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 / 문예출판사 / 2015.6.30
– 인생을 바로 세워주고 인생의 지혜가 담긴 명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9세기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의 중 단편 약 50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10편을 선별해 엮은 단편선이다.
1890년 말 대기근이 러시아를 덮쳤을 때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가난한 사람을 돕고 자신의 재산을 내놓는 등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삶에서 실천한 작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문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고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톨스토이주의’가 잘 드러나는 그의 후기 작품이다.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곳곳에 숨겨진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삶의 지혜는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이를 포함한 10편의 동화 같은 단편들은 간명한 이야기이기에 선명하게 보이는 선과 악으로 우리의 복잡한 현실을 더 쉽게 돌아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 목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세 가지 질문
바보 이반
노동과 죽음과 병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두 노인
대자
작품 해설
○ 개요 및 등장인물
– 개요
1885년 저술된 톨스토이의 단편소설로 기독교 신앙이 돋보이는 종교문학이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1885년 출판한 단편소설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다른 얘기들’ 중 한 편의 이야기이다. 이 단편소설집에는 ‘세 가지 질문’ ‘수라트의 커피하우스’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가 같이 들어있다.
구두장인인 시몬이 하나님에게 벌을 받고 세상에 온 천사 미하일을 돌보는 사건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한 톨스토이의 러시아 정교회 신앙이 담긴 작품이다. 또한 미하일이 교회 앞에서 얼어죽을 뻔했다는 설정을 통해, 민중들과 멀어진 당시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식도 담겨 있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도 1967년 출판된 ‘암병동'(Cancer Ward)에서 그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
– 등장인물
시몬 : 가난한 구두 장인. 주인공이다.
마트료냐 : 시몬의 아내
미하일 : 신에게 벌을 받고 쫓겨난 천사. 이 이야기의 핵심 주인공.
부자 : 값비싼 장화를 주문하지만 자신의 앞날을 모르고 사고를 당한다.
쌍둥이 자매 : 이 이야기의 핵심 주제를 알려줌과 동시에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여자아이들. 한 여자아이는 다리를 절고 있다. 6년 전 부모를 잃고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성장한다.
자매의 양어머니 : 쌍둥이 자매의 양어머니로 자매의 친모의 마을 주민. 고아가 된 쌍둥이 자매를 자신의 아이들로 입양한 뒤 친자식처럼 사랑으로 키워준다.
○ 줄거리
– 시몬과 미하일의 만남
친절하고, 가난한 구두장이인 시몬은 어느 농부집에 세들어 살고 있었다. 어느날 시몬은 자신과 아내가 같이 입을 겨울 코트를 만들려고 양가죽을 사러 나갔다. 보통 시몬이 번 돈은 아내와 자식들을 근근히 먹여살리는데 쓰이고 있었다. 가죽을 사려면 그동안 구두를 수선해준 농부에게 외상값을 수금해야 했다. 그는 수금을 하러 가는 길에 아내의 저금통에서 조금의 돈을 빌렸다. 가까스로 수금을 했지만, 5루블은 받지 못하고 겨우 20코펙만 받을 수 있었다. 홧김에 시몬은 20코펙으로 보드카를 마시고 얼큰하게 취한 채 집에 가던 길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그는 자신이 20코펙을 받아서 술을 마신 것에 대해, 그리고 겨울 추위는 양가죽 코트 없어도 참을만한 하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길 모퉁이 교회 앞을 지나다가, 시몬은 교회 앞 담에 기대어 있는 뭔가 희미한 물체를 멈춰서서 보게 된다. 자세히 보니 건강 상태가 나빠 보이는 벌거벗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일부러 그렇게 좋지 못한 의도로 있었다고 그 사람을 의심하고 두려워 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고개를 들고 시몬을 바라다 보는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 시몬은 마음 속으로 갈등을 하다가, 외면한 것을 부끄러워하며 그를 도와주기 위해 발길을 돌린다.
