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 /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임마누엘 칸트 / 한길사 / 2018.5.25

본서는 『실천이성비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저술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이하 『형이상학 서설』)과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이하 『자연과학의 기초원리』)를 엮었다.
– 목차
5권 『칸트전집』을 발간하면서
『칸트전집』 일러두기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해제
옮긴이주
찾아보기
– 저자소개 : 임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1724년 4월 22일 프로이센(Preußen) 쾨니히스베르크(Konigsberg)에서 수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730~32년까지 병원 부설 학교를, 1732~40년까지 오늘날 김나지움(Gymnasium)에 해당하는 콜레기움 프리데리키아눔(Collegium Fridericianum)을 다녔다. 1740년에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에 입학해 주로 철학, 수학, 자연과학을 공부했다. 1746년 대학 수업을 마친 후 10년 가까이 가정교사 생활을 했다.

1749년에 첫 저서 『살아 있는 힘의 참된 측정에 관한 사상』을 출판했다. 1755/56년도 겨울학기부터 사강사(Privatdozent)로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자연신학 원칙과 도덕 원칙의 명확성에 관한 연구』(1764)가 1763년 베를린 학술원 현상 공모에서 2등상을 받았다. 1766년 쾨니히스베르크 왕립 도서관의 부사서로 일하게 됨으로써 처음으로 고정 급여를 받는 직책을 얻었다. 1770년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의 논리학과 형이상학을 담당하는 정교수가 되었고, 교수취임 논문으로 『감성계와 지성계의 형식과 원리』를 발표했다. 그 뒤 『순수이성비판』(1781), 『도덕형이상학 정초』(1785), 『실천이성비판』(1788), 『판단력비판』(1790), 『도덕형이상학』(1797) 등을 출판했다.
1786년 여름학기와 1788년 여름학기에 대학 총장직을 맡았고, 1796년 여름학기까지 강의했다. 1804년 2월 12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사망했고 2월 28일 대학 교회의 교수 묘지에 안장되었다. 칸트의 생애는 지극히 평범했다. 그의 생애에서 우리 관심을 끌 만한 사건을 굳이 들자면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1793) 때문에 검열 당국과 빚은 마찰을 언급할 수 있겠다. 더욱이 중년 이후 칸트는 일과표를 정확히 지키는 지극히 규칙적인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단조롭게 보이는 그의 삶은 의도적으로 노력한 결과였다. 그는 자기 삶에 방해가 되는 세인의 주목을 원하지 않았다. 세속적인 명예나 찬사는 그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역 : 김재호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칸트 철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과 지겐 대학에서 수학했다. 지겐 대학에서 칸트 실체개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전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칸트 <순수이성비판>』, 『피히테 <전체 지식학의 기초>』, 『칸트 <윤리형이상학정초>』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칸트의 관념론 논박과 초월적 관념론」, 「칸트에 전해진 버클리의 유산」, 「칸트 『유작』(Opus postumum)에 대한 이해와 오해」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형이상학 서설
칸트의 저술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의 세 비판서, 즉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은 제목이라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중 특히 ‘인식’에 관한 문제를 다룬 『순수이성비판』은 서양철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난해함 때문에 독파를 시도한 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기도 한 저술이다. 칸트 생전에도 많은 독자가 『순수이성비판』의 높은 진입장벽에 불만을 토로했고, 심지어 이는 칸트 본인도 예상했던 바였다. 성실한 성격의 칸트는 곧 『순수이성비판』에 관한 일종의 해설서를 준비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형이상학 서설』이다.
