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한나 아렌트 / 텍스트 / 2013.2.14
-한나 아렌트의 사상적 근원을 알 수 있는 문제작!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한나 아렌트 학문 세계를 잘 보여주는 이정표이자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는 초기작, 아렌트의 박사학위논문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다시 엮은 책이다.
아렌트가 1929년에 처음 완성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 개념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은 1960년대에 아렌트 스스로 수정과 편집을 거듭하면서 진화했다.
개정판 출간을 준비중이었으나 아렌트 생전에 출간되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던 이 책은 아렌트의 제자가 논문의 여러 판본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고, 상세한 해설을 붙여 재탄생시켰다.
정치철학읜 언어로 재기술된 아렌트의 초기작인 책으로, 읽기에 쉽지는 않다. 그러나 ‘로마가 보유한 유일한 철학자’라고 아렌트가 극찬한 아우구스티누수의 기독교 사상이 아렌트 특유의 독창적 해석을 통해 현대 정치철학으로 어떻게 탈바꿈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나 아렌트라는 20세기가 낳은 탁월한 정치철학자의 사상적 근원을 살필 수 있으며, 또한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발견한 특별한 사랑 개념이 아렌트 정치철학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 목차

한국어판 서문: 왜 아우구스티누스인가
서문: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재발견
감사의 말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_ 한나 아렌트
서론
1부 갈망으로서의 사랑: 예견된 미래
1. 갈망의 구조
2. 자애와 탐욕
3. 사랑의 질서 체계
2부 창조주와 피조물: 기억된 과거
1. 기원
2. 자애와 탐욕
3. 이웃에 대한 사랑
3부 사회적 삶
한나 아렌트의 재발견 _ 조안나 스코트, 주디스 스타크
1. 서문: 새로운 시발점들
2. 사유의 맥들
3. 하이데거: 과거와 미래 사이의 아렌트
4. 야스퍼스: 아렌트와 실존철학
<해제> 아렌트 정치적 실존주의의 이론적 연원을 찾아서 _ 서유경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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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근교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보냈는데, 이때 어머니를 통해 유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조숙하고 명석했던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다 퇴학당했지만, 가정교육과 베를린 대학교 청강을 거쳐 1924년 마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하이데거에게 수학하지만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실존철학자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1929)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9년 스테른(Gunter Stern, 1936년 이혼)과 결혼하여 베를린에 정착한다. 이후 아렌트는 정치적 억압과 유대인 박해가 첨차 심해지던 독일에서 시온주의자들을 위해 활동하다 체포되어 심문을 받은 뒤, 1933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했다. 망명 후 발터 벤야민 등 많은 지식인을 만나 유대인 운동을 하던 아렌트는 다시 수용소에 갇혔다가 1940년에, 아렌트는 독일 시인이자 철학자인 하인리히 블뤼허와 결혼했다. 1941년에는 아렌트를 포함하여 2500명 정도 되는 유대계 망명자들에게 불법으로 비자를 발행해 준 미국 외교관 하이램 빙엄 4세의 도움으로 남편과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아렌트는 1951년에 이르러서야 미국 시민권을 얻게 되는데, 1959년에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완전한 교수직에 지명받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경험한 18년간의 무국적자 경험을 바탕으로 첫 번째 주저인 『전체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1951)을 출간하고, 더불어 정치이론가로서 정치현상의 근본적 의미를 밝히는 데 전념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사상가의 길을 걷는다.
이후 『라헬 바른하겐 : 유대인 여성의 삶』(Rahel Varnhagen : The Life of a Jewish Woman, 1958),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 1958), 『과거와 미래 사이』(Between Past and Future, 1961),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진부성에 대한 보고』(Eichmann in Jerusalem :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1963), 『혁명론』(On Revolution, 1963),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Men in Dark Times, 1968), 『공화국의 위기』(Crises of the Republic: Lying in Politics, 1969), 『시민적 불복종』(Civil Disobedience, 1969), 『폭력의 세기』(On Violence, 1969) 등 중요 저작들을 연이어 출간한다. 이 가운데 『혁명론』에는 아렌트의 최종적인 ‘정치’ 사상이 담겨 있는데, 그가 1956년 헝가리 혁명을 계기로 혁명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프린스턴 대학 세미나에서 「미국과 혁명정신」이란 주제로 강연한 것을 정리해서 완결지은 것이다. 『혁명론』은 ‘새로운 시작’ 과 자유를 기리는 혁명송이자, 정치학도들에게 다양한 정치적 통찰력을 제공하는 귀중한 교과서로서 의미 있는 저작이다.
