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을유문화사 / 2019.5.25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거목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으로 세계적인 필독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독일 철학계를 뒤덮고 있던 낙관적인 이성주의를 탈피한 그의 냉철한 의지 철학은 공식 출간 후 2백 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 독일의 근대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프랑크푸르트의 현자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으로, 헤겔로 대표되는 이성 철학을 거부하고 의지에 의하여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책이다.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이성은 두뇌현상일 뿐이고, 의지의 제약을 받는다고 하였다. 또한 의지는 사물들을 통하여 다양하게 객관화되는데, 이렇게 의지가 객관화된 세계를 표상의 세계라고 한다.

이 책의 전체적인 사고를 지탱하는 틀은 표상들이 결합하는 방식에 따라 생성, 존재, 인식, 행위의 동기 4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이를 기반으로 1권에서는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는 명제로부터 출발한다. 2권에서는 표상된 개념들의 본질을 고찰하는 것으로 나아간다. 제 1·2권이 의지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반면, 미학과 윤리학을 다루는 제3·4권은 의지를 부정하는 것이 해방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 목차
옮긴이 서문 / 제1판 지은이 서문 / 제2판 지은이 서문 / 제3판 지은이 서문
제1권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1고찰(근거율에 종속된 표상/경험과 학문의 대상)
1. 세계는 나의 표상 / 2. 인식 주관과 객관 / 3. 충분근거율의 한 형태인 시간과 공간 / 4. 물질의 인과성을 인식하는 지성 / 5. 외부세계의 실재성에 관한 문제 / 6. 지성의 성질과 작용 / 7. 주관과 객관으로 나누어지는 표상 / 8. 인간의 이성과 지성 / 9. 개념과 논리학 / 10. 이성의 추상적 인식인 지식 / 11. 지식의 반대인 감정 / 12. 이성의 기능과 반성 / 13. 기지와 바보스러움 / 14. 학문의 형식 / 15. 진리의 근거 짓기와 오류의 가능성 / 16. 칸트의 실천 이성과 스토아학파의 윤리학
제2권 의지로서의 세계, 제1고찰(의지의 객관화)
17. 직관적 표상의 의미 / 18. 신체와 의지의 관계 / 19. 의지이자 표상으로서의 신체 / 20. 욕구의 발현으로서의 신체 / 21. 사물 자체인 의지와 의지의 객관성인 표상 / 22. 의지의 개념과 힘의 개념 / 23. 현상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물 자체로서의 의지 / 24. 의지의 필연성 / 25. 의지의 객관화 단계인 이념 / 26. 충분근거율에 종속되지 않는 의지의 객관화인 자연력 / 27. 여러 단계의 의지의 객관화 과정 / 28. 의지의 객관화에 나타나는 합목적성 / 29. 목표도 한계도 없는 의지의 본질
제3권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2고찰(근거율과 무관한 표상/플라톤의 이데아/예술의 대상)
30. 이념의 인식 / 31. 플라톤의 이데아와 칸트의 사물 자체 / 32. 사물 자체의 적절한 객관성인 이념 / 33. 이념에 봉사하는 인식 / 34. 순수한 인식 주관 / 35. 의지와 이념, 이념과 현상의 구별 / 36. 창조적 천재와 광기 / 37. 예술가와 예술 작품 / 38. 미적 만족을 느끼는 주관적 조건 / 39. 숭고감과 미감 / 40. 숭고감의 반대인 매력적인 것 / 41. 이념의 표현인 아름다움 / 42. 미적 인상 / 43. 건축술과 아름다움 / 44. 식물과 동물의 아름다움 / 45. 가장 높은 단계의 의지의 객관화인 인간의 아름다움 / 46. 라오콘 조각상의 아름다움 / 47. 언어 예술의 아름다움 / 48. 역사화 / 49. 예술 작품의 개념과 이념 / 50. 예술 작품의 알레고리 / 51. 시문학에 대하여 / 52. 의지 자체의 모사인 음악
제4권 의지로서의 세계, 제2고찰(자기 인식에 도달한 경우 삶에의 의지의 긍정과 부정)
53. 철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위해 / 54. 삶에의 의지의 긍정과 부정 / 55. 의지의 절대적 자유에 대하여 / 56. 의지와 삶의 고뇌 / 57. 삶의 기본 속성인 고뇌 / 58. 충족과 행복의 소극적인 성질 / 59. 모든 인생사는 수난의 역사 / 60. 삶에의 의지의 긍정 / 61. 모든 투쟁의 출발점인 이기심의 근원 / 62. 국가 계약과 법률에 대하여 / 63. 영원한 정의 / 64. 인간 본성의 두 가지 특성인 복수심과 자기애 / 65. 선악과 양심의 가책 / 66. 덕과 선의 원천 / 67. 연민에 대하여 / 68. 삶에의 의지의 부정 / 69. 의지의 긍정인 자살에 대하여 / 70. 기독교 교리와 윤리 / 71. 무無에의 의지와 세계
부록 – 칸트 철학 비판
