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경 선교사의 선교기고
다문화사회속의 한국과 교회의 선교적 사명(10)
한국내 이주민 의료선교사로서 필자의 현장 경험들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꿈과 비전을, “다문화사회 속의 한국과 교회의 선교적 사명”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10회에 걸쳐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_편집자 주.
01. 다문화사회로 급변하고 있는 한국
02. 인구로 본 한국내 이주민의 현황과 추이
03. 한국내 이주민의 노동현장과 삶의 실태
04. 점증하는 한국내 이주민의 비중과 그 가치
05. ‘선교’란 무엇인가? – 그 새로운 개념의 조명
06. ‘선교’의 올바른 이해 – ‘선교’와 ‘봉사’의 구별
07.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현실
08. 선교적 관점에서 본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효율
09.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활성화 과제 (1)
10.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활성화 과제 (2)
공동체에 지도자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나라도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중대형교회를 선호하는 한국개신교 교인들의 정서로 인해, 한개의 교회가 수만명에서 수십만명의 초대형 교회공동체를 이루어, 이들 교회들이 한국 교회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비록 일부라고는 하나, 이들 교회들로부터 비롯된 음란과 횡령, 사기와 탈세, 부정부패 등의 기류가, 전반적으로 한국교회들과 사회에 흐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활성화 과제 (2)
돈이 최고라는 배금사상을 한국사회에 만연시킨데는 교회의 잘못된 가르침과 부정부패에 기인한 바가 크다. 큰 돈이 될 기회만 주어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심리가 팽배한 탓에,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에서 설문 조사해 2015.12.30 보도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56%는 10억원을 벌 수만 있다면 죄를 짓고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 돈 버는 것이면 뭣이라도 하겠다는 여성들로 인해, 한국여성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여성 18세~39세 인구의 약 1.75%인 13만7331명이 몸을 팔아 돈버는 성매매 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모자라, 미국 무비자가 되면서 해외원정간 한국인 성매매업 여성들이 2010년 10월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일본 5만여명, 호주 2,500여명 등 전세계 10만명에 이른다고하니, 참으로 슬프고도 통탄할 일이다.
10.1 한국 개신교회에 적폐청산이 먼저 이루어져야한다
윤리도덕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한국의 총체적인 위기 앞에, 가장 먼저 적폐청산해야 할 곳이 바로 교회이다. 교회가 바로 서야만 사회가 이를 뒤따를 수 있겠기 때문이다.
주님의 몸된 교회공동체의 헌금을 도적질해 횡령한 자들, 교회 이름팔아 선교한다고 사기치고 거액을 챙기고도 모자라, 수백~수천억원의 엄청난 자산을 지닌 ‘하나님’의 교회를 사유화해 자식에게까지 교회를 세습 시키고, 원로목사라는 직함으로 행세하며 버젓이 강단에서 설교하는 자, 여신도들을 성추행하고 가정을 파괴하거나 미혼 여성들의 혼사길을 막고 장래를 그르친 자들이 버젓이 교회지도자로 행세하고 후안무치하게도 강대상에 올라 설교하는 양심에 화인맞은 목사들, 또 이런 거짓 목사들을 추종하면서 기득권을 공유하면서 잘못을 시정하려는 선량한 성도들을 괴롭히는 사이비 정치 장로들 등, 거룩한 성전을 더럽히고 세속화시키는 이런 ‘적그리스도’들은 모두 반드시 척결되어야만 한다.
타락한 영혼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려면 철저한 회개가 선행되야 하듯이, 한국개신교회가 다시금 하나님 앞에 인정을 받으려면 500년 전에 루터의 종교개혁에 이은 제2의 종교개혁이 한국 기독교 133주년을 맞아 한국 개신교에서 반드시 일어나고, 회개 운동이 이어져야한다. 회개운동은 적폐청산으로 시작된다.
10.2 한국의 제2의 종교개혁: 도적질 당한 하나님의 영광 되돌리기
예수님 이름을 팔아, 자본주의 시장 논리로 ‘종교사업’을 거창하게 벌려, 자신의 명예와 물질의 탐욕을 채우는 이 모든 무리들은 교회를 무너뜨리는 자들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질하는 자들이요, 교회의 주인이 신 하나님의 자리를 도적질하는 자들이다. 교회의 신성을 모독하고, 하나님 나라를 부패시키는, 이들 적그리스도와 양의 껍질을 두른 늑대들로부터 도적질당한 하나님의 영광을 되찾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만 한다. 인간이 아닌 하나님을 교회의 주인으로 되돌려 모시지 않으면 안된다.
