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강박적 사고
세상에는 너무나 뻔뻔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고 타인이 고통을 느껴도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 ‘소시오패스’ 또는 ‘사이코패스’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가 하면 아주 작은 잘못을 해도 그것으로 인해 심한 죄책감을 느껴서 마음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이런 아주 작은 행동까지 죄책감을 느끼고 연연해 하는 분들 중에는 아주 착한 분들이 많고 종교심이 특심한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이 종교적이고 더 도덕적으로 살려고 했던 마음의 동기가 자신도 모르게 사소한 생각이나 사소한 행동에 집착하게 만들어서 그것이 강박 장애로 발달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청년이 기독교 수련회에 가서 큰 신앙적 체험을 한 후에 자신이 짓는 ‘죄’에 대해서 미워하고 거룩하게 살며 죄를 짓지 않기로 결심을 했는데 머릿속으로 불경한 성적인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떠올랐다고 한다. 그것이 죄라고 생각해서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러면 그렇게 할수록 자신의 머릿속에 그 생각이 떠나가지 않게 되어 매일 회개를 하고 머리를 흔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지속적으로 계속 노력해도 안되자 자신은 너무나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는 생각으로 인해 하루에도 그 생각과 관련된 싸움을 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고통을 느끼며 힘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청년은 성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것 자체가 너무나 혐오스러운 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없애기 위해 계속 주문을 외우듯 기도를 하곤 했고 마음으로는 그것이 행동으로도 이어질 것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강박 장애’다라고 생각하면 불결한 것에 오염이 될 것 같아서 매일같이 불안해하며 손을 수도 없이 씻는 사람 또는 물건을 각도를 정확히 맞추어서 정리하는 사람 정도로만 이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강박 장애 중에는 위에서 언급한 불경스럽거나 외설스러운 생각 또는 타인을 공격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의 경우들도 있다. 예를 들면 뾰족한 칼이 있는데 그것을 보자 그것을 가지고 앞에 있는 사람을 찌르면 어떨까? 라는 생각 또는 차를 타고 가다가 지나가는 행인을 치면 어떨까? 같은 생각이다. 이런 외설스러운 생각이나 공격적인 생각들은 ‘윤리적으로 하면 안되는 것’ 이라고 생각되어서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 도덕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아 내면의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될 수 있다. 내면의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은 강박 상쇄 행동을 한다. 그것은 비슷한 생각이 떠오르는 상황을 회피하는 회피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반복적으로 시간을 들여 리서치를 통해 자신의 무고함을 확인을 하거나 자신이 나쁜 사람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같은 질문을 타인에게 해서 자신의 괜찮음을 확인하는 일을 하거나 아니면 기도를 주문 외우듯 한다 거나 또는 다른 생각을 통해서 하던 생각을 누르거나 하는 행동들을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런 강박적인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만약,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일 분의 시간을 주면서 ‘아무것이나 다 생각해도 되는데 절대로 ‘백곰’이라는 말은 생각하면 안 된다. 백곰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학생에게 선물을 줄거야.” 라고 지시사항을 주면 일분 동안 반 아이들 중 백곰을 생각하지 않는 학생은 한 명도 나오지 않게 된다. 이것을 통해 그냥 안 하려는 생각만으로 강박적인 생각을 다룰 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강박적인 생각을 다룰 수 있을까?
