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이인
알베르 카뮈, 까뮈 / 문학동네 / 2011.7.1
– 프랑스 현대문학의 신화 카뮈(까뮈)가 무색의 언어로 파고든 부조리와 실존의 문제
기존에 출간된 『이방인』과 같은 작품으로 새 번역에 새로운 제목 『이인』으로 발표된 작품이다. 『이인』은 줄거리나 인물이나 문체적 특성에서나 기존의 어떤 소설과도 다른 혁명적이고 독특한 작품이었고 문단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인』은 지금도 프랑스에서만 매년 약 20만 명의 새로운 독자를 만들어내며 갈리마르 출판사 설립 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남아 있다. 또한 전 세계 백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정전으로서 후대의 많은 이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전하고 있다.
『이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혔으며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초보적인 수준의 단문에 구어체, 인과관계가 부족한 병렬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짧은 이야기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사랑해왔을까. 카뮈의 친구이자 『이인』에 관한 유명한 해설을 쓴 사르트르는 독특한 문체에서 드러난 작품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인』은 문장 하나하나가 섬이며, 세계는 없어졌다가 다시 태어나고, 독자들은 무에서 무로 위험천만한 건너뛰기를 한다. 카뮈가 이러한 문체와 구성을 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문장 단위의 고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북아프리카의 알제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죽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다음 날 여자 친구와 해수욕을 즐기고 코미디 영화를 본다.

며칠 뒤 일요일에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알게 된 친구의 별장에 초대되어 갔다가 해변에서 우연히 한 아랍인을 마주치고 별다른 이유 없이 그를 권총으로 쏴 죽인다. 왜 죽였느냐는 재판관의 질문에 그는 단순히 〈햇빛 때문〉이었다고 대답한다. 사형 선고를 받은 뫼르소는 자신이 처형되는 날 많은 군중이 몰려들어 증오의 함성을 질러 주기를 기대하며 소설은 끝난다.
○ 목차
제1부
제2부
해설 | 뫼르소, 이인으로 남은 이인
알베르 카뮈 연보
○ 저자소개 : 알베르 까뮈 (Albert Camus)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출생하였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초등학교 시절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한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서 평생의 스승이 된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26세가 되던 때부터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방인』을 집필하기 시작하여 만 29세이던 1942년 이 소설을 발표한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살인 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이가 등장한다. 그는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부조리에 대한 추론을 시작으로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인간,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등 철학적 에세이를 엮은 『시지프의 신화』는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철학 에세이다.
1947년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모든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 속의 인간을 상징한다. 카뮈는 주인공인 의사 리외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모순에 찬 삶 평온한 삶 위에 덮친 모순과 허망, 즉 부조리 속에서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낙관적 기대 없이 묵묵히 그 허망과 맞서서 대결하는 인간상을 그렸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적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 역자 : 이기언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저서로 Les D?tours de l’ambigu?t?. Une lecture de L’Etranger d’Albert Camus, 『 문학과 비평 다른 눈으로』, 공저로 『예술의 시대. 예술의 발생과 해체 그리고 진화』 『지중해, 문명의 바다를 가다』 『프랑스 문학의 풍경』, 역서로『말꾼』 『누더기』 『지식인의 죄와 벌』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른다. 양로원에서 전보가 왔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 삼가 조의.” 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마도 어제였을 것이다. (…) 난 사장한테 이틀간의 휴가를 신청했고, 사장은 그런 사유로 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 내킨 표정은 아니었다. 난 사장에게 “제 잘못이 아닌데요”라고까지 했다. 사장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내가 사과해야 할 건 없었다.—p. 9
저녁때, 마리가 찾아와서 자기와 결혼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나는 내겐 이나저나 마찬가지라고 했고, 그녀가 원하면 우린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마리는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난 전에도 이미 한 번 말했듯이,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아마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마리는 “그러면 왜 나와 결혼하는데?”라고 했다. 난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그녀가 원하면 우리는 결혼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하기야 결혼을 원하는 건 그녀였고, 난 그저 좋다고 말하는 것뿐이었다.—pp. 49~50
태양의 열기가 온통 나를 짓누르며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걸 막고 있었다. 뜨거운 태양의 거대한 숨결이 얼굴에서 느껴질 때마다, 난 바지 주머니 속의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태양을 이기고자, 그리고 태양이 내게 쏟아붓는 아른한 취기를 물리치고자, 전신이 팽팽하게 긴장했다. 모래나 유리 조각이나 새하얘진 조개껍질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칼날이 나를 찔러댈 때마다, 난 이를 악물었다. 난 오랫동안 걸었다.—p. 65
난 내 이마 위에서 태양의 심벌즈가 울리는 것밖에 느끼지 못했고, 어렴풋이나마, 여전히 내 눈앞에 있는 칼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부신 양날 검이 느껴질 뿐이었다. 그 불타는 검이 속눈썹을 쏠아내며 고통스러운 내 두 눈을 후벼대고 있었다. 바로 그때, 모든 게 흔들렸다. 바다가 깊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하늘 전체가 온통 열려서 불비(火雨)를 퍼붓는 것 같았다. 전신이 팽팽하게 긴장했고, 난 권총을 꽉 쥐었다. 노리쇠가 당겨졌고, 난 손잡이의 매끈한 볼록 부분을 어루만졌다. 바로 그때, 귀를 찢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모든 게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태양을 흔들었다. —p. 67
○ 출판사 서평
– 프랑스 현대문학의 신화 카뮈가 무색의 언어로 파고든 부조리와 실존의 문제
.탄생 그 자체로 20세기 문학의 사건이 된 낯설고 불편한 또다른 나, ‘이인(異人/二人)’ 뫼르소
알베르 카뮈의 첫 소설 『이인L’Etranger』은 1942년 7월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앙드레 말로가 갈리마르 출판사의 사장 가스통 갈리마르에게 이 28세 무명작가의 작품을 적극 추천하였다. 『이인』은 줄거리나 인물이나 문체적 특성에서나 기존의 어떤 소설과도 다른 혁명적이고 독특한 작품이었고 문단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인』은 지금도 프랑스에서만 매년 약 20만 명의 새로운 독자를 만들어내며 갈리마르 출판사 설립 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남아 있다. 또한 전 세계 백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정전으로서 후대의 많은 이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전하고 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6번으로 소개되는 『이인』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이기언 교수의 새로운 번역으로, 새로운 우리말 제목으로 선보인다. ‘이인’이라는 제목은 주인공 뫼르소의 진정한 정체성과 원제 L’Etranger가 지닌 복합적 의미를 최대한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즉, 보통사람과는 다른 낯설고 이상한 인간으로서의 이인(異人)이라는 뜻과, 작품 안에 두 뫼르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인(二人)의 뜻을 함께 담아낸 것이다.