10.3 한국의 제2의 종교개혁: 교회일치 및 연합운동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론 똑똑하지만 공동체로 힘을 모으는 데는 매우 취약한 면이 있다. 남을 높이기보다 나 자신이 제일 잘나 보이는 착각 속에 내가 설 자리인지 아닌지 구별 못하고 어디나 나서려는 이들이 많다. 명예욕을 채우려는 이들로 감투자리는 항상 만원이다. 한국 개신교회는 명예욕에 굶주린 타락한 지도자들로 인해 분열에 분열을 거듭한 결과, 교단의 난립으로 현재 장로교만해도 300여개의 교단이 있다. 크고 작은 총회장 자리가 300개가 넘는다는 말이다.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면서 사회통합을 이룰 수는 없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일부 지도자들이 주축이 되어 일고 있는 교회일치 및 연합운동이 점차 꽃을 피워 하나의 교단, 한 교회로 모아져야만 한다. 더 이상 분열의 악령이 한국교회를 지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10.4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시급한 인식전환: 차별행위 금지
인종차별이 가장 높은 나라는 바로 한국이다. 외국생활을 해본 사람으로 몸이 아파 병원에 가본 사람이라면, 외국인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남을 대접해주는지 경험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귀한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들의 신앙고백의 하나이다. 인종과 문화와 빈부를 넘어서, 인간은 누구나 고귀하다. 내가 귀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최소한도 상대방도 귀하다고 여기고, 내가 대우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만큼, 최소한도 그 만큼은 남을 대우하고 인정해야한다는 것은 신앙이전에 상식에 속하는 것이다. 특히 선교사역에 가장 선행해야할 요소는, 선교할 대상자를 섬기며 높이는 겸손한 마음가짐이다.
외국이주민노동자들을 위한 무료병원의 원장직을 맡아 사역하게 되었던 곳은 바로 한국이었다. 호주에 이민 와 정착한 이후, 30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사역하면서, 많은 것을 목격하며 경험하게 되었다. 한국에 와 외롭고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무료진료를 통해 예수님 사랑이 전파되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가는 것을 경험하는 감격과 동시에, 일부 한국 개신교회 교인들의 그릇된 모습들도 목격하게 되었다.
주중진료를 위한 병원 스태프 이외에도 연 3만~4만명에 이르는 외래환자들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매 주말 이면 각 교회에서 진료봉사 오시는 팀들이 많았는데, 강남 압구정동 S교회에서 오셨던 팀원들 일부의 봉사 태도가 갑질에 가까워 몹시 불안했다. 갑질이란 강자가 약자를 무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팀원중 한 사람은 허름한 차림의 초라해 보이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소리쳐 반말까지 하며 거의 행패에 가까운 수준의 행동을 보이기까지 했다. 필자는 더 이상 방관 할 수 없어 팀의 책임자와 당사자를 원장실로 불러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성도로서 태도에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다행히 책임자는 사과했고 당사자도 잘못을 시인해 재발을 막을 수 있었다.
이런 류의 약자를 향한 갑질과 차별은, 외부에서 온 봉사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약자를 향한 갑질행위는 한국개신교회 교인들에게와 교회안에서, 심지어 선교기관내에서도 흔한 듯했다. 법인체내의 요직에 있는 어떤 이는 배고파 무료급식소를 찾아오는 허름한 차림의 중국동포에게 무슨 이유에서인지 급식소 입구 대로변에서 삿대질에 얼굴이 시뻘개져 욕설을 퍼붓는 것을 목격했다. 욕설을 퍼부은 이 사람은 놀랍게 도 어느 대형교회 장로피택자라고 했다. 그런가하면 무료급식소에 찾아와 배식받은 어느 노숙자가 반찬이 자기 입맛에 안 맞아 그랬던지 뭐라고 중얼거리자 배식하던 여성이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야단치는 것을 필자는 목격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이 여성은 다름 아닌 그 기관의 목회자중 한 사람이었다. 갑질하고도 이를 무감각하게 생각하는 두 사람은 그 단체와 교회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몸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었기에 필자의 충격은 그 만큼 더 컸다.
선교는 열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는 예수님 사랑의 전달 행위이다. 사랑은 온유하며 결코 화를 내거나 무례히 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아무리 무료치료를 하고 무료급식을 한들,무슨 선교의 효과가 있겠는가? 갑질당한 당사자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나보다 약한 사람을 깔보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은 한국인들에겐 일반화 되어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차별당하고 상처받은 외국인들중 어떤 이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자기네 나라를 찾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테러하려한다고 하지 않는가? 필리핀에서 한국인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빈번하고, 중국 여행에는 조선족들을 조심하라는 주의를 많이 받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고 보여진다.
