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마빈 해리스 문화인류학 3부작 [전3권] : 문화의 수수께끼, 식인문화의 수수께끼,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마빈 해리스 / 한길사 / 2019.7.5
– 문화의 수수께끼
“문명의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나를 발견하다” 인류학의 향연! 새롭게 다시 태어난 마빈 해리스 3부작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 (Cows, Pigs, Wars and Witches: The Riddles of Culture)가 번역된 지 35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를 향한 독자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이에 답하는 마음으로 번역을 가독성 있게 다듬고 화보를 추가해 좀 더 볼거리 있는 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마빈 해리스의 문화인류학 3부작의 제1권 『문화의 수수께끼』는 문화인류학 이론 또는 패러다임을 유물론적 관점에서 살펴본 책이다.
해리스는 수수께끼 같은 기이한 문화 현상, 특히 암소숭배, 돼지고기 혐오, 유령화물, 마녀사냥, 구세주 등의 생활양식을 사회·경제적으로 분석한다.
해리스가 독특하게 분석해내는 사례들을 보면서 독자들은 문화인류학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The Sacred Cow and The Abominable Pig: Riddles of Food and Culture)는 문화생태학자 마빈 해리스가 전 세계 기이한 음식문화의 비밀을 밝힌 책이다.
해리스는 이 책에서 식충부터 식인까지, 특정 동물을 숭배하는 것부터 혐오하는 것까지 다양한 음식문화를 소개하며, ‘단백질 섭취’의 관점에서 이러한 문화가 생겨난 이유를 추적한다.
단백질은 인간의 진화와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따라서 인간은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 각자의 환경에 적응,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해왔다는 것이다.
‘유물론자’를 자처하는 해리스답게 각 문화의 물질적 조건, 즉 자연환경이나 경제적 번영 등에 관한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굉장히 설득력 있다.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는 ‘마빈 해리스의 문화인류학 3부작’의 제3권으로 지난 1992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았다.
– 식인문화의 수수께끼
『식인문화의 수수께끼』 (Cannibals and Kings: The Origins of Cultures, Random House)는 문화생태학자 마빈 해리스가 인류의 가장 비밀스러운 문화, 즉 식인풍습의 비밀을 밝힌다.
해리스는 이 책에서 자신이 고안한 유물론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식인풍습이 생겨난 원인과 결과를 추적한다.
기존 학자들은 식인풍습을 프로이트학파의 정신분석학이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종교적·영적 충동 등으로 설명하려 했다.
반면 해리스는 식인풍습이 만연했던 지역의 지형, 기후, 동식물의 생태계, 농업활동 여부, 경제규모 등을 바탕으로 인간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었던’ 또는 ‘먹게 된’ 이유를 규명해낸다.
이처럼 물질적 · 객관적 조건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출간된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상당히 설득력 있다.
