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브론펜브레너가 본 미국과 소련의 아이들
원제: Two worlds of childhood U.S. and U.S.S.R.
유리브론펜 브레너 / 샘터사 / 1991.1.1
유리 브론펜 브레너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나, 그는 부모를 따라서 6세에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1938년 음악, 심리학을 전공하여 코넬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심리학전공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48년 코넬대학교의 교수가 되어 사망할때까지 석좌교수로 재직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브론펜브레너 하면 ‘생태학적 체계’를 떠올릴 텐데, 그는 생태학적 심리이론으로 아동 발달에 있어서 환경적 사회적 영향에 주목하여, 아동발달 및 심리학에 공헌하였다.
또한, 그는 헤드스타트 프로그램 창시자 중 한명으로도 유명한데, 그는 미국과 여러나라에서 발달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실제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본서에서 브레너는 미국 외에 독일, 스위스, 소련을 언급하며 그의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한편, 그가 미국과 소련에 관한 연구를 하게된 데에도 그의 출신인 러시아(소련)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모델링과 관찰학습으로 많이 알려진 앨버트 반두라(1925~)와 같은 시대 학자로서 실제로 그의 저서에서 반두라를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동시대의 심리학자인 반두라의 모델링과 관련하여 본서의 후반부에 언급하고 있는데 이 역시 동시대 학자인 반두라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 목차
01. 옮긴이의 말
02. 지은이의 말
03. 서론
04. 두 문화의 비교를 위한 전제
05. [새로운 소련인 기르기]
06. 가정의 양육방식
07. 집단적 양육방식
08.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소련의 양육방식
09. [미국의 아동교육:과거,현재,미래]
10. 아동양육의 문제점
11. 원리와 가능성들
12. 연구로부터 사회적 실천으로

○ 저자소개 : 유리 브론펜브레너
유리 브론펜브레너 (Urie Bronfenbrenner, 1917년 4월 29일 ~ 2005년 9월 25일)는 러시아계 미국인 발달심리학자로서 아동발달의 생태학적 심리이론으로 유명하다. 그의 연구와 이론은 아동 발달에 있어서 지대한 환경적 사회적 영향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발달 심리학의 관점을 바꾸는 핵심이 되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며 6세에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이주했고 몇 년 후 뉴욕주의 농촌 지역으로 이사갔다. 부친은 병원에서 신경 병리학자로 근무했다. 브론펜브레너는 후에 코넬대학교에서 1938년 심리학과 음악 학사 학위, 1940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 그리고 1942년 미시간 대학교에서 발달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군입대를 하여 심리학자로서 복무했다. 전후, 교육 기관에서 임상 심리학자의 조교로 일했다. 이후 2년 간 미시간 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일했고 1948년 코넬대학교 조교수로 옮겼다. 코넬대학교에서 그는 아동 발달과 사회적 영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평생 300편 이상의 연구 논문과 14편의 저서를 남겼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2005년 사망했다.
주요 저서로 ‘두 어린 시절의 세계’ (1972), ‘인간 개발에 영향’ (1963), ‘인간 발달의 생태학 : 자연과 디자인에 의한 실험’ (1979) 등이 있다.
– 공역 : 문용린, 김영철
○ 독자의 평
– 헤드스타트
헤드스타트 하면, 미국 유아교육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인데 많은 유아교육, 보육을 공부하신 선생님들께서 잘 알고 계실 것 같다.
헤드스타트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에서 1964년 실시되었으며 미국의 빈곤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났다.
그 이전을 더 살펴보면, 소련이 1957년 10월 4일에 스푸트니크 1호(인공위성)를 최초로 발사하게 되는 데 이 사건은 미국에서 교육의 국가적 경쟁력을 갖추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당시에 국가적 관심으로 이어졌다.
특히 당시 맥비커 헌트의 지능과 경험, 벤자민 블룸의 인간특성에 있어서의 안정성과 변화와 같은 초기 발달이 성인 지능형성에 결정적이라는 책들이 출판되게 되면서 유아기의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이는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아래,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이 시작되게 되었고 그래서 소련의 아동에 관한 연구가 함께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배경을 살펴보고, 책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개괄을 길게 적어보았다!

