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경영론 · 향연
크세노폰 / 부북스 / 2015.9.17
‘경영론’을 언제 썼는지는 불명확하나, 몇몇 언어학적 특징을 고려해 볼 때, ‘소크라테스의 회상’보다 더 이른 시기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크세노폰은 소크라테스와 이스코마코스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재산 경영을 논의한다.
‘경영론’은 느닷없이 시작해서 갑자기 끝난다. 이 대화편 중반부 이후 소크라테스는 이스코마코스와 만나서 주고받은 이야기를 크리토불로스에게 전해주고 있는데, 이스코마코스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대화편이 끝나 버린다. 이 때문에 혹자는 ‘경영론’이 다른 대화편의 일부, 혹은 미완성이라고 간주하기도 한다.

크세노폰은 ‘향연’에서 대략 40여 년 전 아테나이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아마도 이 글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것이라기보다는 위대한 스승 소크라테스의 사교 활동을 그리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추측된다. 크세노폰의 글에서는 좀 더 실제적이고 일상적인 아테나이인들의 향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고대 희랍인들의 일상적 생활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개정판 서문―7
크세노폰의 생애―9
크세노폰의 경영론 해설 ―15
경영론―27
크세노폰의 향연 해설―147
향연―151
부록:고대 희랍의 가정과 여성―231
작품 설명
○ 저자소개 : 크세노폰

크세노폰(기원전 대략 430?~354년 경)은 아테나이의 군인이자 역사가였으며 소크라테스의 제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테나이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시민이었지만, 민주정보다 스파르타의 귀족정을 선호했고 스파르타 왕 아게실라오스 2세와도 친분을 가졌다.
크세노폰의 젊은 시절에 관해서는 기록된 바가 거의 없지만, 기원전 401년 경 크세노폰은 친구 프로크세노스의 초청으로 페르시아에 용병으로 가게 된다. 그는 페르시아 왕자 퀴로스와 페르시아 왕 아르타크세르크세스 2세 사이의 내전에 개입하는데, 퀴로스가 사망한 후 만 명의 용병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귀국 이후 크세노폰은 스파르타를 도와 코로네아 전투에서 아테나이 군대와 싸웠으나, 이 때문에 아테나이로부터 추방당하게 된다. 스파르타는 군사적 활약에 대한 보상으로 크세노폰에게 올륌피아 부근 엘리스 지역에 땅을 주었고, 이곳에서 크세노폰은 23년간 전원생활 내지 은퇴생활을 하면서 많은 책을 저술한다.
크세노폰은 평이한 문체로 소크라테스에 관한 대화편들을 저술했는데, 훗날 철학사가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는 크세노폰을 “철학자들의 역사를 저술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불렀다. 소크라테스에 관한 크세노폰의 주요한 대화편에는 『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 회상록』, 『경영론』, 『향연』 등이 있는데, 이 중 『소크라테스 회상록』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국가의 신을 믿지 않는다는 중상모략에 맞서 소크라테스를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역자 : 오유석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국립 아테네대학교 철학과 철학박사, 현재 백석대학교 기독교철학전공 교수
주요 역서로는 《쾌락》 문학과 지성사, 《피론주의 개요》 지식을만드는지식, 《헬라인들에 대한 권면》 Mission & Books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크세노폰의 《경영론》 해설
키케로는 《노령에 관하여》에서 크세노폰 저서의 유용성을 칭찬하면서, 특히 Oeconomicus라는 제목이 붙은 저서에서 농업이나 재산 관리에 관해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지 감탄했다. 그런데 필로데모스나 갈레노스는 이 책의 제목을 Oeconomica라고 언급하고 있어서, 분명히 고대의 저자들은 크세노폰이 쓴 이 책의 제목이 《경영인》이 아니라 《경영론》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간주한 듯하다. 키케로가 이 책의 부제를 ‘재산 경영에 관한 강연’이라고 붙인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사실은 더욱 명확해진다.
크세노폰이 이 책을 언제 썼는지는 불명확하나, 몇몇 언어학적 특징을 고려해 볼 때,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회상》보다 더 이른 시기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소크라테스가 재산 경영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글에 나오는 주장은 대부분이 저자 크세노폰의 자기 생각이다. 이 글을 쓸 당시 이미 소크라테스는 여러 문학 작품의 등장인물로 굳어진 상태였으므로,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을 내걸면서 실제로는 저자 자신의 주장을 표현할 자유는 얼마든지 있었으리라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존인물의 사실적인 모습과 너무 다르게 묘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가난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를 대지주로 묘사하는 일은 아마 비현실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크세노폰은 이스코마코스라는 인물을 등장시켰다.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에 따르면, 이스코마코스는 실존 인물이며 매우 덕망 높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물론 그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여하튼 《경영론》에 등장하는 이스코마코스는, 전쟁에서 돌아와 집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생활하며, 스킬로스에 있는 농장도 잘 번창시키던 크세노폰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된다.
