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쇼펜하우어의 독설
쇼펜하우어 / 서재 / 2000.6.30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글 모음집. ‘염세주의자’로서 쇼펜하우어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그의 저작 <염세철학입문>을 주된 텍스트로 하고 다른 쇼펜하우어의 저술을 참고로 하여 삶과 세상에 관해 던진 독설들을 모았다.
때로 약보다 쓴 독설이 우리의 삶에 채찍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법이다. 권태를 그리워하라는 이 염세적이며 패러독스적인 명제에서 지치고 힘겹다고 거의 정형화된 일상의 감정에 목메이지 말고 때로 삶을 냉소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삶에 속한 내가 아닌 나에 속한 삶을 일구어갈 것을 책 곳곳에 당부하고 있다.
이 책의 시작은 권태로부터 시작된다. 쇼펜하우어는 모든 불행에는 법칙이 있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예외없이 그 그물을 벗어날 수 없으며 행복이란 거짓말일 뿐이며 지금 누군가 당신을 노리고 있음을 깨달으라고 시간은 우리들을 고통속에서 울부짖도록 채찍질하며 당신에겐 그런 고난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와 같은 쇼펜하우어의 독설을 듣고 있노라면 페미니즘에 포위되어 있는 남성들로서는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세상에 속고 있다. 연애도 결혼도 본질적으로 사랑이란 것마다 동물적 본성의 결과이므로 환상을 버리라는 데 이르면 한 여름에 물동이를 뒤집어 쓴 것 같은 통쾌함마저 다가온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독설은 독설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는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용기와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눌려왔던 마음을 펴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을 찾으라고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 목차
제1장 당신의 등 뒤에 권태가 있다
모든 불행에는 법칙이 있다 / 행복이란 거짓말이다 / 지금 누군가 당신을 노리고 있다 / 시간은 우리들을 채찍질한다 / 당신에겐 고난이 차라리 자연스럽다 / 당신의 삶은 동물만도 못하다 / 느낌이 고통을 만들어낸다 / 우리의 삶은 최악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 이 세상은 지옥이다 / 당신은 죄값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 만남이란 역겨운 일이다 / 당신과 적은 언제나 닮음꼴이다 / 시간이란 허무 그 자체이다 / 사라지는 것들을 위해 땀흘리지 말라 /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 삶은 결코 만족되어지지 않는다 / 당신의 등뒤에 권태가 있다 / 삶이란 몽상의 끝은 환멸뿐이다 / 인간이 벌레나 세균과 무엇이 다른가 / 행복을 좇는 것은 어리석다 / 비극적이지도 희극적이지도 못한… / 왜 미신에 빠져 들겠는가 / 이기주의란 무엇인가 / 세상에 태어난 것이 가장 큰 죄이다 / 인간은 꼭두각시다
제2장 우리는 모두 속고 있다
연애는 청춘의 본능이다 / 연애의 본질은 결혼에 있다 / 결혼은 종족 보전의 과정일 뿐이다 / 우리는 모두 속고 있다 / 남자의 사랑, 그리고 여자의 사랑 / 사랑의 조건(1) / 사랑의 조건(2) / 사랑은 조종되고 있다 /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 / 우리는 큐핏의 화살에 맞았을 뿐이다 / 연애의 환상을 버려라 /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 여자들이여, 조용히 살아가라 / 여자들은 어리석고 근시안적이다 / 여자의 미는 본능일 뿐이다 / 여자들은 타고난 거짓말쟁이다 / 남자와 여자는 생각 자체가 다르다 / 여자들의 지위는 남자에게 달려있다 / 여자들이여 집안으로 돌아가라 / 일부다처제로 돌아가자 / 여자에게는 언제나 주인이 필요하다
제3장 이젠 헌 옷을 벗어 버려라
누가 사색한다고 말하는가 / 많은 독서는 독소이다 / 이제 헌 옷을 벗어 버려라 / 자신의 사색을 믿으라 / 당신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 / 자신의 고장에 발을 들여놓으라 / 타인의 발자취를 뒤쫓지 말라 / 입도 있고 위장도 있다 / 결단하라, 명백하라 / 내 마음의 제왕이 되라 / 논증만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 기억하려면 기록하라
제4장 너희가 인간을 아느냐
시인은 꽃을 가져온다 / 철학의 조건 / 칸트여, 칸트여 / 증명은 필요없다 / 무엇이 진리를 방해하는가 / 특별은 보편에서 나온다 / 추리란 무엇인가 / 지성의 빛을 즐겨라 / 지성은 휴식이 필요하다 / 자신의 기억력을 괴롭혀라 / 기분을 변화시켜라 / 오류에서 빠져나오라 /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 천재와 범인의 차이 / 겸손한 천재란 없다 / 우둔한 심판관이 되지 말라 / 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 공포를 이겨내면 용기가 온다 / 그대는 어떤 사람인가(1) / 그대는 어떤 사람인가(2) / 인간의 선악은 닮은꼴이다 / 인간은 본래 악질이다 / 인간은 서로 다르다 / 그대여, 대체 무엇을 원하느냐 / 꿈을 꾸어라, 그 꿈에서 깨어날 때까지
○ 저자소개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유럽의 항구 도시인 단치히에서 상인이었던 아버지 하인리히 쇼펜하우어와 소설가인 어머니 요한나 쇼펜하우어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실존 철학은 물론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인간 삶의 비극적 면면을 탐구한 사상가이며, 그의 철학은 근대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788년 단치히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793년 함부르크로 이주해 성장했고,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한동안 상인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1805년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학자가 되기 위해 김나지움에 입학했다.
