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오 박사의 또박또박 준비하고 가는 유학과 해외체험(29)
앞으로 여러 회에 나뉘어 나가는 이 연재는 옆 이름의 책(도서출판 엠-에드, 2006)에서 저자의 양해를 얻어 발췌한 것입니다.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편집자 주
제5장 해외유학 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 공부충격
7. 녹음강의 시대가 온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필자는 이따금 강의 중 교수 앞에 녹음기를 가져다 놓았는데 매번 매우 망설여졌다. 영어를 못해 저러는가 하는 오해를 일으킬 수 도 있고, 또 필자 혼자만이 그렇게 해야 하니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끌어 매우 불편했다. 그러나 이것도 이용자가 많아진다면 어색할 것은 없고, 오히려 장려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 외국의 대학에는 직장을 갖고 [part-time/비전업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업 분위기와 외국 대학에서 학생들 간 남의 노트를 빌리는 일은 흔하지 않으므로 강의 녹음의 필요성이 생긴다. 녹음을 의식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어떤 교수는 강의는 일시적 내용이라면서 테이프에 영원히 보존되는 것을 꺼린다. 강의의 내용은 강의를 위한 것이므로 외부에 유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교수도 있다.
그러나 유학생이 테이프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가능하다. 그 경우도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교수들은 외국 유학생들이 겪는 언어의 장벽을 이해하는 편이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이 분야에도 큰 변혁을 가져올 전망이다. [코스캐스팅/coursecasting 또는 podcasting]의 출현이 그것이다. 모든 강의 내용이 인터넷에 저장되고 학생들은 수시로 다운로드 받아 음악처럼 디지털 오디오인 MP3플레이어로 들을 수 있다. 교수들은 마이크로폰을 목에 걸고 강의만 하면 된다. 또 한 학기 전체 강의를 플레이어에 미리 저장. 제작해서 판다면 학생들은 이것을 사 들고 다닐 수 가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여러 대학에서 시범적으로 쓰이고 있으니 한국과 모든 나라 대학사회에 실용될 때가 멀지 않아 보인다.
코스캐스팅의 혜택은 물론 강의에 제때 올 수 없는 학생, 외국어가 완전할 수 없는 유학생에게 크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강의를 편리한 시간에, 심지어 다른 일을 일하면서, 또 자기가 원하는 페이스로 반복하여 들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코스캐스팅의 실용화는 원거리 교육의 획기적인 확대를 가져올 수 있는 반면, 대학 교실의 공동화(텅 빈 교실) 등의 문제를 새롭게 야기 시킬 수 있다.
8. 발표와 토론 참여
교수는 학생이 강의에 참여케 하는 방법으로 학생으로 하여금 준비한 과제물을 토대로 발표하게 한다. 세미나는 학술 발표의 전형이지만 대학 학부에서는 대학원에서 만큼 빈번할 수 없다. 조정자로서의 교수의 역할은 발표와 토론 때 더 중요해진다. 반면 유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들의 외국어가 신통치 않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알아듣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때 발표할 내용의 요약이나 전문을 복사하여 학생들에게 사전에 나눠주는 성의를 보인다면, 교수와 다른 학생들은 모두 고마워 할 것이다.
외국에서는 텔레비전 아나운서가 방송 중에 실수하더라도 미안하다고 한 다음 태연하게 계속 진행한다. 유학생이 외국어로 발표하면서 발음이 나쁘거나 서툰 것은 당연한 일이다. 틀려도 웃어넘기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런 뱃장으로 참여를 해야지, 영어를 의식해서 입을 꼭 다물게 되면 학기 내내 그렇게 지내게 된다.<다음호에 계속>
김삼오 박사(커뮤니케이션학 박사)
고려대학교 정외과 졸업 (BA)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 졸업 (MS)
매콰리대학교 박사과정 졸업 (PhD)
전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서울특파원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E-mail: karckim@optusnet.com.au
Blog: blog.daum.net/samokim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