– 소련 아동
이 책은 앞부분에 대부분 소련 아동을 중심으로 기술되어져있는데, 브론펜 브루너는 소련의 공산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달리 우리가 취해야할 교육적인 부분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던 부분, 메모를 해둔 부분 위주로 기술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소련의 양육방식
(1) 애정/애정의 철회
소련의 부모는 애정적으로 아이들을 다루는 데에 반면, 아동이 성인의 지시에 불이행 할 경우 애정을 철회하는 방식으로 양육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양육방식은 행동학적 관점에서 강화/처벌과 관련이 되어있다고 생각되는데, 가령 애정은 강화물로서 기능하고, 평소에는 애정을 정적강화로 사용하는 데에 반해 애정을 철회하는 것은 강화물을 제거해버리는 부적강화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2) 모중심 가정
소련은 대부분 부가 없는 가정(대부분 부가 다른 지방으로 일을 하러감 or 소련의 역사상 잦은 침략, 내란 등으로 남성들이 가정에 없는 경우 많음)이 많아, 모가 중심인 가정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아동들에게 다음과 같이 역할을 미쳤다고 보고한다.
또래집단에서 여자아이들이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초등학교 때에는 여자아이가 집단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은 진심으로 나에게 충격적이었는데, 왜냐하면 우리나라 문화상 대부분 반대의 경우를 많이 경험했을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다.
모중심의 가정으로 가부장적인 문화가 비교적 자리잡기 어려웠던 시대적 배경, 소련의 집단주의적인 특성상 아동, 청소년이 도덕적, 집단의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하도록 선택되는 점에서 여자아이들도 리더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브론펜브루너는 서양의 남자아이들 보다, 소련의 소녀들이 더 성인 지향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는데, 이 역시 앞의내용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이 시대의 남자아이들이 대부분 비행청소년으로 기능하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어 더욱이 브로펜 브루너가 이와 같이 설명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3) 소련의 집단 문화
소련은 어린시절부터 기초적인 사회 단위로서 활동한다.
가령, 크게는 학교, 그 안에서 학급, 분단별로 집단을 구성하고 이들은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기능해야하는 지 사회화 되고 배워나간다.
옥토브리스트 (Octobrist : 7세~9세)
파이어니어 (Pioneer : 10세~15세)
콤소몰 (Komsomol : ~28세, 공산주의 청소년 연맹)
이는 나이별, 집단인데 옥토브리스트와 파이어니어에는 대개 그 나이에 해당하는 학생이 가입하고, 콤소몰은 선별적인 회원이나 해당 나이의 반 이상이 가입한다고 한다.
위에서 아동은 분단별로 교육을 받으며, 사회화가 되어 간다했는데 이는 심리학적 측면에서 브론펜 브루너가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세를 바르게 앉아볼까요’ 보다 ‘어떤 분단이 가장 바르게 앉는지 볼까요?’라고 이야기하고 각 분단별로 상을 주었을 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점차적으로 학급, 학교, 지역, 도시 단위로 커지며 운동경기, 봉사활동, 도덕적 행동 등 아동이 속한 집단으로부터 매주마다 교사가 가르쳐준 기준과 절차에 따라 그 상태를 평가받는다.
즉 집단의 우수성이라는 경쟁심을 유발하여, 아동들이 이를 통해 사회화 되어가는 것이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행동주의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내가 놀라웠던 것은 이러한 과정들이 대부분 회의, 토론을 통해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수영장 사건을 크게 다루고 있는데 브론펜 브루너가 파이어니어 조직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을 했을 때 일이다.
아이들은 학급반장을 중심으로 학급의 중심적인 성취(가령, 주택단지에 꽃 심기, 보육원 봉사 등)를 발표하고 몰래 수영하러 갔던 사건에 대해서 다룬다.
몰래 수영하러 간 아이들에 대해서, 다른 아이들은 왜 갔는지, 어떠한 벌을 받아야 하는 지 토론한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벌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이 회의에서 도출된 벌칙에 대해서 학생회장이 공표하는 장면이 나온다.
단순히 잘못된 행동에 대해 벌칙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집단 구성원이 벌칙을 정하고 이에 응하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고, 사회주의적인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는 사회주의적인 측면에서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에 할 경우, 극단적인 처벌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 미국 아동
1) 텔레비전과 아동(모델링)
당시 60년대 후반, 70년대의 미국아동에 대하여 기술되어져 있는데, 당시 미국아동의 주요한 문제는 텔레비전 시청과 관련된 문제였나보다.
주당 22시간 텔레비전을 보는 데에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며 반두라의 실험을 통해 아동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고 모방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반사회적 경향을 가속화 시키는 방향으로 강화한다고 덧붙여 설명한다.
