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
장영란 / 서광사 / 2000.05.31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인식론의 기초로 삼고 있는 감각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이 가지는 범위와 한계를 밝히고, 이와 함께 지성의 역할에 대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논의와 문제를 분석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적 체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목차
– 지은이의 말 5
– 약어표 7
– 서문 13
제1장 영혼이란 무엇인가?
1. 영혼의 개념
2. 영혼의 정의 : 실체 / 형상과 본질 및 로고스 / 현실태
3. 영혼의 이론
제2장 감각의 특징
1. 감각-지각의 두 측면 : 정적인 측면 / 동적인 측면 / 감각-지각에 관한 세 가지 설명 방식
2. 감각-지각의 조건 : 감각 능력 / 감각 대상
3. 감각-지각의 과정 : 인과적 과정 / 수동적 과정 / 동일화 과정
제3장 감각의 종류
1. 감각의 종류와 기준
2. 감각의 대상과 방식 : 고유 감각 / 공통 감각 / 부수적 감각
3. 감각-지각의 오류 가능성
제4장 감각과 의식
1. 통각의 문제 : 공통 감각 / 제1감각 능력
2. 의식의 문제 : 공통 능력 / 의식의 종류
3. 꿈의 현상 : 잠의 원인과 기능 / 꿈의 원인과 해석
제5장 판타시아
1. 판타시아의 여러 가지 의미들
2. 판타시아와 감각의 관계 : 감각-지각과 판타시아의 차이점 / 감각-지각과 판타시아의 유사점 / 판타시아와 감각의 오류의 범위와 정도
3. 판타시아와 사유의 관계 : 판타시아와 사유의 차이점 / 판타시아와 사유의 유사점
4. 판타시아와 욕구의 관계
5. 판타시아의 종류
6. 판타시아의 기능 : 판타시아의 인식론적 역할 / 판타시아의 인식론적 위치
제6장 기억과 종합의 원리
1. 기억과 감각 능력
2. 시간의 종합
3. 자아의 동일성
4. 기억의 방법
5. 상기와 기억
6. 판타스마들의 연합 원리
7. 감성의 종합 작용
제7장 지성의 대상
1. 불가분한 것들 : 나눠지지 않는 대상들 / 나눠지지 않는 시간들 / 나눠지지 않는 지성
2. 보편자와 본질
제8장 지성의 작용
1. 동일화 작용
2. 인과적 작용
3. 자율적 작용
제9장 지성의 양상
1. 수동 지성과 백지의 비유
2. 능동 지성과 빛의 비유
3. 수동 지성의 소멸 가능성
4. 능동 지성의 분리 가능성 : 분리 가능성의 근거들 / ‘분리’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 ‘분리’에 대한 단일한 해석
– 맺음말
– 참고 문헌
– 찾아보기
○ 저자소개 : 장영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리스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그리스 신화와 비극 및 철학 등과 관련된 다양한 논문들과 저서들을 출판했다. 그리스 신화와 문화 비평 및 상징과 이미지 연구로 건국대학교 연구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서구 사상에서 좋은 삶과 탁월성의 문제, 설득과 소통의 문제, 영혼의 훈련과 치유의 문제 등에 관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혼의 역사』, 『장영란의 그리스 신화』, 『소크라테스를 알라』, 『플라톤의 국가, 정의를 꿈꾸다』, 『죽음과 아름다움의 신화와 철학』, 『위대한 어머니여신』, 『신화 속의 여성, 여성 속의 신화』,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고대 그리스의 운명 개념과 탁월성의 문제」, 「니체의 비극정신과 신화적 원형」, 「고대 그리스의 탁월성의 기원과 고난의 역할」, 「아가멤논 사절단과 오뒷세우스의 설득의 원리」, 「플루타르코스의 듣기의 기술과 탁월성의 훈련」,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렌트의 활동적 삶과 관조적 삶」, 「스토아학파의 영혼의 윤리적 훈련과 철학적 치유」, 「헬레니즘철학과 초기 그리스도교의 영혼 훈련 개념」등이 있다.

○ 줄거리
제1장 – 영혼이란 무엇인가?
영혼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를 중심으로 영혼과 신체의 관계를 분석한다.
