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모두가 나의 아들
아서 밀러 / 민음사 / 2012.5.25
자신의 잘못으로 죽어 간 생명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아버지, 둘째 아들의 죽음을 부정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죄를 부정하는 큰 아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앤과 그녀의 오빠 조지, 남매의 아버지이지 조 대신 수감된 동업자 스티븐의 폭로로 인해 어느 날 불현듯 잊으려 했던 과거가 유령처럼 되살아나 일가를 위협하고, 삼 년 동안 애써 모든 것을 부정하며 잊으려고 노력했던 켈러 가족은 결국 충격적인 진실에 눈을 뜨고 파국에 직면하게 된다.

1947년 발표된 이래, 전 세계 극장에서 상연되며 사랑받아 온 이 현대의 비극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매커니즘과 그 안에 예속되어 각자의 양심을 잃어 가는 개인에게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이 세계에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아는 것”에 대해 준열한 음성을 들려주고 있다. 전쟁의 비인간성과 자본의 비정함 가운데 상처받는 인간 군상을 통해 현대 사회 안에서 개인이 겪는 ‘죄의식의 마비’를 정면에서 조명한 걸작이다.
○ 목차
모두가 나의 아들
작품해설
작가연보
○ 저자소개 : 아서 밀러 (Arthur Miller, Arthur Asher Miller)
1915년 미국 뉴욕 출생. 빵집 배달원, 자동차 부품 회사 점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미시건 대학에 재학하면서 극작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뉴욕 연방 연극 프로젝트에 참여해 라디오극과 드라마 대본을 집필했다. 194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행분의 사나이』가 평단의 호평에도 공연 나흘 만에 막을 내렸으나, 1947년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2년 동안 742회 공연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연극계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입센의 작품을 각색한 『인민의 적』(1950), 세일럼 마녀재판을 소재로 쓴 『시련』(1953) 등은 당시 미국의 매카시즘 열풍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졌고, 그 때문에 반미 지식인으로 몰려 법정에 서기도 했다.

1956년 영화배우 마를린 먼로와 결혼함으로써 주목을 받았으나 1961년 이혼, 이듬해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진작가 잉게 모라스와 재혼했다. 1964년 『추락 이후』와 『비시에서 생긴 일』을 발표하고 1983년 베이징 인민극장에서 『세일즈맨의 죽음』을 연출했으며, 자서전 『시간의 굴곡』(1987)을 출간하는 등 말년까지 집필과 연극 관련 활동을 쉬지 않았다. 2005년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 역자 : 최영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대학에서 석사, 오클라호마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에 31년간 봉직한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했다. 『연극의 이해』, 『서양 대표 극작가선』, 『현대 영어권 극작가 15인』, 『아일랜드, 아일랜드 : 아일랜드로 가는 연극 여행』 등에 공저자로 참여했고, 나딘 고디머의 『보호주의자』,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맥베스』, 아서 밀러의 『대가』, 『모두 나의 아들』, 『시련』을 번역했으며 『셰익스피어 비극』을 공역했다.
○ 독자의 평
아서밀러의 희곡은 두번째다. ‘세일즈맨의 죽음’을 충격적으로 읽고 그의 작품을 찾아서 읽어야지 했다가 몇년이 그냥 지나가버렸다.
‘모두가 나의 아들’ 또한 ‘세일즈맨의 죽음’과 같이 당시 미국사회상과 가족간의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풍요로운 한 가정.
밤새 불어닥친 바람으로 아들 ‘래리’를 생각하며 심은 나무가 부러진 것을 화제로 극은 시작된다.
벌써 3년째 소식조차 없는 ‘래리’의 나무가 부러진것에 대해 어머니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때마침 ‘래리’의 옛 애인이었던 ‘앤’이 어제 집에 와서 잤고, 큰아들 ‘크리스’는 ‘앤’에게 청혼을 한다.
래리의 실종이후 크리스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의지해온 앤은 청혼을 흔쾌히 받아들이지만, 아직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어머니껜 얘기조차 꺼내지 못한다.
앤의 아버지는 래리의 아버지인 ‘켈러’와 동업중에 군에 불량 실린더를 납품해서 전쟁중에 12대의 항공기 추락을 유발한 죄로 감옥에 가 있었고, 앤은 그런 아버지를 용서할수 없어 분노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앤의 오빠인 조지가 들이닥친다.
아버지의 불법적인 행동을 받아들일수 없어 인연을 끊었던 조지는 면회를 갔다가 자신의 아버지가 켈러의 죄를 뒤집어 쓴 사실을 알게되었던 것이다.
조지의 추궁에도 켈러는 눈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그러나 래리의 옛애인인 앤과 큰아들 크리스가 결혼하겠다는 사실에 분노한 어머니에 의해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10살에 집밖으로 쫓겨나 밥벌이를 해야했던 아버지 ‘켈러’에게 혼자서 이룬 성공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 그는 불량실린더의 납품으로 일어날 문제보다는 자신이 납품기일을 미뤄서 생길 문제에 더 집착했고 그 결과 21명의 젊은 조종사의 목숨을 앗아간 셈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죄를 모두 친구에게 뒤집어 씌운다. 그 친구는 감옥에 갔고 자식들에게서 외면당할지라도 자신은 가족내에서 존중받는 인물로 남고 싶었던 것이다.
아버지에게 지금이라도 죄값을 받으라고 분노하는 큰아들 크리스에게 그는 얘기한다.
널 위해서다, 너를 위한 사업이었으니까! -120쪽
하지만 앤을 통해 전해받은 래리의 편지를 통해 ‘켈러’는 아들인 ‘래리’가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살한것을 알게 된다.
그 애는 내 아들이었어. 하지만 래리는 그들 모두가 내 아들이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 생각에도 그들이 내 아들이었던 것 같군. 그들이 내 아들이었던 것 같아. -141쪽
만일 불량실린더를 장착한 항공기에 래리가 탑승한다면 켈러는 모르는 척 납품할수 있었을까.
그들 모두가 나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은 물질주의가 팽배한 그 시절, 사회적인 연대 따윈 전혀 개의치 않고, 오직 자신의 가족만 생각했던 한 가장의 이야기다.
그의 불법적인 행동은 과연 ‘내 가족을 위해서’라는 말로 용서될수 있을까.
결국 그는 자신의 죄값을 감옥이 아닌, 자살로 대신한다.
하지만 그가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은 작은아들 래리를 자살하게 하고, 큰 아들 크리스에게도 평생 죄책감을 지니고 살게 할 것이다.
단 한번 만이라도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진 세계가 있다는 것과 거기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아는 것 말이에요. -142쪽
이 책 역시 ‘세일즈맨의 죽음’ 못지않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2차대전 당시 딸에 의해 고발당한 한 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고, 1947년 328회나 공연될 만큼 사회에 큰 이슈를 던져준 작품이다.
무엇이 진정한 성공이며, 무엇이 진정한 부 인가.
굳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과연 나의 성공이 나 혼자서 이룩한 성공인지, 이 세상이 나 만 잘 살면 되는 세상인지 이 책은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세월을 넘어 현재의 우리들에게 묻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