1811년 베를린대학교에 들어가 리히텐슈타인, 피셔, 피히테 등 여러 학자의 강의를 들었고, 1813년 베를린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충분근거율의 네 가지 뿌리에 대하여」를 집필, 우여곡절 끝에 예나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819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출간한 후 1820년부터 베를린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1839년 현상 논문 「인간 의지의 자유에 대하여」로 왕립 노르웨이 학회로부터 상을 받았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으며, 1860년 9월 21일 자주 가던 단골 식당에서 식사 중 폐렴으로 숨진 후 프랑크푸르트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충족이 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이 있다.
– 역자 : 정문화
○ 책 속으로
지상에 존재하는 사물 중에서도 인간 세상이 가진 특성이란 불완전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또 그 육체적 부문에서 허물어져 있다는 점일 것이다.
여기에 대하여 ‘인간의 본성이 원래 그렇다’ 등등의 악덕을 변호하기 위한 감언이설이 떠돌지만 그것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이런 해답을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것은 악인 동시에 인간의 본성이며, 인간의 본성인 동시에 악이다.
우리가 각각의 인간을 평가할 때 언제나 지켜야 할 관점은 인간의 근본이 원래 있어서는 안 되는 그 무엇이라는 것, 뭔가 죄가 있는 것, 전도된 것, 원죄라는 말로 풀이되고 있는 것, 그것 때문에 죽음을 면할 수 없는 그런 것이라는 말이다. — p.43~44
○ 출판사 서평
‘우리는 결혼해도 불행하고 결혼을 하지 않아도 불행하다. 혼자 있어도 불행하고 오락장에 있어도 불행하다. 우리는 온기 때문에 모여 있는 고슴도치와도 같아서, 너무 가까이 있으면 기분이 나쁘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비참해진다.’
이렇듯 쇼펜하우어는 지독하게도 냉소적이고 지독하게도 고독하다. 그는 인간 삶을 처절하리만치 조소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사회를 두려워하고 인간 관계의 가치나 기쁨을 여지없이 부수고 있다. 그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소리치기까지 한다. ‘적에게 숨기고 싶은일은 친구에게도 말하지 말라’
그러나 이런 거대한 혐오감은 사실 자신을 향한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망쳐져 버린 자신의 삶을 원망하며, 변명할 수 엾는 환경이나 세상에 한없이 독설을 퍼부어대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스스로 지나치게 낭만적인 인간이었기에 오히려 혹독한 염세주의자가 되었다. 그는 평화를 소망하였지만 평생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았다. 그는 현실이든 정신이든 어디서나 투쟁만을 보았을 뿐, 어린이의 웃음, 젊은이들의 사랑, 대지의 묵묵한평온 같은 긍정적인 면을 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권태로부터 시작된다. 쇼펜하우어는 모든 불행에는 법칙이 있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예외없이 그 그물 속에서 벗어날 수 엾으며, 행복이란 거짓말일 뿐이며지금 누군가 당신을 노리고 있음을 깨달으라고 시간은 우리들을 고통속에서 울부짖도록 채찍질하며 당신에겐 그런 고난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와 같은 쇼펜하우어의 독설을 듣고 있노라면, 페미니즘에 포위되어 있는 남성들로서는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가 있다. 우리는 세상에 속고 있다. 연애도, 결혼도, 본질적으로 사랑이란 것마다 동물적 본성의 결과이므로 환상을 버리라는데 이르면 한 여름에 물동이를 뒤집어 쓴 것 같은 통쾌함마저 다가온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독설은 독설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는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용기와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눌려왔던 마음을 펴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을 찾으라고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