칸트는 『형이상학 서설』을 통해 우선 ‘형이상학’의 존립 가능성 자체, 즉 ‘형이상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가능한지를 다룬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형이상학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이는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76)의 공격 때문으로, 당시 흄은 ‘인과율’ 자체는 밝혀질 수 없기에 형이상학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칸트는 무작정 흄을 비판하기보다 그의 주장 때문에 “독단의 선잠에서 깨어”났다고 인정하며 형이상학의 완전한 개혁을 시도한다. 이는 『형이상학 서설』이 단순한 해설서의 수준을 뛰어넘어 『순수이성비판』의 ‘예비작업’인 이유이기도 한데, “이미 제출된 작품[『순수이성비판』]을 눈앞에 두고 다시 그리는 설계도[초안]이며 그 작품의 가능성을 검토”하기 때문이다. 즉 『형이상학 서설』을 통해 『순수이성비판』의, 다시 말해 이성의 작동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칸트가 『형이상학 서설』을『순수이성비판』을 위한 ‘예비 작업’으로 묘사한 이유가 명백히 드러난다. 『형이상학 서설』이 『순수이성비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임은 분명하나, 단지 앞서 나온 작품의 쉬운 해설서 형식과는 다르다. 오히려 그것은 이미 제출된 작품을 눈앞에 두고 다시 그리는 설계도 [초안]이며 그 작품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예비 작업’이다. 그렇기에 『순수이성비판』이 여기서 항상 ‘토대’(Grundlage)가 되어야 하고, 그것의 가능성을 온전히 검토하는 『형이상학 서설』은 오히려 ‘예비 작업’ 역할을 하는 것이다.” _ 354쪽
.자연과학의 기초원리
칸트가 생전 진행한 작업은 자연철학으로 시작해 자연철학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형이상학의 원칙과 수학적 방법론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고 화해시키려 했는데, 이러한 태도는 『자연과학의 기초원리』에서도 분명하게 발견된다.
“『자연과학의 기초원리』의 ‘머리말’(Vorrede)에서 칸트는 이 책의 성격과 과제 그리고 이로써 성취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 여기에서 칸트는 한편으로 자연과학을 엄밀한 학문으로 정초하기 위해 수학과 관계를 강조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 형이상학과 관계를 분명히 했다. 『순수이성비판』에서 학문의 객관성을 의심한 흄의 공격에 맞서 보편타당하고 필연적인 이론인식의 가능성을 정초했다면, 『자연과학의 기초원리』에서는 『순수이성비판』의 성과를 바탕으로 ‘수학적 자연과학’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_ 363쪽
『자연과학의 기초원리』는 머리말과 본문의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제목은 ‘운동학’, ‘동역학’, ‘역학’, ‘현상학’인데, 이러한 분류나 주요 주제 자체는 당시의 주요한 자연철학적 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내용은 『순수이성비판』의 결을 충실히 따름으로써 차별을 꾀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자연과학의 기초원리』는 비판기의 자연철학적 사상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저서로 평가받는다. 또한 비록 이 저술에서는 비판철학의 원칙을 자연과학에 적용하는 것이 미숙했다 하더라도, 칸트가 말년까지 비판철학의 체계를 고민하게 한 동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우리말 『칸트전집』 출간을 위한 전대미문의 도전, “5년여간의 번역·편집 작업으로 완성도를 높이다!”
칸트철학은 학문적 성취를 재론하는 것이 불필요할 만큼 인류의 사상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많은 학자가 칸트철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때 『칸트전집』은 칸트철학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텍스트로 연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독일에서는 프로이센 왕립학술원이 1900년부터 『칸트전집』(Kants gesammelten Schriften)을 편집하고 출간한 이래, 지금도 베를린 학술원 주관으로 『유작』(Opus postumum)의 개정판 준비뿐만 아니라 편지, 강의원고, 각종 관련 자료 등을 여전히 발굴하고 목록을 정비 중이다. 이를 흔히 ‘학술원판’(Akademieausgabe)이라 하며 세계 각국의 『칸트전집』이 참고하는 기준이 된다.
그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1990년대부터 출간해 2012년 총 15권으로 완간한 『케임브리지판 임마누엘 칸트전집』(The Cambridge Edition of the Works of Immanuel Kant)이다. 이 번역판이 영미권을 대표하는 『칸트전집』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에 이미 전집이 출간되었고 최근에는 이와나미 출판사가 번역을 다듬어 총 22권으로 출간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칸트의 주저는 대부분 출간되었다. 『순수이성비판』은 번역서가 16종이나 나와 있다. 하지만 비판기 이전의 대부분 저작과 서한집, 유작, 강의 등은 전혀 번역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번역이 많이 된 책은 된 대로, 번역이 안 된 책은 안 된대로 문제가 많았다. 번역이 많이 된 책은 옮긴이마다 용어를 달리해 공부하는 이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직역에만 치중해 가독성이 많이 떨어졌다. 번역이 안 된 책은 연구의 불균형을 심화했다.
