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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수도는 프놈펜이지만, 앙코르 유적은 거의 씨엠립에 있다.
15세기까지 약 6세기 동안 앙코르 왕조는 찬란한 금빛 역사 속에 융성한 나라였었다.
하지만영원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금빛 찬란했던 앙코르 왕조도 결국은멸망하게 되고 수세기 동안 역사 속에서 완벽하게 사라지게
된다.
얼마만큼의시간이 흘렀을까?
19세기 초 밀림의 왕국이 되어 있는 앙코르 왕국 씨엡립을 프랑스인들이 발견하게 된다.
필자는한번씩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을 다니노라면 매우 큰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어찌하여이런 곳들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현재 내가살고 있는 시드니에서 4,000여Km나 떨어진 반대편 퍼스를여행하면서 ‘칼구리 볼더’라는 도시를 경유한적이 있었다. 그 곳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금광들이 있으며, 아직까지도 금 채굴이한창인 곳이다.
그 곳역시 마찬가지로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는지 말이다.
인류의호기심과 개척정신은 정말 불가사의 할 정도다.
더 나아가생각해 보니,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옛날에덴동산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지만나의 호기심은 게으름과 현실에 타협했을 뿐이고, 개척한 이들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것.
그 호기심을어떤 방향으로 삶의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기도, 직업이 바뀌기도 하는 것 같다.
나의 호기심이여행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처럼.
“이 참에 나도 미지의 세계나 한번 개척해볼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용기가 그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그렇게인간의 호기심으로 발견하게 된 ‘앙코르 유적’은 그리스와로마의 유적에 버금가는 것이라 대두되면서 한때 서유럽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거대한자연 속에 파묻힌 고대 도시는 ‘세기의 대발견’이라 칭함을받으며 발굴이 시작된다.
처음으로발견했기 때문일까? 아직도 발굴단 중에는 프랑스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실제 유적탐방 중에도 계속해서 유럽인들과 현지인들의 조사와 복원,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수많은시간 유적 탐험가와 연구원들에 의해 현재까지 약 60여 곳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60여곳이라는 발굴의 결과도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아직까지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유적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 하니 당대 세계적인 그 어떤 도시와도 비교불가 급이었을 만하다.
화려한앙코르 유적에 가려 상대적으로 도시의 기반은 매우 빈약하다.
전기, 물 등 식생활과 관련된 인프라는 아직도 부족하고, 그에 따라 질병과삶의 질 또한 매우 취약하다. 제대로 된 병원조차 하나 없어 작은 질병에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도 병원을 찾지 못해 혹은 경제적 사정으로 병원을 가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경우가 허다하다.
관광객을유치하기 위해 듬성듬성 들어선 화려한 호텔들과 현지인들의 주택과는 큰 괴리감을 낳는다.
호텔 창너머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판자촌에서 나온 아낙네가 펌프질을 해가며 힘겹게 긴 머리를 감고 있다.
동네 꼬마아이들은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어 그저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형국이다.
유적지에이를 때마다 앙코르의 자손들은 이것 저것 쓰지도 못할 정도의 물건들을 온몸에 칭칭 감고 판매를 유도한다. 안쓰러운마음에 서너 가지 사보기도 하지만, 얼만큼의 유익을 그들에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니 곧 서글퍼 진다.
한 아이에게서너 개를 살라치면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구름 떼처럼 아이들이 몰려들어 서로 자기 것을 사라고 난리법석이다.
앙코르건축양식의 핵심, 엄청난 규모의 석조 건축물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앙코르 왓’은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 위에 있는 떠 있는 직사각형의좌우대칭 건축물이다.
총 4개의 회랑으로 분류 되며, 각 회랑 벽에는 섬세하게 묘사된 부조들이빼곡하다.
이 모든부조들을 어떻게 손으로 세공 했나 싶을 정도로 장엄하다.
캄보디아의신화에서부터 수르야바르만 2세가 이끄는 군대의 용맹스런 전투 장면, 사후세계를 묘사한 힌두 신화 등 갖가지 역사와 신화들을 회랑 벽화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가끔씩반사되는 햇빛에 의해 부조 작품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특히 중앙회랑은 육안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
계속해서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지척에 공항이 있는 관계로 비행기의 소음과 진동, 또 산성비로 인해 복원이 쉽지만은않은 실정이다.
11세기 후반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분열된 국내 정세를 이용한 이웃나라 베트남의 잦은 침략, 또이웃나라에 대한 침공 등이 잦아지면서 왕조의 세력이 다시금 부활하게 된다.
다시 전성기를맞으며 3만여명의 정예 장인들이 30여년간 건축한 왕코르왓.
오랜 세월사람의 흔적 없이 자연과 함께 묻혔던 왕코르 유적들은 각종 영화와 매스컴을 통해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온다.
*앙코르 톰
자야바르만 7세는 불안한 국내 정세와 잦은 전쟁으로 인해 도성을 짓게 되었다.
그것이지금의 앙코르 톰이다.
성 안의‘따 프롬’ 사원은2003년 미국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 레이더2’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사실 이영화를 시작으로 캄보디아가 제 2전성기를 맞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앙코르톰은 동서남북으로 네 개의 대문이 세워져 있다.