무엇보다 식인풍습의 기원을 쫓으면, 현대 자본주의의 한계를 파악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목차

I. 문화의 수수께끼
문화의 수수께끼를 찾아서 옮긴이의 말 15
생활양식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머리말 23
프롤로그 29
거룩한 어머니 암소
현실의 삶과 전통적 생활양식 37|생태계: 단절과 지속 43
금기의 근원 49|관습에 대한 카스트 간의 상이한 의미전달 54
돼지숭배자와 돼지혐오자
합리와 비합리 사이 67|자연공동체와 문화공동체의 갈등과 조화 74
숭배와 축제의 심리극 81|도살제와 단백질 공급전쟁 89
원시전쟁
전쟁, 그 원인과 결과 99|인구증가와 전쟁 104
의식의 순환: 생태계의 균형 113|종족보존과 유아살해 117
미개족의 남성
여성차별과 위계질서 125|남성 우월주의의 극단: 야노마모족 130
결투의 의미 135|승리: 여자의 약탈 142|야노마모족: 개화와 도태 146
포틀래치
과시욕 157|선물의 사회경제학 163|호혜성의 원리 170
호혜성의 파괴: 강자의 선물 175
유령화물
화물과의 접촉과 숭배 185|초기 선교사들의 표리 197
화물숭배: 보상과 처벌 204
구세주
신앙양식의 차이 211|성서 속의 해방전쟁 218|그리스도의 활동 226
메시아적 예언자와 강도 231|전투적 메시아니즘의 교훈 233
평화의 왕자의 비밀
그리스도의 삶과 역사적 상황 239|메시아적 삶의 비밀 246
죽음과 부활 254|메시아의 계시 260|야고보와 바울의 갈등 265
빗자루와 악마연회
마녀와 마법사 273|종교재판 278|광란의 뿌리 285
마녀광란
체제유지와 이단 293|체제유지와 성전 298|마녀사냥 제도의 비밀 303
마녀의 복귀
반문화의 태도와 이론 313|샤머니즘적 초의식 320|반문화와 기독교 326
에필로그 333
문화의 수수께끼 속에 감춰진 사회경제적 의미 개정판을 내면서 341
참고문헌 345
찾아보기 355

II.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숨겨진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를 찾아서│옮긴이의 말
1 먹기 좋은 음식과 생각하기 좋은 음식
2 고기를 밝히는 사람들
3 신성한 암소의 수수께끼
4 혐오스러운 돼지고기
5 말고기
6 미국인과 쇠고기
7 우유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사람들
8 벌레
9 개, 고양이, 딩고, 그 밖의 애완동물
10 식인
11 더 나은 음식
음식문화의 비밀을 탐구하는 문화해독자가 되기 위해│개정판을 내면서
참고문헌
찾아보기

III. 식인문화의 수수께끼
식인문화의 수수께끼
물질적 과정과 도덕적 선택 사이에서 옮긴이의 말
프롤로그
1 문화와 자연
생활양식의 유형 | 생산강화의 경향
2 에덴동산에도 살인은 있었다
농경촌락생활의 등장에 관한 오해 | 수렵·채집민의 생활
인구억제 | 죽음의 비자연적 원인
3 농업의 기원
지구온난화와 생활양식의 변화 | 생산강화의 영향
서로 다른 생산양식의 발전
4 전쟁의 기원
전쟁의 출현 | 전쟁의 이점 | 전쟁과 인구증가율
5 동물단백질과 사나운 부족
야노마모족의 높은 살인율 | 급증하는 야노마모족
단백질 부족의 영향
6 남성우월주의와 오이디푸스콤플렉스의 기원
전쟁과 남성우월주의 | 대내전쟁과 대외전쟁
대외전쟁과 모계제의 상관관계 | 성역할에 대한 프로이트학파의 오해
7 원시국가의 기원
국가의 형성과 자유의 박탈 | 위대한 시혜자 무미
트로브리안드족의 대인 | 체로키족의 재분배시스템
위대한 재분배자 무카마 | 인구증가와 국가의 형성
8 콜럼버스 이전 메소아메리카의 시원적 국가들
시원적 국가의 흔적, 올메크족 | 마야족의 사례
테오티우아칸의 역사
9 식인왕국
코르테스가 목격한 아스테카왕국의 식인풍습 | 오래전부터 존재한 식인풍습
군사적 계산에 따르는 식인풍습 | 식인풍습의 다양한 측면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희생의식 | 인간고기를 먹는 이유
10 고마운 어린 양
여러 지역의 희생의식 | 순장문화의 등장 | 동물을 희생제물로 바치는 풍습
상징화된 희생제물 | 식인풍습의 비용편익분석
11 육식금기
살아 있을 때 더 가치 있는 가축 | 고기가 금지되는 원리
식용이 금기시된 동물들
12 거룩한 암소의 기원
소고기금기 | 인도의 인구증가율과 소고기금기의 관계
암소가 존경받는 이유
13 물의 올가미
인구밀도와 생활수준의 정체 | 고대제국의 전제군주제
고대제국의 수력사회
14 자본주의는 어떻게 발생했는가
새로운 봉건제의 탄생 | 봉건제가 붕괴한 이유
새로운 제도로 대체된 봉건제 | 자본주의가 등장한 이유
15 산업의 거품
기술혁신 | 가난과 고통의 발생 | 인구통계학상 과도기 진입
연료혁명 | 피임혁명과 직업혁명 | 새로운 생산양식의 필요성
에필로그
문화결정론과 자유의지 개정판을 내면서
참고문헌
찾아보기