너그러운 시몬은 얼어죽을 것이 분명한 남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외투를 입혀서 집으로 데려온다. 같이 나란히 걸었지만, 그 이방인은 좀처럼 왜 그렇게 내팽겨져 있었냐는 시몬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신이 내게 벌을 내렸다고 밖에 할 말이 없소!”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시몬의 아내 마트료나는 다음 날 아침 식사까지 충분한 빵을 구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는 남겨진 빵으로도 다음 날 아침까지 충분할거라고 생각했다. 시몬이 집 가까이 오자, 그녀는 시몬의 옷을 입고 있는 낯선 사람을 보고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내 마트료나는 즉각 시몬과 낯선 이방인이 술에 취했으며, 새 코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양가죽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일단 화가 가라앉자 그녀는 낯선이에게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라고 권한다. 그 사람이 접시에 놓인 빵을 허겁지겁 먹는 것을 보고, 그녀는 그를 동정하게 되었고, 그것이 표정으로 드러났다. 낯선이가 그녀의 표정을 보고서는 바로 짧은 미소를 지었다.
다음 날 아침 시몬은 이방인에게 말을 걸어 이름을 물었다. 이방인은 그의 이름이 그저 ‘미하일’이라고 답했다. 시몬은 구두를 만드는데 조수로 일해주면 그의 집에 머물 수 있다고 미하일에게 설득했다. 미하일은 이 조건에 동의를 하고서, 오랫동안 매우 믿음직한 조수로 남게 되었다.
– 귀족과의 만남
미하일은 구두수선 일을 배웠는데, 놀랍게도 초보자 미하일이 숙련노동자인 시몬보다 일을 더 잘했다. 머리가 영리해서 시범만 보여줘도 곧잘 따라하는 것이었다. 미하일의 소문이 자자하자 시몬은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어느 날 귀족 신사가 가게를 방문했다. 그는 오만한 말투로 1년을 신어도 모양이 뭉개지지 않고, 실밥이 터지지 않는 튼튼한 구두를 만들어 달라는 깐깐한 주문을 한다. 만약 조건에 부합되지 못하면, 시몬을 잡아가겠다고 하였다. 시몬은 비싼 가죽을 보면서 혹시 일이 잘못되면 어쩌나 망설였지만, 미하일은 주문을 받았다. 시몬은 귀족이 주고 간 가죽을 미하일에게 사용하라고 주었다. 미하일은 귀족을 어깨너머로 보며 잠깐 미소를 짓는다.
미하일은 가죽을 재단하여 두꺼운 가죽 구두 대신, 부드러운 가죽 슬리퍼를 만들었다. 시몬이 이것을 보았을 때는 말리기에 너무 늦어버렸고,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했는 지 마하일에게 큰 소리로 따졌다. 미하일이 대답하기도 전에, 신사의 하인이 문 밖에 도착해서 주인 어른이 집에 가던 중 마차에서 죽었다며, 고인의 수의로 신겨줄 슬리퍼로 바꿔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시몬이 깜짝 놀라 미하일을 바라보았고, 미하일은 미리 만들어 둔 슬리퍼를 하인에게 주었다.
– 두 아이와의 만남
시간이 계속 흘러갔고, 시몬은 믿음직한 조수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두 아이를 데리고 가게를 찾아왔다. 아이들 중 한 명은 장애인이었다. 부인은 아이에게 각각 가죽신을 한벌씩 주문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 소녀는 한 발에 장애를 가지고 있으므로 세 개의 신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문한 신발을 만들고 있는 동안 미하일은 그 소녀들을 주의깊게 보았고, 시몬은 그런 미하일의 반응을 의아해 했다. 시몬은 치수를 재며 부인에게 친자녀가 있는지를 물었고, 왜 소녀의 발이 불구가 되었는지를 물었다. 부인은 애들과 아무 관계도 아니며, 죽어 있던 아이의 엄마가 소녀의 발을 우연히 짓눌러 불구가 되었다고 대답해 주었다. 부인은 이웃에 살고 있었는데 태어난 지 8개월 된 아들이 있었고, 임시로 그 두 아이들을 맡아 길렀다. 부인은 아이들을 다른 집에 입양을 하거나 고아로 둘 수 없어서 자신이 데리고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자기의 아이가 일찍 죽고 말았으며, 방앗간 사업이 잘 되어 부인은 이 아이들을 자기 아이처럼 사랑하며 소중히 지금까지 키워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마트료나는 “부모없이는 살아도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감탄한다. 미하일이 이 말을 듣자 이곳에 온 후 세 번째로 미소를 지었다.
