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조직신학 4 (성령론)
폴 틸리히 / 한들출판사 / 2008.4.30
- 생명과 성령
틸리히는 상관관계의 법칙에 따라 생명과 역사의 문제를 제기-분석하고, 성령과 하나님 나라를 대답으로 제시한다.
생명과 성령의 문제에 대해서는 생명의 모든 차원 속에 나타난 생명의 모호성과 계시 속에 현시된 성령을 논하고, 인간의 생명의 모호성 속에 제기되는 물음에 대하여, 성령의 적용, 즉 하나님과의 초월적 결합을 통한 모호성 없는 생명을 논한다.
틸리히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자로서 조직신학의 한 맥을 형성해 온 인물이다.
칼 바르트가 신학의 교의적이며 초자연적인 차원을 발견했고, 몰트만과 판넨베르크가 신학의 역사적이며 종말론적인 차원을 발견했다면, 틸리히는 신학의 실존적이며 존재론적인 차원을 발견한 신학자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와 신학에 있어서는 바르트와 몰트만과 판넨베르크의 저서들은 강의의 교재로서 사용될 정도로 소개되어서 논쟁되어 왔지만 틸리히의 주요 저서인 ‘조직신학’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틸리히의 조직신학의 번역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그의 신학사상의 실존적이며 존재론적인 지평을 소화한다면 우리는 그로부터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회 일치, 보수와 진보의 만남, 상생의 신학이 요청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의와 역사를 재통전한 틸리히의 조직신학은 우리에게 새로운 전망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제4부 ‘생명과 성령’을 설명한다.
○ 목차
제4부 생명과 성령
제1장 생명과 생명의 모호성들 그리고 모호하지 않은 생명에 대한 탐구
- 생명의 다차원적인 통일성
- 생명의 자기실현과 그 모호성들
- 모호하지 않은 생명에 대한 탐구와 그 선취의 상징들
제2장 영적 현존
- 인간의 영 안에 나타난 영적 현존
- 인류 역사 속에 나타난 영적 현존
제3장 하나님의 영과 생명의 모호성들
- 영적 현존과 종교의 모호성들
- 영적 현존과 문화의 모호성들
- 영적 현존과 도덕의 모호성들
- 영적 현존의 치유력과 생명일반의 모호성들
제4장 삼위일체 상징들
- 삼위일체적 상징주의의 동기들
- 삼위일체 교리
- 삼위일체 문제의 재고찰

○ 저자소개 : 폴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1886 ~ 1965)
폴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1886년 8월 20일 ~ 1965년 10월 22일)는 독일의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이다.
폴 틸리히는 1886년 8월 20일 독일에서 출생해 베를린, 할레, 브레슬라우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1911년에 신학전문직학위를 취득해 대학에서 가르칠 자격을 얻었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4년간 군목으로 참전하면서 ‘터전의 흔들림’으로 표현될 만한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1924년에 필립대학의 부교수, 1929년에는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정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독일에서 학자로서의 그의 삶은 나치의 등장으로 인해 끝났다. 나치는 그가 유대인 학생들을 도운 것을 문제 삼아 그의 교수직을 박탈했다. 위기에 처한 틸리히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친 것은 미국의 유니온신학교였다. 이미 40대 중반에 접어든 틸리히는 낯선 땅에서 영어를 익히면서 강의를 했다. 어설픈 영어와 독일식의 딱딱한 악센트 때문에 듣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은 그의 강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의 강의에는 그에게 주어진 ’20세기 최대의 신학자’라는 칭호에 걸맞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유니온신학교에서 퇴임한 후 그는 1955년부터 1962년까지 하버드대학의 특별교수로 초빙되어 신학부 박사과정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하며 집필 활동을 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은퇴한 후에는 다시 시카고대학으로 초빙되어 강의를 했다. 틸리히는 1965년 10월 11일 시카고 대학 신학부가 주관한 강연회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친 후 심장에 고통을 느껴 입원했고, 10월 22일 아내와 함께 짧은 독일어 시를 낭송한 후 자리에 누워 숨을 거뒀다. 신학뿐 아니라 철학과 문학과 역사에 정통했던 그가 남긴 저서로는 ‘조직신학 1, 2, 3권’ (Systematic Theology), ‘그리스도교 사상사’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존재의 용기’ (The Courage to Be), ‘믿음의 역동성’ (Dynamics of Faith) 등 다수가 있다.
.폴 요하네스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독일의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
.출생: 1886년 8월 20일, Province of Brandenburg
.사망: 1965년 10월 22일,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영향을 준 인물: 쇠렌 키르케고르, 마르틴 하이데거,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마르틴 부버 등
.영향 받은 인물: 코넬 웨스트, 로버트 벨라, 리처드 니부어, 도날드 A. 크로스비, 칼 E. 피터스 등
.배우자: Hannah Werner-Gottschow (1924~1965년)
.저서: 주저 ‘조직신학 1, 2, 3권’ (Systematic Theology) 외 ‘그리스도교 사상사’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존재의 용기’ (The Courage to Be), ‘믿음의 역동성’ (Dynamics of Faith) 등

