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호두까기 인형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저 / 아르투시 샤이너 • 베르탈 그림 / 비룡소 / 2021.5.14
–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의 대가 호프만이 남긴 세계 동화의 고전
.차이콥스키 3대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 완역본
.누구든지 환상에 잠기게 하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야기
비룡소 클래식 51권. ‘환상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호프만이 친구의 아이들 마리와 프리츠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작품으로 세계적인 고전 동화로 손꼽힌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을 사랑한 일곱 살 소녀 마리가 겪는 꿈과 환상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찾아오면 전 세계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차이콥스키 3대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인 동시에 2018년에는 디즈니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으로도 각색되었다. 나아가 오늘날 ‘호두까기 인형’으로 대표되는 장난감 병정은 그 자체로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 목차
- 크리스마스이브 … 7
- 선물 … 15
- 마리의 사랑 … 23
- 놀라운 사건 … 31
- 전투 … 49
- 병이 난 마리 … 58
-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 … 69
-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의 속편 … 82
-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의 끝 … 92
- 삼촌과 조카 … 112
- 승리 … 118
- 인형의 나라 … 132
- 수도 … 141
- 끝 … 156
작품 해설 … 168
작가 연보 … 174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 176

○ 저자소개 : 글 : E. T. A. 호프만 (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년 당시 독일 땅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였던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호프만이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하여 어머니를 따라 외가에서 자랐다. 이때 그는 음악에 심취하여 모차르트에 매료된다. 그래서 훗날 자신의 본명 Ernst Theodor Willhelm Hoffmann에서 Willhelm을 빼고 대신에 ‘Amadeus Mozart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서 따온 Amadeus로 바꾼다. 그래서 그의 이름이 ‘E. T. A. 호프만’이 된 것이다.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쾨니히스베르크, 베를린 등을 거쳐 폴란드 지방에서 법관으로 일했다. 1806년 나폴레옹의 진군으로 관직을 잃은 호프만은 음악에 몰두하여 밤베르크와 드레스덴에서 지휘자, 비평가, 음악 감독으로 일했다. 이 시기에 오페라 「운디네」 등을 작곡하여 음악가로서의 평판도 쌓았다. 1809년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그러나 문학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이후 수년이 더 지난 후부터였다.
1814년 다시 관직에 나선 호프만은 낮에는 법관으로, 밤에는 화가, 작곡가, 작가로 일하면서 열정적인 예술가의 삶을 살았다. 1814년 단편들을 모은 『칼로풍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822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1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놀랄 만한 문학적 업적을 남겼다.
호프만은 『황금단지』(1814), 『악마의 묘약』(1816),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1816), 『모래 인간』(1817), 『클라인 차헤스, 치노버』(1819)), 『브람빌라공주』(1820),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1821) 등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가 죽고 난 후 알렉상드르 뒤마가 각색한 작품을 토대로 러시아의 차이콥스키가 발레곡을 작곡해 세계적으로도 호프만의 작품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이 알려지게 되었다.
– 그림 : 아르투시 샤이너
1863년 10월 28일 체코 베네소프에서 태어났다. 독일 유머 주간지에 그림을 실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02년부터 동화책에 삽화를 그렸고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에서 널리 사랑받으며 다작했다. 1933년 체코 중앙 도서관에서 샤이너의 동화 삽화 원본이 전시되었다. 1938년 12월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숨을 거두었다.
– 그림 : 베르탈
1820년 12월 18일에 태어난 프랑스 삽화가이다. 주로 판화, 캐리커처, 풍자만화를 그렸다. 본명은 샤를 알베르 다르눅스지만, 소설가 발자크의 조언을 따라 베르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초기 사진술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1882년 3월 24일 생을 마감했다.
