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비판기 이전 저작 2 (1755~1763)
임마누엘 칸트 / 한길사 / 2018.5.25
본서는 비판기 이전 시기 중 1755~63년의 저술 10편을 모았다. 비판기 이전 저술은 지금까지 대부분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는데,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 등 3대 비판서로 대표되는 칸트의 비판철학이 어떻게 성숙되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 목차
2권 『칸트전집』을 발간하면서
『칸트전집』 일러두기
불에 관한 성찰의 간략한 서술
형이상학적 인식의 제1원리들에 관한 새로운 해명
기하학과 결부한 형이상학의 자연철학적 사용과 그 일례로서 물리적 단자론
지난해 말 유럽의 서방 국가들을 덮쳤던 비운을 계기로 살펴본 지진의 원인
1755년 말 지구의 상당한 부분을 강타했던 지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들에 관한 역사와 자연기술
최근 경험했던 지진에 관한 후속 고찰
자연과학의 제1근거에서 운동과 정지 그리고 그와 결부된 귀결들에 관한 새로운 이론
낙관주의에 관한 몇 가지 시론적 고찰
삼단논법의 네 가지 격에서 나타난 잘못된 정교함
신의 현존을 입증하기 위한 유일하게 가능한 증명 근거
해제
옮긴이주
찾아보기
– 저자소개 : 임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1724년 4월 22일 프로이센(Preußen) 쾨니히스베르크(Konigsberg)에서 수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730~32년까지 병원 부설 학교를, 1732~40년까지 오늘날 김나지움(Gymnasium)에 해당하는 콜레기움 프리데리키아눔(Collegium Fridericianum)을 다녔다. 1740년에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에 입학해 주로 철학, 수학, 자연과학을 공부했다. 1746년 대학 수업을 마친 후 10년 가까이 가정교사 생활을 했다.

1749년에 첫 저서 『살아 있는 힘의 참된 측정에 관한 사상』을 출판했다. 1755/56년도 겨울학기부터 사강사(Privatdozent)로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자연신학 원칙과 도덕 원칙의 명확성에 관한 연구』(1764)가 1763년 베를린 학술원 현상 공모에서 2등상을 받았다. 1766년 쾨니히스베르크 왕립 도서관의 부사서로 일하게 됨으로써 처음으로 고정 급여를 받는 직책을 얻었다. 1770년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의 논리학과 형이상학을 담당하는 정교수가 되었고, 교수취임 논문으로 『감성계와 지성계의 형식과 원리』를 발표했다. 그 뒤 『순수이성비판』(1781), 『도덕형이상학 정초』(1785), 『실천이성비판』(1788), 『판단력비판』(1790), 『도덕형이상학』(1797) 등을 출판했다.
1786년 여름학기와 1788년 여름학기에 대학 총장직을 맡았고, 1796년 여름학기까지 강의했다. 1804년 2월 12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사망했고 2월 28일 대학 교회의 교수 묘지에 안장되었다. 칸트의 생애는 지극히 평범했다. 그의 생애에서 우리 관심을 끌 만한 사건을 굳이 들자면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1793) 때문에 검열 당국과 빚은 마찰을 언급할 수 있겠다. 더욱이 중년 이후 칸트는 일과표를 정확히 지키는 지극히 규칙적인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단조롭게 보이는 그의 삶은 의도적으로 노력한 결과였다. 그는 자기 삶에 방해가 되는 세인의 주목을 원하지 않았다. 세속적인 명예나 찬사는 그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역 : 김상봉
한때 해직교수로서 ‘거리의 철학자’라고 불리기도 했던 김상봉은 강단이든 거리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난제 중 하나인 교육 문제에 천착하여 ‘학벌사회’와 ‘도덕교육의 파시즘’을 비판해온 작가이다.
김상봉은 1958년 부산에서 출생하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철학, 서양고전문헌학, 신학을 공부했다. 칸트에 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리스도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나 학내 문제로 해직되었다.
‘학벌없는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 사회적인 반학벌 운동을 전개했으며,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과 전남교육연대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 학교의 이야기』(공저), 『자기의식과 존재사유』, 『호모 에티쿠스』, 『나르시스의 꿈』,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학벌사회』, 『도덕 교육의 파시즘』, 『서로주체성의 이념』, 『촛불, 어떻게 볼 것인가』『리얼 진보』(공저)『다음 국가를 말하다』(공저),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등이 있다.
.역 : 이남원
경북대학교에서 1988년에 『칸트의 선험적 논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에 재직 중이다. 칸트의 『실용적 관점에서 본 인간학』, 『칸트의 형이상학적 강의』와 찰리 브로드가 쓴 『칸트철학의 분석적 이해』를 옮겼다.
