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바울과 예수
헤르만 리델보스 / 한국로고스연구원 / 1984.9.1
탁월한 신약학자인 헤르만 리더보스는 그의 책 ‘바울과 예수’에서 바울의 설교를 계시의 역사라는 틀속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그의 설교의 중심적인 전망을 다루고 있으며, 후자를 예수의 자기현시와 비판적으로 비교한다는 점에서 바울을 소개하는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일차적인 목표가 비록 바울 설교의 성격을 분명하게 이해하는데 있지만, 저자는 신약 비평 분야의 탁월한 대표적 학자들과 끊임없는 토론에 종사하고 있으며 루돌프 불트만의 위치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바울과 예수’의 부제를 ‘계시냐 신화냐’로 잡는 것도 좋을 뻔했다.
○ 저자소개 : 헤르만 리델보스 (Herman Nicolaas Ridderbos, 1909 ~ 2007)
헤르만 니콜라스 리델보스 (Herman Nicolaas Ridderbos, 1909년 2월 13일 ~ 2007년 3월 8일)는 네덜란드의 신학자이며 성경의 학자였다.

그는 저명한 신약학자로서 구원사 (Heilsgeschichte)와 성경신학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 이스터린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얀 리델보스는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목사였으며 성경주석가이자 캄펜 신학교에서 구약학자였다. 그는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에서 크로쉐데(F. W. Grosheide) 지도아래 박사학위를 1936년에 받았다. 논문은 마태복음의 산상설교의 취지였다[The Tenor of the Sermon on the Mount according to Matthew]. 네덜란트 프로테스탄트교회 소속으로 8년 동안 목회를 하였고 1943년 캄펜 신학교에서 세클 그래다니우스(Seakle Greijdanus )의 후임으로 신약신학을 40년 이상 강의했다. Gereformeerde Weekblad의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대표적인 책은 ‘하나님 나라’, ‘바울과 예수’, ‘마태복음강해’ 등이 있다.
– 역자 : 이한수
중앙대학교 문리대 철학과 졸업(B.A) -총신대 신학대학원 석사과정 졸업(M. Div) – 영국 Aberdeen 대학교 신학부 신약학 석사(Th.M.) -영국 Aberdeen 대학교 신약학 박사(Ph.D.) -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 독자의 평
평범한 독자도 파악할 수 있는 바 공관복음서와 바울서신이 보이는 예수에 대한 서술상의 차이에 대한 고전적 자유주의의 견해(공관복음서는 인간 예수를 말한 반면, 바울서신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말했다는 주장)와 브레데를 필두로 하는 새비평이 공유하고 있는 종교사학적 사상에 대해 리델보스는 “바울 설교의 전체적인 기초는 때가 차므로 나타난 그리스도의 역사적인 계시, 새로운 세계의 돌입,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었던 구속적인 약속이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취된 사실에 놓여있다”고 반박한다. 리델보스에 따르면 알버트 슈바이처는 바울과 예수가 후기 유대주의적 묵시문헌의 종말론적인 교리에 전적으로 지배당하고 있다고 보았지만, “예수의 경우에 있어서 종말은 아직 임박한 미래에 있었지만, 반면 바울은 왕국 시대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새 비평과 종교사학적 사상, 그리고 종말론적 분석의 정점에는 불트만이 있다. 기독론을 설명하기 위해 불트만은 영지주의에 호소하는데 “신약의 사상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구속받은 구속자’라는 영지주의 신화는 불트만에게 바울과 요한의 기독론의 근저를 마련해 주었다.” 리델보스는 당대의 정신이 성경해석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평하는데, 홀츠만과 하르낙의 ‘자유주의적 바울’과 부세트, 라이첸슈타인이 주장한 ‘신비적인 바울’을 거쳐 불트만의‘실존주의적 바울’로 옮겨가게 된 것이다. 불트만에 따르면 “바울이 예수의 오심과 부활과 더불어하나님 나라가 도래한 것으로 믿은 반면, 예수는항상 하나님의 나라를 미래적인 관점에서 말했으며 결코 자신을 하나님 나라의 창시자로 생각하지 않고 단지 하나님 나라의 설교자요 선구자로만 생각하였다”.