– 역자 : 최민숙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파더보른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로서, 세계독어독문학회(IVG) 이사, 한국괴테학회 회장, 한국독어독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에. 테. 아. 호프만의 동화 소설 ‘벼룩 대왕’ 연구』, 『문명 그리고 화두』, 『물의 요정을 찾아서: 세이렌에서 라우텐델라인까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괴테의 『피장파장 (공범자들)』, E. T. 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 『황금 단지』, 『괴테 자서전: 시와 진실』, 칼-하인츠 한의 『독일 바이마르 괴테 협회의 역사』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거실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전나무에는 금빛 은빛 사과가 가득 매달려 있었다. 가지마다 설탕 발린 아몬드와 알록달록한 사탕, 그리고 그 밖에 온갖 종류의 맛있는 먹을 것들이 마치 꽃송이나 꽃봉오리처럼 열려 있었다.— p.15
마리는 호두까기 인형의 빠진 이들을 주워 모았고, 다친 턱에는 자기의 옷에서 떼어 낸 예쁜 하얀 리본을 묶어 주었다. 그러고는 놀란 듯 아주 창백해 보이는 이 작고 불쌍한 남자를 아까보다 더 조심스럽게 손수건으로 감쌌다.— p.29
그러나 마리는 말을 다 끝마칠 수가 없었다. 마리가 드로셀마이어라는 이름을 대자, 친구인 호두까기 인형이 아주 심술궂게 입을 실쭉거렸기 때문이다. 또한 두 눈에서는 초록빛의 가시 같은 섬광이 번쩍였다. 그러나 마리가 소스라치게 놀라려는 순간, 충직한 호두까기 인형은 다시 슬프게 미소 짓는 얼굴로 마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p.35
바로 그때 난로 뒤에서, 의자 뒤에서, 장식장 뒤에서, 사방에서 소리를 죽여 나직하게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속삭이며 달그락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는 사이에도 벽시계는 점점 더 크게 덜거덕덜거덕 소리를 냈지만, 시계추를 움직여 시간을 알리지는 못했다. 마리가 쳐다보니, 금을 입힌 큰 올빼미가 날개를 축 늘어뜨려 벽시계 전체를 덮으며 그 위에 앉아 있었다.— p.37
마리는 눈을 크게 뜨고 드로셀마이어 대부를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대부가 다른 때와는 아주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대부는 평소보다 훨씬 더 못생겨 보였으며, 마치 줄 달린 인형처럼 누가 잡아당기는 듯이 오른팔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p.64
모든 것은 궁정 점성술사가 별자리에서 읽은 대로 되었지. 이제 갓 수염이 난 청년들이 구두를 신고 와서는 순서대로 이와 턱뼈가 으스러지도록 크라카툭 호두를 깨물었지만, 공주에게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했어. 그리고 그 청년들은 반쯤 기절한 상태로 그곳에 불려와 있던 치과 의사들에 의해 실려 나가면서 탄식 섞인 목소리로 말했어. ‘그건 정말 단단한 호두였어!’— p.102
“귀염둥이 마리야, 너는 나나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단다. 내가 아니라 너, 오직 너 혼자만이 호두까기 인형을 구할 수 있단다. 네 뜻이 변치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으렴.”— p.117
양쪽으로 펼쳐진 신비로운 작은 숲에서 흘러나오는 아주 달콤한 냄새가 호두까기 인형과 마리를 감쌌다. 어두운 나무 잎새에서는 밝은 빛들이 반짝거리며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금빛 은빛 열매들이 화려하게 채색된 줄기에 달려 있고, 그 줄기들과 나무둥치가 리본과 꽃다발로 장식되어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솔솔 부는 미풍처럼 오렌지 향기가 살랑대는가 하면, 줄기와 잎사귀에서는 솨솨 하는 바람 소리와 금장식들이 타닥타닥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p.134
“대부님은 그런 것을 결코 만드실 수 없을 겁니다. 오히려 슈탈바움 양 자신이라면 모를까.”— p.140
호두까기 인형은 작은 손으로 또 한 번 박수를 쳤다. 그러자 장미 호수가 더 힘차게 소리 내며 출렁거렸고, 물결은 더 높이 찰싹였다. 그리고 마리는 물결 위로 조가비 배 한 척이 먼 곳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이 배는 태양처럼 찬란하게 번쩍이는 화려한 보석으로 만들어졌는데, 황금빛 돌고래 두 마리가 끌고 있었다.— p.141