– 출판사 서평
.불에 관하여
칸트가 라틴어로 쓴 박사학위 논문이다. 칸트는 여기서 에테르(Aether)에 관한 일종의 ‘사변적 물리학’을 전개하는데, 에테르는 오늘날 폐기처분된 개념으로 순전히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과학사적인 의의만을 가질 뿐이다. 특히 ‘사변적 물리학’이라는 것이 현대의 연구방법과 매우 동떨어져 있고 비판철학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판기 이전 시기의 자연과학적 저작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게다가 이 논문은 칸트 생전 정식으로 출판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칸트철학에서 에테르 개념은 의외로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는 칸트 역시 전(前)비판기뿐만 아니라 비판기에도 암묵적으로 에테르의 존재를 전제하고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니까 칸트는 불의 원소 또는 열 물질로서의 에테르를 공간의 개념과 결합함으로써 어떤 의미에서는 아인슈타인을 예비했다고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칸트 철학의 출발점과 종착점에 모두 에테르 개념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_ 404~405쪽
.새로운 해명
칸트가 『불에 관하여』를 발표하고 약 5개월 뒤에 발표한 하빌리타치온(Habilitation, 교수자격시험 논문)으로 역시 라틴어로 씌어 있다. 『새로운 해명』은 “칸트의 학문적 여정에서 최초의 순수 철학적 또는 형이상학적 저작”으로 굉장히 중요한 논문이다. 칸트가 이 논문을 쓰기 전에 발표했던 글들은 모두 자연과학적 저작이었다. 그러므로 이 논문을 칸트철학의 출발점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무엇보다 비판기에도 ‘암묵적으로’ 남아 있는 칸트 자신의 이른바 개인적 철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새로운 해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절에서는 모순의 원리, 제2절에서는 규정근거의 원리, 마지막 제3절에서는 후속의 원리와 공존의 원리를 다룬다. 당시 독일의 철학계는 이 문제를 중심적으로 다뤄졌는데, 칸트는 이 원리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명하고자 했다.
.물리적 단자론
칸트가 세 번째로 발표한 라틴어 논문이다. 칸트는 이 논문에서 “기하학과 형이상학의 종합 또는 화해”를 시도한다. 이때 칸트가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형이상학은 라이프니츠의 단자론을, 기하학은 뉴턴의 물리학을 의미한다. 이 둘을 화해시키기 위해 칸트는 ‘공간’과 ‘물체’의 본성을 다루며 단자론을 물리학적으로 변형시킨다. 이 과정에서 1년 전에 발표한 『불에 관하여』와는 다른 견해를 드러내기도 한다.
칸트의 세계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물리적 단자론』은 『순수이성비판』을 읽기 전에 꼭 읽어보아야 할 글이다. 『순수이성비판』으로 칸트를 처음 접하는 독자는 그가 어떤 세계상을 품고 있는지를 전혀 가늠할 수 없다. 이에 관해 『물리적 단자론』은 칸트가 ‘사물 자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지진 원인, 지진 역사, 지진 재고
1755년 11월 1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수천 명이 죽었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에서 정치와 교회의 중심이었고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이런 곳에 대재앙이 발생했으니, 당시 유럽인들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하여 동시대 철학자들은 지진의 원인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부는 ‘신이 만든 세계는 가장 훌륭하다’는 ‘옵티미즘’을 비판했고 다른 일부는 지진을 부른 리스본 사람들의 퇴폐행위를 비판했다. 칸트는 과학적 논변을 통해 이런 주장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논박한다.
『지진 원인』, 『지진 역사』, 『지진 재고』는 모두 이런 목표로 쓴 논문이다. 『지진 원인』에서 칸트는 지진의 원인을 자연철학(자연과학)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진을 통제하고 피해를 최소화할지 고민한다. 『지진 역사』는 『지진 원인』과 연장선에 있는데, 지진 관련 새로운 고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결론부에서 신학적 문제를 다루는데, 지진에도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효용이 있음을 일깨우며 ‘지진은 천벌이라느니, 신의 복수라느니’ 하는 식으로 신의 섭리를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은 이기주의의 산물이라 비판한다.
『지진 재고』는 지진에 관한 여러 경쟁적 의견을 반박하는 논문이다. 이를 위해 칸트는 엄밀한 자연과학, 즉 뉴턴의 중력 이론을 활용한다.
