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완결 세트 [전 10권]
다니자키 준이치로 / 민음사 / 2020.1.17
-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개척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만나다!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총서 「쏜살 문고」. 한 손에 잡히고 휴대하기 용이한 판형과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200쪽 안팎의 부담감 없는 분량,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우리가 익히 알지만 미처 읽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작가들의 눈부신 작품들을 만나본다.
이번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역정 내내 경이로운 우주를 펼쳐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한 대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한눈에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국내 최고의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겼다. 더불어 책의 표지는 이빈소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명적이고 농염한 문학 세계를 독특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선집 열권의 표지를 한데 모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 『순킨 이야기』
저자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천착해 온 일본 고전 미학의 정수를 구현한 작품이자 다니자키의 문학적 전회, 즉 일본 전통 문화에의 관심을 종합하는 대표작이다. 다니자키 문학의 핵심 주제라 할 수 있는 여성 숭배, 마조히즘, 발 페티시즘이 초지일관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 작품은 다니자키의 우주 속에서 절정의 순애보를 차지하는 소설이자 일본 근대 소설 중 열 작품을 꼽으라 하면 반드시 들어가야 할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불세출의 작품이다.
- <금빛 죽음>
『금빛 죽음』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기나긴 문학 역정 중에도 주제나 장르 면에서 이색적인 모습이 두드러지는 다이쇼 시기 (1912 ~ 1926)의 작품을 골라 엮은 것이다. 넘쳐흐르는 부와 밀물처럼 불어 닥친 서구 문화의 홍수 속에서 현대 문명의 성장을 구가하였던 일본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다이쇼 시대 저자의 문학은 신문물에 대한 경이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 <치인의 사랑>
『치인의 사랑』은 저자가 본인의 이름만큼이나 유명한 ‘나오미’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낸 작품으로, 다니자키 문학의 핵심인 탐미주의와 여성 숭배, 마조히즘, 서구 문명에 대한 추종 등의 정신적 정수가 담겨 있다. 자유분방하며 자기 욕망에 충실한 신여성 나오미에게 빠져 자기 파괴적 행보를 보이는 주인공의 삶을 그린 소설로, 쉬이 읽히는 담백한 문체와 직선적인 묘사 너머로 관계의 불가해성이라는 아득한 미지로 우리를 유인한다.

- <요시노 구즈>
『요시노 구즈』는 다니자키 문학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두 작품을 엮은 책이다. 다니자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독특한 형식을 지닌 소설로, 패권을 둘러싸고 왕통이 갈려 크게 다툰 일본의 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집필하고자 친구 쓰무라와 함께 요시노 지역 (현재 나라 현 남부)으로 여행을 떠난 화자의 이야기를 일종의 수필 형식으로 풀어낸 《요시노 구즈》와 유명한 일본 전국 시대의 역사적 실화를, 영웅호걸의 시점에게서가 아닌 비천한 장님 안마사의 관점에서 그린 이색적인 역사물 《장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 <미친 노인의 일기>
『미친 노인의 일기』는 《열쇠》에서 단초를 드러내기 시작한 노화와 죽음의 문제를 성욕과 아울러 탐구한, 즉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진지하게 고민한 만년의 걸작이다. 사실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열쇠》와 마찬가지로 일기체 형식을 고수하되 화자를 한 사람으로 압축하여 보다 내밀하고 훨씬 주관적인 내면 풍경을 그려 냈다. 이 작품으로 다니자키는 마이니치 예술 대상을 수상하였다.
- <열쇠>
『열쇠』는 거장조차도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시기에 돌연 이제껏 고수해 온 형식과 주제, 문체까지 전부 타파하며 다시금 문단의 정중앙을 조준한 야심작이자 일반 독자부터 비평가, 심지어 정계에 이르기까지 외설 문제로 씨름하게 한 문제작이다. 일생 동안 에로티시즘을 탐구한 다니자키의 문학 중에서도 유독 도발적이고 대담한 주제를 적나라한 문체로 그려 낸 작품이며, 일기 형식이 주는 관음증적 충동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구성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해준다.
