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기하학의 기원
자크 데리다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1.31
자크 데리다에게 카바이상을 안겨준 첫 작품『기하학의 기원』.
이 책은 후설의 유명한 단편 원문을 번역하고, 여기에 매우 긴 서문 해설을 덧붙이면서 원문을 더욱 뚜렷하게 빛내며 유명해진 연구서이다.
후설의 짧은 단편 속에 농축된 오랜 철학적 연구의 결실을 모범적인 논술 형식으로 정교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의 해체주의가 글쓰기의 문제에서 출발해 기존의 철학적 한계를 돌파하고자 한다는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목차
해설
지은이 소개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옮긴이에 대해
○ 저자소개: 자크 데리다
자크 데리다는 1930년 알제리의 엘 비아르에서 유대계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에는 운동을 좋아해 한때는 축구 선수를 꿈꾸기도 했으나, 학문에 대한 관심과 열정 또한 남달라 이른 나이에 장 자크 루소, 프리드리히 니체, 앙드레 지드, 알베르 카뮈 등의 작품들을 섭렵했다.

이후 대학 진학을 위해 파리로 옮겨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1952년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쇠렌 키르케고르와 마르틴 하이데거를 비롯한 본격적인 철학 공부에 들어갔다. 졸업 후에는 미국의하버드 대학교에서 조교 생활을 하기도 했다.
데리다는 1964년 에드문트 후설의 <기하학의 기원>을 번역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 카바이예스 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965년 고등사범학교의 교수로 임명되었다. 다음 해에는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볼티모어 콜로키움에 참가했는데, 이는 이후 데리다가 미국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67년에는 <글쓰기와 차이>, <목소리와 현상>, <그라마톨로지에 관하여> 등 첫 저작 3권을 출간했다.
1979년 소르본의 철학 강의를 맡으면서부터 데리다의 정치적 참여는 점차 활발해졌다. 1981년에는 체코의 지식인들을 돕기 위한 얀 후스재단을 설립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프라하에서 불법적인 세미나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감금되었다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도움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1983년 국제 철학 대학을 창립한 뒤 1984년부터 2004년 10월 9일 췌장암으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철학 교수직을 맡았다.
– 역자 : 배의용
배의용은 1951년 음력 6월 17일 전남 한려수도의 작은 섬 개도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여수로 전학한 후 고등학교를 마친다. 고등학교 은사의 영향으로 불교와 철학에 심취한 그는 동국대 불교대학 철학과에 진학하여 불교와 철학을 공부한다. 철학에서 그는 실존철학을 거쳐 현상학으로 소급하게 되고, 후설을 공부하다가 데리다를 만나게 된다. 그 후 현상학을 주축으로, 불교 유식론과 데리다를 두 바퀴로 삼아 기호와 의미, 언어의 주제를 통해 동서철학의 융합을 모색한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철학과에서 인식론, 현상학, 철학과 언어, 현대철학 사조 등을 강의하고 있다.
○ 책 속으로
L’acte d’ecriture est donc la plus haute possibilit? de toute 「「constitution」」.
C’est ? cela que se mesure la profondeur transcendentale de son historicit?.
그러므로 글쓰기 행위는 모든 「구성」의 최고의 가능성이다.
이념적 객관성의 역사성이 지닌 초월론적인 깊이는 바로 이것에 의해 측정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1962년에 출판된 ≪기하학의 기원≫은 데리다에게 카바이예(Cavaill?s) 상을 안겨준 그의 처녀작이다. 데리다는 이 책에서 후설의 유명한 단편 <Die Ursprung der Geometrie(불어판 L’Origine de la G?om?trie)>를 번역하고, 여기에다가 매우 긴 서문 해설을 붙였는데, 이 긴 서문 해설로 인해서 이 책이 더욱 유명해졌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라기보다는 전문적인 연구서로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데리다가 후설 현상학에 대해 쓴 다른 논저들과 비교해 볼 때, 이 서문의 스타일은 아직 해체적 독해의 기법이 적용되기 이전의 시기에 속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텍스트를 대본으로 삼아 그 위에 새로운 텍스트를 산출하는 구조적 형식은 확실히 해체적 독해의 전략을 예시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제목 ≪기하학의 기원≫이 시사하듯, 수학의 한 분야인 기하학이 형성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갖는 역사적 전기들을 밝히는 그런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그런 내용은 탈레스로부터 피타고라스와 그 학파에 속하는 몇몇 철학자들 그리고 플라톤과 그의 아카데미에 속하는 철학자들 그리고 유클리드 등의 수학적 업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내용의 역사를 경험적·사실적 역사라고 부른다면, 이 책에서 이런 역사적인 고찰을 기대했던 독자들은 적잖이 실망할지 모른다. 하지만 기하학의 형성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은 한낱 우연한 사실에 불과할 뿐이어서, 기하학이란 학문의 본질에 대해 조금도 알려주지 않는다. 기하학은 이념적 공간과 이념적 대상성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 이런 이념성은 실재적 공간 속의 실재적 사물들과 관계하는 생활세계에서 이념화라는 조작에 의해 구성된다는 것, 이러한 이념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언어, 게다가 글쓰기라는 것, 이런 것이 기하학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글쓰기의 구성적 기능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철학자들도 간과하기 쉬운 ‘문명의 비밀’에 속한다. 데리다의 해체주의가 이러한 글쓰기의 문제에서 출발해 기존의 철학적 한계를 돌파하고자 한다는 점도, 문화에 관심을 가진 지성인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이유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