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충동의 몽타주 : 충동에 관한 18개의 텍스트 무의식의 저널 엄브라
자크 데리다 외 13명 / 인간사랑 / 2019.11.30
이제 여기 18개의 충동에 관한 몽타주가 있다. 충동이라는 단 하나의 개념으로 다수의 논자들이 글을 쓰고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는 일은 우리에게 흔치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누구든 충동에 관한 이 18개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우리 몸에서 작동하는 충동이라는 기묘한 현상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당장은 꼭 집어내어 말할 수 없을지 몰라도 막연하게나마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매순간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포기하지 않고, 주체의 의식적 통제와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체를 압박하는 그 무엇인가를.
인간주체로서 우리에게 충동은 필연이다. 내 안의 뭔가, 내 욕망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그것, 그 필연적 기표가 있다. 나를 대타자와의 불완전한 결속으로부터 떼어내어 다른 운명의 길을 가게 해줄 그 무엇을 통해 나는 특별하고 고유한 존재가 된다. 내가 ‘나’로서의 참다움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무엇[학벌, 가문, 재력 등]이 아니라 충동과 주이상스에 기원한다. 하지만 모두가 충동이 제시하는 운명을 따르지는 않는다.
○ 목차

역자 서문 7
편집자의 말: 충동을 말하다 14
충동의 몽타주 - 조운 콥젝 20
필연이 충동이다 - 자크 데리다 26
충동에 관하여 - 다니엘 콜린스 29
욕망:충동=진리:앎 - 슬라보예 지젝 52
충동의 만족 - 레나타 살레츨 62
충동들 - 엘리 래그랜드 71
돌진 - 줄리엣 플라우어 맥캐넬 79
성 구성과 충동 - 데이비드 멧츠거 88
충동에 관한 발언 - 제임스 클로고스키 103
욕망과 충동 - 브루스 핑크 118
충동의 구성요소 - 찰스 쉐퍼드슨 146
이원론과 충동 - 러셀 그리그 171
충동, 내러티브 - 스튜어트 슈나이더만 182
정의의 주이상스 - 제인 말모 193
라깡과 윤리, 아담과 이브 - 로버트 사무엘즈 206
프로이트의 충동, 욕망과 니르바나 - 라울 몬카요 211
21세기의 정치와 리비도경제를 위하여 -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227
충동은 발화다 - 자크 알랭 밀러 240
○ 저자소개: 자크 데리다 (Jacques Derrida)
1930년 알제리(Algérie)의 수도 알제(Alger)의 엘비아(El-biar)에서 불어를 사용하는 유대인 프랑스 시민권자로 태어나 불어로 교육을 받으며 지역의 다른 언어에 둘러싸여 자랐다. 19살에 소위 메트로폴이라 불리던 프랑스, 즉 ‘식민 본국’으로 건너와 수험 준비를 시작해 1952년 고등사범학교(ENS)에 입학한 후 루이 알튀세르(Louis Pierre Althusser)를 만났다. 장 이폴리트( Jean Hyppolite)를 지도교수로 「후설철학에서 기원의 문제(Le Problème de la genèse dans la philosophie de Husserl)」로 논문을 썼다(Paris, PUF, 1990).
1953년에서 1954년 쓰여진 데리다의 이 첫번째 글은 데리다의 초기연구의 기반으로 볼 수 있다. 데리다는 ‘기원(genèse)’을 주제어로 삼아 현상학의 창시자 후설의 사유에서 시간, 변동, 역사에 대한 고려가 초월적 주체의 구성, 감각과 감각 대상- 특히 과학적 대상-의 의도적 생산에 불러온 수정과 복잡화를 분석한다. 이후 데리다는 후설의 사유에 관해 『기하학의 기원(Introduction à L’origine de la géométrie)』(Paris, PUF, 1962)(후설의 원고 번역과 해설),『목소리와 현상(La voix et le phénomène)』(Paris, PUF, 1967)을 썼다.
1957년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하고 60년부터 64년까지 소르본에서 강의하며 바슐라르(G. Bachelard), 컹길렘 (G. Canguilhem), 리쾨르(P. Ricoeur), 장 발( J. Wahl)의 조교로 일했다. 이 무렵 「텔켈(Tel Quel)」에 글을 게재하고 교류하기도 했다. 1964년 고등사범학교의 철학 교사로 임명돼 1984년까지 일종의 조교수 자격으로 강의했다.
폴 드만(Paul de Man)과의 인연으로 예일(Yale)에서 정기적으로 강의를 시작한 후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국제 철학학교(Collège International de Philosophie) 설립에 참여했고 1983년부터 1985년까지 책임자로 있었다. 1984년부터 데리다의 마지막 세미나가 되는 ‘짐승과 주권(La bête et le souverain)’(2001-2002, 2002- 2003)까지 사회과학고등연구원(L’École des hautes études en sciences sociales)에서 강의했다.

주요 저작들은 다음과 같다.
.기하학의 기원 (배의용 역, 2008) Introduction(et traduction) à L’origine de la géométrie de E. Husserl, PUF, 1962.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 (김응권 역, 2004) De la grammatologie, 1967, Les Éditions de Minuit.
.글쓰기와 차이(남수인 역, 2001) L’Écriture et la différence, 1967, Seuil.
.입장들 (박성창 편역, 1992) Positions, 1972,Les Éditions de Minuit.
.해체 (김보현 역, 1996) La dissémination, 1972, Seuil.
.에쁘롱 – 니체의 문체들 (김다은, 황순희 역, 1998) Éperons. Les styles de Nietzsche, 1972, Champs Flammarion (Voir Friedrich Nietzsche
.시선의 권리(신방흔 역, 2004) Droit de regards, éditions de Minuit, 1985 ; nouvelle édition :Les Impressions Nouvelles
.시네퐁주(허정아 역, 1998) Signéponge
.정신에 대하여(박찬국 역, 2005) De l’esprit, 1990, Galilée.