○ 저자소개 : 마빈 해리스 (Marvin Harris, 1927 ~ 2001)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인류학자로 문화유물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성사적 관점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영향을 받았지만 문화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유물론적 접근법을 구축했다. 1953년부터 1981년까지 컬럼비아 대학에서 교수로 지내다가 플로리다 대학으로 옮겼다. 미국 인류학협회 인류학분과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미 『작은 인간: 인류에 관한 102가지 수수께끼』와 『문화의 수수께끼』, 『문화 유물론』, 『식인과 제왕』 등의 책을 통해 국내에도 폭넓은 독자를 갖고 있는 마빈 해리스는 브라질과 에콰도르, 모잠비크, 인도 등에서 수행한 현지 조사를 통해 수많은 이론서와 대중적인 문화 분석서를 출간했다.
주요 저서로는 『문화의 수수께끼』(Cows, Pigs, Wars and Witches: The Riddles of Culture), 『식인문화의 수수께끼』(Cannibals and Kings: The Origins of Cultures), 『음식문화의 수수께끼』(The Sacred Cow and The Abominable Pig: Riddles of Food and Culture) 등이 있다.
– 역자 : 박종렬 (Park jong ryeol)
서울대 고고인류학과와 같은 대학 인류학과 대학원을 수료하고, 미국 버클리 퍼시픽 종교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인천 살아방교회 목사, 월간 「사회평론 길」의 발행인과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총무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의 회장이다. 역서로『대지의 저주받은 자들』『정치와 영성의 해방』등이 있다.
– 역자 : 서진영
이화여자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대학 인류학과에서 석사·박사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는 쿠시넨의 『변증법적 유물론 입문』 등이 있다.
– 역자 : 정도영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서 공부했으며 합동통신사 등에서 외신부장, 경제부장, 출판국장 등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에릭 홉스봄의 명저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를 비롯해 윤건차 (尹健次)의 『현대일본의 역사의식』, 마빈 해리스의 『식인문화의 수수께끼』,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인류학의 거장, 마빈 해리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인류학자다. 그는 문화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열쇠로 ‘생식압력 → 생산증강과정 → 생태환경의 파괴 · 고갈 → 새로운 생산양식의 출현’이라는 도식을 제시한다. 이러한 생태학적 적응양식을 통해 가족제도와 재산관계, 정치 · 경제적 제도, 종교, 음식문화 등의 진화와 발전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리스는 브라질, 에콰도르 등지에서 현지조사를 했고 문화생태학적 측면에서 식민지주의의 영향, 저개발국가의 문제, 인종과 민족적 상호관계에 대한 비교문화를 연구했다. 1953년부터 컬럼비아 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플로리다 대학 교수 및 미국 인류학협회의 인류학 분과회장도 맡았다. 그는 2001년 사망하기 전까지 문화인류학이라는 넓은 지평을 문화유물론의 관점으로 횡단했다. 해리스의 문화유물론적 관점은 그의 저서 『인류학 이론의 발생』(The Rise of Anthropological Theory), 『문화유물론: 문화과학을 위한 투쟁』(Cultural Materialism: The Struggle for a Science of Culture), 『문화의 수수께끼』(Cows, Pigs, Wars and Witches: The Riddles of Culture), 『식인과 제왕』(Cannibals and Kings: The Origins of Cultures) 등에서 잘 드러난다.
– 문화의 수수께끼
그중에서도 『문화의 수수께끼』는 인류학 전공자를 위한 전문서라기보다는 일반 대중을 위한 에세이 형식의 교양서이기 때문에 초심자들도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해리스의 문화이론의 정수이자 핵심도 잘 담겨 있다.
