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곤주 목사의 원문중심 성경강해 시리즈
제41강 성도의 문안과 그리스도의 은혜(빌 4:21-23)
21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 나와 함께 있는 형제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22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 특히 가이사의 집 사람들 중 몇이니라 23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
서로에 대한 친근감이나 우정을 표현하는 방식 중에 하나로서 우리는 서로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글로 표현하는 인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편지의 인사 내용은 그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과 관심이 담겨 있습니다. 특별히13권의 신약 성경을 쓴 사도 바울의 편지를 보면, 즐겨 사용하는 인사 표현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는 표현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과 고린고 후서 1장의 편지들을 보면,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하는 인사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로마서 1장7절을 보면.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고 안부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빌립보서1장 1~2절에서도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 지어다’라는 문안 인사로 시작합니다. 그리고나서 오늘 살펴보는 4장23절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라는 작별 인사로 마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하고 싶은 말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을 위하여 한 모든일들은 모두다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진 일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cf. 딤전 1:15; 고전 15:10).
그런데, 종종 하나님의 은혜를 바로 깨닫지 못한 신자들은 자신이 한 일들이나 자신의 헌신을 앞세우면서 스스로 의롭게 여기거나 혹은 그 반대로 서운한 일이 생기면 쉽게 시험에 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많은 은혜들은 헤아릴수 없이 많습니다. 물, 공기, 좋은 자연 환경을 누리는 것, 가족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은혜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혜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고 그 은혜안에서 살아가는 자들을 성경은 ‘성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 4장 21절 과 22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성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존경 받는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성인들이라고 부릅니다. 카톨릭교회에서도 높은 영적인 수준의 삶을 살면서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만 성인이라는 칭호를 줍니다. 그래서 약 200년의 호주 카톨릭 역사상 2010년 10월에 메리 맥킬롭 수녀가 첫번째 성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렇게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뛰어난 수준에 있는 사람 그리고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성인들’ 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NIV 영어 성경을 보면 21절과 22절 둘다 “모든 성인들” (all the saints) 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헬라어 원어 문장에는, ‘모든’ 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 ‘판타’ (πάντα) 와’ 판테스’ (πάντες)가 나옵니다. 그래서 21절에 나오는 단수형 ‘판타’는 ‘전체 가운데 있는 각 개인들’을 강조하고 있고, 두번째 복수형 ‘판테스’는 ‘전체 모두’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특별히, 성도라는 말의 원어에 해당하는 구약의 히브리어는‘카도쉬’ 이고 신약의 헬라어는 ‘하기오스’ (ἅγιος)인데, 이 두 단어들은 ‘구별되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1장 2절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시말해서, 구별된 물건, 구별된 장소, 구별된 사람들을 바로 거룩한 물건, 거룩한 장소, 그리고 거룩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이 택하여 부르신 구별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한 백성들이었고 신약시대에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신자들을 성도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에서 말하는 ‘성도’ 즉 ‘성인들’이란 말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룩해져 가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성도들에 대해서 시편 기자는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시편 16편 3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땅에 있는 성도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존귀한 자들입니다. 이러한 성도들은 그 마음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거룩한 성령이 계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거룩한 성도라고 불러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라는 말은 곧 우리가 거룩한 성도 답게 살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았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빌립보 교회안에 있는 성도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신분과 계급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옷감 장사를 하던 루디아 가정, 귀신들려서 점쳤던 소녀, 그리고 빌립보 감옥을 지켰던 간수와 그의 가정 등,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그러다보니 유오디아와 순두게와 같이 교회안에서도 서로 마음이 갈라져서 교회에 어려움을 일도 발생했습니다 (빌4: 2).
사도 바울은 이러한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와 함께 있는 로마의 형제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내 곁에 있지 않는 모든 성도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가이사집 사람 중 몇이 너희에게 문안한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가이사집 사람’은 로마 황제의 가족이나 그 친척들 혹은 황제의 집안에 속해 있는 군인과 노예들을 포함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민족이 다르고 신분이 다르고 서로의 문화와 성격이 다르지만 서로 서로가 마음을 열고 서로 문안 인사를 나누면서 사랑의 교제를 나눌수 있기를 바라는 사도 바울의 마음을 읽을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도의 교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의 마지막 인사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라는 말씀을 마치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그것은 사도 바울이 하고 싶은 모든 말들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입니다. 여러분, 모든것 보다 귀한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 그리고 우리의 삶에 채워주시는 그 분의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함께 하시를 바랍니다.
김곤주 목사(시드니새언약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