- <소년>
『소년』에는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경력 내내 작가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선보여 온 주요 모티프, 즉 여성 숭배와 페티시즘, 탐미주의의 맹아가 오롯이 담겨 있는 데뷔작 《문신》을 필두로, 잔혹 동화를 방불하게 하는 도발적인 일화가 적나라한 문체로 그려진 표제작 《소년》, 다니자키 문학 세계에서는 다소 이색적이라 할 수 있는 사회 풍자적 블랙 유머 《작은 왕국》에 이르기까지 초기 대표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 <여뀌 먹는 벌레>
별일 아니다. 그녀와 결혼하고부터 이 긴 세월 동안, 그는 어떻게 이혼해야 할지 하는 문제만을 계속 고민하며 살아왔다. 헤어지려는 일념밖에 없는 남편이었다. 문득 그렇게 생각하니, 스스로의 냉혹한 모습이 가나메 자신에게도 생생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는 아내를 사랑해 주지 못하는 대신 모욕감만큼은 결코 느끼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썼지만, 여자한테 그런 배려가 가장 커다란 모욕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창부든 현모양처든, 억척스럽건 얌전하건 간에, 이런 남편을 둔 아내의 쓸쓸함은 도대체 누가 어찌 견뎌 낼 수 있다는 말인가. -본문에서
- <음예 예찬>
그렇다면 ‘풍류란 모름지기 추운 것’인 동시에 ‘지저분한 것’이라는 경구도 성립한다.
어쨌든 우리가 좋아하는 ‘아취’라는 개념 안에 얼마간의 불결함 내지는 비위생적인 분자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서양인은 때를 모조리 들춰내어 없애려 하는데 오히려 동양인은 그것을 소중히 보존하여 그대로 미화한다고 하면 어떨까. 뭐 억지를 부린다면 부린다고 할 수 있겠지만, 숙명적으로 우리는 인간의 때나 그을음이나 비바람의 더러움이 묻은 것, 또는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색조나 광택을 사랑하며 그러한 건물이나 물건 속에서 살고 있자면 기묘하게 마음이 평온해지고 신경이 편안해진다. -「음예 예찬」중에서
- <무주공 비화>
호시마루는 미녀 앞에 놓인 수급을 부러워했다. 심지어 그는 수급한테 질투가 났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질투의 성질이나 부럽다고 하는 말의 의미인데, 이 여자에게 머리단장을 받거나 그 잔혹한 미소를 머금은 눈으로 바라보아지는 일만이 부럽지는 않았다.
죽어서 수급이 되어 추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띤 채로 그녀 손에 희롱당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려면 필수적으로 수급이 되어야 했다. 살아서 그녀 곁에 있는 상상은 전혀 즐겁지 않았지만 만약 자신이 저런 수급이 되어 그녀의 매력 앞에 놓인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조차 안 되었다.
소년은 이 모순으로 충만한 기이한 공상이 뇌리에 떠올라, 그것이 자신에게 무한의 쾌감을 주는 데에 스스로 놀라고 의심하기까지 했다. 마음 깊은 곳에 자신의 의지가 전혀 미치지 않는 별도의 심연 같은 우물이 있고, 이제 그 뚜껑이 갑자기 열려 버렸다. -본문중에서

○ 목차
<슌킨 이야기>
1~27
옮긴이의 말
<금빛 죽음>
인어의 탄식
마술사
금빛 죽음
연보
<치인의 사랑>
1~28
옮긴이의 말
연보
<요시노 구즈>
요시노 구즈
장님 이야기
옮긴이의 말
연보
<미친 노인의 일기>
1~7
연보
<열쇠>
열쇠
연보
<소년>
문신
소년
작은 왕국
옮긴이의 말
연보
<여뀌 먹는 벌레>
그 첫 번째 ~ 그 열네 번째
연보
<음예 예찬>
활동사진의 현재와 장래
영화 잡감
영화 감상: 「슌킨 이야기」 영화화 무렵에
내가 본 오사카와 오사카 사람
음예 예찬
반소매 이야기
어린 시절 먹거리의 추억
연보
<무주공 비화>
무주공 비화 권 1 ~ 권 6
연보

○ 저자소개 : 다니자키 준이치로
1886년 도쿄 니혼바시에서 태어났다. 제일 고등학교를 거쳐 도쿄 제국 대학 국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퇴학당했다. 1910년 『신사조 (新思潮)』를 재창간하여 「문신」, 「기린」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장했고, 소설가 나가이 가후로부터 격찬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1915년 열 살 어린 이시카와 치요코와 결혼했는데, 시인인 친구 사토 하루오가 그의 부인과 사랑에 빠지자 아내를 양도하겠다는 합의문을 써 『아사히신문』에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문화 예술 운동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시나리오를 써 영화화하고 희곡 『오쿠니와 고헤이』를 발표한 뒤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24년 『치인의 사랑』을 신문에 연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검열로 중단되었다.