.암소숭배의 비밀에서 시작하는 문화의 수수께끼
이 책에서 해리스는 ‘힌두교도가 암소를 숭배하는 이유’ ‘유대인과 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이유’ ‘원시전쟁이 발생하는 이유와 그 의미’ ‘남녀의 불평등한 관계’ ‘포틀래치와 유령화물이 생겨난 근본원인’ ‘기독교 문명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러한 각기 다른 생활양식은 서로 무관해보이지만 사실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제1장부터 해리스의 논지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장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마지막 장에 도달했을 때는 『문화의 수수께끼』에서 해리스가 말하려는 바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독자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외견상 비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설명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생활양식들의 근거를 밝혀보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수수께끼 같은 관습 가운데 어떤 것들은 문자 이전의 인간들이나 얼마나 부자인지 과시하기 위해 재산을 불태우는 허풍스러운 아메리칸인디언 추장들 같은 원주민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어떤 관습은 굶어 죽을지언정 쇠고기를 먹지 않는 개발도상 사회의 힌두교도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어떤 관습들은 주류문명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마녀와 메시아들과도 여전히 관계가 있다. (29쪽)”
가장 처음 등장하는 ‘힌두교도가 암소를 숭배하는 이유’를 간단히 살펴보자.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인도인들은 암소를 왜 잡아먹지 않고 오히려 숭배하며 떠받드는 것일까?’ 서구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러한 행태를 동양의 신비한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비합리적인 힌두교 교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종교적이거나 비이성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행위는 지극히 간편한 일이다. 그러나 과연 인도인들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신비로운 특유의 문화 때문에 굶어 죽으면서도 살찐 암소를 잡아먹지 않는 것일까?
해리스는 유물론적 관점에서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고 한다. 쉽게 말해 비용편익 분석이 인도인들의 행동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인도인들이 이성적이지 않고 무지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 역시 철저한 계산에 입각해 비용보다 이익이 높은 쪽을 선택한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자. 노동력이 부족한 인도 농부들은 암소의 노동력을 극한까지 사용한다. 암소의 우유를 짜내고 암소의 똥을 연료로 사용하고 암소에게 마을의 쓰레기를 먹게 한다. 하루 종일 쟁기를 끌며 농사일을 하게 한다. 결국 인간은 암소에게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콰키우틀족은 교역자들을 모으기 위해 마을 앞 모래사장에 우리가 토템기둥 (totem poles)이라고 잘못 부르는 통나무 조각상을 세워 눈에 잘 띄게 했다. 여기에 조각된 것들은 조상 대대로 마을 추장들에게 붙인 칭호를 상징화해 표현한 것들이다.물론 심각하게 배가 고프면 암소를 잡아먹어 허기를 채울 수는 있겠지만 이럴 경우 그들은 곧 후회하게 된다. 암소의 노동력을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즉 인도인들에게는 암소가 살아 있음으로써 자신들이 얻는 이익이 암소를 잡아먹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인들은 암소 도살을 금기시한다.
해리스의 관점을 따른다면 굶어 죽으면서까지도 암소를 잡아먹지 않는 인도인의 행동이 합리적이고 오히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서구인들의 시각이 비합리적이다. 해리스는 말한다.
“생활양식의 배경에 감춰진 원인들을 그토록 오랫동안 지나쳤던 주된 이유는 모든 사람이 ‘그 대답은 신밖에 모른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_마빈 해리스”
생활양식의 배경에 감춰진 원인을 스쳐지나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규명한다면 암소숭배는 물론 이후에 등장하는 모든 문화현상의 본질까지 파악할 수 있다. 마빈 해리스 문화인류학 3부작의 제1권 『문화의 수수께끼』는 문화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문화인류학의 향연으로 독자를 안내할 것이다.

–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는 인류학 전공자를 위한 전문서라기보다는 일반 대중을 위한 에세이 형식의 교양서이기 때문에 초심자들도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해리스의 문화이론의 정수이자 핵심도 잘 담겨 있다.