반두라의 실험 외에도 다양한 실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는데 그외에 실험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반두라의 후속연구로 아이오와 대학의 레오나르드 에론의 연구를 설명할 수 있는데 연구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레오나르드 에론 (Lonard Eron) : 600명이상의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에론은 같은 반 친구에게 가장 공격적인 아동은 폭력성을 많이 보여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한 아동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아동외에도 성인 역시 이러한 영향을 받는 지 실험을 진행한 사람은 류엘린 토마스다.
류엘린 토마스 (Llewellyn Thomas) : 두개의 영화 필름을 34세 남자 간호부에게 보여주었고, 이유없는 반항이라는 영화속 20대 칼부림 장면과 예술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을 주제로 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후, 실수를 범할때마다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했는데 폭력적인 장면을 본 성인이 강한 충격을 가했으며, 20세 여성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레오나르드 베르코비츠 (Leonard Berkovitz) : 반두라와 월터스의 연구를 확증하였는데, 비공격적이거나 중립적인 필름을 본 통제집단 보다 공격적 필름을 본 집단이 공격적 반응을 보였다.
하르트만 (D. P. Hartman) : 청소년 범죄자를 대상으로한 연구
이와 같은 연구들을 바탕으로 책에서는 소련과 비교하였을 때 소련의 또래집단은 구성원에게 사회적으로 명백히 요구되는 행동을 훈련시키는 반면 미국은 그렇지 않고, 대조적으로 미국의 또래집단은 성인사회와 단절되어 있는 문제를 설명한다.
2) 원리와 가능성
이러한 비교들을 바탕으로 브로펜 브루너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한다.
(1) 신체적 능력의 보존 : 소련의 의학과 공공보건의 혜택은 미국보다 뒤떨어진다 해도 이 혜택이 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게도 적절히 영향을 미치며, 아동과 임산부에게 특별히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영양, 의료혜택, 생활환경이 유아와 어머니에게 적절히 제공될 필요성이 있다.
(2) 모델의 영향 : 미국 아동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모델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획득 (Acquisition) 실행(Performance)의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하며, 획득만으로 배운 것을 모두 실시 할 수 는 없으므로 이를 유념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모델링에 영향을 미치는 아동의 특성, 자극의 특성, 모델의 특성을 고려한 모델링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3) 사회 교류 제시
또한 그는 미국 아동들에게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방법으로 셰프스트보(Shevstvo)제도를 미국사회에 도입하는 것을 제시한다.
셰프스트보는 소련에서 저학년 아동이 상급학년이 등하교길을 돌봐주거나, 놀이를 가르치며, 책읽어주기, 학습 도와주기 등을 함께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사회구조가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며 이는 모델링의 대상으로 상급학년이 사용될 수 있는 점, 공동참여를 통해 최상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점을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웃, 가정,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는데, (가령, 지역사회에서 아동문제 위원회를 결성할 필요성을 제시) 이는 그의 생태학적 체계이론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아동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동만이 표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을 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후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 방식이 소련의 교육방식과 맞닿아있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학생회의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측면이나, 상급학생과의 교류 등이 그러하다.
특히 나는 더불어가는 삶에서 ‘함께’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이러한 부분이 교육적인 철학과 맞닿아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글을 읽으면서 소련의 집단주의적인 부분이 개인의 욕구, 내면의 동기탐색, 심리적 문제 등을 간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시구를 잃어버린 라리샤 라는 사례가 등장하는데 시구를 잃어버린 아이에게 ‘어머니와 아버지를 실망 시킨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앞에 있는 친구들을 실망시켰다’라는 교사의 피드백이 이 부분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아동의 인지적 능력, 정서적인 상태, 동기 등을 탐색했다면 다른 피드백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또한, 소련의 아동들은 비행이 적다는 부분이 책에서 언급되는데 이는 또래집단에서 비행을 하는 아동 청소년이 집단에 의해 배제되고 교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련의 아동청소년에게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에 대한 답변이 대부분 일괄적으로 친구에게 잘못됨을 알리고, 반복되며 집단에서 해결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반면, 다른 서구집단에서는 모른척한다, 성인에게 알린다 등 한 내용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역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힘든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보이나, 집단의 이익과 도덕적인 방향성이 완고히 설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브론펜 브루너가 기술한 것처럼, 필요한 부분만을 취하는 것이 사회에 맞는 적절한 교육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우리나라 역시도 이러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으나, 명료화되게 정립되지 않은 점, 집단양육에 대해서 오늘날에 대해서야 논의가 시작된 점(아이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키워야한다는 관점) 등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책이 오래돼서 절판되었고, 있는 학교가 몇학교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깊이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