리델보스에 따르면 불트만에게 예수의 인격이 갖는 중요성은 “그가 결단을 부르짖는 설교자요 모본이란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리델보스가 보기에 불트만의 실존주의적 접근은 심각한 한계를 갖는다. 리델보스에 따르면 “예수는 단지 우리가 그를 통하여 자신의 자유를 얻기때문에만 그리스도가 아니며, 그 반대의 사실도 적용된다. 복음서가 말하는 자유와 구속은 예수의 인격과 사역의 메시야적이며 종말론적인 의미에서 그 기원과 성격을 얻는다. 따라서 예수가자신을 메시야로 선포했느냐의 문제는 역사적인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복음서의 기본적인 구조와 핵심을 정의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리델보스는 바울의 기독론이 예수의 케리그마(설교)사역과의 통일성을 갖고 있음을 복음서에 나타난 복음증거의 완전성과 교회신앙의 기원을살펴봄으로써 증명한다.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자신을 종이자 주님이신 메시야로 선포하신 것은 회고적으로 쓰여졌다고 할 수 없다. 더욱이 초대교회 신앙의 기원은 유대적이거나 헬라적이지 않다. 리델보스는 “이방 종교의 동기들이 예수께서 죽은 후에 직접적으로 교회 속에 침투해 들어왔다는 모든 주장들은 예수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였다는 교회의 신앙이 혼합 종교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다른 실재들에 근거한다는 부정못할 사실을 변경시킬 수는 없다”고 말한다.
리델보스는 이제 바울설교의 자료들(제3장)을 분석함으로써 예수와 바울 사이의 연속성을 논증하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바울의 전체 설교는 예수가 이스라엘의 그리슫도이며 따라서 그리스도의 오심과 사역은 구약이 묘사하고 있는 계시의 역사라는 배경 하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는 확신에 의해서 특징지워질 수 있다… 바울의 그리스도 설교는 구약을 설명하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다… 하나님의 구속행위의 통일성이라는치솟는 물줄기는 바울의 역사관의 출발점이며 그의 성경 주석 원리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제4장에서 저자는 바울이 예수의 설교를 어떻게 구속사적 관점에서 재구성했는지를 상술한다. “전체신약 케류그마의 기본적인 동기는 그리스도의오심으로 시작된 역사적 구속의 성취라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 자신은 그의 하나님 나라의 설교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메시야적 자기계시 때문에 이러한 역사관의 근거와 기원이 된다. 이 점에서 바울은 원리적으로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 내지 않았다.”
리델보스는 마지막 장(제5장 바울, 초대교회, 그리고 예수)에서 한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바울의 설교와 초대교회의 신앙이 통일성을 가지고 있음을 논증한다. 그는 여기서 하나님 아들의 칭호와 내려온 구속자의 개념을 이교도적이거나 헬라철학적인 영향을 배제하고 구약으로부터, 그리고 예수 스스로의 설교로부터 발굴해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우주”를 다루며 그를 잠언8장의 ‘지혜’로 설명하는 바울의 설교를 조명한다. “바울에 있어서 하나님이우주를 창조하고 지탱한다는 사실은 전체 구속사의 기초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리스도와 우주의 관계는 그의 신적인 선재성과 더불어 주어졌다… 바울에 따르면 세계는 하나님의 아들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의미에서 그것은 구원론적인조건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또한 세계의 구속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자신이 지으신 세계로 다시 들어오신다. 리델보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신적인 창조사역이 바로 구속 안에서만 계시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구속을 통해서 그의 창조 세계로 되돌아 오신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서 복음의 주요 원천이다.”
리델보스가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연속성’이다. 그에 따르면 구약-신약, 이스라엘-교회, 예수-바울, 그리고 창조-구속은 단절적이지 않다. 후자는 전자의 실체이자 완성인데, 그렇다 해서 전자가 그 자체로 허상이거나 불완전인 것은 아니다. 바울은 예수의 자기현시와 설교가 구속사에서 갖는 중심적인 지위를 성령(프뉴마)의 영감으로 정확히 진술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고등비평이나 종교사학, 그리고 반신화적 실존주의로 해명될 수 없는 바울의 계시와 구약신학을 통해 보강 논증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