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曺國의 時間”을 읽고
조국 / 한길사 / 2021.5.31
그는 책을 내게 된 심경을 밝히는 지지층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글에서 “검찰 · 언론 ·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있다”며 “저의 시선에서, 제가 겪고 있는 아픔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번 집필은 힘들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라며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나는 독서습관을 기르던 학생시절부터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삶을 가장 가치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관점으로 조국을 관찰하고 “조국의 시간”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한국의 best friend의 딸이 우송 (郵送)으로 선물한 책이다. 이 책은 출판이 되기도 전에 이미 매진 됐다는 한국발 기사를 여러 번 접했지만 언젠가는 읽을 기회가 있겠지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의 딸은 자주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내 속내를 꾀 뚫고 있었던 것 같다. “曺國의 時間”과 더불어 민주당, 崔康旭 의원이 쓴 “法은 政治를 審判할 수 있을까”라는 책과 함께 두 권을 보내 왔다.

책을 받은 6월 하순에는 민주평통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래하 한글서식이라 서툴러서 이 책에 손을 댈 시간이 없었다. 그 사이 內子는 일주일 사이에 두 책을 독파하고 마주 앉으면 책읽은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조국의 책은 8장의 小題目을 달은 366page로 時事問題를 철저한 fact로 敍述하는 것이라 소설책 읽듯 수박 겉핥기로 읽을 수 는 없는 내용이었다. 마디마디가 거의 역사라고 생각했다. 그중에 표창장 문제는 학교에서 다뤄본 내용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학교에서 표창장을 발부해본 경험으로 사태파악이 빨리 왔다. 조국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고등학교에서 표창장 발부에 근거로 삼았던 見習活動 을 실제로 했느냐 與否다. 이 건은 검찰에서는 見習活動을 하지도 않았는데 僞造했다고 판단하고 기소하였으며 裁判이 진행중이다. 大法院最終判決이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 건의 전개 과정을 밝힌 것을 읽어보면, 曺國의 가족들은 만신창의 (滿身瘡痍)가 되었다.
이 사건의 槪要를 보면, 檢察의 赤裸裸한 行態를 드어내고 있다. 曺國은 84page 末尾에 이 사건을 언급한다. 이 사건으로 가족 모두가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의 조사를 받은 曺國의 딸 조민은 검찰의 조사를 마친 후 어는 인터뷰에서 검찰은 없는 죄도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吐露하였었다. 曺國을 털기위해서 曺國의 전 가족, 사돈의 8촌까지 뒤졌다. 이런 일이 누구에게나 通用되는 搜査技法이라면 누가 따지랴? 미운털이 드러나면 비가 올 때까지 祈雨祭를 지낸다는 인디안 祈雨祭 처럼 수백 명의 수사관을 동원해서 이 잡듯 뒤지는데 걸려들지 않을 장사가 없다. 그래서 曺國은 말한다. 選擇된 正義, 選擇된 搜査에서 보통사람이 견뎌낼 재간이 있겠는가?
나는 한국의 檢察, 司法, 言論, 財閥, 카르텔이 瓦解되지 않는 한 한국에 民主主義가 뿌리내리고 成長동력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을 해보려고 하는데 진땀을 쏟고 있다. 그 最前方에서 曺國이 大隊長으로 奮戰을 하다가 指揮棒을 추미애에게 물려 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敗將이 아니라 高地 (檢察改革) 점령을 위한 橋頭堡를 구축하고 바턴을 추미애, 박범계에게 넘기며 물러났다고 생각한다. 이 역사적인 전쟁에서 공격point를 올린 후에 추미애로 교체된 것이다. 曺國은 검찰개혁의 불쏘시게 役割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제5장 불쏘시개 장관-193page).
曺國의 딸이 동양대의 表彰狀때문에 의학대학원에 들어 갈 수 있었다면 함께 입학한 全 合格生을 조사해서 特惠를 받았는지를 따져 봐야지? 왜 曺國 딸만 골라서 하나? 羅卿瑗 딸은 성신여대에 “실용음악학과”라는 없던 學科를 만들어 가면서 까지 입학을 시켰는데 검찰은 건드리지 않았다. 검찰이 羅卿瑗의 관련된 嫌疑를, “曺國의 딸” 털듯 한다면 이 (capitis)가 不知其數로 쏟아 질 것이다. 이것이 한국검찰의 선택된 嫌疑, 선택된 正義의 민낯이다.
