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칼럼
세상을 보는 또다른 시선
성경에는 물위를 걷는 예수님과 베드로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본 베드로가 자신도 걷게 해달라 청하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오라 하신다. 베드로는 그의 말씀에 의지하여 물위를 걸어 그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베드로는 끝까지 시선을 예수님에게 두지 못한다. 거센 바람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넘실거리는 거친 파도에 시선을 돌리는 순간 베드로는 더이상 물위를 걷지 못하고 빠져들어간다. 그런 그의 손을 잡아 구하시며 예수님은 왜 의심하였냐고 믿음이 약함을 책망하신다.
믿음……
무엇에 시선을 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바람에, 파도에, 시선을 두는 순간 마음결은 찢어지고 흩어진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디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일까? 소망되시는 그분을 향하고 있는가? 내 삶에 박힌 작은 가시를 보고 있는가? 아니라면 아직 오시지도 않은 비구름에 시선을 두고 젖을까 두려워하고 있는가?
내 좋은 친구중 한사람인 그녀는 정말 힘겹고 어려운 시간을 견뎌야했다. 남편이 중증의 병을 앓아야 했고 전염성이 있다는 이유로 진단받으러 간날 바로 병원에 감금되다시피 한채 무척이나 오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경제적 타격도 무서운 일이였지만 가장이 흔들린다는 것은 가족 전체의 뿌리가 송두리채 뽑히고 세상의 거친 폭풍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전쟁과 같았다.
처음 그 슬픈 소식을 나에게 전할때 그녀는 한없이. 울고 또 울었었다. 아직 너무나 어린 아이들을 붙잡고 막연한 두려움에 온몸을 떨던 그녀를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금방이라도 쓰러질것만 같던 그녀는 외려 시간이 흐를수록 강인해졌다. 지인들께 기도를 부탁하고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한줄기 빛도 없는 터널을 한발 한발 걸으며 건너왔다
그러한 그녀의 시선은….오직 믿음을 향한 것이었다. 그녀가 죽도록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그 가정을 책임지신다는 믿음 , 남편을 살리실거라는 믿음, 소망의 빛이 쏟아지고 있음에 대한 믿음….그녀의 시선을 풍랑을 향하지 않았고 바람을 향하지 않았다. 오직 예수님을 향해 있었던 것이다
고난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어떤 사람에게도 견뎌야 하는 십자가는 분명 있다. 그 고난을 어떻게 감당하고 견디는 지가 다른 것이다.
자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우리는 참 사랑인 그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고난
시: 김은희
얼음 송곳이 박혀오는듯
상상하지 못한 상처가 헤집는 삶
신실한자 욥에게 닥친 시련보다 덜하다해도
나에게 만큼은 감당치 못할 폭풍이였음을,
서슬퍼런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겨우 버틸만큼의 숨을 내쉴 꿈의 자리
왜, 왜 나에게, 거듭 질문해도
꽃잎이 지는 시간만큼 침묵하신 당신
한움큼의 세월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
하늘아래 태산이 냇가 조약돌처럼 부서진 때
일천도 화염속에서 영롱해진 청아한 날 발견한 후에야,
겨우,
어렴풋이 보입니다
허우적거리는 내 발걸음에 포개진 당신의 걸음
겨우 들립니다
침묵속에 넘치는 인애의 노래
겨우 깨닫습니다
한걸음의 도약을 위한 아픈 가르침, 핏빛 사랑
고난의 또다른 이름은 축복이라한다. 아픈 매질같고 나에게만 닥친 고통같은 고난이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보면 우리가 견딜수 있는 만큼의 아픔이였다는것을 알게 될것이다. 또한 우리의 삶의 주인 되시는 주님의 훈련이고 연단이며 귀한 가르침을 위한 섭리임을 깨닫곤할것이다.
감히 단언컨데……고난은, 시련의 본질은…… 사랑이다….우리의 시선을 그분에게서 거두지 말자.그것이 우리가 살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