– 천사 미하일
그 부인과 두 아이들이 가고 나서, 미하일은 시몬에게 다가가 신이 마침내 그를 용서했다며, 작별을 고한다. 그 순간 방 안이 밝아지며 미하일(미카엘의 러시아식 발음)이 천사가 된다. 그 모습을 본 시몬은 두려우면서도 “자네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세 번 웃었는데 왜 웃었는지, 하느님이 왜 자네에게 벌을 주셨는지 말해주게”라고 말한다. 미하일은 6년 전 하느님이 한 영혼을 데려 오라고 명령하셔서 세상에 내려왔다고 했다. 아이들이 죽게 될거라며 아이 엄마가 애원하여 마음이 약해진 미하일은 하나님께 말씀하신 내용을 지킬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하느님은 미하일에게 “아기 엄마의 영혼을 데려오면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가지의 질문의 뜻을 알게 될 것”이라며 답을 찾을 때 까지 사람들에게 가 있으라 명령하였다. 그래서 인간계로 내려온 미하일은 알몸으로 차가운 길바닥에서 웅크리고 있던 자신을 시몬과 마트료나가 대접하는 것을 보고, ‘사람의 마음 속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음’을 깨달았다. 귀족 신사가 1년을 신어도 끄떡없는 구두를 주문했지만 그가 곧 죽을 것을 미하일 자신은 알았기에 구두 대신 슬리퍼를 만들었지만 시몬은 이유를 모르는 것을 보고, 미하일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의 육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임을 자각하는 것’임을 알았다. 엄마를 잃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부인을 보고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마치고 미하일은 하늘로 돌아간다.
○ 저자소개 : 레프 톨스토이 (Leo Nikolayevich Tolstoy, Lev Nikolaevich Tolstoi)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처녀작인 자전소설 『유년시대』를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뽈랴나에 농민 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 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크로이체르 소나타』『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 역자 : 이순영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리스의 빨간 수첩』 『워런 13세와 속삭이는 숲』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이반 일리치의 죽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고독의 위로』 『키친하우스』 『나는 더 이상 너의 배신에 눈감지 않기로 했다』 『의사와 수의사가 만나다』 『내 이름은 호프』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제가 사람이 되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제 힘으로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과 그의 아내가 사랑과 온정을 베풀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잃은 그 아이들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웃집에 사는 한 여인이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엾이 여기고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어제 그 구절을 읽으면서, 그리스도를 정성을 다해 맞이하지 않은 그 사람 생각을 했어요. 만일 예수님이 내게 오셨는데 나도 그 바리새인처럼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 사람은 어떻게 예수님을 전혀 대접하지 않았는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누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잠에서 깼지요. 누가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기다려라. 내가 내일 갈 것이다.’ 그 말이 두 번이나 되풀이되는 거예요. 그 소리가 자꾸 머릿속에 맴도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여 주님이 오실까 기다리게 되네요.” —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중에서
“아, 정말 대단하구려! 엄청난 땅을 차지했어요!”
바흠의 하인이 달려가서 바흠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바흠은 일어나지 못하고 입에서 피를 쏟았다. 그리고 숨을 거두었다! 바시키르 사람들이 혀를 차면서 이 딱한 광경을 지켜보았다.
하인은 삽을 들고 바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길이에 맞춰 무덤을 파고 그를 묻었다. 바흠이 차지한 땅은 그 3아르신(1아르신은 약 70센티미터)이 전부였다. —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중에서
큰 도깨비는 이반의 나라를 다니며 군사를 모집했다. 그는 군대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보드카 한 병과 빨간 모자를 주겠다고 말했다. 바보들은 코웃음을 쳤다.
