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미메시스 : 서구문학에 나타난 현실묘사 세트 전2권 (고대•중세편, 근대편)
에리히 아우얼바하 / 민음사 / 1999.11.30
문학, 인문사회과학, 예술과학 등 각각의 문학적 전통과 시대사조를 살핀다.
예술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우어바흐는 이에 대한 탐구를 통해 예술의 존재 양식은 물론 사회와 예술의 관계에 대하여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시한다.

○ 목차
- 1권 고대•중세편
- 오디세우스의 흉터
- 포르투나타
- 페트루스 발보메레스의 체포
- 시카리우스와 크람네신두스
- 롤랑 대 가늘롱
- 宮廷騎士의 出征
- 아담과 이브
- 파리나타와 카발칸테
- 修士 알베르토
- 마담 뒤 샤스텔
- 팡타그뤼엘의 입안의 세계
- 인간 조건
- 2권 근대편
- 지쳐빠진 왕자
- 마법에 걸린 둘씨네아
- 가짜 신자
- 중단된 만찬 1 : 계몽주의 시대의 리얼리즘
- 중단된 만찬 2 : 18세기 프랑스의 리얼리즘
- 음악가 밀러
- 라 몰후작 댁 1 : 스탕달 비극적리얼리즘
- 제르미니 라세르뜨 1 : 없는 사람들과 심미주의
- 제르미니 라세르뜨 2 : 졸라와 그의 동시대인들
- 갈색 스터킹

○ 저자소개 : 에리히 아우어바흐
에리히 아우어바흐는 1892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법률을 공부하였으나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예술사와 언어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1921녀에는 로맨스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9년 “세속세계의 시인으로서의 단테”를 발표하여 학계의 인정을 받았으며 이어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로맨스어 문학을 가르쳤다. 그 후 나치 정권의 유태인 박해가 시작되자 이스탄불로 건너라 터키 국립대학에서 11년간 재직하였다.
“미레시스”를 쓰기 시작한 것은 이때였는데, 터키에서의 불우한 연구 환경, 즉 도서의 부족이 오히려 원전의 정밀한 독서를 강요했고, 그 결과 자질구레한 실증적 자료에 구애받지 않는 통찰의 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 역자 :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37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65년 「청맥」 지에 ‘엘리어트의 예’로 등단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미국 문명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영문과 교수, 고려대 영문과 교수, 고려대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고려대 명예교수로 재직했다.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영문학자, 공공지식인, 문명비평가, 문화사가, 문학이론가, 평론가, 철학자로서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이해, 가늠하기 어려운 사상적 넓이와 깊이로 한국 인문학의 거장으로 불린다.
지은 책으로는 『궁핍한 시대의 시인』 『지상의 척도』 『시인의 보석』 『법 없는 길』 『이성적 사회를 향하여』 김우창 전집 5권과 『심미적 이성의 탐구』 『정치와 삶의 세계』 『행동과 사유』 『사유의 공간』 『시대의 흐름에 서서』 『풍경과 마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미메시스』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 1권
- 2권
문학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답변이 있을 수 있으나. 예로부터 널리 받아들여졌던 답변의 하나는 예술이 현시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말할 것도 없이 이것은 하나의 답변이면서, 해답보다는 문제를 더 맣이 제시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실이란 무엇을 말하느냐 또 그것은 어떻게
본질적으로 현실 그것과 다른 것일 수 밖에 없는 예술 매체 – 문학이 경우, 언어에 의하여 반영 재현 될 수 있느냐 – 이러한 질문은 다른 많은 질문 중의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는 일단 현실을 실제로 존재학 있다고 생각되는 객관적인 여건의전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정이ㅡ를 받아 들인다고 하여도 예술가가 이렇게 정의된 모든 것을 다 그려낼 수는 없는 것이다. — 머리글 중에서

○ 독자의 평
미메시스가 서구 사유에 작용하는 그 끈덕진 힘은 얼마나 큰가? 그것이 곧 문학이나 예술에서도 어쩔 수 없는 원초적인 뿌리 작용을 하고,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다. 물론 이제는 의심의 시선에 그 힘이 풀이 죽은 것 같고, 거기에 변형으로 생겨난 더 실천적인 힘과 속도를 가진 시뮬라크르가 더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이러한 미메시스를 정면으로 다룬 책을 의외로 찾기 어렵다. <미메시스에서 시뮬라시옹까지>라는 책은,미메시스만이 아니라 최근의 더 파괴적인 힘을 과시하는 시뮬라시옹(대개 시뮬라크르는 들뢰즈에, 시뮬라시옹은 보드리야르에 달라붙는 개념이고, 엄밀하게 그 쓰임새가 다르다) 까지 다룬다. 그러니 책 한 권으로 그 긴 흐름을 훑기엔 꽤 적당해 보인다.
(덧붙임-하지만 최근에 이 책은 구해서 본 결과, 책의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약간 다르다. 즉 책의 진행이, 미메시스와 시뮬라시옹의 어떤 대비와 긴장 속에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의 미학사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즉 제목은 그냥 단순히시작점에 미메시스가 끝점에 시뮬라시옹이 위치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시뮬라크르는 닮기, 혹은 진짜인 척하는 것 이상이다. 진짜와 가짜라는 그 구분마저 흐지부지하게 만들곤 한다.출처를 묻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작용하는 (이미지라는) 힘의 위력이 중요해진다.
다시 미메시스로 와서, 여기에 해당하는 책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를 꼽을 수 밖에 없다. 부제가 ‘서구 문학에 나타난 현실 묘사’인데, 결국 리얼리티의 변화과정을 추적하는 장대한 기획이 담긴 책이다. 지금은 이에 대한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책의 영향과 반작용을 통해서이와 유사한 주제를 가진 (더 발전한) 책들이 나온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아우어바흐가 결국 리얼리티에 주목하는 바람에 놓친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가 눈을 감은 이 부분-환상을 강조한 책이 있다. 바로 캐스린흄의 <환상과 미메시스>인데, 아우어바흐의 책의반작용-보완으로 읽는다면 효과적일 듯 싶다.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는 아쉽게도 현재나오진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책도 예전에 나온 것이라서 활자도 매우 작고 가독성이 떨어진다. 전면적인 번역 손질과 편집에 신경을 쓴 개정판을 기대해 본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은 읽어야 하겠고, 그 외 미메시스와 시뮬라크르를 다룬 책들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도 벤야민의 선구적인 사유를 현대까지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이끌면서,미메시스와 시뮬라크르라는큰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물론 부제는 ‘숭고와 시뮬라크르의 이중주’가 붙어 있지만, 숭고라는 자리에 미메시스가 들어가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루카치 미학>이란 책에도 미메시스가 자주 나온다. 폴 뢰쾨르의 <시간과 이야기> 1권에 나오는 ‘삼중의 미메시스’라는 소제목이 눈에 띈다. 그 밖에 미메시스가 묻어 있는 여러 책들을 찾아서 보는 것도 꽤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미메시스의 여행, 그리고 결국 시뮬라크르라는 괴물과 만나게 될 운명!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