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하 칼럼
주입식 교육과 탐구학습
대부분의 한국인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출세 지향주의로 비롯된 많은 암기 위주의 주입식교육, 높은 석차를 획득 하기 위한 선행학습, 고액 과외공부 등이 아니겠는가? 높은 점수로,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유능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길이 열리는데 교육구매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구미에 맞는 교육으로 흐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주입식교육과 탐구학습이 장단점이 있다.
과학교과에서 공부하게 되는 삼투압[渗透壓]이라는 학습주제가 있다 기초적인 지식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나 탐구 단계로 들어가면 사고의 폭이 한 없이 넓어 질 수 있다. 이를 주입식으로 공부한다고 할 경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수업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삼투압이란 세포막을 경계로 해서 농도가 다른 용매[물]가 양쪽에 있다고 할 때 낮은 쪽의 용매[물]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세포막 같은 이런 성질의 막을 반투성막 이라고 한다.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간단한 자료도 제시 하고 우리 주변에 흔히 관찰 될 수 있는 사례를 들어 강의를 하면 정상적인 학생의 경우. 학습결손이 발생할 수 없는 평이 한 주제이다.
삼투압을 확인 하는 사례로, 콩이 물속에서는 부피가 커지고 소금물에 콩은 줄어드는 현상을 들어 설명 할 수 있다. 반투성[半透性]인 콩의 세포막이 이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며 이것이 삼투현상이고 콩을 부풀게 하는 압력이 삼투압이다. 이 학습주제를 실험을 통해 스스로 이해 할 수 있게 하려면, 탐구학습지도안, 재료준비 등 번거로운 것이며 시간도 주입식 강의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와 관련된 문제의 답을 고르는 경우에 두 학습 모형의 경우 별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탐구학습으로 삼투압의 지식을 얻게 된 학생에게는 비교 할 수 없는 흥미와 탐구심을 유발 시킬 수 있음을 인식 하여야 한다.. 마치 “코끼리는 코가 큰 동물”이라는 것을 설명으로 아는 것과, 코끼리를 직접 관찰해서 아는 것 과의 차이라고 생각 해 볼 수 있다. 코끼리를 직접 목격한 사람은, 코끼리의 몸통, 눈, 다리, 귀 등, 코끼리에 관한 지식의 폭은 주입식으로 알게 된 코끼리와는 비교 할 수 없는 차이가 있음을, 간과[看過]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식물의 세포막이 삼투압으로 농도가 낮은 쪽의 물이 높은 쪽으로 이동 시키는 간단한 실험 조작을 스스로 해보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여 창의성의 단초를 마련 할 수 도 있는 것인데 시험에 대비 암기를 강요한 다면, 단순한 일회성 지식으로 그칠 수 있는 것이다.
주입식교육은 ‘학생중심’이 아닌, ‘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하고, 학생의 개성을 고려하지 않고 교사의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교육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주입식교육의 폐해는 알고 있지만, 대학입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 사고력이나 창의성이 있느냐를 평가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단순 암기 형 지식이 출제 되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으로 흐르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이 고려시대부터 이조 말에 이르기 까지 과거[科擧.]라는 시험제도를 통해 관리를 등용해 왔는데 그 내용이 유교경전을 암기하고 서술 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라, 주입식 교육은 당연한 것이었다. 수 백 년을 이어온 과거를 통한 입신출세, 신분상승의 강렬한 욕구는 현재 까지도 변함 없으며 이름만 바뀌었을 뿐, 과거[科擧]가 오늘날의 고시[考試]이고 고시 합격자들이 권력과 부를 독점하고 우리 사회를 좌지우지[左之右之] 하고 있는 것은 왕조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일률적인 교과서 내용위주의 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교육은 다각적인 사고를 계발[啓發]시킬 수 없는 것이다. 새로운 문제에 호기심을 갖고 해결해가는 탐구학습형태의 수업이 시험점수 획득에는, 비 효율적이고 불리 할지 모르지만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다각적인 해결방법을 탐색하려는 습관을 형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직업도 다양하고 세분화 되는 시대에 창의성이야 말로 우선해서 계발[啓發]시켜야 할 덕목이다.
학생들이 발견과 탐구의 과정에 흥미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을 자기 것으로서 재구성 과정,그 자체가 탐구 학습에서 추구하는 목표이며, 주입식교육은 지식의 결과 만이 유용한 것으로 강요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 면에서 한국보다 앞서 가는 선진국들이 주입식교육의 폐해를 이미 오래 전에 간파하고 적은 교과내용을 가르치면서도 지식기반 경제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주입식교육 패러다임[paradigm]에 갇혀 있는 한 대입제도를 수정해도 탐구학습은 공염불[空念佛]에 그칠 수 밖에 없다. 탐구 학습은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교육이 대학입시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국영수 교과 위주로 주입식 수업과 암기학습을 되풀이 하는 것은 학생 각자가 관심을 가지고 개척하고 개발하여야 할 시간을 박탈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배워야 할 지식이 어떤 지식이 더 중요하냐? 인데 주입식교육으로 암기 된 박식[博識]한 지식은 수명[壽命]도 짧고 활용가치가 낮은 것이다. 학생들이 정작 배워야 할 것은 지식 그 자체보다 지력[知力]이라야 옳으며 지력을 높이는 것은 탐구 학습으로 가능한 것임을 공감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