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피오니 : PEONY
펄 S. 벅 / 길산 / 2009.08
이 소설은 중국에 이민 온 한 유대인 가정에 팔려간 어린 중국 소녀 피오니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펄 벅 특유의 인생에 대한 통찰과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물씬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100여 년 전 중국의 전통문화와 유대 문화 사이의 갈등을 주인공의 시선에서 섬세하게 조율시켜 나가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 저자소개 : 펄 S. 벅
미국에서 태어난 지 수개월 만에 선교사였던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10여 년간 어머니와 왕王 노파의 감화 속에서 자랐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우등으로 대학을 마친 그녀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남경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1917년 중국의 농업기술박사인 John L. Buck과 중국에서 결혼하여 정신지체인 딸을 낳았는데, 그 딸에 대한 사랑과 연민은 그녀가 작가가 된 중요한 동기였다.1950년作 [자라지 않는 아이]는 그 딸에 대해 쓴 작품이었다. 그 외에도 중국을 배경으로 한 다수의 작품이 있다. 1931년作 [대지大地]로 1938년 미국의 여류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64년 ‘출생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아동들을 위한 비영리 국제기구’ 펄벅인터내셔널을 창시했고, 국내에서는 부천에 보호자가 없는 혼혈 아동과 일반 아동을 위한 복지시설 ‘소사 희망원’을 건립한 바 있다.
– 출판사 서평
.삶이 불행하다는 걸 이해하기 전에는 행복해 질 수 없는 법이거든
‘연인 서태후’의 작가 펄 벅의 미발표 소설 ‘피오니’가 완역됐다.
이 소설은 중국에 이민 온 한 유대인 가정에 팔려간 어린 중국 소녀 피오니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펄 벅 특유의 인생에 대한 통찰과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물씬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100여 년 전 중국의 전통문화와 유대 문화 사이의 갈등을 주인공의 시선에서 섬세하게 조율시켜 나가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주인공 피오니는 어린 시절, 대상인인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 하녀로 팔려온다. 주인집 아들 데이빗은 어린 그녀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자, 연인이었고, 한 여성으로 성장하면서 데이빗에 대한 피오니의 사랑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 하지만, 유대 가정의 전통은 그들의 사랑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데이빗의 엄마인 에즈라 부인은 데이빗을 랍비의 딸 레아와 혼인시킬 계획을 세우고 레아를 데이빗 곁에서 머물게 하는데… 피오니는 데이빗이 반한 중국인 대상인 쿵첸의 딸 쿠에일란과 데이빗을 결혼시키는 것이 자신이 데이빗 곁에 머무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고 둘 사이의 사랑의 메신저를 자청한다. 에즈라 부인은 데이빗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레아에게 격노해서 레아를 다그치고, 데이빗을 찾아간 레아는 유대인의 선민의식을 강조하며 우리의 결합만이 핍박받는 민족의 해방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자란 데이빗은 레아와 결혼하여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야만 하는 길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레아의 망나니 동생 아론이 피오니를 추행한 사실에 분노하여 아론을 비난하며 아론 같은 사람이 선택받은 민족이라면 난 그저 이 땅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겠노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절망한 레아는 데이빗이 보물처럼 보관하고 있는 칼로 데이빗에게 상해를 입히고 자신은 스스로 목을 그어 자살하고 만다. 피투성이가 된 두 사람을 목격하게 된 피오니!
그리고 피오니의 사랑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유대 문화와 중국문화 사이의 갈등을 바라보는 관조적인 시선
이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유대문화와 중국문화의 충돌이다.
주인공 피오니는 이 문화적인 충돌을 사려 깊은 이해와 심원한 지혜를 동원해 해결해 나간다. 중국인이지만, 어느 문화에도 중점을 두지 않고 이국의 땅에서 유대민족의 정체성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비록 사랑하는 연인 데이빗이 랍비의 딸과 결혼하여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 핍박받는 이국의 땅으로 돌아가는 것을 온몸으로 막았지만, 쿠에일란과의 사이에서 낳은 데이빗의 자녀들에게는 유대 서적을 탐독하여 그들의 뿌리를 찾아주는 데에 열중한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그들만의 정체성 찾기의 텃밭을 일군 것이다. 이 소설에서 레아의 아버지이자 몰락해가는 유대교의 상징적인 인물인 눈 먼 랍비 역시 이국땅에서 점차 잊혀져가는 유대민족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 비록 눈먼 랍비는 딸아이를 앞세우고, 망나니 아들도 생전에 만나보지 못한 채 쓸쓸한 죽음을 맞았지만, 데이빗의 넷째 아들 차오에게서 민족의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된다. 비구니가 된 피오니가 남긴 마지막 대사가 유대인 이민자 가정의 나아갈 바를 제시한다. ‘그들은 다시… 그리고 또 다시 계속해서 살아갈 거야. 그들의 피는 어떤 뼈대 안에서든 생기로 넘쳐나지. 그리고 그 뼈대가 사라진다고 해도, 바로 그 흙먼지는 상냥하고 평화로운 대지를 풍요롭게 해주지. 그들의 영혼은 매 세대마다 다시 태어나는 거야. 그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동시에 그들은 영원히 사는 거야…’
.현대인의 인스턴트 사랑에 경종을 울리는 피오니식 사랑법!
이 소설은 현대인의 찰나적 사랑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고지순한 피오니식 사랑법은 쉽게 변하고 쉽게 헤어지는 이 시대의 인스턴트 사랑법에 조용한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그 사람 갖고 싶지 않아요, 욕심 내지 않아요. 그냥 사랑하고 싶어요…’
라는 어떤 노래가사처럼 조용히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지키며 그 사람의 영혼의 동반자가 되는 길을 택한 피오니의 사랑법에 감동한 그녀의 연인 데이빗은 어느날 불현듯 자신이 아주 오래전부터 피오니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호흡처럼, 물처럼, 그렇게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지켜주었던 피오니가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는 것을… 가족과 피오니를 동반한 여행길에서 황후를 알현하는 영광을 얻었음에도 황후의 신하인 환관이 피오니를 탐내 궁녀로 들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야반도주 길에 오른 데이빗의 행동이 그를 증명한다. 감히 환관의 명을 거역하고, 일개 하녀를 궁으로 들여보내지 않는 길을 택한 데이빗은 황실로부터 압력을 받게 되는 위험한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에도 피오니의 사랑은 또 다른 길을 선택한다. 수도자의 길에 들어서는 것. 바로 그 길만이 사랑하는 데이빗을 지키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피오니는 비구니의 길로 들어선다. 참으로 아름다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