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정 무역의 날(World Fair Trade Day)
공정무역운동, 개인에서 ‘공정무역마을’ 공동체 단위로 전개
‘공정 무역’(公正貿易, fair trade)은 다양한 상품의 생산에 관련하여, 여러 지역에서 사회와 환경 표준뿐만 아니라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도록 촉진하기 위하여 국제 무역의 시장모델에 기초를 두고 조직된 사회 운동이다. 공정무역 운동은 대화와 투명성, 존중에 기초하여 국제무역에서 보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관계를 추구하는 거래 기반의 동반자 관계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수출품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것들은 거의 대부분 수공예품, 커피, 코코아, 차, 바나나, 꿀, 코튼, 와인, 과일 등이다. 저개발국가에서 경제발전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거래 조건을 제공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
한편 매년 5월 둘째 토요일은 ‘세계 공정 무역의 날’(World Fair Trade Day)이다.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공정무역의 오늘을 들여다보았다.
5월 10일(토), 세계 공정 무역의 날(World Fair Trade Day)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 무역의 날로 올 2014년은 5월 10일이다. 이날은 세계 공정무역 기구 WFTO(World Fair Trade Organization)에서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만든 세계 시민 축제이다.
공정무역은 세계 무역과 빈곤의 문제를 가난한 생산자들을 위한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해결하려는 전 세계적인 운동이다. 공정무역의 목적은 세계 무역의 가장자리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 특히 저개발국가의 생산자들에게 시장에서 정당한 몫을 얻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1950년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공정무역’은 초기에는 ‘대안무역’으로 불렸다.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들이 만든 물건을 정당한 가격에 거래하자는 뜻에서 시작된 이 운동을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세계 70개국 3백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World Fair Trade Day)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에서도 2007년 이래로 열리고 있는 이 행사의 올해 슬로건은 ‘Fair Trade People: 공정무역 사람들’이다.
공정무역 10원칙, 그 실현으로 세상은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공정무역은 그 실행에 있어 10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로 경제적으로 소외된 생산자들을 위한 기회 제공, 둘째로 투명성과 책무성, 셋째로 공정한 무역 관행, 넷째로 공정한 가격 지불, 다섯째로 아동노동과 강제 노동 금지, 여섯째로 차별 금지․성 평등․결사의 자유 보장, 일곱째로 양호한 노동조건 보장, 여덟째로 생산자 역량강화 지원, 아홉째로 공정무역홍보, 열 번째로 환경 존중이다.
언젠가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도 자유방임시장의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는 아담 스미스적 믿음으로 세계는 그 언제를 기다려 왔다. 그러나 마주한 결과는 양극화의 심화. 가격은 공급과 수요 법칙에 따라 결정되고, 가격은 소규모 농가의 가난을 결정지었다. 영세 농민의 좌절을 보지 못한 채 ‘무조건 시장에 맡기라’는 자유무역 구호보다 이들을 위해 행동하는, ‘내식구가 밥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공정무역이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지 않을까? 공정 무역을 생각하는 5월, 공정무역 상품 소비로 감사도 전하고 덤으로 생산자에겐 ‘희망’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공정무역운동, 개인에서 공정무역마을 공동체 단위로 전개
공정무역마을(Fair Trade Town)은 영국공정무역재단에서 공정무역 인식증진과 시장확대를 위해 다섯 가지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한 마을, 도시, 지역, 섬 등에 공정무역마을 지위를 부여한다.
공정무역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첫째로 지역 의회에서 공정무역 지원의결, 둘째로 지역 내 상점, 식당엣 지원 의결, 셋째로 공공기관, 학교, 교회 등에서 공정무역 제품이용, 넷째로 공정무역 권장 캠페인과 언론홍보, 다섯째로 공정무역 운영위원회를 운영하여 공정무역마을 요건을 유지하고 발전하도록 지원한다.
공정무역마을운동은 ‘브루스 크라우더’(Bruce Crowther)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는 1984년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의 캠페이너로 활동을 시작해, 1992년에는 가스탕(Garstang)에 옥스팜(Oxfam)을 설립해 2002년까지 대표로 활동했다.
2000년 3월 ‘공정무역을 위한 2주간’ 행사 때 크라우더와 옥스팜 동료들은 지역사회 각 분야 대표들을 식사에 초대했다. 테이블에 놓인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은 공정무역 상품과 가스탕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것이었다. 크라우더는 공저서(共著書)에서‘개발도상국 생산자들에게 공정 가격을 지불하자는 공정무역 운동이 정당한 가격을 받고자 애쓰는 가스탕 농민들의 노력과 같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참석자들은 공정무역 운동에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크라우더는 ‘가정 또는 직장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크라우더와 활동가들은 행사 참석자들의 집과 직장을 일일이 방문해 서명을 독려했다. 교회, 학교, 동네 가게까지 빠짐없이 돌았다. 참석자의 95%가 서명에 동참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그해 4월 지방의회 연례공청회에서는 가스탕을 공정무역 마을로 공표하는 의견을 통과시켰다. 가스탕의 성취는 세계 공정무역 운동의 새 전기(轉機)가 됐다. 2001년 11월 영국 공정무역재단은 가스탕을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마을’로 공식 선포했다.