해제 – 프랑크푸르트의 괴팍한 현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삶과 작품(홍성광)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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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유럽의 항구 도시인 단치히에서 상인이었던 아버지 하인리히 쇼펜하우어와 소설가인 어머니 요한나 쇼펜하우어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실존 철학은 물론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인간 삶의 비극적 면면을 탐구한 사상가이며, 그의 철학은 근대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788년 단치히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793년 함부르크로 이주해 성장했고,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한동안 상인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1805년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학자가 되기 위해 김나지움에 입학했다. 1811년 베를린대학교에 들어가 리히텐슈타인, 피셔, 피히테 등 여러 학자의 강의를 들었고, 1813년 베를린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충분근거율의 네 가지 뿌리에 대하여」를 집필, 우여곡절 끝에 예나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819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출간한 후 1820년부터 베를린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1839년 현상 논문 「인간 의지의 자유에 대하여」로 왕립 노르웨이 학회로부터 상을 받았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으며, 1860년 9월 21일 자주 가던 단골 식당에서 식사 중 폐렴으로 숨진 후 프랑크푸르트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충족이 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이 있다.
– 역자 : 홍성광
서울대학교 독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토마스 만의 장편 소설 『마의 산』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역서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 니체의 『니체의 지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학』,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상·하),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젊은 베르터의 고뇌』, 헤세의 『헤세의 여행』, 『헤세의 문장론』,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 『싯다르타』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이 말은 삶을 살면서 인식하는 모든 존재자에게 적용되는 진리다. 하지만 인간만이 이 진리를 반성적, 추상적으로 의식할 수 있고, 인간이 실제로 이것을 의식할 때 철학적인 사려 깊음이 생긴다. 이 경우 인간은 태양과 대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보는 눈과 대지를 느끼는 손을 지니고 있음에 불과하다는 것,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는 표상으로서만 존재한다는 것, 즉 세계는 다른 존재인 인간이라는 표상하는 자와 관계함으로써 존재한다는 것이 그에게 분명하고 확실해진다. — p.39
현상은 표상을 의미할 뿐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다. 어떤 종류든 모든 표상, 즉 모든 객관은 현상이다. 하지만 의지만이 사물 자체다. 의지 그 자체는 결코 표상이 아니고 표상과 전적으로 다르다. 모든 표상, 모든 객관은 의지가 현상으로 나타나 가시화된 것, 즉 의지의 객관성이다. 의지는 모든 개체 및 전체의 가장 심오한 부분이자 핵심이다. 의지는 맹목적으로 작용하는 모든 자연력 속에 현상하고 숙고를 거친 인간의 행동 속에서도 현상한다. — p.172
모든 의욕은 욕구에서, 즉 결핍이나 고뇌에서 생긴다. 이 욕구는 충족되면 끝난다. 하지만 하나의 소망이 성취되더라도 적어도 열 개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고 남는다. 더구나 욕망은 오래 지속되고, 요구는 끝없이 계속된다. 즉, 충족은 짧은 시간 동안 불충분하게 이루어진다. 그런데 심지어 최종적인 충족 자체도 겉보기에만 그럴 뿐, 소망이 하나 성취되면 즉시 새로운 소망이 생긴다. 의욕한 대상을 얻지 못하면 확고하고 지속적인 충족을 얻을 수 없다. — p.278
모든 충족, 또는 흔히 행복이라 부르는 것은 원래 본질적으로 언제나 소극적인 것에 불과하며 결코 적극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근원적으로 저절로 우리에게 와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떤 소망이 충족되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소망, 즉 부족이란 모든 향유의 선행 조건이기 때문이다. — p.436
의지의 자유로운 부정이나 포기와 함께 이 모든 현상도 이제 없어진다. 목표도 휴식도 없는 계속된 소동과 혼잡이 없어지고,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여러 형식의 다양성이 없어지며, 의지와 더불어 그 전체 현상이 없어지고, 최종적으로 이 현상의 일반적 형식인 시간과 공간도, 그 현상의 궁극적인 기본 형식인 주관과 객관도 없어진다. 의지가 없으면 표상도 세계도 없다. — p.543
○ 출판사 서평