.암소 숭배와 돼지 혐오 “못 먹어서 안 먹는 게 아니고 안 먹어서 못 먹는다”
진화론에서 ‘단백질’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인간의 지능이 다른 영장류보다 월등히 높은 건 뇌가 커서다. 현대 진화론자들은 인간의 두뇌가 커진 이유로 단백질 섭취를 든다. 특히 불을 사용해 고기를 익혀 먹으면서 단백질 흡수율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인 게 결정적이었다. 기원전 200만 년 전쯤의 일이다.
해리스도 여기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단백질이 인간 진화와 인류 문명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문화도 여기에 관련 있을 거라는 지극히 유물론적 판단에서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단백질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모든 단백질을 좋아하지 않을까? 힌두교도는 암소를 숭배한다. 이슬람교도는 돼지를 끔찍하게 여긴다.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지만 프랑스인은 그렇지 않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전 세계 기이한 음식문화를 다룰 때 피해갈 수 없는 이 질문들에 해리스는 역시 매우 유물론적인 근거로 답을 찾는다. 바로 ‘생태학적 제약’이다. 간단히 말해 기후가 다르고 그래서 나고 자라는 식물과 동물이 달라 먹는 것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못 먹어서 안 먹는 게 아니고 안 먹어서 못 먹는다’는 게 해리스의 주장이다.
가령 힌두교도가 처음부터 암소를 숭배한 건 아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라는 힌두교 성전(聖典) 『베다』를 보아도 딱히 그런 내용은 없다. 해리스는 어떤 종교적·정신적인 이유가 아니라 인구증가의 측면에서 이를 분석한다. 즉 인구가 점점 많아져 목초지가 부족해지자 소 자체를 키울 수 없게 된 것이다. 소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식량이 되므로 그 수가 적어질수록 당연히 더 귀해졌고 결국 귀하게 보살펴야 할 사치재가 되었다.
이후 어느 정도 소의 개체수가 적정선을 이룬 뒤에도 인도에서 소의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 암소는 우유를 주고 수소는 쟁기를 끈다. 소똥은 거름이나 난방용 연료로 쓴다. 유지비도 많이 들지 않는데, 왕겨, 풀 따위를 먹기 때문에 인간과 먹는 것으로 경쟁하지 않는다. 소를 도축하지 못하므로(공급과 수요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으므로) 소값 자체도 싸 굳이 팔 이유도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소를 죽이지 않는 건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게 해리스의 결론이다.
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안 먹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슬람교도는 중동에서 산다. 사막이거나 사막에 가까운 건조한 지역이다. 그런 곳에서는 돼지를 키우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돼지는 인간과 먹는 게 겹친다. 인간이 먹는 걸 내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스로 체온조절을 못 해 물과 그늘이 필수적이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도 돼지가 줄 수 있는 건 고기밖에 없다. 노동수단이나 이동수단으로 전혀 쓸 수 없다. 중동에 사는 사람 중 이런 돼지를 예뻐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있겠는가.
.최고의 단백질원 벌레 하지만 최악의 효율성 벌레
이런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벌레다. 최근 들어 미래에는 벌레를 먹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번데기를 먹는 한국인조차 식충을 구역질나는 일로 여기는데, 과연 농담 반 진담 반의 예언은 현실이 될 것인가.
해리스가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를 쓸 1980년대에도 벌레는 이미 최고의 단백질원으로 불렸다. 단백질 함유량으로만 따지면 소든 돼지든 그 어떤 동물도 벌레와 비교할 수 없다. 해리스식으로 생각하면 이런 벌레를 안 먹을 이유가 없다. 소나 돼지처럼 밥을 많이 줄 필요도 없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배변량도 많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나 있으며 수천수만 종이 존재해 멸종될 위험도 적다. 그런데 왜 인류는 벌레를 먹지 않는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해리스가 제시한 음식문화의 네 가지 규칙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1) 고기로서의 효용이 크면 음식으로 사용한다.