20세기 전반기의 독일 교회에는 칼 바르트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한 명의 대 신학자다. 바르트와 같은 해인 1886년에 태어난 폴 틸리히는 여러 가지 점에서 바르트와 대조되는 신학자이다. 바르트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그 온전한 계시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였다면, 틸리히는 이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의 구체적인 상황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탐구하였다. 이를 위해 그는 바르트처럼 하나님의 계시에서부터 신학을 시작하지 않고, 그 시대의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에 귀 기울인 다음, 거기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신학을 전개하였다. 즉, 바르트가 하나님 중심, 계시 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했다면, 틸리히는 인간 상황에서부터 출발하는 인간 중심 혹은 경험 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하였던 것이다.
바르트와 같은 신학의 강점은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과 궁극성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인간 현실에 부적합해질 약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틸리히와 같은 변증 신학은 기독교 복음의 상황적 적실성 (contextual relevance)을 가질 수는 있으나 자칫 복음을 왜곡시킬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틸리히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언어로는 현대인들에게 복음을 의미 있게 소개할 길이 없다고 보았기에 부적합의 위험보다는 왜곡의 위험을 무릅쓰는 길을 택했으며, 그 가운데 교회사를 통틀어 가장 탁월하고 창조적인 신학의 하나를 남기게 되었다.
- 역자 : 유장환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신학과 졸업, 목원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현)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독자의 평
‘조직신학’을 읽기 위해
폴 틸리히의 ‘조직신학’의 분량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칼 바르트의 미완성작인 ‘교회교의학’과 틸리히의 완성작인 ‘조직신학’을 비교하면, 틸리히의 것은 ‘조족지혈’이다. 그런데 완성작의 분량이 적음에도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대단히 압축적임을 의미한다. 폴 틸리히의 ‘조직신학’에는 각주도 거의 없으며 참고문헌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틸리히가 어떤 것을 참고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간단히 말하자면, 틸리히의 조직신학은 ‘압축파일’이다. 그래서 압축파일을 풀 방법을 찾아야 한다.

폴 틸리히의 ‘조직신학’은 철학책이 아니라 신학책이지만, 일반적 신학책과는 달리 성경 인용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가 성경 어디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펴고 있는지, ‘조직신학’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래서 폴 틸리히의 세 권의 설교집, ‘흔들리는 터전’, ‘새로운 존재’, ‘영원한 지금’를 공부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 세 권의 설교집을 공부함으로써, 틸리히의 신학적 주장이 어떤 성경 본문에 근거하고 있는지, 또 그는 어떤 식으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틸리히의 ‘조직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또 공부해야 할 것은 기독교 사상에 관한 그의 강의록, ‘그리스도교 사상사’와 ’19, 20세기 프로테스트 사상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이 강의록들을 공부해보면, 틸리히는 종교 개혁자들의 신학보다도 초대 교부들로부터 더 크게 영향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 철학사에서 근대를 이성중심의 시대로 이해하는 것과는 달리, 틸리히는 근대를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종합과 분열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틸리히가 이해하는 사상사를 공부함으로써 그의 문제의식의 사상적 배경, 그가 사용하는 용어, 개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틸리히 조직신학 방법론의 가장 큰 특징은 신학과 철학의 적극적인 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신학을 철학화 시킨다는 신학자들의 비판도, 철학을 오해했다는 철학자들의 비판도 있다. 그런 비판들에 대해서 틸리히가 자신의 신학방법을 변호하는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성서 종교와 궁극적 실제 탐구’라는 소책자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스텐리 그렌츠와 로저 올슨은 ’20세기 신학’에서 틸리히의 이 책을 ‘조직신학’을 읽기 전과 후에 주의 깊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다(20세기 신학, 519). 그만큼 이 소책자는 틸리히가 이해하는 철학과 신학의 관계를 명확하고 쉽게 잘 정리해 준다.
이에 덧붙여서, ‘문화의 신학’, ‘프로테스탄트 시대’, ‘존재의 용기’, ‘신앙의 역동성’, ‘사랑, 힘, 정의’ 등의 책은 틸리히의 ‘조직신학’ 안에 담겨 있는 작은 테마들을 논문 또는 단행본으로 엮어 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들은 틸리히 ‘조직신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인도하는 입문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