또, 왕족들은 이 성을 자칭 ‘신들의 세계’라 믿고 건축한 까닭에 세상과 통하는 문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남대문’이다
일반적으로바이욘에 입장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문이다.
남대문을통과하려면 해자에 걸쳐져 있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다리의 난간에 힌두의 ‘유해교반’신화를 바탕으로 새겨진 조각들이 괴상한 모습으로 나를 노려본다.
별로 기분은좋지 않다.
남대문을통과하면 바이욘에 이른다.
높게 솟은남대문 위에는 4면체 조각상이 있는데, 각각 희노애락을 나타내며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마치 과거 수많은 전쟁과 내란으로 아픔을 겪었던 크메르인들을 위로하는 느낌이다.
바이욘사원의회랑에도 수많은 벽화가 있다.
앙코르왓과는 달리,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 당시의 시대적 상황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다.
자세히관찰하면, 전쟁터 옆에서 구수한 밥을 짓고 있는 아낙네들, 투계와투견에 즐거워하는 남성들이 묘사된다. 사실 아직까지도 투계는 캄보디아 남성들에게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스포츠의 한 종목이다.
바이욘사원이외에도 바푸온, 피미야나까스, 톰마논, 따 께우 등 수많은 사원들이 있다.
이 모든곳을 앙코르패스를 구입해 이용할 수 있으며, 1일권부터 7일권까지방문목적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프놈바껭
앙코르왓과 바이욘 사원 중간 지점에 위치한 프놈바껭은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100m 높이에 조금 못 미치는 이 곳은 천천히 올라가 앙코르 왓과 앙코르 톰을 환상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신들의영역에 들어와 있는 까닭인지 세상 아래 인간의 모든 욕심들이 부질없어 보인다.
석양이내려앉는 시간에는 온통 붉은 빛으로 하늘 아래 앙코르 왕국을 수놓는다.
*똔레삽 호수
메콩 강에서역류한 물이 흘러 들어와 만들어진 호수이며, 씨엠립 시민들에게는 심장과도 같은 존재이다.
앙코르왕국 또한 똔레삽 호수를 배경으로 건설되었다.
비가 많이오는 우기에는 수량이 높아지고, 건기에는 자동으로 낮아지게 된다. 한마디로천연조절장치다. 이러한 기후의 특성을 살려 호수에는 수상가옥들이 지어져 있는데 서민들의 소소한 삶을엿볼 수 있다.
또, 이 호수는 물고기들에게 최고의 산란 장소를 제공함과 동시에 어민들에게는 풍부한 어업 자원이 마련되어 상당히높은 어획량을 자랑한다.
*씨엠립 다운타운
사실 씨엠립은시티투어라 할 만한 규모가 못 된다.
해가 떨어지면수많은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어수선해지지만 레스토랑과 카페 등을 제외하면 다른 시설물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여러 가지타운의 인프라와 전기공급이 부족해 네온사인의 어스름한 불빛과 거리마다 세워진 붉은 가로등이 전부다.
하지만그 어스름한 불빛은 아직 개발중인 다운타운 거리와 묘한 매치가 된다.
타운에는안젤리나 졸리를 포함한 툼 레이더 촬영팀이 자주 들렀다는 레스토랑 ‘피아노’가 있다.
이 곳 2층 야외테라스에서 피자 한 조각에 카푸치노 한잔을 음미하며, 사람구경하는 재미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상대적으로 타운이 어두운 편이고, 남성을 기다리는 남성이 많아 남녀불문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있다.
필자 또한편의점을 찾는 중, ‘언니 같은 형님’에게 끌려 갈 뻔 했다는사실.
아직도소름 돋는 추억의 한 장면이다.
상대적으로저렴한 물가에 흥청망청 하다간 무질서한 도로의 차량들과 인파에 의해 피해를 보는 일도 생길 수 있으니 본인이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수도 프놈펜 가는 길
씨엠립에서는수도 프놈펜 뿐만 아니라 태국의 방콕과 파타야, 베트남의 호치민까지 이동하는 슬리핑버스도 있지만, 체력이 좋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도로사정이좋지 않은 국도 위에 버스에서 20시간을 지낸다는 건 무모해 보이지만,아직 나이가 젊다면 도전해 볼 만하단 생각은 든다.
분명 일반여행에서느끼지 못하는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요소다.
프놈펜으로가는 길은 한국의 시골 마을 풍경과 흡사하다.
나는 전세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곳곳 많이 정차할 수 없었지만, 한 번 정차한 마을에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치과인지이발소인지 구분이 힘든 간이 치과도 있고, 누우면 집이 되고 앉으면 상점이 되는 아주 작은 길거리 상점도낯선 곳에서는 그저 신기한 삶의 풍경들이다.
어떻게이리도 궁색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 들지만, 그들에겐 행복한 보금자리다.
그리고, 그들의 고귀한 삶을 한낱 경제논리에 입각해 살아가는 내가 감히 어떻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있으리!
‘미소의 나라’였던 크메르 왕국.
유적지어디서나 해 맑은 아이들의 웃음을 마주했던 것처럼, 캄보디아의 온 국민이 과거 영광의 미소를 되찾길기원해 본다.
<송준영 기자>
※ 본 글의 소유권은 송준영 기자와 크리스천라이프에 있음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