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기고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이해와 방향: 성경적 원리를 중심으로(2)
강재원 박사(PhD in Social Science & Policy, UNSW)
세계스포츠선교회 호주지부 총무 / 시드니동산교회 다문화선교부
| <목 차>
요약 I. 들어가는 말 II.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부르심과 개념적 정의 1.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성경적 개념과 정의 2.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패러다임 이해 III.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성경적 원리 1.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필요성에 대한 성경적 이해 2. 스포츠의 경쟁성에 대한 성경적 이해 3. 대형 스포츠 제전에 대한 영적 분별력 IV.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성경적 방향 1. 일반적인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성경적 방향 2. 교회 중심의 스포츠전문인 사역에 대한 성경적 방향 V. 나오는 말 |
II.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부르심과 개념적 정의
이 장에서는 사역자의 부르심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스포츠전문인 사역에 대한 개념적 정의를 도출하는데 초점을 두어 후속연구의 이론적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또한 이 시대 스포츠전문인 사역이 어떻게 사용되고 적용되는지에 대한 패러다임을 파악하고자 한다.
1.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성경적 개념과 정의
스포츠는 “내적, 외적 요인의 결합에 의하여 참가가 동기 유발된 개인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활발한 신체 발현을 포함하거나 혹은 비교적 복합적 신체기능을 구사하는 제도화된 경쟁적 활동”이다. 또한 스포츠는 개인 또는 단체 종목으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경쟁의 장이 주어지고 일시적으로 비공식적으로 구조화된 양식으로 전개되며, 건강한 신체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체육과 육체적 노동이나 직무로부터 일시적으로 갖게 되는 여가(또는 레저)와 기분전향 또는 장기자랑 등의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포함한다. 오늘날 첨단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스포츠 종목과 산업화로 인해 스포츠에 대한 용어의 해석이 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편 모든 사람에게 주신 은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와 상황에 맞게 쓰임을 받으며, 스포츠 재능은 성령의 충만한 기름 부으심으로 권능을 받아 열방을 향한 복음전파 도구로 사용되는 비전과 소망을 이룰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 개념을 세상의 가치와 사전적 개념으로 정의하기보다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방법, 관점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스포츠 선교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구체적으로 선교의 형태는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목적을 위하여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성령의 능력 안에서 지리적·정치적·문화적 경계를 넘어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주님의 제자로 만드는 것을 선교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성령 안에서 연합되어 그 사명과 역할을 감당해가는 선교의 과정을 사역(Ministry)으로 이해할 수 있다(엡 4:2-4 참조). 모든 믿는 자는 이러한 사역의 소명에 부름 받은 사역자로서 하나님과 교회,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영적 예배를 회복하는 섬김과 봉사(Diakonia/ministry)를 포함 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세상적인 스포츠의 경쟁요소와 기독교 복음, 교회, 선교 개념이 합성된 스포츠 선교(Sports mission)에 대한 용어는 양립될 수 없는 두 개의 독점적인 개념을 서로 짜 맞추어 그 효과를 기대하는 역설적인 비유법(모순어법, Oxymoron)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스포츠 선교에 대한 개념적 정의를 살펴봄에 있어서 광범위한 스포츠 경험과 지역적·문화적 상황 등을 인식하는 바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발표한 대다수의 국내 선행연구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선교(Mission through sports),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선교(Mission among sports), 세계 선교는 스포츠로부터(World mission from sports) 등의 단편적인 정의를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개념적 표현이 사용될 때마다 순수한 복음이 결여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 비추어 그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다.
스포츠 선교사역은 앞서 언급한 스포츠 개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운동과 게임, 훈련, 레크리에이션 활동 등을 서로 다른 문화와 사회, 여러 연령층에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창의적 선교 접근이 가능하고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선교 전략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나라 회복을 위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와 연합하여 하나님의 사랑으로 화해시키고 겸손과 섬김의 자기희생적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는 증인된 삶과 모습이 필요하다. 그 예로, 19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주 종목 100m 육상경기가 아닌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에릭 리들(Eric Liddell)의 ‘주일에는 뛰지 않는다’는 일화와 이후 구 공산권인 중국 선교사 활동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말 1945년 수용소에서 만 43세의 일기로 고결한 생을 마감했던 그의 삶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증인된 삶은 하나님께서 주신 스포츠 재능과 은사를 바탕으로 여러 스포츠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체험했던 하나님을 증언하는 일이며 날마다 보고 들은 바에 대하여 기쁨으로 간증(행 1:8; 요일 1:3 참조)해야 한다. 따라서 아직까지 난해한 스포츠 선교에 대한 해석과 부분적으로 오류가 지적되는 비평적 스포츠 선교관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개념적 정의를 시도할 수 있다.