이번에 한길사가 선보이는 『칸트전집』은 칸트철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들이 모인 한국칸트학회가 책임지고 기획·번역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013년 ‘『칸트전집』 간행사업단’이 꾸려지고 한국칸트학회 소속 학자 34명이 번역에 참여하면서 첫발을 뗀 『칸트전집』은 여러 번의 심사를 거쳐 초벌 번역을 완성하고 다시 교정·교열과 편집을 거쳐 첫 세 권이 출간되기까지 5년이 소요됐다. 나머지 책도 작업이 진행 중이며 2019년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칸트전집』 간행사업단은 다섯 가지 목표를 세웠다. ① 초역 작품 수록, ② 기존의 축적된 연구성과 반영, ③ 높은 가독성, ④ 번역용어 통일, ⑤ 꼼꼼한 주석과 해제 작업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용어조정위원회’가 구성됐다. 용어조정위원회는 오랜 논의 끝에 ?번역용어집?을 만들어 칸트철학의 주요 용어를 정하고 이를 다시 ‘필수 용어’와 ‘제안 용어’로 구분했다. 필수 용어는 『칸트전집』에서 반드시 통일했으며, 나머지 제안 용어는 각 옮긴이의 판단에 따라 수용하거나 다른 용어로 바꿔 사용했다. 다만 다른 용어로 바꿔 사용한 경우에는 이를 옮긴이 주에서 반드시 밝혀 『칸트전집』 전체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transzendental’과 ‘a priori’의 번역은 『칸트전집』이 용어 통일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다. 『칸트전집』은 단순히 전집 내 용어를 통일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용어에 관한 학술적 논의까지 이끌어낼 화두까지 던졌음을 알 수 있다.
“번역용어와 관련해서 그동안 칸트철학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분야 연구자와 학문 후속세대를 큰 혼란에 빠뜨렸던 용어가 바로 칸트철학의 기본 용어인 transzendental과 a priori였다. 번역자나 학자마다 transzendental을 ‘선험적’, ‘초월적’, ‘선험론적’, ‘초월론적’ 등으로, a priori를 ‘선천적’, ‘선험적’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해왔다. 이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는 참으로 심각했다. 이를테면 칸트 관련 글에서 ‘선험적’이라는 용어가 나오면 독자는 이것이 transzendental의 번역어인지 a priori의 번역어인지 알 수 없어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간행사업단에서는 transzendental과 a priori의 번역용어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를 중요한 선결과제로 삼고, 두 차례 학술대회를 개최해 격렬하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a priori를 ‘선천적’으로, transzendental을 ‘선험적’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쪽과 a priori를 ‘선험적’으로, transzendental을 ‘선험론적’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쪽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모든 연구자가 만족할 수 있는 통일된 번역용어를 확정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용어조정위원회’는 각 의견의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최대한 수용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 조정 작업을 계속했다. 그 결과 a priori는 ‘아프리오리’로, transzendental은 ‘선험적’으로 번역하기로 결정했다. ……이 안을 확정할 수 있도록 번역에 참가한 연구자들이 기꺼이 자기 의견을 양보해주었음을 밝혀둔다. 앞으로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면 이와 관련한 논의가 많아지겠지만, 어떤 경우든 번역용어를 통일해서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 _ 8~9쪽
다음으로 ‘해제와 역주위원회’도 구성해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을 마련하고 이를 『칸트전집』 전체에 적용하도록 했다. ?번역용어집?과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은 한국칸트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번역자들은 오역을 가능한 한 줄이면서도 학술저서를 번역할 때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번역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편집 과정에서 원고를 수차례 상호 검토했으며 교정·교열에 힘썼다. 또한 각 책의 구성을 일러두기, 본문(원전 번역), 해제, 옮긴이주로만 통일해 독자가 칸트의 글을 곧바로 만날 수 있게 했다. ‘우리말 『칸트전집』’이라는 기획의도에 부합하도록 본문에서는 독일어와 라틴어 병기를 최대한 지양하고 옮긴이주도 미주로 처리했다.
번역용어집: http://www.kantgesellschaft.co.kr/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 http://www.kantgesellschaft.co.kr/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