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막스 하벨라르 : 세계사 물줄기를 바꾼 고발문학
물타뚤리 • 물타툴리 / 시와진실 / 2019.7.25
– ‘식민시대 마감’에서, 다시 ‘공정무역’의 길을 제시한 세기적 문제작
유럽 열강들이 경쟁하듯 아시아와 아프리카 땅을 점령해서 약탈하던 시절, 이 책은 나오자마자 유럽 전역을 뒤흔들었다. 지식인임을 자처하거나 사람의 양심을 논하는 유럽인이라면 앞다퉈 찾아읽으며 진정한 정의와 인류애를 생각했다. 그 결과 식민정책을 완화할 환경이 조성되었다. 식민지 젊은이들도 이 책을 읽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 일반 대중을 일깨웠다. 아프리카 나라들 독립운동에도 불을 당기는 역할을 했다. 그야말로 세계사에서 식민시대를 마감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그리고 100년 후, ‘공정무역’이라는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피어났다.
자신이 재배한 커피원두를 헐값에 넘기고 고리채에 시달리는 멕시코 농민들을 본 네덜란드 신부가 이 책의 정신을 실현한 주인공이다.
프란스 환 호프는 1973년 멕시코에 우시리(UCIRI)라는 커피협동조합을 만들어 ‘막스하벨라르’ 상표를 붙였고, 이로써 ‘공정무역 커피’가 탄생했다.
그 후 공정무역은 전 세계로 퍼져 현재 공정무역 상품이 1,700여 종에 이르고, 공정무역 도시도 50여 곳에 생겨났다.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막 자라나는 수준이지만 여러 움직임으로 보아 곧 넓어지리라고 본다.
우리 독자들도 이 책에서 가혹한 식민역사를 겪었다는 동병상련 외에도 근본적인 화두를 찾을 수 있는 ‘고전의 힘’을 느껴보기를 기대한다.
○ 목차
프롤로그_ 《막스 하벨라르》와 공정무역
서문_ 정숙한 아내, 자애로운 어머니, 숭고한 여인을 추모하며
물타뚤리의 미출간 희곡
1~39장
번역후기_ 고래도 아니면서
에필로그_ 물타뚤리의 흔적을 찾아서

○ 저자소개 : 물타뚤리
본명 에두아르트 다우어스 데커르 (Eduard Douwes Dekker). 1820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으며, 1838년 아버지의 무역선 선원으로 네덜란드령 동인도로 향했다.
그 다음 해부터 총독부 관리로 일하기 시작해서 서부 수마트라 나딸, 북술라웨시 머나도, 향료군도 중심지 암본을 거쳐 1856년 부지사로 이 책의 주무대인 쟈바 섬 르박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곳에서 식민정부의 묵시적인 학정과 수탈에 비분을 느끼고 자국의 식민정책을 비판하며 항의했으나, 오히려 온당치 못한 태도라는 혹독한 비난과 함께 오지 발령이 떨어지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필명 물타뚤리로 집필한 이 책이 마지막 카드였다.
1859년 10월 한 달 동안 브뤼셀 작은 호텔에서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전부 모아 이듬해인 1860년에 출간했다.
조국 네덜란드에서 변변한 직업 하나 얻지 못한 채 이웃나라 벨기에와 독일을 전전하며 집필과 연설로 연명하다, 1887년 독일 인겔하임에서 일생을 마쳤다.
비록 몸은 고단하고 마음은 황폐해졌으나, 한 시대를 밝힌 영웅으로 영광스러운 삶을 살다 갔다.
– 역자: 양승윤
한국외대 명예교수. 경남대와 인도네시아 가쟈마다 대학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동남아학회 회장과 한국외대 외국학종합연구센터 원장을 지냈다. 국내에서 동남아학 지평을 여는 데 일조했고, 인도네시아에서 한국학을 개설하는 데 기여했다. 가쟈마다 대에서 ‘2018년 가쟈마다인 상’을 받았고, 현재 같은 대학 사회과학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 역자: 배동선
지난 세기 끝물에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쟈카르타 향토 작가. 2016년 재외동포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고, 인문역사서인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를 출간했으며, 음악이론서를 여러 권 번역했다. 한인뉴스와 쟈카르타경제신문 등 현지 한인 매체에 글을 쓰며, 딴지일보 해외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외대 영어과에서 공부했다.

○ 출판사 서평
–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프로이트도 당대 최고 저서로 꼽은 그 책
세계사 물줄기를 두 번이나 바꾼 이 책은 1860년 초판이 나온 뒤 지금까지 46가지 언어 번역본이 나왔다.
1907년 프로이트는 당대 ‘최고 저서 10권’을 추천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주저없이 이 책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 작가 로렌스도 이 소설을 미국 노예제도 참상을 고발한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동급에 올려놓고 물타뚤리를 ‘격정적인 힘을 가진 문학가’라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스도 1999년 ‘지난 천 년 베스트 스토리’ 하나로 이 책을 선정했다.
물타뚤리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2003년 아코문학상을 헌정했는데, 해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지난 해 가장 많이 팔린 문학작품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그 후에도 이 책에 보내는 찬사는 줄을 잇고 있다.
2006년 영국 서섹스 대학 피터 박설 교수가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1권’을 꼽으며 121번에 올려놓은 것도 그 하나의 사례다.
현재 네덜란드어를 상용하는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3국과 프랑스 북부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전에 이 책을 ‘읽은 흉내’라도 내야 하는 부동의 필독서다.

○ 독자의 평
– 탈식민지 시대 신호탄을 쏘아 올린 문학의 힘!
「막스 하벨라르」는 네덜란드가 1602년부터 약 340여 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했던 식민지배 역사에서, 원주민 착취와 수탈이 극심했던 180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문명국이 식민지에서 저지른 야만적 만행에 대한 고발문학이다.
‘큰 고통을 겪은 자’라는 뜻의 지은이 물타뚤리는 잔인한 탄압과 수탈의 거친 이야기에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입혀 매혹적인 독서의 세계로 이끈다. 울다 웃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인류 역사의 보편적 주제인 억압과 탄압에 항거해 정의와 진실을 부르짓고 있는 주인공과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
1860년에 발표된 「막스 하벨라르」는 ‘엄청난 고통을 겪은 자’라는 뜻의 물타뚤 리가 자신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전기소설이기도 하다. 막스 하벨라르는 물타뚤리 자신이고, 또한 실존 인물, 동인도 바땀주(현 반뜬주) 주지사로 실제 복무한 네덜란드 관리 에두아르트 다우어스 데커르(1820-1887)이다. 식민지 확대와 원주민 착취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바타비아 총독부(네덜란드 정부), 그리고 오히려 수탈의 앞잡이 노릇으로 자국민을 굶주림과 죽음으로 몰아넣는 동인도(지금의 인도네시아) 토착 기득권 세력의 횡포에 대항하여 그는 원주민의 편에 서서 목숨을 걸고 불의를 폭로하는 투사가 되어 고독한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동안 일제통치시대 일본인들에 의한 식민지 수탈의 역사와 일본 국왕의 작위와 훈장에 혈안이 되었던 우리의 토착 기득권 세력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기에, 아물지 않은 상처가 느껴졌다.
이 소설은 문학을 통해 당시 졸고 있는 지식층을 일깨워 탈식민지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오늘날 네덜란드어로 쓰인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세계적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평생 인도네시아를 사랑하고 연구해온 大學者 양승윤 교수님의 열정으로 우리 입에 딱 붙는 멋진 한국어 완역판이 출간되어 독자로서 큰 행운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