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메넥세노스 (Menexenos)
플라톤 / EJB / 2008.1.23
‘메넥세노스'(Menexenos)는 ‘사단법인 정암학당’이 서양철학의 근원으로 일컬어지는 플라톤의 저작을 그리스어에서 직접 우리말로 만나게 하겠다는 기획으로 출간한 플라톤 전집의 하나로 유명한 페리클레스의 추도 연설의 대척점에 자리한 작품이다.
이 책은 페리클레스의 제국주의적 정치철학에 대한 플라톤의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플라톤 연구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대화편이다. 도입부와 마무리 부분에서 소크라테스와 메넥세노스가 주고받는 간단한 대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소크라테스가 전하는 전몰자에 대한 추도 연설인데, 그 연설을 통하여 플라톤은 당대 아테네인들의 삶의 방식을 비판적으로 담아낼 뿐만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대안 또한 제시하고 있다.
보다 넓고 객관적인 이해를 위하여 본문만 한 분량의 작품 해설을 싣고 있으며, 본대화편의 부록으로 페리클레스의 추도 연설문을 옮겨 놓아 소크라테스의 추도 연설과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다.

○ 목차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펴내며
작품 해설
작품 개요
등장인물
본문과 주석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부록. 페리클레스 추도 연설
○ 저자소개 : 플라톤(Platon)
플라톤은 그 유명한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 그리스 아테나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은 기원전 404년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했다. 플라톤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의 귀족 출신 젊은이답게 정계 진출을 꿈꾸었지만, 믿고 따르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알고 철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기로 결심한다.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라 이집트·남이탈리아·시칠리아 등지로 떠났던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초 아테나이로 돌아와 서양 대학교의 원조라 할 아카데메이아 학원을 열고 철학의 공동 연구, 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그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을 배출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주로 스승 소크라테스가 등장해 대화를 주도하는 철학적 대화편을 집필하는데, 그러한 대화편이 무려 25편에 달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이온』 『프로타고라스』 『메논』 『파이돈』 『파이드로스』 『국가』 『향연』 『필레보스』 『소피스트』 『정치가』 『티마이오스』 『법률』 등을 남겼다.
– 역자 : 이정호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오리엘 칼리지 객원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며, 서양 고중세 철학 원전 연구 모임인 사단법인 정암학당 이사장으로 있다. 저서로 『희랍철학연구』(공저, 1988), 『철학의 이해』(공저, 2000), 『철학연구 50년』(공저, 2003), 번역서로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단편 선집』(공역, 2005), 『크리티아스』(2007)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1995), 「노동, 정치형태, 욕망구조에 관한 형이상학적 소고」(1995), 「플라톤과 민주주의」(1989),「데모크리토스 인식 관련 토막글 연구」(2002)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메넥세노스’는 수수께끼로 가득 찬 대화편이다. 칸은 “이 짧은 대화편은 어떤 한 군데만 수수께끼인 것이 아니라 내용 전체가 수수께끼로 이어져 있고, 그래서 독자들은 수수께끼들 하나하나에 만족스러운 해결점을 찾게 될 때까지 플라톤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느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겉으로 단순해 보이는 이 대화편에 어떤 수수께끼가 숨어 있는 것일까? 플라톤은 그런 수수께끼들을 숨겨 놓음으로써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이 대화편을 읽는 과정은 동시에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일 것이다. — 작품 해설 중에서
○ 출판사 서평
‘메넥세노스’는 유명한 페리클레스의 추도 연설의 대척점에 자리한 작품으로, 페리클레스의 제국주의적 정치철학에 대한 플라톤의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플라톤 연구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대화편이다. 도입부와 마무리 부분에서 소크라테스와 메넥세노스가 주고받는 간단한 대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소크라테스가 전하는 전몰자에 대한 추도 연설인데, 그 연설을 통하여 플라톤은 당대 아테네인들의 삶의 방식을 비판적으로 담아낼 뿐만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대안 또한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의 보다 넓고 객관적인 이해를 위하여 본문만 한 분량의 작품 해설을 싣고 있으며, 본대화편의 부록으로 페리클레스의 추도 연설문을 옮겨 놓아 소크라테스의 추도 연설과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한 옮긴이의 배려가 돋보이는 책이다.
○ 독자의 평
‘메넥세노스’는 도입부와 마무리 부분에서 소크라테스와 메넥세노스 사이에 이루어진 간단한 대화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은 모두 소크라테스가 전화는 전몰자에 대한 추도연설이다. 추도연설은 당시의 아테네와 아테네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 단면을 엿보게 해 줄 분만 아니라 당대의 정치 현안과 체제에 대한 일정한 입장과 주장을 담고 있다. (책 해설 중에서)
피타고라스, 파르메니데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그리스 철학은 서양 철학과 사상을 지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플라톤이 있다. 플라톤의 철학은 우리에게 좋은 것, 완벽한 것, 변하지 않는 것, 영원하며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이 있음을 최초로 분명한 언어와 어조로 서술한 철학자이다.
하지만 움베르토 에코가 헤라클레이토스와 엘레아의 제논을 비교하면서 주류 지식인 헤라클레이토스와 반항적 지식인이자 혁명가 제논을 비교하였듯이, 앞에서 서술한 이들 철학자는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리스 역사의 후반기에 등장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고전기의 정점을 지나 후기 고전주의, 혹은 낭만주의 무렵에 등장하였으며, 그 다음 시기는 곧장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만든 헬레니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책 ‘메넥세노스’는 그리스 정치 사상의 일면을 페리클레스의 연설문과 비교해 읽어보았을 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현실정치(realpolitik)의 교과서이며, 16세기 매너리즘적 이율배반을 통한, 전도된 이상주의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면, ‘메넥세노스’의 소크라테스는 그리스 정치적 이상은 무분별한 애국주의가 아니라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역설하는 것이다. 반대로 페리클레스의 연설은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그리스인의 가치, 아테네 제국주의에 대해 더 역설하고 있다. 보기에는 일면 비슷해 보이나, 강조점은 정반대의 방향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실은 나는 페리클레스의 연설문을 이미 다른 책을 통해 읽고 감동받은 바 있었다. 하지만 ‘메넥세노스’를 읽으면서 페리클레스의 연설이 가지는 한계를 알게 되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녁이 되어야 날기’ 시작하듯, 정치가 페리클레스와 사상가 소크라테스의 차이는 분명하다.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페리클레스에 열광할 것이다. 이천 여 년 전 아테네시민이 그랬고 현재의 대한민국 국민들도 그럴 것이다.
우리 인류는 물질적인 면에서 한 단계 올라섰는지 모르지만, 정신적인 면에는 더 빈곤해지고 막다른 길로 향해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현대의 정치가들 대부분은 페리클레스보다 못하고, 현대의 사상가들은 소크라테스의 어깨 위에 올라서도 그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