10.5 한국교회는 이주민을 향한 선교적인 교회로 변해야한다
선교에 대한 한국 교회지도자들의 인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한다. 해외선교에 대한 어려움이 날로 심화되어가는 이때에 선교란 꼭 해외에 나가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 이미 와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선교의 폭과 깊이를 더해 가는 것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가져야한다. 2016년 6월 현재, 한국내 210만명의 외국인들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와 단체는 불과 500여개로, 이는 전체 5만개 교회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주민 500만명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한국교회는 다문화선교의 인식의 틀을 바꿔 5만여개 의 모든 교회가 이주민선교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는 사회로부터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반기독교적인 사람들로부터 개독교란 조롱까지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란 과연 무엇인가?”하는 교회의 본질적인 정체성의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과연 어떤 존재이며, 어떤 역할들이 요구되어지고 있는가?” 하는데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한국교회들이 선교적인 교회로 변화하는 것이다. 특별히 교회를 불신해 교회 출석하지 않고 예수믿는 한국인 ‘가나안 신자’들이 급증해 교회가 점차 텅텅 비어가는 마당에 이주민 들을 향한 선교적인 교회로의 변화가 한국교회에 매우 시급하다.
이를 위해, 교회지도자들의 전통적인 의식의 변화가 오지 않으면 안된다. 하늘 보좌를 떠나 이 땅에 선교사로 오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새롭게 경험하고 인식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교회와 세상을 거룩과 불결한 것으로 완전 구분해 인식하는 이원론적 사상을 버려야한다. 교회 그 자체가, 세상으로 파송된 선교기관이라는 교회의 선교적인 속성을 직시하고, 한국교회는 이주민들의 문화와 상황을 바로 이해하고, 세상을 향한 사도로써 이주민들에게 하나님의 통치를 증거하는 공동체가 되어야한다. 성도들로 성령의 공동체를 이루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선교의 도구로 쓰임받도록 훈련해 대비시켜야하며, 교회의 운영 중심에 선교적인 목적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10.6 이주민 전용 종합병원과 생활정착 종합지원센터
한국내 미등록이주민 (불법체류자)이 20만을 넘어섰다. 정규 이주민들은 보험과 의료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지만, 이들은 아파도 오갈 데가 없는 한국내 가장 소외된 계층이다. 이들을 주요 대상으로한 ‘무료종합 선교병원’과 ‘생활정착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할 것을 한국교회들과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에 제안드리고 싶다. 필자는 한국내 이주민의료사역을 하면서 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또 절감했다.
필자가 사역하던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은, 1996년 11월 26일 ‘외국인 노동자 주말진료소’로 시작해, 2004년 7월 22일 보건복지부의 인가를 받아, 비영리 “외국인 노동자전용의원’으로 개원한 이래, 2005년 3월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매년 공중보건의사 2~3명을 배치받아 주중 진료를 감당했고, 매 주말에는 여러 교회와 봉사단체들로부터 자원봉사 의료인력 약 300여명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섬기며, 매년 3만~4만명의 이주민 외래환자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고 진료하며, 의료선교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던중 2016년부터 복지부로부터의 공보의 배치가 중단되었고, 이를 대체할 의료인력을 구하질 못하고, 결국 문을 닫고야 말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전문의들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에는 인건비를 충당 할 후원금을 확보못해 채용이 불가능해, 대신 무료봉사할 의료선교사들을 파송받으려고 한국내 의료선교 기관들을 이 잡듯이 뒤져 접촉했으나, 파송할 인력이 없다는 답이었고, 미국 호주 등지의 한인교민들중 의료 선교사들을 물색해 애썼으나, 역시 실패하고 말았다. 미국과 일본에서 자원한 2사람의 접촉을 받고 면담했으나, 이들은 유학생 출신들로 한국 의사면허가 없어 사역이 불가능했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주관으로 병원을 운영한다면, 협회에 가입된 많은 의사들이 조금씩만 헌신해도 의료인력 조달의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협회원들의 개인병원의 협조와 소속된 각 교회의 관심이 의료 선교에 조금씩만 모아져도, 병원운영의 재정적인 문제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의료 선교 이외에, 이주민들의 한국 정착을 도울 ‘생활정착 종합지원센터’에서 감당할 교육사업, 아동복지사업, 정착지원사업 등도 병원사역의 부수적인 것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백문경 선교사
*은퇴장로, 예장 대신총회파송 평신도전문인선교사(치과의사), 예장합동GMS, 예장 대신선교 대학원, 호주 원주민사역(2009~2014), 한국내 이주민노동자사역(2015~2016), 현재 안식중 다음 사역 준비중/원고내용 문의 또는 평신도 전문인선교사 상담: dr_mk_paik@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