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불온한 철학사전
볼테르 / 민음사 / 2015.9.21
– 프랑스, 스위스에서 불태워졌던 금서 국내 최초 번역 “독창성의 가장 깊은 뿌리는 계몽주의다.” _ 피터 게이
권력과 편견에 대항했던 볼테르의 사상은 18세기 계몽주의 핵심이자 프랑스의 톨레랑스 전통과 비판적 정신의 원류가 된다. 계몽주의란 이성을 신봉하는 사람을 위한 종교다. 『불온한 철학사전』은 무신론, 평등, 관용에서부터 데카르트, 뉴턴 등 당대 앞선 사상가들을 소개하는 개념사전이면서 또한 간통, 경박함, 우정 등 일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지적 에세이이기도 하다. 볼테르는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역사학자 자크 바전은 “이 사전에는 ‘술술 읽히고 재미난’이라는 수식어를 제목에 덧붙여도 손색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일평생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강조한 볼테르가 투명하고도 재치 있는 언어로 전하는 ‘상식의 힘’은 우리에게 사유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 목차

간통 Adultere
여전사들 Amazones
영혼 Ame
우정 Amitie
사랑 Amour
자존심 Amour-propre
그리스의 동성애 Amour socratique
식인종 Anthropophages
먼 옛날 Antiquite
겉모습 Apparence
돈 Argent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
무기, 군대 Armes, Armees
점성술 Astrologie
무신론 Atheisme
권위 Autorite
인색 Avarice
입맞춤 Baiser
수염 Barbe
아름다움 Beau
도서관 Bibliotheque
건강을 위해 건배 Boire a la sante
인간 정신의 한계 Bornes de l’esprit humain
숫염소·수간·마술 Bouc, Bestialite, Sorcellerie
성격 Caractere
확실한, 확실성 Certain, Certitude
돌팔이 Charlatan
개 Chien
할례 Circoncision
시대와 장소의 영향을 받는 중범죄나 경범죄 Crimes ou delits de temps et de lieu
호기심 Curiosite
다윗 David
국지局地 범죄 Delits locaux
민주 정치 Democratie
운명 Destin
독신자 Devot
신 Dieu
평등 Egalite
표상 Embleme
지옥 Enfer
열광 Enthousiasme
시기심 Envie
그릇된 정신 Esprit faux
정치체제 Etats, Gouvernements
속죄 Expiation
에제키엘 Ezechiel(d’)
그릇됨 Faussete
여자 Femme
소설 Fiction
신앙 Foi
광기 Folie
기만 Fraude
경박함 Frivolite
천재 Genie
취향 Gout
통치 Gouvernement
전쟁 Guerre
행복한, 다행하게 Heureux, Heureuse, Heureusement
인간 Homme
겸허함 Humilite
생각 Idee
성불능 Impuissance
종교재판 Inquisition
욥 Job
옳고 그름 Juste et injuste
눈물 Larmes
문인 Lettres(Gens de)
법 Lois
사치 Luxe
결혼 Mariage
악인 Mechant
변신/윤회 Metamorphose/Metempsycose
필요한 것 Necessaire
뉴턴과 데카르트 Newton et Descartes
나체 Nudite
조국, 고향 Patrie
부모와 자식, 그들의 의무 Peres, Meres, Enfants, Leur devoirs
철학자 Philosophe
시인 Poete
편견 Prejudice
기도 Priere
종교 Religion
웃음 Rire
분파 Secte
상식 Sens commun
유신론자 Theiste
관용 Tolerance
폭정 Tyrannie
흡혈귀 Vampires
진리 Verite
미덕 Vertu
저자 연보
○ 저자소개 : 볼테르 (Voltaire, 본명 :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

18세기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시인, 극작가, 비평가, 역사가인 다재다능한 작가 볼테르 (필명)는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 (Franois Marie Arouet)’라는 이름으로 1694년 11월 21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난 볼테르는 열 살에 예수회가 운영하던 루이 르그랑 (Louis le Grand) 학교에 들어가는데, 이 학교에서 금세 두각을 드러내고 평생 이어갈 교유관계들도 형성한다. 한편,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대부 (代父)인 샤토뇌프 신부가 그를 쾌락주의적이고 무신론적인 귀족들과 시인들이 모이는 ‘탕플 (Temple)’이라는 문학 살롱에 데리고 간다. 17세에 루이 르그랑 학교를 떠나면서 아버지에게 문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아버지는 이에 반대하며 법조계를 택하라고 강경하게 권한다. 그래서 법학 대학에 등록은 하지만 탕플을 계속 드나들면서 사치와 방탕을 선망한다.