1942년 그는 세 번째 부인이자 그가 희구하던 여성인 마쓰코와 그 자매들을 모델로 『세설』을 쓰기 시작했다. 간사이 문화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는 『세설』은 몰락한 오사카 상류 계츨의 네 자매 이야기, 특히 셋째인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당시의 풍속을 잔잔하게 전하는 풍속 소설이다. 1943년 『중앙공론』 신년호와 4월호에 게재되었고 7월호에도 실릴 예정이었으나 <시국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표가 금지되어 전후에야 비로소 작품 전체가 발표되었다. 훗날 마이니치 출판문화상과 아사히 문화상을 받았다. 1948년에는 제8회 문화 훈장을 받았고 1941년 일본 예술원 회원, 1964년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문학예술 아카데미의 명예 회원에 뽑혔다. 1958년 펄 벅에 의해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된 이래 매년 후보에 올랐으며 1965년에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는 『치인의 사랑』, 『만』, 『킨쇼』, 『열쇠』, 『장님 이야기』, 『미친 노인의 일기』 등이 있고,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를 현대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 역자: 양윤옥, 김춘미, 김효순, 엄인경, 박연정, 임다함, 류정훈, 김보경
.양윤옥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가 수여하는 노마 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송』 『한 남자』 『본심』,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빙평선』,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백야행』 『붉은 손가락』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춘미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일본 도쿄 대학교 비교문학 연구실 객원 교수, 일본 국제문화연구센터 객원 연구원,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명예교수이자 글로벌일본연구원 일본번역원장이다. 옮긴 책으로 『인간 실격』,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여름의 흐름』, 『물의 가족』, 『해변의 카프카』 등이 있다.
.김효순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와 쓰쿠바대학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문학을 연구하였고, 현재는 <근대초기 한일 문학의 결핵 표상에 대한 사회문화사적 비교> 등, 전염병을 다룬 문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식민지시기 조선의 일본어문학에 나타난 결핵 표상─도쿠토미 로카 (徳冨蘆花)의 <호토토기스 (不如帰)> 후속작 시노하라 레이요 (篠原嶺葉)의 <신불여귀 (新不如帰)>를 중심으로─」 (<일본연구> 제38집, 2022.8), 「3.1운동 직후 재조일본인 여성의 조선표상과 신경쇠약─ <경성일보> 현상문학 후지사와 게이코의 반도의 자연과 사람을 중심으로 ─」 (<일본연구> 제35집, 2021.2) 등이 있고, 저역서에 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열쇠> (역서, 민음사, 2018), <현상소설 파도치는 반도·반도의 자연과 사람> (공역, 역락, 2020.5), <식민지 문화정치와 경성일보: 월경적 일본문학·문화론의 가능성을 묻다> (편저, 역락, 2021.1) 등이 있다.
.엄인경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동同 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고전문학을 전공하여 2006년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고전의 사상적 배경과 현대적 해석, 근대 동아시아의 일본어 시가문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에 『일본 중세 은자문학과 사상』, 『조선의 미를 찾다: 아사카와 노리타카의 재조명』, 『한반도와 일본어 시가 문학』이 있으며 옮긴 책에 『쓰레즈레구사』, 『몽중문답』, 『단카로 보는 경성 풍경』, 『이시카와 다쿠보쿠 단카집』, 『요시노 구즈』, 『흙담에 그리다』, 『어느 가문의 비극』 등이 있다.
.박연정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사이버대학교 실용어학부 교수로 있다. 주요 역서로는 『구칸쇼 (愚管抄)』(공역), 『청춘표류』, 『지의 정원』, 『굿바이』, 『1Q84 어떻게 읽을 것인가』,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등이 있다.