제2장 – 감각의 특징
감각이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조건인 감각 능력과 감각 대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대상을 인식할 때 감각 능력은 어떤 상태에서 어떤 것을 수용하는 것인지, 그리고 감각의 확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감각-지각의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제3장 – 감각의 종류
감각-지각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따라 감각을 세 종류 즉 고유 감각, 공통 감각, 부수적 감각으로 나누고 각 감각의 특성과 기능들에 대한 여러 가지 형이상학적인 논의들을 분석한다.
제4장 – 감각과 의식
감각의 일반적인 기능에 관한 논의를 통해서 보다 높은 차원의 감각의 기능, 즉 다른 모든 감각들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감각의 특징과 명칭을 가름하고, 이를 기초로 하여 보다 포괄적인 기능인 의식의 문제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
제5장 – 판타시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판타시아를 다른 능력들과의 비교를 통해 그것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제6장 – 기억과 종합의 원리
우리의 인식 작용들 가운데 기억 작용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감각-내용들의 지속과 결합, 시간의 종합, 자아의 개념, 판타스마(phantasma)의 연합 원리 등을 중심으로 감각의 종합 작용을 다룬다.
제7장 – 지성의 대상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성의 고유한 대상으로서 제시한 ‘불가분한 것들’을 ‘나눠지지 않는 대상들’과 ‘나눠지지 않는 시간들’ 및 ‘나눠지지 않는 지성’으로 구분하여 분석하면서 지성의 본성을 논하고 있다.
제8장 – 지성의 작용
지성의 작용을 동일화 작용, 인과적 작용, 자율적 작용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궁극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하려는 지성의 기능에 대해 논하고 있다.
제9장 – 지성의 양상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성의 양상을 수동 지성과 능동 지성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더불어 수동 지성의 소멸 가능성과 능동 지성의 분리 가능성에 관한 논의들을 전개하고 있다.

○ 독자의 평
– 장영란 선생님은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해서 많은 책을 쓰고 번역하셨다. 그 분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지 못한 상황에서는 작업성과가 유일한 이미지일 것인데, 그런 점에서 그의 성실함은 내가 기꺼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논문만 다수 있지, 국내의 연구성과가 집약된 책은 없다. 플라톤은 박종현 교수님께서 탁월한 저작을 많이 내주셨지만, 정작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연구서를 낸 사람은 거의 없다. 기존의 것들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를 기쁘게 했다. 영혼에 관한 개념과 정의는 물론이거니와 감각-지각, 감각의 종류, 감각과 의식 문제를 잘 다루어주고 있다. 아울러, 판타시아 개념을 그 기능과 종류와 더불어 사유, 욕구 등과도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으며, 기억과 지성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나 같은 학부생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자들이 책을 내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에 대한 번역도 좀 더 착실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인문학 전반의 침체가 계속 악순환을 낳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 지식은 “정당화된 참인 믿음(justified true belief)”라는 JTB 전통을, ‘효율성’에 대한 요구로 대치하여, 지식을 “유용한 정보”로 규정하자는 실천적 제안. 일종의 공리주의로, 이 지점에서 인식론과 윤리학이 만날 수 있다고 본다(그리고 아래 내용까지 포함하여, 개인적으로는 현대 인식론의 ‘범죄학’으로의 응용을 고민하고 있다).
지은이는 반드시 참이 아니더라도 효율적인 행동으로 이끄는 (그리하여 정당화되는) 정보들, 즉 JTB에 대한 반례(?)로, ① 노하우(명제 형태가 아니라, 명령문의 형태를 띤다), ② 표준(default) 추론(일종의 확률적 판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③ 탐색(heuristic) 추론[이렇게 옮길 것이면, 차라리 번역을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어땠을까. 책에서는 특정 영역에서 최소한의 연구로 올바른 대답을 재빨리 얻어내는 전문가들의 지식, 내지는 전문적으로 개발된 현명한 지름길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그렇다면 오히려 ‘탐색 절약적 추론’이라고 옮기는 것이 정확하지 않았을까. 지은이는 표준 추론과 탐색 추론은 서로 관련되어 있으나, 탐색 추론은 표준 추론에 비하여 사건(? 사례였을까?)에 의해 입증되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을 든다.