‘의지가 없으면 표상도 세계도 없다’ 프로이트와 니체에게 큰 영향을 준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가진 절대적 영향력의 근원
독일의 근대 철학자 중 사후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만큼 광범위한 독자층과 명성을 얻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철학자이자 문필가로서 그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함께 독일어의 문어체를 개혁하면서 현대 독일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카프카, 헤르만 헤세, 에밀 졸라 등 수많은 문호로부터 숭배를 받아 왔다. 또한 니체는 그의 저서를 읽고 감명을 받아 철학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철학을 시작했으며, 아인슈타인은 그가 남긴 저술들을 접하고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 상대성이론을 정립했다.
무엇보다 쇼펜하우어가 펼친 ‘의지 철학’은 현대 심리학에 큰 영향을 남겼다. 쇼펜하우어는 인간 존재가 이성과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갖고 질서정연한 삶을 살아간다는 전제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인간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이 삶을 보존하려는 맹목적이고도 무의식적인 ‘의지’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견해는 무의식에 초점을 맞춘 근대 정신분석학의 기본 명제와 상통하는 바가 많다. 더 나아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의 기초에 해당하는 ‘억압’을 쇼펜하우어가 먼저 제대로 설명했음을 인정했고, 집단무의식을 탐구한 카를 융, 개인심리학을 제창한 알프레드 아들러, 구조주의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도 그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쇼펜하우어의 영향력이 여러 분야에 걸쳐 나타나는 이유는 쇼펜하우어가 인간이 처한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는 보기 드문 통찰력과 문필가로서 뛰어난 재능을 겸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면모를 완벽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 1819년에 처음 출간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다. 이 책은 그의 사상을 대변하는 의지 철학과 인생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시각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 의지를 초월했을 때, 삶의 고통은 무 (無)가 된다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은 세상의 모든 것이 정반합으로 움직이고, 그 발전 속에 이성의 힘과 원리가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19세기 초반 독일 철학계에서 대세로 자리했지만, 쇼펜하우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816년부터 3년에 걸쳐 쓴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헤겔로 대표되는 이성 철학을 거부하고 이성이 아닌 의지로 세계를 파악하고자 했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을 총 네 권으로 나누어 집필했다. 제1, 2권에서 의지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다룬 반면, 제3, 4권에서는 의지의 부정이 해방 가능성임을 지적하면서 앞선 내용을 아울렀다. 그리고 부록인 ‘칸트 철학 비판’에서 자신의 철학적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이마누엘 칸트의 철학을 파헤쳤다. 이로써 칸트 철학을 기반으로 한 그만의 확고한 철학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이성은 두뇌 현상일 뿐이고 의지의 제약을 받는 부산물에 불과하다. 따라서 세계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성이 아닌 의지를 통해 다가가야 한다. 인간의 인식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 즉 지성도 의지에서 생긴 제한적인 것이다. 의지란 사물들로 다양하게 객관화되는데, 이렇게 의지가 객관화된 세계가 바로 표상의 세계다. 지성으로 파악하는 세계는 표상의 세계에 불과하고, 표상의 세계가 지닌 여러 특성은 세계의 본래적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러한 표상의 세계가 지닌 한계를 올바르게 인식할 때 본래의 세계, 즉 의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토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기서 쇼펜하우어가 가장 중요시하는 의지의 세계는 살아 있는 자연의 세계다. 생물이 태어나고 자라며 번식하는 생명 현상의 본질을 그는 의지로 파악한다. 그에게 생식 행위란 삶에 대한 의지를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의지를 자신의 자연이라 할 수 있는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 여기서 온갖 충동, 본능, 욕망을 갖는다.