이후에도 소 (Sceaux)성 (城)의 문학 살롱을 드나들면서 재기를 발휘하며 문학적 재능을 증명해 보이던 그는 청년 시대에 섭정 오를레랑 공을 풍자한 시의 작자로 간주되어 바스띠유에 갇혔다가 출옥한 뒤, 볼떼르란 필명으로 24세라는 아주 이른 나이에 『오이디푸스 (Oedipus)』(1718)라는 비극 작품으로 유명해진다. 그 시대의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볼테르도 존중받는 장르였던 비극과 시로써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작가로서의 볼테르는 비극 작품들과 서사시, 역사물 등을 통해 빠른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오늘날에는 별로 읽히지도 않거니와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반면, 나중에 재미삼아 쓰고 익명으로 출간한 콩트들이 오늘날까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읽히고 널리 알려진 작품은 『캉디드 (Candide, ou l’Optimisme)』(1759), 『자디그 (Zadig, ou la Destinee)』(1748), 『랭제뉘 (L’Ingenu)』 (1767)다. 디드로의 『백과전서』 집필에도 참여하는 등 철학자로서, 작가로서,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평생 왕성한 활동을 벌인 볼테르는 84세까지 장수를 누렸지만, 프랑스 대혁명은 보지 못하고 1778년 5월 30일에 죽었다. 1791년에는 국가를 위해 큰 공헌을 한 인물들만 들어가는 팡테옹 (Pantheon)에 안치된다.
프랑스 계몽기의 대표적 철학자로 꼽히는 볼테르는 프랑스의 지성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종교적 광신주의에 맞서서 평생 투쟁했던 그는 관용 정신이 없이는 인류의 발전도 문명의 진보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저서들 속에는 당대의 지배적 종교 권력이었던 가톨릭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등장한다. 그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가 전통적 가치들의 토대인 기독교 정신을 무너뜨리려 하고, 풍기를 문란케 한다고 비난했다. 나이가 70세에 가까웠을 때는 그 유명한 ‘칼라스 사건’을 계기로 종교적 불관용의 희생자들을 변호하고 돕는 활동들을 사재를 털어가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벌여서 오늘날까지도 관용의 상징적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생전에는 대시인으로 대접받았지만, 그의 재능의 본질은 풍자 작가, 명쾌하고 기지에 찬 프랑스적 산문 작가의 전형에 있으며, 특히 철학적 에세이와 우화 소설에 뛰어났다. 이신론(理神論), 이성론의 입장에서 초자연을 강하게 부정하고 신랄하게 성서를 비판해, 후세에 그의 이름은 회의 정신의 상징이 되었다. 계몽주의의 보급을 통해 대혁명의 정신적 기반을 형성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철학의 간』(1734), 『깡디드』(1759), 『관용론』(1763), 『철학사전』(1764) 등이 있다.
– 역자 : 사이에
영어, 불어 번역가들을 중심으로 2003년 결성된 출판 기획, 번역 네트워크로, 해외 도서를 소개하고 번역해 온 모임이다.
○ 출판사 서평

– 프랑스, 스위스에서 불태워졌던 금서 국내 최초 번역 “독창성의 가장 깊은 뿌리는 계몽주의다.” _ 피터 게이
권력과 편견에 대항했던 볼테르의 사상은 18세기 계몽주의 핵심이자 프랑스의 톨레랑스 전통과 비판적 정신의 원류가 된다. 계몽주의란 이성을 신봉하는 사람을 위한 종교다. 『불온한 철학사전』은 무신론, 평등, 관용에서부터 데카르트, 뉴턴 등 당대 앞선 사상가들을 소개하는 개념사전이면서 또한 간통, 경박함, 우정 등 일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지적 에세이이기도 하다. 볼테르는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역사학자 자크 바전은 “이 사전에는 ‘술술 읽히고 재미난’이라는 수식어를 제목에 덧붙여도 손색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일평생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강조한 볼테르가 투명하고도 재치 있는 언어로 전하는 ‘상식의 힘’은 우리에게 사유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문인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소수의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 대학에서 궤변을 늘어놓거나 아카데미에서 설익은 소리를 하지 않고 방에서 혼자 글을 쓰는 진정한 지식인이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 박해를 받았다. 인간이라는 불쌍한 종족은 편협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서, 잘 다져진 땅을 걷는 사람들은 새로운 길을 가리키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진다.” ―본문에서
– 올바른 판단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크고 깊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인문학 붐 혹은 인문학 타령이 10년도 넘었다. 우리는 왜 아직도 인문학에 갈증을 느끼는가? 인문학 입문서와 인문 자기계발서 시대를 지나, 인문학 깊이 읽기에 목마른 독자는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인문학 고전을 직접 읽어야 할 때다. 무늬만 인문학임을 벗어나려면, 천년, 백년의 역사를 뚫고 살아남은 고전이 주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직접 경험해야 한다. 더 높은 비상을 위해 깊이 웅크리는 자세가 필요하듯, 삶에서 인문학의 열매가 맺으려면 오랜 시간 거장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에 겉핥기식 인문 공부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좀 더 멀리 비춰 줄 등대, 보다 근원적인 창조적 사고가 필요하다. 볼테르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극복하려고 했던 볼테르의 아이디어는 추상적인 고민에만 머물지 않았다. 볼테르는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그렇게 치열한 투사였기에 볼테르의 신랄한 풍자에는 오히려 유머가 가득할 수 있었고, 짧지만 예리한 그의 글은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전한다.