선진지식기술(Advanced Knowledge Technology, AKT) 프로젝트의 ‘지식경영의 여섯 가지 도전’과(다만, http://www.aktors.xn--org-f42m/ 현재 다른 페이지로 바뀐 듯하다?) 지은이가 여기에 덧붙인 고전적인 인식론적 문제들은 갈무리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누운 글꼴로 표시한 부분이 지은이가 덧붙인 문제틀).
1. 획득 : 지식에 관한 첫 번째 문제는 지식을 언제, 어떻게 획득하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지식의 획득을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현존하지 않으며 연구 프로그램에 의해 발겨되어야만 하는 지식(가령 에이즈 치료법)이다. 둘째, 현존하지만 조직이 소유하지 않은 지식이다. 셋째, 조직이 소유하지만 잘못된 형태로 소유한 지식(가령 앞에서 예로 든 X 유형 부품에 대한 스미스의 지식은 불편하게도 그의 머릿속에 들어 있어서, 그에게 지식을 획득하여 웹페이지로 옮기기로 한 결정이 내려졌다)이다. 여기서 경영 차원에서의 결정은 지식 획득의 어려움(적절한 코드가 존재하는가?). 획득의 비용, 그리고 예상되는 이득에 달려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서로 다른 유형의 지식들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가?
2. 모형화 : 일단 지식을 획득하고 나면 그것을 유용한 방식으로 저장해야 한다. 획득되는 지식은 기록하기 쉬워야 하고, 마찬가지로 읽기 쉽게 표현되어야 한다. 서로 다른 유형의 지식들은 어떻게 하면 가장 잘 표현되는가? 표현을 어느 정도로 바꾸어야 지식이 변하는가?
3. 검색 : 조직이 대규모의 지식을 보관할 때는 사용하기 편리하게, 빨리 지식을 얻을 수 있어야만 한다. 이 말은 내용물을 빨리, 믿을 수 있게,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보관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지식이 다른 물건 더미에서 사라진다면 마치 <레이더스-잃어버린 성궤>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결약의 성궤”처럼, 차라리 잊어버리는 게 낫다. 연결된 지식 조각들은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조직화되는가? 지식 조각들은 어떻게 서로서로 연관되는가?
4. 재사용 : 어떤 지식이 회사에 있다면, 그 지식이 필요한 사람은 그것을 얻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지식을 비싸게 (또는 로열 돌턴처럼 부적절하게) 다시 획득해야 하는 둘러 가는 길을 밟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가지고 있지 않은 지식을 어떻게 확인하는가? 지식 조각들은 어떻게 서로서로 연관되는가?
5. 공표 : 지식이 필요한 사람은 제 시간에 지식을 얻는 게 중요하다. 너무 이르면 정보가 과잉된다. 너무 늦으면… 어쨌든 너무 늦게 된다. 그리고 또 올바른 형식으로 된 지식을 필요로 한다. 기술에 관한 정보의 작은 한 부분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초보자를 위한 전체적인 설명, 혹은 그 이론에서 아주 섬세하고 세련된 부분은 필요하지 않다. 지식이 시각화되는 방식이 변하면 지식도 변하는가? 우리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아는가?
6. 유지 : 지식의 보존 방법을 개발한 다음에는 지식을 잘 관리하고 갱신해야 한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일련의 서로 다른 종류의 문제들을 수반한다. 곧 지식이 올바른지, 그리고 지식이 올바르게 표현됐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또한 관련된 영역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지식을 갱신해야 한다. 그리고 잘못되거나 낡은 지식은 “잊어버려야” 하며, 아울러 조직의 요구가 변함에 따라 형식을 바꿔야 한다. 심지어 외부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다면 지식을 상품화하고 팔기까지 해야 한다. 세계에 관한 설명이 올바른지 어떻게 아는가? 문장이 명제를 올바르게 표현하는지 어떻게 아는가? 진술들 사이의 논리적 관계는 무엇이며, 진술을 제거한 결과가 어떤지를 어떻게 추적해 볼 수 있는가? 서로 다른 지식의 유형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