이러한 자연의 의지를 자각하는 인간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욕구한다고 쇼펜하우어는 주장한다. 이기심이란 삶에 대한 의지를 긍정함으로써 생긴 심리 상태다. 결국 인간의 삶은 끊임없는 욕구로 관철되기 때문에 고통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간은 욕망을 일으키는 의지를 부정하고 그로부터 초연한 삶을 살아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쇼펜하우어가 의지를 통해 주장하는 그만의 ‘행복론’이다.
– 19세기 서양 철학의 정수, 이제는 완결판을 향하여
삶의 고통에 대한 문제와 형이상학적으로 대면하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한동안 죽음을 찬양하고 삶을 무조건 체념하라는 염세주의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잘 드러나듯이, 쇼펜하우어의 사상에는 인간의 삶에 나타나는 고통에 대한 철학적인 문제 제기, 그리고 삶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치료적’ 처방이 그 근본 동인으로 작용한다. 세계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그의 비관주의적 사상은 세계에 대한 진단에 있는 것이지, 그의 철학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아닌 셈이다.
한편 서문에서 쇼펜하우어는 이 책을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칸트의 철학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칸트의 주저를 읽고 깨달음을 얻는 것을 ‘장님이 녹내장 수술을 받는 것’에 비유할 정도로 그의 철학을 높이 평가했고, 칸트로부터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그의 철학이 가진 의미와 한계를 짚어 나간 ‘칸트 철학 비판’이 부록으로 실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칸트 철학 비판’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온전히 실은 출판사는 국내에서 을유문화사가 최초다.
을유문화사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2009년 첫 출간 이후 2015년 개정증보판을 거쳐 이번에 전면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역작이다. 공식 출간 200주년을 맞아 ‘을유사상고전’ 시리즈로 출간되는 이번 개정판을 위해 역자인 홍성광 박사는 기존의 명쾌한 해설을 한층 더 강화했다. 쇼펜하우어의 다사다난한 인생 여정, 그의 의지 철학과 불교 사상의 관계 등 책을 둘러싼 모든 설명을 대폭 보완했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는 쇼펜하우어와 그의 철학을 둘러싼 30여 점의 도판이 실려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주요 철학자들의 초상화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유명 회화까지 독서와 함께하는 감상의 재미가 쏠쏠하다. 한마디로 이 책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 추천평
그는 문장마다 거부, 부정, 체념 등을 외치고 있었다. 나는 이 책에서 세계, 삶, 고유한 정서를 볼 수 있는 거울을 만났다. 정말 대단한 만남이었다. 나는 아무런 경향성도 없는 예술의 꽃을 보았고, 질병과 치료, 추방과 도피처, 지옥과 천국을 보았다. 자기 인식에 대한 욕구가 밀려들었다. – 프리드리히 니체
무의식적 정신 과정을 가정한 사실이 학문과 삶에 커다란 파장을 가져올 것임을 분명히 의식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덧붙여 말하자면 정신분석이 맨 먼저 이런 일을 한 것이 아니었다. 몇몇 유명한 철학자, 특히 위대한 사상가 쇼펜하우어를 그 선구자로 들 수 있다. 그의 무의식적인 ‘의지’는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정신적 충동과 같은 말이다. 그것 말고도 그 사상가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과소평가되는 성적 본능의 의미를 거듭 강조하여 상기시켜 주었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나는 쇼펜하우어가 인간들 중 가장 천재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 – 레프 톨스토이
○ 독자의 평

이 책은 불편한 책입니다. 이해하기도 힘들고, 문장도 깁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책속에 텍스트가 빽빽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서문에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두 번 이상 읽어야만깊이 있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칸트의 저서들도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칸트가 이룩해낸 업적에서 출발했기에 칸트의 철학을 이해하고 나서 읽어야 한다고 히지요. 쉽지 않은 내용, 많은 분량. 벽돌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 글자씩 읽어봤습니다.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표상은 철학 용어 중 하나인데, 마음 밖에 있는 어떤 물체나 대상에 대해서 가지는 심상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책에서 표상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의해서 인지되는 대상을 말하지요 다시 말해서 표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각기관에 의해서 인지됩니다. 오감에 의해서 느껴지고 경험됨으로써 인식된 것들을 표상이라고도 하지요
표상은 다시 직각적 표상과 추상적 표상으로 나눠질 수도 있는데요. 직각적 표상은 말 그대로 우리가 오감을 통해 직접 감각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추상적 표상은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개념’과 같은 것이라 볼 수 있죠.