《경영론》은 마치 다른 대화편의 중간 부분인 듯이, 느닷없이 시작해서 갑자기 끝난다. 이 책의 시작 부분에는 소크라테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으며, 끝 부분에는 에필로그도 없다. 이 대화편 중반부 이후 소크라테스는 이스코마코스와 만나서 주고받은 이야기를, 크리토불로스에게 전해주고 있는데, 이스코마코스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대화편이 끝나 버린다. 이 때문에 혹자는 《경영론》이 다른 대화편의 일부라고 간주하기도 한다. 어쩌면 《경영론》은 완성된 대화편이 아닐 수도 있다.
– 크세노폰의 《향연》 해설
크세노폰의 파란만장했던 모험은 끝났다. 비록 아테나이에서 추방당하기는 했지만, 이제 그는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 적어도 그가 《향연》을 저술하고 있었던 기원전 380년 무렵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서부 지역은 평화로워 보였다. 이 작품에서 그는 대략 40여 년 전 아테나이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크세노폰은 자기 자신이 이날의 향연에 참석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글의 어디에도 그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이 글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것이라기보다는 위대한 스승 소크라테스의 사교 활동을 그리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추측된다. 이 글의 등장인물은 대부분 실존 인물이다. 물론 이 글의 중심인물은 소크라테스이다. 한편 향연을 주최한 칼리아스는 소피스테스들을 후원한 철학 애호가였으며,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와 에우폴리스는 칼리아스를 부유한 가문의 방탕하고 씀씀이 큰 후손으로 묘사했다. 칼리아스가 사랑한 아우톨뤼코스는 정치가 뤼콘―그는 22년 후 소크라테스의 고소인 중 하나로 등장한다―의 아들이다. 아우톨뤼코스는 매우 수려하고 운동도 잘하는 젊은이였는데, 기원전 421년 판아테나이아 경기의 우승자 중 하나였다. 그래서 그다음 해 에우폴리스는 [아우톨뤼코스]라는 희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우톨뤼코스는 30인 참주 정부 당시 사형당했다. 한편 안티스테네스는 고르기아스와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는데, 나중에 견유학파를 창시했다. 니케라토스는 부유한 장군 니키아스―이날의 향연이 있은 지 대략 7년 후 그는 쉬라쿠사이 원정에서 죽는다―의 아들이었는데, 이 글에서 갓 결혼한 것으로 기술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30인 참주 정부 때 죽었다. 크리토불로스는 소크라테스의 가장 친한 친구 크리톤의 아들이었다. 헤르모게네스는 아마도 칼리아스의 형제였으나 유산 상속을 받는 데 실패한 사람인 듯하다. 카르미데스는 플라톤의 삼촌이었으며 소크라테스는 그를 사랑했다. 이 밖에도 두 명의 등장인물―익살꾼 필립보스와 쉬라쿠사이에서 온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실존인물인지 아닌지 불확실하다.
이들이 향연을 벌인 것은 기원전 421년 여름 대 판아테나이아 경기가 막 끝난 직후였다. 소크라테스와 그의 친구들은 느닷없이 칼리아스로부터 초대를 받는다. 이날의 향연은 본래 아우톨뤼코스와 그의 아버지 뤼콘을 위한 자리였다. 향연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우선 즐겁게 식사를 한다. 그 후 익살꾼 필립보스의 재담이 이어지며, 쉬라쿠사이에서 온 사람과 그 일행의 공연이 뒤따른다. 회중들은 각자가 어떤 일로 해서 자부심을 가지는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향연은 디오뉘소스와 아리아드네의 모습을 한 무용수들의 공연을 끝으로 종료된다. 사람들은 자기 집으로 가거나 산책하러 나간다.
물론 문학·철학적 완성도 면에서, 《크세노폰의 향연》은 플라톤이 쓴 《향연》―아마도 크세노폰의 저서보다 몇 년 일찍 저술된―보다 뒤떨어진다. 하지만 플라톤의 책에 묘사되고 있는 향연은 실제 모습보다 미화된 감이 없지 않다. 반면 우리는 크세노폰의 글에서 좀 더 실제적이고 일상적인 아테나이인들의 향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향연과 관련한 후대 저자들―에피쿠로스나 플루타르코스, 아테나이오스 등―의 글에서는 이처럼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보기 힘들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고대 희랍인들의 일상적 생활을 알고 싶어한다면, 크세노폰의 글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 듯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