여러가지 전문적인 기술이나 개입법이 있겠지만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는, “내가 강박적인 사고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은 사고 통제 능력이 부족해서다”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고를 통제하는 능력이 더 있으면 강박적 사고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위의 백곰 예에서 나온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고를 통제할 수 없고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통제는 더 어렵다. 그러므로 생각을 통제하려고 하기 보다 그 생각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마치 바람이 불어 생각이 나에게 들어왔다가 다시 바람이 불면 훅 날아가 버리는 나뭇잎 같다고 생각하면 좋다. ‘생각이 들어왔구나,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라고 관찰하며 그냥 그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관찰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강박적 사고와 나를 조금 분리할 수 있는 힘이 생겨서 생각을 생각으로만 보지 그것이 나를 위협하는 또는 나의 일부로 보지 않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
강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하루에 수많은 나쁜 생각들이나 원치 않는 생각들이 침투하곤 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는데 강박 사고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다면 그 생각에 얼마만큼 집중하고 그 생각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일반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쉽게 떨쳐버리는데 강박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강박 장애를 고치는 기법 중에 노출기법이라고 하는데 두려워하는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직면하는 것이다. 감정에는 주기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그 두려워하는 감정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끊임없는 강박 사고와 행동의 치유하기’ 책에서는 ‘노출 사다리 기법’을 소개한다. 강박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적어서 한 가지 상황부터 나를 충분히 노출시켜서 그 상황에서는 더 이상 강박적 사고를 하는 것이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기다리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면 고통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사다리처럼 한 상황, 한 상황을 극복해 가도록 돕는 것이다. 노출 치료를 시작할 때 처음에는 너무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강박 사고를 한다고 해서 강박 사고의 행동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강박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고 도덕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강박적 사고의 침투 때문에 그렇지 그 생각을 실제로 옮길 가능성은 정말로 희박하다 왜냐면 그들은 그런 행동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로 혐오하는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범죄나 불경스러운 것과 관련된 강박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조금 더 공정한 시각을 키워서 실제로 부도덕한 일을 저지른 것과 생각만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고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닌 것을 공정하게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에 도움이 되는 것 중에 단계별로 선한 행동과 나쁜 행동에 대해서 나열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제일 위는 가장 선한 특성 그리고 제일 밑에는 가장 나쁜 특성을 적는다.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것/ 법 질서를 잘 지키는 것 / 지나가는 행인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것/ 위험을 확인하지 않는 것 / 칼을 제 장소에 잘 두지 않는 것 / 칼을 떨어뜨리는 것 / 누군가를 해치는 것/ 노약자를 살해하는 것/ 이렇게 정리를 한 후 자신의 실제 행동은 어디쯤 해당하는 지를 생각해 보아서 공정한 시각을 갖게 되면 강박사고를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번 즈음은 하게 되는 강박적 사고를 유연하게 대처함으로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꿈과 비전을 공유하는 부부 생활
어느 날 넷째 딸에게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냐? 라고 물었더니 그 아이는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이 되거나 학교 사무실에서 학생들의 문의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의 눈에 그 일이 편하고 나쁘지 않게 보였나 보다. 중간 아이로서 그렇게 큰 야망이나 욕심이 없었던 아이라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아이의 그 표현에 “음, 너는 행정인이 되는 것에 관심이 많구나. 좋은 행정인이 기관에 꼭 필요하지! “라고 말하며 아이의 생각을 지지해주고 격려를 해주면 좋았을 텐데 전형적인 한국인 부모에 좀더 가까운 나는 그만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행정인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란다. 일단, 좀 더 어려운 것을 시도해 보고 안되면 그 일을 하면 좋겠네! “지금 와서 그 때의 표현을 돌아보면 아이의 생각을 무시하고 엄마의 가치관과 생각으로 아이에게 특정한 기대를 부과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이에게 뿐 아니라 우리는 종종 배우자에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배우자의 삶을 강요한다. 한 호주의 청소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상당히 역할도 중요하고 페이도 잘 받는 남편이 있었다. 돈을 잘 벌어서 아이들에게 사교육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가정도 안정될 수 있는 상황인데 아내는 좋은 학위까지 가지고 있는 남편이 그런 일을 한다고 불평이 많고 남편이 하는 일을 늘 가치 없게 여긴다.
부부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가정을 잘 세워 가기 위해서는 부부 관계 안에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꿈이나 비전을 존중해 주며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된다. 한쪽의 배우자의 꿈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추어 져 있고 다른 한쪽의 배우자는 일방적인 희생을 해야 할 때 부부관계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위에 나오는 부부의 관계는 서로의 꿈과 소망을 지지해주고 인정해 주는 부분이 되지 않아 잦은 충돌과 갈등이 생기곤 했다.