2) 고기로서의 효용이 커도 다른 효용이 크면 음식으로의 사용이 제한된다.
3) 고기로서의 효용이 적고 다른 효용이 크면 음식으로의 사용이 기피된다.
4) 고기로서의 효용이 적고 다른 효용도 적으면 혐오된다.
국내에서 식용 벌레를 넣어 만든 과자 등을 파는 한 회사의 상품들. 팔기 쉽고 사기 쉬운게 먹기 쉬운게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도 언젠가는 벌레를 삼겹살 먹듯 먹게 되지 않을까?벌레로서는 1번 대접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4번으로 취급당하니 억울할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해리스는 본인의 유물론적 문화인류학을 활용해 훌륭하게 답을 내린다. 간단히 말해 벌레는 단백질 함유량이 월등히 뛰어나지만 벌레 한 마리가 제공하는 단백질의 절대량 자체가 워낙 적으므로 오히려 고기로서의 효용이 적다는 것이다. 1일 단백질 섭취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벌레 수백 마리를 잡아야 하는데, 이럴 바에는 야생에서 사슴이나 닭 따위를 한 마리 잡는 게 오히려 신체 에너지 활용에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해리스는 이를 ‘최적 먹이 찾기 이론’이라고 부른다.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벌레든 사슴이든 잡으러 뛰어다닐 일은 없다. 하지만 오히려 과거보다 글로벌 자본주의가 발달한 오늘날 모든 게 비용과 효용의 논리에 꽉 묶여 있다. 팔기 좋은 것, 사기 좋은 것이 먹기 좋은 것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해리스의 ‘문화유물론’은 여전히 가치 있는 책이다.
– 식인문화의 수수께끼
식인풍습이라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아스테카왕국’이다. 13세기경 아즈텍족이 멕시코고원에 세운 이 왕국은 16세기 초 에스파냐군에 멸망하기 전까지 살아 있는 인간을 신에게 바치고, 인간고기를 먹어대는 식인풍습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고도로 발전시켰다. 비슷한 시기 온갖 끔찍한 방법으로 사람을 고문하고, 누군가를 마녀로 몰아 산 채로 태워 죽이며, 끊임없이 벌어지는 전쟁에서 무참하게 적군을 살육하던 유럽인 코르테스와 그의 부하들이 1519년 아스테카왕국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놀란 것은, 식인풍습의 잔혹함 자체라기보다는 그처럼 철두철미한 ‘국가종교’적 성격 때문이었다.
그렇게도 철두철미하게 폭력과 타락, 죽음과 질병이 예술과 건축, 종교의식을 지배하는 나라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었다. 또 사람의 턱뼈, 이, 손톱, 발톱, 두 눈과 입 부분이 비어 있는 해골 등을 그토록 집중적으로 전시하기 위해 큰 신전과 궁궐의 벽과 광장을 사용한 곳도 없었다. _ 199쪽
그렇다면 아스테카왕국은 어째서 이토록 집요하게 식인풍습을 발전시켰을까? 프로이트학파의 정신분석학자들은 아스테카왕국의 식인풍습을 인간 무의식의 극적 발현으로 보았다. 그들은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근거로 아버지를 향했던 공격성이 사회화를 거쳐 다른 곳을 향하게 된다면서 그 좋은 예가 바로 아즈텍족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의 설명에 따르면 유물론적 접근에 거부감을 느끼는 많은 인류학자도 이 주장에 동조했다.