졸업식에서 卒業生에게 奉事賞이라는 賞을 준일이 있다. 賞을 받은 卒業生은 공부가 싫어서 비교적 느슨하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필자의 학교로 전학을 왔었다. 그의 母親은 입학 후, 유치원생 care하듯 그를 매일 차로 등하교를 시켜서 졸업을 시키게 됐다. 그런데 그는 고3때 실제로 봉사 활동을 자진해서 했다. 축구부 연습장을 청소하고 축구장의 line을 그리고 뒷정리 하는 일을 자진해서 하였다. 졸업생들에 많은 상이 주어지는데 그에게 봉사상이라는 없던 賞을 만들어 수여하였다. 그 賞때문인지 그는 수원의 J專門大學의 체육과에 입학하였다.
20년전 일이며 현재 학교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표창장 발급에 세세한 규정은 없었으며 入學査定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필자의 견해로는 “曺國의 딸”입학사정에도 봉사활동을 計量化해서 客觀性을 확보하지 못했고 또 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검찰은 “曺國의 딸” 생활기록부까지 뒤져서 흠집을 찾으려고 하였다. 이런 사례는 세계의 어떤 나라에도 없을 것이다. 검찰은 피의자의 審問을 거치기 전에 이미 調書가 마련되어 있고 실제로 審問은 각본대로 진행된다 (110page).
살권수라는 말이 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윤석열은 살권수의 앞잡이 노릇을 몇 차레 하며 氣高萬丈해 졌다는 것이 衆論이다. 박근혜의 彈劾搜射, 특검 박영수 휘하에서 윤석열은 부서에서 일을 했다. 그가 탄핵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에 관해서는 論難이 있지만 살아있는 권력을 건드리는 경험을 쌓은 것은 분명하다. 進步政府가 들어서기 전에는 검찰위에 정보부, 안기부. 기무사라는 검찰보다 훨씬 쎈 권력기관이 있었으며 검찰은 이 들 조직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검찰이 촛불덕분에 이들 조직이 와해되면서 검찰은 唯我獨尊, 최고 권력기관으로 登極하게 된 것이다. 윤석열 眼中에 보이는 것이 없게 된 것이다. 이와같은 검찰의 行態에 맛을 들인 검찰 組織員들이 그 寶劍을 내 던진다는 것은 어림 팔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그들의 칼자루를 내려 놓으라는 공수처 (高位公職者犯罪搜査處) 설치를 두고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눈꼽만한 흠집이 있어도 이를 針小棒大해서 조리돌림(죄를 지은 사람에게 창피를 주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행위)을 통해 극단적 선택하게 몰아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 노희찬 전 의원 외 많은 인명이 조리돌림을 견디지 못하고 갔다. 조국 관련재판이 있는 날은 裁判廷近處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며 반대자들은 曺國을 향해 자진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끊다) 하라고 외친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이성을 갖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野生의 野獸들을 보는 느낌이다. 내 위에 있는 건 神뿐이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큰소리 친일이 있는데 검찰총장의 권력을 수사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312page). 이 確信을 윤석열이 이어 받은 것 같다. 이를 믿는 인간들이 떼를 지어 그의 발밑에 구름떼처럼 모여 들고 있다. “曺國의 時間”은 한국을 無法天地로 짓 밟아오던 旣得權세력의 카르텔을 瓦解시키고 民主主義의 正體性을 確立시키는 초석의 歷史書다,
“曺國의 時間”을 읽을 때도 휴매니즘을 생각하였다. 공동체가 뿌리를 드리우고 있는 자연에 대한 숭고한 사랑과 존중심, 그리고 이러한 인간과 자연을 서로 따스히 이어주는 푸근한 문화적 공감대를 실천하는 것이 휴매니즘이라고 생각해왔다. 曺國은 스스로 江南 左派이면서 자기보다 형편이 열악한 젊은이들의 상실감을 배려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에 관하여 잘못이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며 사과 하였다. 그러나 그는 휴매니스트다.

박광하 (시드니시나브로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