.다른 곶(김다흔, 이혜지 역, 1997) L’autre cap
.마르크스의 유령들(양운덕 역, 1996) Spectres de Marx, 1993, Galilée. (Voir Karl Marx
.법의 힘(진태원 역, 2004) Force de loi
.에코그라피 (김재희 외 역, 2002) Échographies – de la télévision
.마르크스주의와 해체 (진태원, 한형식 역, 2009)Marx en jeu (avec Marc Guillaume), 1997, Descartes & Cie.
.환대에 대하여(남수인 역, 2004) De l’hospitalité(avec Anne Dufourmantelle), 1997, Calmann-Lévy.
.불량배들 – 이성에 관한 두 편의 에세이 (이경신 역, 2003) Voyous
.이론 이후 삶(강우성 역, 2007) / Life.after.theory: Jacques Derrida, Frank Kermode, Toril Moi and Christopher Norris
○ 독자의 평
충동 : 충동이란 유기체의 행동을 촉발시키는 내적 상태나 조건의 총칭이다. 이는 요구, 욕망, 동인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일반심리학에서는 동기를 말하지만 정신분석학에서는 충동이라는 개념으로 쓴다. (프로이트의 충동의 개념)
주체 : 주체에 대한 라깡의 용법은 다양하고 자유롭다. 때때로 그것은 최종적 주체성과 겹쳐지기도 한다. 의식, 의식적 주체, 이성이라는 형이상학적 사고 속에 ‘나’를 중심으로 하는 정신적, 육체적인 삶을 생각하는 나, 의식적 주체가 우주의 중심이다.
주이상스 : 정신분석학 용어로, 생물학적, 성적 욕구 충족과 관련하여 쾌락원칙을 넘어선 상태인 ‘고통스러운 쾌락’을 말한다. (출처:두산백과)
자크 라깡의 ‘충동이론’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용어인 ‘충동’을 끌어다 라깡식 자기만의 개념설명을 한 것이다. 그의 충동이론에서의 ‘충동’에 관한 관념들을 저널에 기고된 18명의 18개의 에세이를 묶어 발간한 책이 바로 이 <충동의 몽타주: 충동에 관한 18개의 텍스트>이다.
저자 18명은 조운 콥젝, 슬라보예 지젝, 자크 알랭 밀러, 자크 데리다, 다니엘 콜린스, 레나타 실레츨, 엘리 래그랜드, 줄리엣 플라우어 맥캐넬, 데이비드 멧츠거, 제임스 클로고스키, 브루스 핑크, 찰스 쉐퍼드슨, 러셀 그리그, 스튜어트 슈나이더만, 제인 말모, 로버트 사무엘즈, 라울 몬카요, 장-프랑스와 료타르 순으로 모두 엄청난 석학들이다. 정신분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낯익은 사람들일 수도 있고, 나같은 사람에게는 몇몇을 빼고 다 생소한 인물들이다.
“이 책에는 18개의 충동에 관한 몽타주가 있다. 충동이라는 단 하나의 개념으로 다수의 논자들이 글을 쓰고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만들어진 것이다.” “누구든 충동에 관한 이 18개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우리 몸에서 작동하는 충동이라는 기묘한 현상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당장은 꼭 집어 내어 말할 수 없을지 몰라도 막연하게나마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매 순간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포기하지 않고, 주체의 의식적 통제와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체를 압박하는 그 무엇인가를.”
이 책을 통하여 독자가 ‘나'(각자의 주체)의 내면에 있는 ‘충동’이 선한 작용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내가 ‘나’로서의 참다움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충동과 주이상스에 기원한다. 하지만 모두가 충동이 제시하는 운명을 따르지는 않는다. 그건 당연하게도 각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과 함께 우리가 추구하게 되는 결론을 “이 책은 정신분석의 충동이론에 개념분석의 토대를 제공한 원텍스트라 할 수 있는 프로이트의 논문인 <충동과 그 변이>의 독일어 원제를 어원적으로 풀면 ‘충동과 그에 따른 운명’이라는 뜻이 되며, 충동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때 생기는 온갖 변형들로 구축된 운명의 길이 바로 인간주체가 자신의 부여받은 생명을 다해가며 살아가는 인생의 궤적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의식의 삶을 살아감에 무수히 많은 선택의 시간에 인간은 의식적 선택의 순간들도 존재하지만 자신인 각각의 주체들의 ‘충동’에 의하는 경우들이 많다. “충동은 언제나 존재한다. 우리의 의식 여부와 무관하고, 만족의 대상도 가려 고르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주체를 압박한다.” 각자의 주체는 충동의 압박을 받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그것이 타인의 시선이 이상하게보일지라도 말이다. “사회가 제시하는 말끔한 플랜을 마다하고 제 길을 더듬거리며 찾아 나서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편제한다. 그저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 하지만 그러한 각자의 ‘충동’들이 모여 결국 이사회를 형성하게된 것이다. 책에 따르면 우리의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바램이 있다. “자본주의적 주인담론 안에서 소외된 주체로 살아남기 위해 기를 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만 명심하자. 충동을 기억하고 말하라는 정신분석의 명령은 저 높은 곳에 실체로서의 일자를 놓아두는 대신 각자 내면의 충동을 ‘하늘’ 삼아 자기만의 고유한 운명을 따라가 보라는 제언이다.”
삶에 정의는 각자의 몫이다. 또한 정해진 삶의 루틴은 없다. 각자가 자신만의 삶을 완성해가는 것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욕망대로, 각자의 충동대로. 그 충동에 머뭇거리고 주저하거나 멈출 필요는 없겠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