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어둠 속의 희망
리베카 솔닛 / 창비 / 2006.11.24
미국 사회운동의 실상에 관한 진솔한 상황점검에서 출발해서 전지구적 변혁운동의 지형을 그려내는 한편, 기존 사회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넘어 변화된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새로운 운동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고급 에세이.
미국 내 평화운동의 거듭된 ‘패배’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는 전지구적 운동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희망을 지닌 사람의 눈으로 보면 패배의 참화 속에서도 승리의 가능성이 드러날 뿐더러, 미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창조적 실천을 통해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진보운동이 위기에 처한 이 시대에 미국 현장운동가의 풍부한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희망의 상상력’은 출구를 찾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우리 사회의 진보운동에 많은 자극이 될 것이다.
- 리베카 솔닛이 말하는 트럼프 시대의 희망 “불가피한 변화는 없다. 사람들이 그 변화를 쟁취했을 뿐이다.”
전세계적 베스트셀러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통해 한국에 잘 알려진 리베카 솔닛의 사회운동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어둠 속의 희망: 절망의 시대에 변화를 꿈꾸는 법』이 개정출간되었다. 리베카 솔닛은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뛰어난 에세이스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1980년대부터 환경· 반핵· 인권운동의 현장에 직접 참여해온 전방위적 활동가이기도 하다. 『어둠 속은 희망』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와 함께 리베카 솔닛의 ‘희망 3부작’으로 불린다.
미국에서 2004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제2판, 제3판을 거듭해 출간된 『어둠 속의 희망』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에서 다시금 널리 읽히며 새로이 주목받았다. 솔닛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어둠 속의 희망』 전자책을 한시적으로 무료 배포했고, 일주일 만에 3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세계와 독자들에 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대표되는 전세계의 퇴행적인 현상들 가운데에서 독자들이 희망의 목소리를 원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솔닛이 세계의 진보 운동을 대표하는 “저항의 목소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 목차
옮긴이의 말
- 어둠 속 들여다보기
- 우리가 패배했을 때
- 우리가 얻은 것
- 거짓 희망과 안이한 좌절
- 그림자 속의 역사
- 새천년의 도래: 1989년 11월 9일
- 새천년의 도래 : 1994년 1월 1일
- 새천년의 도래 : 1999년 11월 30일
- 새천년의 도래 : 2001년 9월 11일
- 새천년의 도래 : 2003년 2월 15일
- 변화의 상상력을 변화시키기
- 직접행동의 간접성에 관하여
- 대체(代替) 역사의 천사
- 순록을 살리는 비아그라
- 파라다이스 혼쭐내기
- 거대한 분수계를 가로질러
- 이데올로기 이후 또는 시간의 변화
- 전지구적 지역성 또는 장소의 변화
- 텍사스의 세 배나 되는 꿈
- 의혹
- 세계의 중심을 향한 나들이
용어에 관하여
주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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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리베카 솔닛 (Rebecca Solnit, 1961 ~ )
레베카 솔닛 (Rebecca Solnit, 1961년 6월 24일 ~ )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인 페미니스트 작가이다.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 · 반핵 · 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현장운동가다. 특유의 재치 있는 글쓰기로 일부 남성들의 ‘맨스플레인’ (man+explain) 현상을 통렬하게 비판해 전세계적인 공감과 화제를 몰고 왔다.
한국에 소개된 책으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어둠 속의 희망』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멀고도 가까운』 『걷기의 인문학』 『이 폐허를 응시하라』 『길 잃기 안내서』가 있다.
구겐하임 문학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래넌 문학상, 마크 린턴 역사상 등을 받았다.
- 역자 : 설준규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한신대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지구화시대의 영문학』(공편) 등이, 역서로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햄릿』 『어둠 속의 희망』 『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공역)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이 책은 변혁운동 세력이 변화된 세계사적 지형에서 지켜나가야 할 자세와 원칙, 유념해야 할 사항 등을 구체적인 운동의 사례들을 통해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문체로 탐구한다.
특히 저자 자신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던 미국 내 여러 운동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평가하는 대목에서는 저자가 행동가로서 얻은 현장경험이 빛을 발하면서, 주류 언론매체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인 탓에 일반독자들의 시야에서는 가려지기 십상인 미국사회의 변화하는 면모가 조명된다.