아렌트는 1973년 에버딘 대학에서 ‘정신의 삶―사유’라는 주제로 기퍼드 강의를 요청받은 후 사유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이듬해 ‘정신의 삶―의지’라는 주제로 다시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 연구를 진행했다. ‘정신의 삶―판단’이라는 주제로 정신의 삶 3부작의 마지막 연구를 진행하던 중 1975년 12월 심근경색으로 생을 마쳤으며, 남편이 오랫동안 강의한 뉴욕주 허드슨 강 유역 애넌데일(Annandale-on-Hudson, New York)에 있는 바드 대학에 묻혔다. 그녀의 사후 『정신의 삶―사유』와 『정신의 삶―의지』가 1978년 출간되었으며, 완성되지 않은 3부에 해당하는 「판단」 부분은 유고집으로 『칸트 정치철학 강의』라는 제목으로 1982년 출간되었다. 그후 이미 발표된 글들 및 미발표 원고 등을 주제별로 편집하여 『이해에 대한 에세이』(1994), 『책임과 판단』(2003), 『정치의 약속』(2005), 『유대적 저술』(2007), 『문학과 문화에 대한 성찰』(2007) 등이 출간되었다.
– 편, 해설자 : 조안나 스코트 (Joanna Vecchiarelli Scott)
컬럼비아 대학(바나드 칼리지) 정치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밟았고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정치학과를 거쳐 현재 동부미시간대 정치학과에서 유럽정치사상사(중세/현대), 미국현대정치사상, 사회와 문학이론, 미학, 근대/탈근대정치, 유럽의 사회이론, 페미니즘, 여성과 정치 등을 가르치고 있다. 아렌트 관련 논문으로는 『아렌트와 실존주의』,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세계 속에 사는 법’에 관해 아렌트에게 가르쳐 준 것: 자애, 탄생성, 그리고 악의 평범성』 등이 있다.
– 편, 해설자 : 주디스 스타크 (Judith Chelius Stark)
마르케트 대학 철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뉴스쿨 대학에서 한나 아렌트의 지도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의지 개념에 관한 박사논문을 썼다. 현재 세턴홀 대학 철학과 교수로 있으며, 여성주의 이론, 정치이론, 윤리학과 응용 윤리학, 아우구스티누스 철학과 한나 아렌트 정치사상을 강의하면서 고대문명과 현대사회라는 2개의 콜로키움을 이끌고 있다. 2007년에는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여성주의 해석들》을 편집하여 출간했다.
○ 책 속으로
“이 책은 아렌트 저작의 철학적인 그리고 신학적인 연원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돕는 주요 공헌물이다. 스코트와 스타크에게 축하를 보낸다.” — 진 엘슈테인(정치학자, 시카고 대학 교수)
이 책에서 우리는 아렌트가 1929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제출한 학위논문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첫 번째 영역본과 해석을 제시하기 위해 그녀의 근대성 비판의 아우구스티누스적 뿌리로 돌아간다. 이 박사논문의 판본은 그녀가 번역을 의뢰했던 애쉬튼의 판본을 전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녀 자신이 1964~1965년 출간을 앞두고 수정사항을 추가시킨 것이기 때문에 아렌트의 지적 여정의 어떤 이정표로서 특히 의미가 있다. — p.196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렌트의 ‘오랜 친구’였다. 그녀는 1933년 독일에서 도피할 때 엉망이 된 이 논문의 원고를 가지고 나왔으며, 7년 넘게 프랑스에 체류한 후 1941년 미국으로 영구 망명할 때 함께 가지고 나왔다. 우리의 연구는 그녀의 박사논문을 그것이 처음 완성된 1929년부터 아우구스티누스의 재발견 작업을 하던 와중에 동시적으로 저술하거나 수정 작업을 진행시킨 그녀의 미국적 고전들―《전체주의의 기원》(1951, 1958, 1963), 《인간의 조건》(1958),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 1965), 《과거와 미래 사이》(1968), 《암흑기의 사람들》(1968)―이 나온 시기까지를 연결시키는 하나의 교량 역할을 하는 문건으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 p. 196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로마가톨릭교회의 성자이자 교부철학의 거장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기독교 사상과 조우하기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로마가 보유한 유일한 철학자”라고 아렌트가 극찬한 그 교부철학자의 기독교 사상이 어떻게 아렌트의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훌륭한 현대의 정치철학으로 탈바꿈하고 있는지를 추적하는 색다른 재미는 그러한 실망감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분명 이 책은 누구에게나 지독하게 어렵고 난해한 읽을거리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라는 20세기가 낳은 탁월한 정치철학자의 사상적 근원에 닿고 싶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책이기도 하다. 그것이 이 책이 정치이론가로서 아렌트와 정치철학자로서 아렌트의 전거점, 요컨대 그녀의 중기 정치이론과 후기 정치철학이 어떠한 동일한 원천에서 출발했는지, 그리고 마침표 없이 남겨진 아렌트 정치철학의 최종 목적지를 짐작케 하는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