마리는 호두까기 인형의 말소리가, 아니 절구 소리마저도 점점 더 멀어지고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이어 마리는 은빛 장막이 마치 가느다란 안개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 속에는 공주들, 시동들, 호두까기 인형, 심지어 마리 자신까지 떠돌고 있었다. 아주 이상한 노랫소리와 붕붕, 윙윙대는 소리가 들려오다가 먼 곳으로 사라져 갔다. 이제 마리는 솟구치는 물결을 탄 듯 붕 떠올랐다. 점점 더 높이, 더 높이, 더 높이, 더 높이, 더 높이…….— p.154
“오, 경애하는 나의 슈탈바움 양, 그건 피를리파트 공주가 아니랍니다. 장미 물결마다 그렇게 사랑스럽게 미소 짓고 있는 건 바로 당신이랍니다. 당신 자신의 귀여운 얼굴이랍니다.”— p.145
그 나라에서는 어디에서나 크리스마스 숲과 투명한 아몬드 설탕 과자 성들, 요컨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기만 하다면 말이다.— p.167

○ 출판사 서평
2001년 국내 최초 독일어 원전의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던 「비룡소 걸작선」 시리즈의 로베르토 인노첸티 판 『호두까기 인형』이 「비룡소 클래식」 판본으로 새롭게 담겼다. 호프만 연구의 권위자 최민숙 교수(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의 호프만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번역은 원작의 의도와 독특한 서사 구조를 해치지 않고 그대로 담아냈다. 이번 「비룡소 클래식」판에는 19세기에 활동한 두 화가의 그림을 동시에 수록하여 고전 동화를 접하는 묘미를 한층 더 살려 준다. 동유럽이 사랑한 동화책 삽화가 아르투시 샤이너의 이색적이고 정교한 컬러 삽화는 작품에 흐르는 마법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프랑스의 풍자만화가 베르탈의 흑백 펜화는 해학과 익살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 모두가 잠든 크리스마스 밤에 펼쳐지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환상 세계 모험
크리스마스이브, 일곱 살 마리는 선물로 받은 우스꽝스럽고 볼품없는 호두까기 인형에게 반한다. 그날 밤, 자정을 알리는 괘종시계 종이 울리자 장식장 속 인형들과 장난감 병정들이 살아 움직이며 머리가 일곱 개 달린 생쥐 왕에 맞서 전투를 벌인다. 마리는 자신을 희생해 저주에 걸린 호두까기 인형의 목숨을 구해 내고, 호두까기 인형의 초대로 얼음사탕 초원, 크리스마스 숲, 아몬드 설탕 과자 성이 있는 신비로운 인형 왕국을 여행하며 환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든다.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마리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는 완역본에서만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동화다. 호두까기 청년과 피를리파트 공주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 이야기를 통해 호두까기 인형에 담긴 사연을 소개한다.
호프만은 독일 낭만주의 시대 작가로, ‘유령 호프만’, ‘밤의 호프만’이라는 별명답게 환상적이면서도 괴기스러운 작품 분위기로 유명하다. 호프만은 프로이트의 논문 「모래 인간(잔트만)」이나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의 모델이 되기도 하고, 보들레르, 도스토옙스키, 푸시킨, 발자크, 포, 모파상, 카프카, 디킨스와 같은 문학 거장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만큼, 독일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진 작가이다.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은 마리의 꿈과 환상을 통해 독자들에게 신비롭고 기이한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극대화된 환상성을 보여 주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인형 왕국의 정경은 달콤하고 즐거운 감각으로 가득 차 읽는 이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작품 속에서는 현실과 환상, 선과 악, 인간과 사물 등의 이분법적 대립이 사라진다. 호두까기 인형을 향한 마리의 진실한 사랑과 희생은 마침내 기적을 이루어 낸다. 순수하고 용감한 마리를 통해 사랑과 믿음, 희생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