그리하여 이 책은 미국 사회운동의 실상에 관한 진솔한 상황점검에서 출발해서 전지구적 변혁운동의 지형을 그려내는 한편, 기존 사회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넘어 변화된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새로운 운동의 모습을 소묘한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희망한다는 것은 미래에 자신을 바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그러한 헌신이 현재를 살 만한것으로 만든다.-18쪽
폭력이 국가의 힘이라면 상상력과 비폭력은 시민사회의 힘이다.-51쪽
그대는 짐승처럼 살 운명이 아니라
선을 추구하고 세상을 이해할 운명이네 _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에서-114쪽
우리 자신을 새롭게 창조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다름 아닌 희망의 마비 같은 것일 수도 있다.-172쪽

○ 출판사 서평
-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이다
솔닛은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의 현장에 직접 참여해온 전방위적 활동가이자 그 행동을 뛰어난 인문학적·철학적 사유로 변환시켜내는 지식인이다. 시애틀 WTO 반대 시위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체포되는 등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으며, 지금도 각종 시위의 일선에 열렬히 나서는 활동가인 저자는 본인의 경험에서 끌어낸 통찰로 진보 세력 전체에 날카로운 비판과 격려를 동시에 보낸다.
조지 부시 정권의 첫 임기 때 쓰인 이 책의 본문은 시애틀의 WTO 반대 시위, 9·11 사태, 이라크 전쟁 반대 운동 같은 당대의 사건은 물론 멕시코의 사빠띠스따 운동, 베를린 장벽의 붕괴 등 진보 세력의 역사적 성패와 제3판에 추가한 글을 통해 최근의 ‘월스트리트를 점거하라’ 운동,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까지 진보 세력의 성과와 실패를 두루 훑는다.
사회운동에 대한 글은 지루하거나 딱딱하기 마련이지만 솔닛의 글은 사회운동에 대한 분석을 넘어서 읽는 이들에게 변화를 위한 논리와 상상력을 제공하고, 희망을 불어넣는다. 이 책이 “지식인들의 자기계발서”(『뉴욕 타임스』)이자 “활동가들을 위한 최고의 격려”(『가디언』)라고 불리는 이유다.
버지니아 울프, 수전 손택,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등을 글쓰기의 전범으로 삼는다는 솔닛은 특유의 유려한 문장과 세밀한 논리, 날카로운 통찰로 희망의 근거와 저항의 상상력을 전달한다. 환경, 기후, 젠더, 인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보여온 그는 어떤 분야에서든 독자를 사로잡는다. 『뉴욕 타임스』는 2017년 8월 리베카 솔닛을 다룬 특집기사에서 솔닛은 본인이 좋든 싫든 전세계 진보 세력의 ‘셀러브리티’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 미래는 어둡지만, 그렇기 때문에 희망적이다
‘희망’을 말하는 것은 순진하다고 치부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저자는 “희망은 모든 것이 과거에도 좋았고 현재에도 좋고 미래에도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라며 버지니아 울프의 “미래는 어둡지만, 내 생각에 미래는 대체로 그게 최선이다.”라는 말로 희망의 의미를 설명해낸다. 울프가 말한 어둠은 끔찍하다는 것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다는 의미, 즉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데서 희망이 생겨난다고 이야기하며 미래는 심히 불확실하나,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곧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솔닛은 울프의 말을 이렇게 변용한다. “미래는 어둡지만, 그 어둠은 무덤의 어둠인 동시에 자궁의 어둠이다.”
그는 진보 세력은 반사적으로 절망할뿐더러 위기를 과장하며 완벽한 승리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딴죽을 걸고, 냉소하고 패배에 집착한다고 꼬집는다. 진보 세력이 아끼는 곰인형처럼 꼭 껴안고 있는 절망을 빼앗는 것이 자신의 과제라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승리도 승리이며, 크고 작은 승리들을 잊지 않고 전진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한다고 역설한다. 어떤 행동가들은 승리를 인정하면 사람들이 투쟁을 그만둘까 걱정하지만, 그는 자신이 더 오래 두려워해온 것은 사람들이 승리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이미 거둔 승리를 인식하지 못하여 투쟁을 포기해버리거나 애당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절망에 집착하거나 패배주의적 시각에 압도당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떨쳐일어나 참여하라고, 우리가 장차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다보고 우리가 이미 무엇을 해냈는지 돌아보라고 사람들을 격려한다.
『어둠 속의 희망』이 전하는 메시지는 촛불로 정권을 바꿔낸 한국의 독자들에게 특히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솔닛은 한국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강연에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떨치고 일어난 한국 시민사회의 모습에 깊게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다. 혁명과 변화는 특별한 사람들의 힘으로 일어나는 것이라 쉽게 오인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행동에 나선다면 세상은 변한다는 것, 이것이 솔닛이 평생에 걸친 운동과 글쓰기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