김곤주 목사의 원문중심 성경강해 시리즈
빌립보서 강해 1장 9절-11절 (1편)
9)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10)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11)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사도 바울은 오늘날 우리가 하고 있는 기도의 내용과는 굉장히 다른 내용의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본문 1장 9 절을 보면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라는 기도의 내용이 나옵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의 첫번째 기도 제목은 빌립보 교인들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더욱 풍성해지기를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사랑은 ‘아가페’ (ἡ ἀγάπη)로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 아가페적인 사랑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부어 주시는 사랑입니다 (롬 5장 5절 및 고전 13장 참조). 이런 차원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은 단지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내 영혼에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제적으로 경험하는 사건으로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을 실천함으로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세상에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요일 4장 7-9절 참조).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성령을 의지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경험할수 없고 온전히 나타낼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랑은 내 노력과 내 의지의 열매가 아니라 성령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으로 맺어지는 사랑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갈 5장 22-23절 참조). 그결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안에 가득하면 우리는 사람의 겉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영혼을 바라보고 사랑하게 됩니다. 즉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면 사람의 외모나 외적인 조건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그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를 깨닫게 되고 그 영혼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아가페적인 사랑이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해 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지식’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헬라어로 “에피그노시스” (ἐπιγνώσις) 인데, 그 의미는 ‘실제적인 지식’ 이나 ‘인식’을 의미합니다. 또한 ‘총명’은 헬라어로 “아이스데시스”(αἰσθήσεσις) 인데, 그 의미는 ‘판단력, 통찰력, 분별력’등을 의미합니다. 즉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한 진리의 지식과 바른 통찰력(분별력)을 가지고 신자들이 아가페적인 사랑을 실천 할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두번째 기도는 빌립보 교인들이 마지막까지 지극히 선한 것을 잘 분별하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10절을 보면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라고 말씀합니다. 즉 지식과 총명을 가짐으로써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고 그래서 진실하고 허물 없는 삶을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때까지 살아갈수 있기를 바라는 기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지극히 선한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극히 선한것을 분별하며” 라는 이 표현은 NIV 영어 성경에서 “가장 좋은것을 가려내는것”( to discern what is best)으로 번역하였습니다. 또 KJV 영어 성경은 “가장 우수한 것을 증명하는것” (approve that are excellent)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글 성경은 “지극히 선한것”이라는 말에 각주 번호가 붙어서 “같지 아니한것” 이라고 설명해 놓았습니다.
이런 표현들은 헬라어 ‘디아페로’(διαφέρο)라는 한 단어를 번역하면서 나온 다양한 표현들입니다. 이 ‘디아페로’(διαφέρο)라는 단어는 가짜 돈(화페)를 ‘가려낸다’는 유래에서 ‘같지 않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더나아가서 이 단어는 ‘가장 가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것, 가장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것을 구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가장 좋다, 우수하다’는 의미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한글 성경의 “지극히 선한 것” 이라는 의미보다는 영어 성경의 “가장 좋은것” 혹은 “가장 우수한 것” 이라는 표현이 원문에 더 가깝습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분별하며” 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도키마조’ (δοκιμάζω)입니다. 그 뜻은 본래 ‘시험해서 증명하다’는 의미입니다. 한글 성경은 “분별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KJV 영어 성경은 ‘증명하다’(approve)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도키마조’ (δοκιμάζω)의 본래 뜻은 ‘시험해서 증명하다’는 의미인데 문장에 따라서 ‘확증하다, 살피다, 분별하다’는 의미로 번역되었습니다(고후13:5; 갈6:4). 그러므로 빌립보서 1장 10절에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라는 말의 의미는 ‘가장 좋은것을 증명한다’ 혹은 ‘가장 가치있는 것을 선택한다’는 의미가 원문에 더 가깝습니다.
사실 좋은것(선)과 나쁜것(악)을 구별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것과 가장 가치있는 것을 분별하고 선택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로마서 12장 2절 에서는“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말씀합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매사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잘 분별하면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또 데살로니가 전서 5장 21-22절에서는“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육신적인 욕망과 이기적인 생각들을 내려놓고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좋은 것(가장 선한 것)을 선택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나타내고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삶을 진실로 살기 원한다면 먼저 우리의 생각과 기도의 내용이 먼저 바뀌어야만 할 것입니다.
김곤주 목사(시드니새언약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