“뫼르소는 몰이해의 제물이고 지금 이 순간도 자기를 이해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기를 이해해줄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인』 작품해설 중에서
『이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혔으며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초보적인 수준의 단문에 구어체, 인과관계가 부족한 병렬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짧은 이야기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사랑해왔을까. 카뮈의 친구이자 『이인』에 관한 유명한 해설을 쓴 사르트르는 독특한 문체에서 드러난 작품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인』은 문장 하나하나가 섬이며, 세계는 없어졌다가 다시 태어나고, 독자들은 무에서 무로 위험천만한 건너뛰기를 한다. 카뮈가 이러한 문체와 구성을 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문장 단위의 고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독자들이 이 낯설고 이상한 문장에 겨우 익숙해지고 나면 그다음 기다리는 것은 뫼르소라는 보다 낯설고 이상한 인물이다.
소설의 1부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을 통보받은 후 “태양 때문에” 한 아랍인을 살해하기까지 18일 동안 일어난 이야기이다. 2부는 그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 약 1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지내던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그곳으로 간다. 그는 어머니의 관 옆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피곤한 몸에 충실하고, 어머니의 죽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일어난 일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리고 해변의 뜨거운 태양 때문에 한 남자를 살해한 다음 재판정에서도 그는 자신의 감정에 덧칠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떠한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느끼고 말하는 그에게 위협을 느낀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카뮈가 만든 복잡다단한 퍼즐 앞에 놓이게 된다.
뫼르소 자신은 자기를 “보통사람”으로 여기지만, 그는 결코 “보통사람”이 아니다. 아니다. 그는 결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그는 비범(非凡)한 인간이다. 전대미문의‘태양 살해범’보다 더 비범한 인간이 있을까? 그는 “남들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 “이상한” 인간이다. 그는 다른 인간, 즉 이인(異人)이다(아마도 이런‘이인’의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언어는 아랍어인 것 같다. ‘이인’을 아랍어로는‘El Gharib’라고 하는데, 이 말에는 “전대미문의 것”,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 “다름으로 인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자”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작품 『이인』에는 여러 차원에서 두 뫼르소, 즉 이인(二人)의 뫼르소가 있다. 뫼르소는 이인이다. -『이인』 작품해설 중에서
B. T. 피치라는 평론가는 “『이인』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면 해야 할 말은 남들이 이미 다 하지 않았을까, 남이 한 말을 되풀이하면서 새로운 발견이라도 한 듯 떠드는 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당연히 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 뫼르소와 작품을 연구해왔고 또 그만큼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소설이 발표된 지 7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논문과 평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인』이 계속 새로운 번역으로 소개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풀이할 수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제목 L’Etranger 한 단어에 담긴 의미도 풍부하다. 번역자 이기언 교수는 우리말 제목 ‘이인’의 중의성에 대해 ?와 같이 설명했다. 150여 페이지의 짧은 소설이 이렇게 오랜 동안 많은 이들을 사유하게 만들고 그 문학적 영감과 매력을 전하며 우리 곁에 고전으로 남은 것이다.
『이인』은 쉽게 읽을 수는 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결코 아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인』텍스트는 고난도의 퍼즐과도 같다.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낱말이나 표현들을 찾아내어 서로 꿰맞추다 보면, 그때에야 비로소 숨어 있던 의미가 드러난다. 얼핏 보기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일화인 듯하지만, 깊은 의미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퍼즐 맞추기에 도전해보기를. 물론 절대로 완성될 수 없는 퍼즐이라는 사실은 염두에 두고서 말이다. -『이인』 작품해설 중에서
○ 추천평
카뮈의 위대함은 일탈에서 나오며, 이 일탈은 그의 위대함의 자연스러운 표현일 뿐이다. _ 장 그르니에
『이인』의 문장 하나하나는 섬이다. 우리는 문장에서 문장으로, 무에서 무로 폭포처럼 떨어져 내린다. 카뮈가 자신의 이야기를 완벽한 구성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다름 아니라 바로 이 문장 단위의 고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_ 장 폴 사르트르
『이인』은 전후 제일의 고전 소설이다. 『이인』의 출현은 사회적 사건이었고 그 성공은 건전지의 발명 못지않은 사회학적 밀도를 지니고 있다. _ 롤랑 바르트
제가 보기에 예술은 고독한 향락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괴로움과 기쁨의 유별난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수단입니다. 따라서 예술은 예술가가 고립된 존재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가장 겸허하고도 보편적인 진실을 따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_ 알베르 카뮈(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중)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