스포츠 선교란 성령의 권능을 받은 각 개인에게 주신 스포츠의 전문성(직업, 재능, 기능)에 따라 스포츠 문화 현장과 영역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를 증언하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여 교회를 세워가는 증인된 삶과 모습을 의미하며 스포츠전문인 사역으로 달리 부를 수 있다. 스포츠전문인 사역자는 예수님의 부르심 요구에 결단하며 하나님과 이웃에 대해 화목하게 하라는 말씀과 직분(Ministry, ՄՉՁՊՏՍՉՁ 헬라어성경/임무 혹은 직책)(고후 5:18-20 참조)을 받은 자로서 복음전파를 위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스포츠전문 지체들과 함께 섬기고 봉사하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온전히 세워가는 지체로 불리는 자이다(엡 4:4-12; 행 11:26 참조).
2.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패러다임 이해
이 시대 선교사역 개념만으로는 특정 문화영역 안에 들어가 구체적인 전략을 실현하는데 신분과 직업에 따라 그 사역의 전문성에 대한 제약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문화와 선교는 동전의 양면이 아닌 수레의 두 바퀴라는 주장은 오늘날 문화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정치, 경제, 교육, 가정, 예술·연예, 종교, 과학·기술, 스포츠, 매스미디어 등의 분야의 전문인 선교사명을 세계 곳곳에서 펼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문화적 관점에서 볼 때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삶의 방식과 문화를 통해 우리와 관계를 맺으셨고 사역하셨다. 이에 따라 스포츠전문인 사역은 기독교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정적인 것이 아닌 역동적 관계에서 출발하여 좀 더 세심한 문화적인 관점을 가지고 선교사역에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복음주의 학자들의 전략적 방안에 알맞은 선교의 한 패러다임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문화적 수용과 변화는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계속 진행되어 왔으며, 인간의 문화적 역동성은 하나님의 역사와 함께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구약성경 시대 전반에 걸쳐 살펴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초문화적인 이상을 우리들에게 전달하시기 위해 인간의 스포츠 문화 환경과 삶 속에서 스포츠 문화의 사람들과 함께 스포츠 문화의 사람들을 통해 일하시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운동경기(또는 체육) 문화와 혼용되어 국내에 토착화된 스포츠 용어는 1903년 설립된 황성기독교청년회(현 서울YMCA)에 소속되어 활동했던 서구의 선교사들(언더우드와 아펜젤라 등)과 이들에 의해 세워진 미션스쿨에서 섬김과 구제를 바탕으로 한 문화선교의 일환으로 소개 되었다. 이러한 영향은 언더우드선교사가 한국에 네 번째로 개척한 능곡교회는 국내 스포츠전문인 사역자인 이광훈 목사(현 세계스포츠선교회 이사장)의 선조 땅에 세워졌고, 그의 조카인 이영무 전 축구선수를 복음화 하여 운동장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는 새로운 스포츠 선교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다. 특히 1975년 한일축구 정기전 후반 2대2 상황에서 이영무 선수가 결승골을 터트린 뒤 무릎을 꿇었던 것이 기도세러머니의 원조가 되어 오늘날 수많은 국가대표 기독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하나님께 기도로 영광을 올려드리는 모습이 TV를 시청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1976년 10월 17일 설립된 체육인교회는 기독신우회를 조직하여 상무(국군체육)부대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복음화 사역을 시작하였다. 초창기 국내 스포츠전문인 사역은 승패를 앞둔 시합경기에 긴장과 불안에 의해 초조해하는 선수들에게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고 당당히 승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던 성경의 비유를 전하며 승리의 시상대 위에 서있는 자신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며 기도하도록 가르치는 선교전략을 구사하였다. 세계선교를 위한 창의적인 선교전략을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체육인교회를 모태로 1986년 8월 16일 한국체육인선교회(현 세계스포츠선교회)가 설립하였고, 효율적인 해외 스포츠 선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1987년 3월 31일 할렐루야 태권도단이 20여명의 단원으로 창단되었다. 성공적인 첫 미국 태권도선교시범이후 현지교회에서 쇄도하는 기독인 태권도지도자 요청으로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스포츠 선교의 필요성이 표면화되었다. 