.운동과 정지
칸트는 『운동과 정지』에서 ‘운동’과 ‘정지’ 그리고 이와 결부된 ‘관성력’을 다룬다. 비판철학이 어떤 점에서는 뉴턴 역학에 대한 철학적 근거를 정초한다는 널리 회자되는 평가 때문에 이 논문 역시 뉴턴 역학에 대한 철학적 검증 작업은 아닌지 추측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운동과 정지』에서 칸트가 검증하고 거부하려 하는 것은 라이프니츠-볼프의 역학이다. 자신의 첫 저술인 『살아 있는 힘의 측정』에서 라이프니츠-볼프 역학을 비판했던 칸트는 『운동과 정지』에서도 그 작업을 이어감으로써 자신의 고유한 운동 법칙을 정립하고자 한다.
『운동과 정지』
칸트 생전 ‘낙관주의’라는 말은 ‘과연 이 세계가 신이 창조할 수 있었던 모든 가능한 세계 중 최선의 세계인가’라는 당대의 가장 큰 화두에서 긍정의 견해를 표방하는 용어다. 칸트 역시 낙관주의를 표방했는데, 그는 『낙관주의』에서 ‘신은 이 세계를 선택하길 원했는데, 이 세계는 최선의 세계가 아니라 단지 신이 원했기 때문이다’라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이 세계가 최선의 세계이고, 그렇기 때문에 신은 이 세계를 선택했다’고 주장한다.
.삼단논법
『삼단논법』은 논리학과 관련해 칸트가 출판한 유일한 저서다. 삼단논법의 네 가지 격에서 나타난 오류를 다루는데, 인식론에 관한 칸트의 초기 사상이 압축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 논문은 크게 머리말과 본문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본문의 첫째 부분에서는 이성추리의 일반적 본성과 삼단논법의 최고 규칙을 정리한다. 둘째 부분에서는 순수 삼단논법과 혼합 삼단논법을 구별하고, 순수 삼단논법은 오직 제1격에서만 가능함을 논증한 다음, 삼단논법을 네 가지 격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논증한다. 마지막 세 번째 부분에서는 개념, 판단, 추리 그리고 상위의 인식능력에 대한 짧지만 중요한 추가적 주석을 덧붙인다.
.신현존 증명
칸트 나이 38세에 출간된 『신현존 증명』은 신의 존재를 증명할 근거를 제시하는 데 주력한다. 이 저술은 크게 제1~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제1부’가 네 가지 고찰을, ‘제2부’가 여덟 가지 고찰을 포함한다. 제1부에서 칸트는 자신의 신현존 증명의 근거 전체를 다룬다. 특히 전통적인 존재론적 논증이 대단히 잘못되었음을 논증하며 자신의 대안을 제시한다. 제2부에서는 자연의 조화, 질서가 신의 의지, 목적과 완전히 일치함을 증명한다. 제3부에서는 자신의 증명 외에 다른 증명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신현존 증명을 비판한다.
『신현존 증명』은 『순수이성비판』의 ‘변증론’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가능성과 불가능성, 형식과 질료, 충족이유율과 인과율, 사유(논리)와 존재(실재), 목적론과 기계론, 과학과 신학 등 철학의 여러 쟁점을 담고 있어 철학사적 의의가 있다.
.우리말 『칸트전집』 출간을 위한 전대미문의 도전, “5년여간의 번역·편집 작업으로 완성도를 높이다!”
칸트철학은 학문적 성취를 재론하는 것이 불필요할 만큼 인류의 사상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많은 학자가 칸트철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때 『칸트전집』은 칸트철학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텍스트로 연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독일에서는 프로이센 왕립학술원이 1900년부터 『칸트전집』(Kants gesammelten Schriften)을 편집하고 출간한 이래, 지금도 베를린 학술원 주관으로 『유작』(Opus postumum)의 개정판 준비뿐만 아니라 편지, 강의원고, 각종 관련 자료 등을 여전히 발굴하고 목록을 정비 중이다. 이를 흔히 ‘학술원판’(Akademieausgabe)이라 하며 세계 각국의 『칸트전집』이 참고하는 기준이 된다.
그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1990년대부터 출간해 2012년 총 15권으로 완간한 『케임브리지판 임마누엘 칸트전집』(The Cambridge Edition of the Works of Immanuel Kant)이다. 이 번역판이 영미권을 대표하는 『칸트전집』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에 이미 전집이 출간되었고 최근에는 이와나미 출판사가 번역을 다듬어 총 22권으로 출간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칸트의 주저는 대부분 출간되었다. 『순수이성비판』은 번역서가 16종이나 나와 있다. 하지만 비판기 이전의 대부분 저작과 서한집, 유작, 강의 등은 전혀 번역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번역이 많이 된 책은 된 대로, 번역이 안 된 책은 안 된대로 문제가 많았다. 번역이 많이 된 책은 옮긴이마다 용어를 달리해 공부하는 이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직역에만 치중해 가독성이 많이 떨어졌다. 번역이 안 된 책은 연구의 불균형을 심화했다.