.임다함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교수. 현재는 영화뿐만 아니라 광고, 라디오 드라마, 대중가요 등 일제강점기 한일 대중문화의 교류 및 교섭과정을 살피는 것을 향후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
주요 저역서로는 공저 『비교문학과 텍스트의 이해』 (소명출판, 2016), 『재조일본인 일본어문학사 서설』(역락, 2017), 『여뀌 먹는 벌레』(민음사, 2020), 공역 『일본 근현대 여성문학 선집 17 사키야마 다미』 (어문학사, 2019)』, 편역 『1920년대 재조일본인 시나리오 선집 1, 2』(역락, 2016)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1920년대 말 조선총독부 선전영화의 전략 ― 동시대 일본의 ‘지역행진곡’ 유행과 조선행진곡 (1929)」 (『서강인문논총』 제51집, 2018.4), 「미디어 이벤트로서의 신문 연재소설 영화화 ―『경성일보』 연재소설 「요귀유혈록」의 영화화 (1929)를 중심으로」(『일본학보』 제118집, 2019.2) 등 다수가 있다.
.류정훈
고려대학교 일어일문과 졸업. 고려대학교 중일어문학과 석사와 박사 과정 수료 후 일본 쓰쿠바 대학교 (筑波大学校) 인문사회과학연구과 (人文社会科学研究科)에서 박사 학위 (문학 박사) 취득.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단 · 융합문명연구원 연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는 『만주 사변과 식민지 조선의 전쟁 동원 2』(2016), 『쓰시마 일기』(2017), 『무주공비화』 (2020) 등이 있다.
.김보경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같은 대학원 문학 석사. 일본 쓰쿠바 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과 문학 박사.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 교수로 재직하였고, 전후 점령기의 일본 영화와 문학을 중정적으로 연구하면서, 최근에는 영상 미디어의 재난 표상 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지은 책과 옮긴 책으로는 「戦後日本映画と女性の主体性」(『일본학보』 110집), 「When Adultery Meets Democracy: The Boom of Adultery Genres in Japan around 1950 and the Ethical Standards on the “Fujinkaiho (婦人解放)”」 (Forum for World Literature Studies, Vol.9 No.2), 『일본의 재난 문학과 문화』(2018, 공저), 『시가로 읽는 간토 대지진』(2017, 공역)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문고 속 또 하나의 우주, 쏜살 문고로 만나는 대문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 세계
“뻔뻔하고 대담한 작가. 만약 그가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을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 (사상가, 비평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없는 일본 문학은 꽃이 없는 정원일 뿐이다.”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문학 연구가, 번역가)
“그저 탄식할 뿐! 다니자키의 작품은 더할 나위 없는 걸작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다니자키는 천재다!” 미시마 유키오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국민 작가’라 할 만하다. 나는 그처럼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를 사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가)
2016년 여름, ‘쏜살 문고’의 첫 권이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서른세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년여의 시간 동안, 소규모 오프라인 서점과 출판사의 상생을 도모한 ‘쏜살 문고×동네 서점 프로젝트’ (2017 ~ 2018), 책의 물성을 실험한 ‘쏜살 문고 워터프루프북’ (2018)에 이르기까지 문고판 도서의 활성화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참신한 도전을 이어 왔다. 올 2018년에는 ‘문고 속의 문고’를 기치로 하여, 지금껏 좀처럼 시도된 바 없는 ‘문고판 작가 선집’을 착실히 꾸려 세상에 선보인다.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필두로, 미시마 유키오, 가라타니 고진 등 일본 문학의 주요 인사들이 앞다투어 상찬한 작가이자 단 한 사람의 작품 세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체와 주제, 형식을 넘나들며 현대 문학의 지평을 확장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데뷔작에서부터 말년의 대표작, 엄선해 엮은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한, 전체 열 권 규모의 ‘작가 선집’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그리고 세계적 규모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니자키는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으리라.”라는 세간의 평가대로, 당대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였을 뿐 아니라, 실제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여섯 차례 넘게 지명되는 등 비평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이룩한 문학가였다. 이러한 대외적 평가 말고도,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여러모로 주목해 볼 만한 작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 불리며, 다방면 (중학생 시절에 쓴 비평문으로 벌써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과목에 두각을 드러냈다고 한다.)에 재능을 보였다. 특히나 언어 감각이 탁월했던 다니자키는 거미가 긴긴 실을 자아내듯 극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를 써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의 천부적인 문재 (文才)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층 정려 (精麗)해져, 한어와 아어 (雅語, 일본 고전 문학에 쓰인 고급한 언어), 시의성 있는 속어와 다양한 방언에 이르기까지 한 작품을 쓰면서도 마치 여러 작가가 머리를 맞댄 것처럼 거침없이 넘나들었다. 그뿐 아니라, 주제 면에서도 수천 가지 빛깔로 분광하는 스펙트럼처럼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 줬다. 한평생 에로티시즘, 마조히즘, 페티시즘과 같은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역사 소설, 풍자 소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일본 고전 설화, 낭만적인 로맨스와 메타 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파격적인 형식까지 시도하며 놀랍도록 변화무쌍한 행보를 이어 나갔다.