크라우더는 2000년 자신이 살고 있던 영국 랭커셔 주 가스탕을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도시로 선언한 후, 2001년 가스탕이 공정무역도시로 공식 인정되었고, 2004년 그의 창의적인 공정무역 활동으로 베이컨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09년 Oxfam과 공정무역에 기여한 활동으로 MBE를 수상했다. 현재 가스탕에서 공정무역마을의 상징이자 관광객의 휴식공간인 The FIG Tree Vistor Center and Cafe’가 운영중이다.
브루스 크라우더는 2013년 한국 공정무역주간 행사에 방문해 그해 5월 10일(금)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강당에서 실시한 공정무역 국제심포지움에 참석해 발제자로(주제: Fair Trade Towns – A Global Movement for Change) 나섰으며, 5월 11일(토)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한 바가 있다.
영국에는 현재 360개 이상의 마을이 공정무역마을이 되었으며, 200개 이상의 마을이 인증을 받기 위해 지역 내에서 적극적으로 공정무역을 추진하고 있다. 4,000곳 이상의 교회, 60곳 이상의 대학도 공정무역 교회, 대학이 되었다.
세계 24개국, 1200여 곳에 공정무역마을 생겨
영국 국내외 수많은 지역과 기관 단체들의 가스탕 배우기가 이어졌다. 덕분에 영국 내 공정무역 마을 수는 2012년 말 현재 554개를 헤아리게 됐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눈부시다. 영국 외에 세계 24개국 1200여 개 지역(2012년 말 기준)이 공정무역 마을 인증을 받았다. 영국은 ‘공정무역 수도’ 웨일스는 지역 전체가 공정마을 기준을 통과해 아예 ‘공정무역 국가’가 됐다.
특기할 만한 점은 아프리카, 남미 등 운동의 수혜 대상으로 여겨져 온 지역에서도 공정무역 마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물꼬 역시 크라우더가 텄다. 아프리카 가나의 뉴 코포리듀아 공정무역 코코아 마을 설립을 지원하는 한편 가스탕과의 자매결연을 추진한 것이다. 이를 다시 미국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인 펜실베이니아 주 미디어 시와 연결해 3개 대륙을 가로지르는 연대망을 구축했다.
영국 가스탕 시는 2011년 마을 중심부에 공정무역마을국제센터(FIG)를 열었다. 세계 각지로부터 몰려오는 사회활동가와 관광객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크라우더를 비롯한 몇몇 활동가들의 지칠 줄 모르는 의지와 행동력이 지역민 전체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것이다. 크라우더는 세계적 명성을 얻은 뒤에도 여전히 가스탕에 살며 지역 봉사자이자 파트타임 수의사로 활동 중이다. 흔히 정부는 물론 각종 단체에서는 변화의 동력을 조직 정비나 예산 확보에서 찾는다. 하지만 가스탕의 성공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결국 진정한 힘은 사람 그리고 연대에서 나온다. 사회 변화를 주도하려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 열정과 창의성 네트워킹 능력인 이유다.
2015년 이후 공정무역 캠페인, Fair Trade Beyond 2015 Campaign
2000년, 189개국의 대표들이 모여 인류를 극심한 가난과 궁핍의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2015년 달성을 목표로 삼은 8개의 UN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로 발전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 개발목표의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여러 부문에서 미진하고 많은 과제를 안은 채 협약의 만료일이 다가온다. UN과 그 구성원들은 2015년 이후의 정책 체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2013년 9월 뉴욕에서 UN 고위급 개발 총회가 열렸다. 이 총회의 주요 의제로 ‘무역과 협력’이라는 공정무역의 두 가지 필수요소를 바탕으로 빈곤감소 못지않게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문제도 깊이 있게 논의되었다.
공정 무역은 대화, 투명성, 그리고 존중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보다 평등한 무역 관계를 추구하는 무역 파트너십이다. 공정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무역을 하면 인권도 지킬 수 있고, 기존 세계무역으로부터 소외된 개발도상국 생산자들에게 더 나은 무역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개발을 보장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공정 무역은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생산자들과 농민들이 그들과 그들 공동체를 개발하는데 하나의 구체적인 도구가 되는 것이다.
2015년 이후의 공정무역 캠페인의 목적은 지역 지도자들, 시민 사회, 민간 부문의 협력을 통해 공정하고 윤리적인 무역 원칙 및 실천을 추구한다. 그리고 MDGs(새천년개발목표)를 대체할 새로운 개발 체계에 공정무역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방식을 포함하도록 한다. 공정무역을 통해 모든 사람의 인권은 보장받고, 개개인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가난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공정하고, 공평하며,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새로운 세계개발목표의 틀을 구축하도록 세계 지도자들에게 요청하는 것이다.
2015년 이후의 공정무역 캠페인은 공정무역옹호사무소(FTAO)가 주도하여 2012년 11월 10일 폴란드 포즈나뉴(Poznan)에서 열린 제6회 국제 공정무역 마을 회의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날 ‘2015년 이후의 공정무역 선언문’에 르샤드 그로벨네(Ryszard Grobelny) 포즈나뉴 시장, 루디 달바이(Rudi Dalvai) 세계공정무역기구(WFTO)회장, 해리엇 램(Harriet Lamb) 페어트레이드 인터네셔널(FLO) 최고경영자, 그리고 브루스 크로더(Bruce Crowther) 공정무역 마을 캠페인 창시자가 서명하였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 공정무역 주요 단체들에 의해 진행 중인데, 이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각국의 사회에 공정무역의 참된 가치를 전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민단체 대표들의 협력과 호응은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국제개발을 촉진하는데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에듀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