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선지서 해석(2)
지금은 절개 (節槪)를 구할 때: 호세아서<2>
호세아서를 1-3장과 4-14장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보는 것에 많은 학자들이 공감을 표시하는 것은 대개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는 1-3장이 호세아 선지자의 개인적인 결혼 및 가정을 다루는 이야기로 보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4-14장이 이스라엘 공동체를 다루는 이질적인 여러 신탁들의 모임집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첫째로, 1-3장의 가운데 토막을 차지하는 2:2-23 (히브리어로는 2:4-25)을 호세아의 개인적인 결혼과 가정을 다루는 이야기로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2:2-23은 선지자의 개인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1장과는 달리 선지자의 개인사가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다.
둘째로, 3장의 내용은 선행하는 1-2장 보다는 뒤따르는 4-14장과 연결성이 더 깊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3장의 한 주제인, ‘이스라엘의 죄를 상회하는 하나님의 사랑’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리니”) 은 4-14장 속에 들어 있는 11장의 내용과 더 긴밀히 연결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3장의 눈에 띄는 낱말들인 ‘왕, 군, 제사, 주상, 에봇, 드라빔’과 관련된 주제들은 4-14장 도처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4-14장은 여러 역사비평 학자들이 말하는대로 정말 어떤 일관적인 구조가 없는 이질적인 신탁들의 잡탕인가. 그들이 어떤 패턴을 찾을 수 없었다고 4-14장을 한 묶음으로 처리하고 재빨리 편집사를 상상하는 것이 정당한가.
넷째로, 호세아가 같은 장르인 1장과 3장을 떨어뜨려 놓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음란한 여자와 결혼한 이야기’ (1장) 다음에 ‘절개 없는 이스라엘’ 설교 (2장)를 위치시키고, ‘살다가 다른 남자를 좇아간 여자 되찾아온 이야기’ (3장) 다음에 ‘절개 없는 이스라엘도 사랑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설교 (4-14장)를 배열하려는 것이 호세아의 원 의도가 아니었을까.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호세아서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존의 읽기 보다는 이런 읽기가 호세아서 전체의 주제들의 전개를 이해하는 데 더 합당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더해서,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호세아서가 전체적으로 하나의 유기적인 통일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편의상 그 장르를 따라 (내러티브는 N으로, 설교는 S) 1:1-2:1을 N1, 2:2-23을 S1, 3:1-5를 N2, 4:1-14:9를 S2로 표기하고 호세아서 전체를 보면, 첫째로 각 단락은 공통적으로 두 가지 주요 주제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두 가지는 ‘음란’과 ‘돌아옴’인데 ‘음란’은 남편이신 야웨에 대한 절개를 버리고 그 마음의 욕심을 따라간 이스라엘의 배도를 의미하며 ‘돌아옴’은 배도한 그들이 징계와 심판을 겪은 후 야웨의 은총으로 그분께로 돌아오게 될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각 단락의 초두에는 음란 주제가, 각 단락의 끝에는 돌아옴의 주제가 하나의 규칙처럼 나타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기본적인 주제들이 각 단락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로 호세아서가 유기적 전체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로, 호세아서의 유기적 총체성은 각 단락이 차례로 더하여질 때 관찰된다. N1, S1, N2, S2는 독립적이 아니라 다분히 선행 단락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N1 다음에 오는 S1은 N1과 쟝르를 달리 하지만 N1의 ‘아내-자녀들’의 사고의 틀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N1이 ‘아내’와 ‘자녀들’ 중에 ‘자녀들’을 가지고 보다 더 많은 내용 전개를 하는 반면, S1은 ‘아내’를 가지고 주로 내용을 서술해 나간다. 또한 N1에 비해 S1은 ‘남편’의 개념 (‘본 남편’ 이든 ‘연애하는 자’든)을 보다 확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N1과 S1 다음에 오는 N2는 N1에서 언급하였던 사실, 즉 호세아 선지자가 고멜에게 장가 든 사실을 전제하고 전개되고 있으며 S1에서 부분적으로 언급하였던 사실,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 외에 다른 것 (예를 들어 바알)을 연애한 사실을 어느 정도 전제하고 있다 (2:10, 11, 14, 15와 3:1을 비교하라). 다시 말해서 N2는 독립적이라기 보다 N1과 S1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S2는 어떤가? S2는 쟝르 상으로는 S1과 연결되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선행하는 단락들에서 나타난 특정 주제들을 확장하고 있다. N1의 이스라엘 백성의 ‘음행’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 (거짓, 간음, 폭력, 살인, 산당에서의 우상숭배 등)이 S2에 가서 나타나며, S1의 ‘연애’가 S2에 ‘바알 숭배’, ‘이집트나 앗수르 같은 외세를 의지함’ 등으로 더욱 구체화되며, N2의 ‘배도를 초월하시는 야웨의 그 백성에 대한 언약적 사랑’과 ‘왕, 선지자, 제사장(혹은 제사행위나 제물이나 제단)’ 주제들은 S2에서 더욱 자세히 기술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호세아서를 읽을 때 인정해야 할 점은 각 단락들은 선행 단락(들)의 주제들을 생략, 확장, 반복, 변화시키는 가운데 선행 단락(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주제들의 연결성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N1의 특정 주제들(themes)이 S1, N2, S2에 각각 나타난다. 예를 들어, N1의 ‘아내’, ‘자식들’은 S1에 다시 나타나고, N1의 ‘한 두목’은 S1에는 보이지 않다가 N2에서 ‘그들의 왕 다윗’으로 나타나며, N1의 ‘유다’에 대한 언급은 S1과 N1에는 보이지 않다가 S2에서 자주 나타난다. (2) S1의 ‘연애’는 N2와 S2 모두에 보이며, S1의 ‘출애굽’” 모티프는 N2에는 보이지 않다가 S2에는 다른 역사적 모티프들 (예를 들어, ‘광야’, ‘기브아’, ‘야곱’ 등)과 더불어 등장한다. (3) N2에 나타난 ‘왕-방백’, ‘제사-주상’, ‘에봇-드라빔’과 같은 주제들은 S2에 우세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셋째로 호세아서의 유기적 총체성은 4-14장의 마지막 부분을 차지하는 11:12-14:9이 전체의 결론 역할을 함으로써 또한 증시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내용의 흐름이 급격하다. 이스라엘의 패역, 과거 사건들에 대한 회상들 (이스라엘의 절개 없음과 야웨의 신실하심이 대조됨), 선지자의 권면,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 그리고 호세아서 전체 말씀을 유의하라는 최종 결론적 언급(14:9)이 여기에 보인다. 따라서 11:12-14:9는 전체 결론 역할로 호세아서 전체를 마감하는데 이는 호세아서가 큰 하나의 유기적 총체임을 증시한다.
나는 적어도 이상의 세 가지 사항들은 호세아서의 유기적 통일성을 충분히 지지해 준다고 본다. 필자는 이것이 먼저 논의한 호세아서의 주제 전개에 있어서의 큰 두 방향성 (곧 1장à2장 그리고 3장à4-14장)과 함께 깊이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나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4-14장의 여러 부분들을 후대의 가필로 보고 호세아서의 전체적 문학적 총체성을 적절히 지적하지 못한 자유주의자들에게 하나의 중요한 대안으로 주어질 수 있다고 본다.
최영헌 교수(알파 크루시스 칼리지)
Korean VET Director & Train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