- 쏜살 문고 _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작품 목록
소년 다니자키 준이치로 | 박연정 외 옮김
금빛 죽음 다니자키 준이치로 | 양윤옥 옮김
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춘미 옮김
여뀌 먹는 벌레 (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임다함 옮김
요시노 구즈 다니자키 준이치로 | 엄인경 옮김
무주공 비화 (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류정훈 옮김
슌킨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 박연정 외 옮김
열쇠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효순 옮김
미친 노인의 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효순 옮김
음예 예찬 (근간, 2018년 12월 출간)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보경 옮김
이번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역정 내내 경이로운 우주를 펼쳐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한 대작가의 작품 세계를 일대기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열 권의 책을 마련해 구성하였다. 다니자키의 전 작품을 예고하며 장차 싹틀 모든 맹아를 품은 데뷔작 「문신」(『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 『치인의 사랑』,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여뀌 먹는 벌레』(근간), 『요시노 구즈』, 그리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틴토 브라스 등 해외 거장들의 격찬을 받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근간)에 이르기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한눈에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명예 교수 김춘미 선생의 진두지휘 아래,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진,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 번역상’에 빛나는 양윤옥 선생까지 국내 최고의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겼다. 더불어 책의 표지는 이빈소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명적이고 농염한 문학 세계를 독특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해당 ‘선집’ 열 권의 표지를 한데 모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본문은 새로 출시될 산돌정체로 디자인하여, 그야말로 읽고 보고 모으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개척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폭과 깊이가 진일보하기를 바라 본다.

○ 언론소개 : 다니자키 준이치로 작품선집, 쏜살문고로 선봬
.일본 천재작가로 불려…’소년”치인의 사랑”열쇠’ 등 대표작 10권 엮어
일본서 ‘천재 작가’로 불리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1886 ∼ 1965)의 대표작 선집 (전 10권)이 민음사 문고판 ‘쏜살문고’ 시리즈로 나왔다.
쏜살문고는 민음사에서 2년 전부터 내놓은 문고판 시리즈로 손바닥만 한 크기와 가벼운 분량으로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민음사는 이번에 ‘문고 속의 문고’를 기치로 내걸고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골라 엮는 ‘쏜살문고 작가 선집’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그 첫 번째 작가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오에 겐자부로보다 한국에 덜 알려졌지만, 일본에서는 그에 못지않은 ‘대문호’로 존경받는다.
일본 최고 비평가로 꼽히는 가라타니 고진은 그를 일컬어 “뻔뻔하고 대담한 작가. 만약 그가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문학상을 탔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들로부터 “다니자키의 작품은 더할 나위 없는 걸작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니자키는 천재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국민 작가’라 할 만하다. 나는 그처럼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를 사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찬을 듣기도 했다.
주제나 형식 면에서도 에로티시즘, 마조히즘, 페티시즘과 같은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역사소설, 풍자소설, 미스터리, 서스펜스, 고전 설화, 로맨스, 메타소설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번 선집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일대기처럼 조망할 수 있도록 데뷔작 ‘문신’ (‘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인 ‘치인의 사랑’, 후기 대표작인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에 이르기까지 망라했다.
전체 열 권 중 일곱 권이 이번에 먼저 나왔고, ‘여뀌 먹는 벌레’, ‘무주공 비화’, ‘음예 예찬’ 세 권은 12월에 출간된다.
다니자키 작품은 문체가 정교하고 우아해 번역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이번에 김춘미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명예교수의 진두지휘 아래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 교수진,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노마문예번역상’ 수상자인 양윤옥 씨 등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책 표지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빈소연이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의 농염한 문학 세계를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선집 열 권의 표지를 한데 이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도록 했다. _ 연합뉴스, 2018.8.6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