부부 관계에 대해서 오랬 동안 연구한 존 가트만 박사님은 부부가 같은 꿈과 비전 그리고 삶의 의미를 공유할 때 부부는 더 깊은 결합을 경험하게 되고 삶에서 많은 생산적인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표현을 한다. 부부가 꿈과 비전, 삶의 의미를 공유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
첫 번째는 부부가 이룬 가정과 결혼 생활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서로는 결혼에 대해서, 가정 생활에 대해서 어떤 것을 바라고 추구하면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나누고 그것을 통해 가치관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어떤 남편은 자신의 아버지가 평생 여러 선교사님들을 도우면서 살아오셨는데 그것을 통해서 선교사님들의 여러 소식을 듣게 되고 또 그 분들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하게 되었다고 나누었다. 그래서 자신도 할 수만 있다면 선교사님들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 아내가 그것을 함께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면서 부부의 삶에서 선교사님을 돕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부부는 선교사님을 돕는 일에서 같은 가치관을 공유함으로 여러 선교사님을 돕는 일을 함께 하면서 그 일로 인해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모든 배우자들이 다 이렇지 않다. 어떤 여성분은 친정식구를 돌 봐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남편이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내의 꿈과 소망을 전혀 지지해 주지 않는다. 그리고 친정 식구들을 무시한다. 이런 좌절된 꿈과 비전으로 인해 배우자는 무기력해지고 더 깊은 부부의 결합을 경험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두 번째로는 가정의 관례, 전통, 의식과 같은 부분에서 공유하는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평소에 바빠서 함께 식사를 못하는 부부가 주말에는 꼭 외식을 하면서 식사를 함께 한다 거나, 다른 날은 챙기지 못해도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은 챙겨주자 와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만약 한 남자가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바빠서 늘 식당음식만 먹고 자랐을 때 집 밥을 먹으며 가족이 함께 있는 것을 너무나 갈망한다고 한다면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정에서 가진다는 것은 남편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남편을 배려해서 가족이 함께 정기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을 가족의 의식으로 삼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집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생일날을 잘 챙겨주는 것이 하나의 정기적인 의식처럼 되어 있다. 생일이 되면 생일을 맞이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생일 선물 리스트를 만들고 나머지 가족들은 생일 선물을 살 돈을 모으고 생일 카드를 손으로 직접 만들고 생일 맞이한 사람이가 먹고 싶은 음식과 먹고 싶은 케익을 준비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것을 통해서 생일을 맞이한 당사자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사람인지를 경험하게 된다.
세 번째로는 부부는 함께 공유하는 꿈과 비전을 나누고 그것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시간이 생기면 최대한 둘이서 여행을 많이 다니자는 꿈을 가지고 있고 선교지의 선교사님을 통해 많은 가정과 사역들이 회복되고 활성화되는 것에 기여한다는 꿈을 함께 가지고 있다. CCM (Charis College Ministry)사역은 남편의 꿈이었지만 그 비전에 나도 참여하고 있다.
네 번째로는 부부의 역할에 대해서 서로의 의미를 공유하며 공통된 답을 찾아가는 일을 할 수 있다. 한국의 부부들은 전통적인 사고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소위 남편은 바깥일을 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한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들도 여전히 남편들 보다 집안일을 하는 여자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역할에 대해 의사소통 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그것이 융통성 있게 변화되어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서 부부는 의미를 발견하며 더 연합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부부가 서로의 꿈과 비전을 함께 하게 되면 부부의 결혼 생활은 더 깊이 결합되게 되고 더 많은 열매를 결혼 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면 부부 관계가 성장하게 되는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가정 상담가 노만 라이트는 그의 책 ‘우리 부부 처음 사랑 되찾기’에서 꿈이 없는 결혼은 시들어간다고 말한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꿈과 비전을 공유하는 부부 생활을 위한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

김훈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