“술이라면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있어요. 우리가 직접 빚거든요. 모자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여자들이 만들어주는걸요. 알록달록한 것도 만들어주고 술이 달린 것도 만들어주죠.”
그래서 군대에 지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바보 이반」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가 답하는 인생의 지혜가 담긴 명작!
19세기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의 중‧단편 약 50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10편을 선별해 엮은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문예 세계문학선 118번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영어로 번역된 책을 재번역한 것이 아닌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한 것으로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달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 홍길복 목사의 라틴어 인문학 (43) 중에서 _ 2020년 9월 23일자

Homo locum ornat, non Hominem locus.
(호모 로쿰 오르나트, 논 호미넴 로쿠스)
locum, locus, 장소, 곳, 영어 locality
Ornat, 꾸미다, 장식하다, 영어로ornament
Hominem, Homo의 목적격, 사람을.
Homo locum ornat, non Hominem locus
사람은 장소를 꾸미지만, 장소가 사람을 바꾸지는 못한다.
사람이 장소를 꾸미는 것이지, 장소가 사람을 꾸미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늘 분위기나 상화의 변화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해서 인간 자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장소나 환경, 여건이나 분위기가 그 사람의 인간됨 자체를 변화 시키지는 못합니다. 집을 크게 짓거나 이사를 하거나 장식을 새롭게 하거나 가구를 새로 들여놓고 이것 저것 꾸며보아도 ‘나’라고 하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분위기 전환이 인간을 본질적으로 바꾸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진정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직립보행, 도구를 만들고 사용함, 불을 발견하고 이용함, 이성, 언어, 상상력, 창조성, 영원을 그리워함… 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들이 Homo erectus, Homo habilis, Homo sapiens, Homo politicus, Homo socie, Homo religious, Homo academicus, Homo movens, Homo ludens 등, 백여가지도 더 되는 인간에 대한 정의들 입니다.
그런데, 이 많은 인간의 인간됨에 대한 정의들 중에서 진정으로 우리를 사람이 되게 하는 필요충분 조건은 무엇일까요? 우리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하게 해주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고대로 부터 서구의 정신사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꼽아온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그리스적 전통에 따른 것으로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보는 것이고, 둘째는 히브리적 전통에 따라 인간을 ‘종교적 존재’로 보아온 것입니다.

우리 인문학교실은 그 둘 중에서 특히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 사유하는 존재, 반성하고 돌아보고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여기면서, 그 부분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무리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고 이성적 존재가 되어야한다’고 몸부림을 쳐도 오늘 우리 시대는 점점 더 비이성적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생각이 밥먹여 주느냐?’고 하면서 끝없는 탐욕과 이기심으로 이성을 유기해 버려, 인간이성은 무너져가고, 잃어버려가고, 살아져가는 시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집단적이며 총체적 ‘이성 상실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인간은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라고 할수 없을 정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 삶의 거이 모든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특히 두고온 조국의 정치현실이 우릴 더 많이 좌절시키곤 합니다. 이성과 생각, 양식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동물화’ 현상 (Beastialize)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인간이외의 동물들에게도 생각이 있습니다. 생각하고 느낄줄 압니다. 해와 달과 별, 꽃과 바람과 하늘을 보고 짖기도하고 끙끙거리기도하고 심지어는 눈물도 흘릴줄 압니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 이외의 동물들은 자아에 대해서는 생각할줄을 모릅니다. 아무리 똑똑한 강아지나 찜판지라 할지라도 그들은 ‘아 강아지란 무엇인가? 강아지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아 찜판지인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런 질문을 하지 못합니다. 오직 인간만이 ‘인간 삶의 목표와 방법’을 질문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이성적 존재입니다.
분위기 치장과 분위기 반전을 통하여 인간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Homo locum ornat, non Hominem locus.
사람은 장소를 꾸미지만, 장소가 사람을 꾸며주는 것은 아닙니다.
Carpe diem !
Bonam fortunam !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