예를 들어보면 ‘국가’가 있는데요 국가라는 실체가 무엇이냐 하고 어떻게 생겼냐 하고 물어보면 사실 쉽게 말을 못합니다. 국가를 나타내는 무언가를 대체하여 이야기하겠지요. 이런 추상적 표상을 쇼펜하우어는 ‘개념’이라고 정의합니다. ‘개념’은 지구상에서 인간만이가질 수 있고, 인간을 모든 동물들과 구별시켜주는 이 ‘개념’을 인식하는 능력을 ‘이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쇼펜하우어는 표상의 세계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이 공간, 시간, 인과성의 형식에 따라 우리에게 인식된다고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세계, 다시 말해서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세계의 유일한 면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세계의 외적인 유일한 면이며 표상의 세계와 전혀 다른 한 면이 있고 바로 세계의가장 내적인 본질이자 핵심인 사물 자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객관화되는 데에 따라 의지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쇼펜하우어에게 있어 ‘의지’라는 개념은 일반적인 의미의 뜻 만을 말하지 않고 ‘욕망’, ‘욕구’, ‘추구’, ‘갈망’, ‘노력’, ‘고집’등을 포함합니다. 뿐만 아니라 쇼펜하우어는 식물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힘, 광물이 결정을 만드는 힘, 나침반이 북쪽을 향하게 하는 것, 중력의 작용등을 모두 의지라고 봤구요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현상은 표상을 의미할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종류의 것이든 모든 표상, 즉 모든 객관은 현상이다. 하지만 의지만이 사물 자체다. 의지 그 자체는 결코 표상이 아니고 표상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모든 표상, 모든 객관은 의지가 현상으로 나타나 개체화된 것, 즉 의지의 객관성이다. 의지는 모든 개체 및 전체의 심오한 부분이자 핵심이다. 의지는 맹목적으로 작용하는 모든 자연력 속에 현상하고 숙고를 거친 인간의 행동 속에서도 현상한다.”
감각기관에 의해서 인지되어 지고 추상적 개념들에 의해서 인식되어지는 현상들은 모두 표상의 세계라 할 수 있겠죠. 그는 의지란 사물 자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지가 우리가 인식되도록 현상으로 나타나면 그것이 바로 의지의 객관성이라 할 수 있구요. 우리의 감각기관을 움직이고 이성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의지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결국 의지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우리가 인식하는 표상도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 말했던 명제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와 같이 우리의 세계도 표상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표상이라는 것은 의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라는 것은 인간의 내면 속에 감쳐져 있는 것이라 파악하기가 무척 어렵고요. 의지로서의 세계를 잘 파악하고 안다는 것은 우리 내면을 더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고 사물이나 대상의 본질에 대해서 더 가깝게 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왕자가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으로 보아야 보인다고 했던 것도 어쩌면 의지로서의 세계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