– 기존 질서와 권력을 전복하고자 한 계몽주의의 기수
볼테르의 사상은 계몽주의로 간단히 설명될 수 있다. 볼테르는 법, 종교, 계급을 위시한 봉건적 구체제 전반에 비판 의식을 발휘했다. 반정부, 반체제 성향을 지녔던 볼테르는 프랑스 정부에는 눈엣가시였으며 실제로 여러 번 투옥되기도 했다. 그러나 볼테르는 굴복하지 않았고, 당시로서는 급진적이었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구교도의 압력에 의해 『불온한 철학사전』은 종교 박해의 상징으로써 불태워지기도 했다. 디드로 등과 함께 편찬한 『백과전서』, 『자연법』 등도 금서 목록에 올랐다.
프랑스에서는 『백과전서』에 대해 반대하는 소리가 많았다. 왜냐하면 『백과전서』가 프랑스에서 만들어졌고 프랑스를 영예롭게 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반대의 소리가 없었다. 반대하기는커녕 오히려 돈이 좀 된다는 이유로 부랴부랴 『백과전서』를 흉내 낸 유사 서적을 만들거나 『백과전서』를 망쳐 놓기 일쑤였다.
볼테르는 압제에 시달리면서도 비판 정신을 잃지 않았다. 이 정신은 반세기 후 일어난 프랑스혁명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영국인은 100년 전에 두 눈을 온전히 떴다. 프랑스인은 이제야 눈 한쪽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한쪽 눈을 뜨는 것조차 마뜩잖아한다.
– 재미있고 통렬한 풍자가 가득한 볼테르의 에세이
볼테르는 코페르니쿠스나 뉴턴 등 (자연)과학이 종교로부터 핍박 받는 상황을 이성적인 시각에서 비판했다. 한편 뉴턴과 데카르트에 대한 비평을 보면 ‘중세의 보수 논객’ 같은 면모가 엿보이기도 한다. 뉴턴 철학을 깊이 연구하여 『뉴턴 철학 개요』를 출판할 정도로 그의 사상에 경도되었으면서도, 뉴턴 개인의 출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이는 풍자를 좋아하는 그의 자유로운 성격에서 비롯한 것이다.
나는 젊었을 때 뉴턴이 큰 재산을 모은 것은 천재적인 재능 덕분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사랑스러운 질녀 컨듀이트 부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핼리팩스 재무장관은 컨듀이트 부인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예쁜 질녀가 없었다면 미적분법도 만유인력도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데카르트를 향한 냉소는 이 책 전반에서 목격할 수 있다. 그는 “데카르트의 체계가 그릇되고 우스꽝스러운 상상으로 짜여” 있다고 비난한다. 타고난 평론가로서의 볼테르를 감상할 수 있다.
데카르트는 「정념론」에서 겸허함을 정념의 하나로 다루었다. 겸허함은 자신이 정념으로 간주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다.
그 밖에도 통렬하면서도 유쾌한 볼테르의 문장은 이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이웃을 도와주라는 말이지, 이웃과 나누는 대화가 지겹더라도 기쁘게 즐기라는 뜻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수다쟁이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라는 뜻이 아니며, 낭비벽이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라는 뜻도 아니다. (「우정」 중에서)
점잖게 걷고 점잖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무턱대고 존경한다면, 그건 편견에 의한 것이다. 그가 정말 그런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채 알기도 전에 당신은 그를 존경한다. 당신은 점점 나이를 먹고 아는 것도 많아진다. 존경했던 그 사람이 실지로는 자만이 하늘을 찌르고 제 이익 챙길 생각만 하는, 술수 많은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편견」 중에서)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