하지만 해리스는 철저하게 고고학이 밝혀낸 물질적 조건으로 식인풍습의 기원을 추적한다. 이는 놀랍게도 1만 3,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는 마지막 빙하시대의 말기로 지구온난화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이때 기후가 좋아지며 인간이 사냥하는 동물의 양도 급증한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지구의 생태환경은 급격히 변하는데, 우선 구대륙은 말과 소를 제외한 대형동물이 대부분 멸종했다. 이후 발전한 중석기시대에 북유럽인들은 말과 소, 사슴과 양 (염소)을 수렵하거나 키우며 살아남았다. 신대륙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
문제는 메소아메리카 (중남미)였다. 아스테카왕국이 자리 잡은 멕시코고원에서는 말과 양이 멸종했다. 토끼도 멸종했다. 심지어 거북이까지 멸종했다. 라마와 알파카 정도가 남았으나 이 짐승들은 훨씬 남쪽에 살았기 때문에 메소아메리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메소아메리카의 인디언들에게 고기는 굉장한 사치품이 되어 그들은 식물을 기르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식용작물이 풍부하지도 않았다. 밀, 보리, 호밀 등은 아예 없었고 옥수수 정도를 기를 수 있었다. 그나마 작은 동물이라도 잡아먹으려면 끊임없이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어딘가에 정착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메소아메리카에서 촌락생활이 늦게 시작된 이유다. 한마디로 메소아메리카의 인디언들은 먹을 게 부족했던 것이다.
○ 독자의 평 1
『문화의 수수께끼』는 기본적으로 인류학 서적이다. 내용이 굉장히 풍부하다는 점에서 놀랐는데, 어쩌면 대충은 들어보았지만 그 소재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들어가 보진 않아 발생한 낯선 감정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동물숭배, 전쟁, 성차별, 경제체제, 종교, 신앙 등 생각보다 다양한 인간사회 속 생활양식들의 양상과 그 배경/원인을 다룬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마빈 해리스의 마인드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그 마인드를 바탕으로 ‘원인’을 나름대로 찾아보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러한 인과결과를 찾아 해매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인류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접한 인류학 서적의 내용에는 원시부족 사회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다. 마빈 해리스 역시 다양한 부족들의 생활양식을 관찰 혹은 인용하며 스스로 던진 질문들, 말 그대로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해나간다. 소재들이 상당히 흥미롭고 모든 사람들이 한번 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우선, 인류학자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바로 문화상대주의이다. 이러한 태도는 이 책 곳곳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가령 “그런 부류의 전문가들이 ‘이해할 수 없는 동양인의 정신’운운하기 좋아하고”라는 표현이나, “서구인들은 원주민들이 유럽인들의 경제적·종교적 생활양식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늘 그렇듯 원주민들은 미개하고 어리석으며 미신에 사로잡혀 문화의 원리들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인상이었다.” 등에서 볼 수 있다.
사실 뒷부분의 종교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전반부의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사회의 ‘성차별’에 대해 다룬 해리스의 설명이 상당히 흥미롭게 읽혀 조금 소개하고자 한다.
전쟁이 호전적인 인간의 본성에 의해 발발한다는 생각은 나에게도 어느 정도 익숙한 논리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반대하며, 오히려 전쟁을 “원시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상태에 알맞게 생태학적 균형에 따라 인구수를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차단 메커니즘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독창성이 돋보였다.
특히, 전쟁 중 여아살해관습은 인상적인 소재였다. 이를 어떻게 해서 남성지배 사회로 넘어가게 되었는지의 메커니즘으로 설명하는데, 첫 장의 암소숭배 관습에서부터 전쟁, 나아가 성차별적 구조의 사회가 어떻게 초기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유기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치밀함을 읽을 수 있었다.
한 가지 눈에 띠었던 점은, 이 책이 1970년대 저작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1970년대 당시 미국은 페미니즘 2차 물결인 ‘여성해방운동’의 시기였다. 이때는 1920년 여성참정권 쟁취에 이어, 보다 실질적인 여성해방운동을 위해 미국에서 크고 작은 시위들이 일어나고 운동단체들이 조직되던 시기이다. 이 책에서도 당시 여성해방 운동가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함께 논지를 다루는데 활용하는 점이 특별히 눈에 띠었다.
