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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통령 첫 정식재판 날, 故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사상최대로 열려
2017년 5월 23일(월)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정식재판을 열었으며,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8주기,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 꼭 2주만인 23일인 노무현과 박근혜 두 전 대통령의 운명은 엇갈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린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 신분으로 추도식장을 찾아 9년만의 정권 교체를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추도식 인사말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 이제 노무현의 꿈이 다시 시작됐다.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 … 제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 …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 … 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다”고 했다. 인사말을 마치면서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다.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 …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데 이어 뇌물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수갑을 찬 채 호송차에서 내린 뒤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피고인으로 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40년 지기 최순실과 함께 나란히 수형자 번호를 가슴에 다는 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여야 간의 분위기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9년만에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정점으로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김해 봉하마을의 8주기 추도식장에 대거 집결했다.
반면 한국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박근혜의 대통령직 파면으로 불명예 퇴진한 데다 뒤이은 대선에서도 역대 최대 표차로 패배한 ‘야당’으로 전락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대해서도 다른 당과 달리 공식 논평 없이 침묵했고, 친박계 의원들도 법원이나 구치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