1988년 3월 2일 할렐루야선교교회(구 체육인교회)에 개원한 체육선교신학교(학장 김창인 목사)는 신학과, 태권도선교학과, 축구선교학과, 무용선교학과, 연극영화선교학과, 유아교육선교학과를 개설하여 무인가 학교법인이 취소되는 1995년 말까지 약 1,000여명이 넘는 젊은 기독문화 체육인을 훈련시켜 5대양 6대주에 스포츠전문인 사역자들을 파송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 시대 마지막 문화권 장벽으로 불리는 공산권과 중동지역 이슬람 국가 회교도들에게 현지 스포츠전문인 지도자 신분으로 인정받아 활동하면서 선교의 초석을 다지는 물꼬를 트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뀜에 따라 스포츠전문인 사역에 대한 패러다임 역시 변화하게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한국 교회에서 기독교 정신과 선교를 목적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설립한 종합대학을 중심으로 스포츠전문인 선교와 교육사역이 연합하여 추진되고 있다. 그 예로, 아프리카 대륙의 교육사업 지원과 복음화를 위해 2012년 9월 첫 개강을 하는 탄자니아 정부인가로 설립된 ‘United African University of Tanzania(탄자니아아프리카종합대학)’에서 전교생에게 4학기 태권도 수업을 필수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현지인 태권도전문인 사역자 양성과 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국내 대학 및 선교단체에 관련한 많은 태권도 지도자들에게 활발한 국제적 교류와 선교협력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패러다임 전환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평신도 자비량 전문인사역자의 경우 확실한 신분과 재정지원이 보장되지 않고 주변 선교사와 목회자들로부터 독립적인 한 사역자로 인식되지 않아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교의 명확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자비량 평신도 사역자와 목회자 선교사의 타이틀에 따라 이원화된 한국교계의 선교형태는 선교사와 목사 신분에서 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기독교 접근 거부국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전문 직업을 가지고 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기회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주를 이루는 태권도 사범, 관장, 코치나 강사 입장에서 교회를 세울 수 없는 공산권 회교권 국가의 창의적 접근지역에 태권도장을 개관하여 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설립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선교후원금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 예로, 2009년 러시아 할렐루야태권도원장은 모스크바 사역지에 부지를 구입하여 교회선교센터를 건축한 후 아직까지 태권도 훈련장 마련을 위한 재정 모금이 매우 힘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회에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자비량 평신도 사역 패러다임은 자칫 현지 선교사역 현장을 포기하고 선교사답지 않은 선교사의 삶과 모습으로 생계유지에 급급한 영리목적인 스포츠 중심의 직업관을 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선교현장에서 핵심적 주체역할을 하고 있는 교회와 선교단체, 기독대학의 질적인 변화와 협력강화를 통해 영성과 전문성을 가진 사역자를 양성할 수 있는 학습과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사역자 관리와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현장 적용적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초적 사회단위(개인, 집단, 제도, 사회, 문화, 민족, 종교 등)와 인적 특성, 사회과정(사회화, 문화적응, 언어습득, 사회통제, 계층, 갈등, 변동), 그리고 정치․경제적 상황, 교육제도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산권과 아프리카, 동남아, 회교권국가에 비해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와 같은 영어권 다문화사회 스포츠전문인 사역의 이해와 접근방법이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중 언어 구사력과 타문화 적응력이 뛰어난 이민 1.5-2세대 전문인들의 활용방안 모색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다음호에 계속>
강재원 박사(PhD in Social Science & Policy, UNSW)
세계스포츠선교회 호주지부 총무 / 시드니동산교회 다문화선교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