전체 장 중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4장. 미개족의 남성’ 부분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성性에 대한 마빈 해리스의 인식 관점이 잘 드러나는 장인 것 같다. 특히 여성의 ‘육아권’ 논의는 주목해볼만하다. “어린 남자아이에게 공격적인 행위보다 소극적 행위를 칭찬해 ‘남성적인’ 남성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것도 여성의 권한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결속력 있고 공격적인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해 아이를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어떻게 남성지배 사회로 구성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논리를 제시한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역사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겠지만, 여러 논의 중 마빈 해리스의 설명방식도 그만의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해리스는 남성우월주의 사회의 면모를 보이는 극단적 사례인 야노마모족의 생활상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전쟁과 성적 욕망을 연결시켜 설명하는 부분에서 성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의 구성에 영향을 미쳤는지 해석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지위경쟁과 과시욕 등을 통해 특정 경제체제의 유형를 설명하고, ‘메시아’를 필두로 제시한 예수와 관련된 역사적 상황, 마녀와 종교재판 등 기독교와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분석을 보인다. 여기서도 해리스는 인과관계와 사건의 원인을 밝히는 것에 집중한다. 이런 점들에서 이 책의 신선함이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즉 수수께끼로 설정한 많은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가며 인류학적 상상력을 여과 없이 펼쳐보이는 것이다.
마빈 해리스는 사회 속에 형성된 많은 ‘신화’들을 해체하고, 사회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를 이렇나 수수께끼에 대한 해석을 통해 찾아내고자 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재를 이루는 많은 부분들이 결코 그냥 하늘에서 떨어져 주어진 것이 아니라 어떤 원인과 결과에 의해 구성된 것들임을 느끼게 해주고, 어떤 종류의 우월주의도 객관적 정당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시선의 중심을 이리 저리 옮겨보도록 자극하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 독자의 평 2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생소하지만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분야인 것 같다. 생활양식과 문화를 향유하는 인간이라면, 자기 삶을 관찰하는 능력과 이를 다른 시공간에 접목시킬 수 있는 상상력만 있다면, 전문용어나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기이한 이야기들에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라 주제별로 목차가 구성되어 인류학적 상상력을 조금씩 확장해나가는 매우 지적인 에세이로도 읽힌다.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제시하는 관점은 ‘문화의 신화성을 과학적 방법으로 이해하기’라 할 수 있다. 암소숭배에서부터 돼지숭배 및 돼지혐오, 원시전쟁, 남성 우월주의적 원시사회, 포틀래치, 유령화물, 전투적 메시아니즘, 마녀사냥에 이르는 미신적 문화들은 경제체제, 정치구도, 지리학 및 생태학적 조건을 통해 다각도로 분석되며 ‘성역’에서 벗어난다.
저자는 불가해한 것으로 여겨지던 인류 문화를 전복시키는 자신의 연구가 정치적 혹은 반종교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누누히 주의를 준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 방식이 비효율적인 동시에 비인간적인 기성 문화 저변의 구조를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피임이나 낙태를 위한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에 원시인들은 이미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제도화된 수단을 찾는다. 아이들은 이 제도화된 인구축소 수단의 희생물이 되기 마련이다.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더욱 그렇다. 첫 번째 이유는 우선 아이들은 저항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아이들에게 투자한 사회적/물질적 투자가 적기 때문이고 세 번째 이유는 유아들과 이어져 있는 감정의 끈이 성인들과 이어져 있는 감정의 끈보다 쉽게 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0-121
인간의 주된 생물학적 적응양식은 해부학적 구조가 아니라 문화다. 나는 고양이나 말이 인간을 지배할 수 없는 것처럼, 단지 키가 더 크고 체중이 더 무겁다는 이유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성이 자기 아내보다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겠는가. 동물 중에는 남성보다 30배나 더 무거운 동물도 있지 않는가. 인간사회의 성적 지배관계는 양성 가운데 어느 성이 더 크고 강인한지가 아니라 어느 성이 방어기술과 공격기술을 장악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126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서적소개 – 마빈 해리스 문화인류학 3부작 [전3권] : 문화의 수수께끼, 식인문화의 수수께끼,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마빈 해리스 / 한길사 / 2019.7.5)](https://chedulife.com.au/wp-content/uploads/문화-인류학-3부작-모음.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