이번에 한길사가 선보이는 『칸트전집』은 칸트철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들이 모인 한국칸트학회가 책임지고 기획·번역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013년 ‘『칸트전집』 간행사업단’이 꾸려지고 한국칸트학회 소속 학자 34명이 번역에 참여하면서 첫발을 뗀 『칸트전집』은 여러 번의 심사를 거쳐 초벌 번역을 완성하고 다시 교정·교열과 편집을 거쳐 첫 세 권이 출간되기까지 5년이 소요됐다. 나머지 책도 작업이 진행 중이며 2019년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칸트전집』 간행사업단은 다섯 가지 목표를 세웠다. ① 초역 작품 수록, ② 기존의 축적된 연구성과 반영, ③ 높은 가독성, ④ 번역용어 통일, ⑤ 꼼꼼한 주석과 해제 작업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용어조정위원회’가 구성됐다. 용어조정위원회는 오랜 논의 끝에 ?번역용어집?을 만들어 칸트철학의 주요 용어를 정하고 이를 다시 ‘필수 용어’와 ‘제안 용어’로 구분했다. 필수 용어는 『칸트전집』에서 반드시 통일했으며, 나머지 제안 용어는 각 옮긴이의 판단에 따라 수용하거나 다른 용어로 바꿔 사용했다. 다만 다른 용어로 바꿔 사용한 경우에는 이를 옮긴이 주에서 반드시 밝혀 『칸트전집』 전체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transzendental’과 ‘a priori’의 번역은 『칸트전집』이 용어 통일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다. 『칸트전집』은 단순히 전집 내 용어를 통일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용어에 관한 학술적 논의까지 이끌어낼 화두까지 던졌음을 알 수 있다.
“번역용어와 관련해서 그동안 칸트철학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분야 연구자와 학문 후속세대를 큰 혼란에 빠뜨렸던 용어가 바로 칸트철학의 기본 용어인 transzendental과 a priori였다. 번역자나 학자마다 transzendental을 ‘선험적’, ‘초월적’, ‘선험론적’, ‘초월론적’ 등으로, a priori를 ‘선천적’, ‘선험적’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해왔다. 이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는 참으로 심각했다. 이를테면 칸트 관련 글에서 ‘선험적’이라는 용어가 나오면 독자는 이것이 transzendental의 번역어인지 a priori의 번역어인지 알 수 없어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간행사업단에서는 transzendental과 a priori의 번역용어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를 중요한 선결과제로 삼고, 두 차례 학술대회를 개최해 격렬하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a priori를 ‘선천적’으로, transzendental을 ‘선험적’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쪽과 a priori를 ‘선험적’으로, transzendental을 ‘선험론적’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쪽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모든 연구자가 만족할 수 있는 통일된 번역용어를 확정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용어조정위원회’는 각 의견의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최대한 수용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 조정 작업을 계속했다. 그 결과 a priori는 ‘아프리오리’로, transzendental은 ‘선험적’으로 번역하기로 결정했다. ……이 안을 확정할 수 있도록 번역에 참가한 연구자들이 기꺼이 자기 의견을 양보해주었음을 밝혀둔다. 앞으로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면 이와 관련한 논의가 많아지겠지만, 어떤 경우든 번역용어를 통일해서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 _ 8~9쪽
다음으로 ‘해제와 역주위원회’도 구성해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을 마련하고 이를 『칸트전집』 전체에 적용하도록 했다. ?번역용어집?과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은 한국칸트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번역자들은 오역을 가능한 한 줄이면서도 학술저서를 번역할 때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번역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편집 과정에서 원고를 수차례 상호 검토했으며 교정·교열에 힘썼다. 또한 각 책의 구성을 일러두기, 본문(원전 번역), 해제, 옮긴이주로만 통일해 독자가 칸트의 글을 곧바로 만날 수 있게 했다. ‘우리말 『칸트전집』’이라는 기획의도에 부합하도록 본문에서는 독일어와 라틴어 병기를 최대한 지양하고 옮긴이주도 미주로 처리했다.
번역용어집: http://www.kantgesellschaft.co.kr/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 http://www.kantgesellschaft.co.kr/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