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보는 성경통독 길라잡이
다니엘서 개관 – 후퇴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
다니엘서는 극단적으로 양면적인 성격들을 가진 책이다. 예를 들어 다니엘서는 성경에서 가장 단순한 책이기도 하고 가장 복잡한 책이기도 하다. 처음 여섯 장의 이야기들은 주일학교와 여름성경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제들인 반면에 후반부에 나오는 복잡한 이상들은 성경 중 가장 난해한 부분중의 하나이다.
다니엘은 주전 605년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에 끌고간 1차 포로민들 가운데 섞여있던 소년이었다.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한 것이 주전 603년이고, 고레스3년인 주전536년에도 계시를 받았다면(10:1) 거의 70년간 이방궁정에서 일한 선지자이다.
우리는 먼저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나라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다니엘에 의해 예고되었고 실제로 나타났던 나라들에 대한 역사를 개관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다니엘서에 대한 폭넓은 배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북왕국 이스라엘이 B.C722년이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앗시리아의 의해 멸망당한 이후에 남유다는 수 십년간 앗시리아의 위협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진정어린 마음으로 회개하지 않고 불순종과 교만의 길을 치달았다. 마지막 개혁자인 요시야왕이 B.C609년에 전사하자 멸망은 가시화되었다.
요시야의 계승자인 여호아하스는 3개월만 통치하고 이집트가 세운 여호야김으로 대체되었다. 이때 동북쪽에 바벨론이 큰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나보폴라살때 급성장한 바벨론은 그의 아들인 느부갓네살때 더욱 힘을 얻어 친 이집트적인 유다의 여호야김을 압박했다. 여호야김은 바벨론이 대응하기 전에 사망하고, 열여덟살밖에 안되는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계승했으나 3개월 후에 바벨론에게 정복 당했다. 그 후 시드기야에 의해 명목상의 왕권이 11년간 유지 됐으나 결국 B.C586년에 바벨론은 유다를 완전히 멸망시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바벨론에서 내적인 갈등이 형성되고 있는 동안 동쪽에서 새로운 별이 떠오른다. 메데의 속주였던 페르시아인 고데스가 세력을 얻어 메소포타미아 상류와 시리아를 바벨론 손에서 빼앗고 동쪽의 아프가니스탄까지 영역을 확장시킨다. 그리고 나서 B.C539년에 티그리스강 유역의 오피스(Opis)전투에서 바벨론을 격퇴하고 근동의 종주국이 된다.
고레스가 세운 제국은(페르시아) 약 2세기동안 지속되었고 캄비세스가 이집트까지 포함하는 제국으로 확장시켰으나 B.C479년에 그리스와의 살라미스해전에서 패한 후 한 세기반동안 부침을 계속한다.
그런데 이때 세계사에서도 큰 획을 긋는 별이 나타난다. 누구인가? 마케도니야의 알렉산더가 그리스의 통치권을 차지한 후 소아시아 전부와 팔레스틴, 이집트를 접수한 후 페르시아의 심장부로 향해 페르시아를 알렉산더의 것으로 취한다. 이것은 단 7:5-6에 나오는 표범이 곰에게서 주도권을 빼앗는 사건이다. 그런데 30세에 그 이전의 누구도 차지하지 못했던 큰 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가 B.C323년에 33세의 나이에 바벨론에서 사망한다.
그 결과로 알렉산더의 가장 강력한 네 장수가 힘이 닿는 만큼 제국의 일부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것이 단7:6에 나오는 “날개 넷”과 “머리 넷”을 상징하는 트라키아(Thrace), 마케도니아(Macedonia), 프돌레마이아(Ptolemaia), 셀레우키아(Seleucia)였다. 그런데 이 네개의 그리스왕가 중 프돌레미아오스 왕가와 셀레우코스 왕가가 팔레스틴을 놓고 수세기 동안 싸우다가 B.C200년에 셀레우코스 왕가의 안티오커스3세가 파네이온 전투에서 승리함으로 팔레스틴을 차지한다.
이 셀레우코스 왕조는 초기에는 유다에 호의적이었으나 점점 유대인들의 문화적·종교적 정서를 심하게 건드리고 결국 안티오커스 안티파네스4세는 유다의 기존적인 종교관행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시도하고 심지어 B.C167년에는 성전 안에 제우스의 신전을 세우려 했다. 이것이 단11:31의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이었다.
그러나 다니엘서의 미래에 대한 이상은 안티오커스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로마인들(큰 강철입을 가진 짐승 – 단7:19-20)에게까지 이르며, 그 이후에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모든 억압적인 인간 나라들을 멸절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땅의 나라들의 권세를 얻는 날까지 그린다(단7:23-25).
다니엘서는 이와 같이 4제국에 대한 예언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사건을 다룬다.
<내용>
다니엘서의 주제는 하나님께서 주권을 가지고 통치하시며, 결국 모든 인간적인 악들을 이기실 것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다니엘서는 묵시 문학이다. 묵시 문학의 강조점은 미래의 사건들에 있는 것임에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미래의 사건들에 대한 정확한 청사진으로 주어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미래의 예언들을 정확한 역사적 상황들과 연결시켜 보도록 의도된 것은 아니다. 다니엘서는 포로기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일차적 독자이다. 따라서 박해 받는 자들을 위로하고 복음안에서 소망을 갖도록 주어진 말씀이다.
특별히 다니엘서의 꿈과 환상들은 박해 받는 자들에게 박해하는 자들이 때는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일뿐 아니라 박해자들은 멸망 받게 되어있고, 하나님 나라는 영원히 서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있다. 따라서 다니엘서를 읽을 때는 억지로 진행중인 역사에 끼어 맞추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소망의 메시지”로 선이 굵게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다니엘서의 전반부(1-6장) –외국궁정에서의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경험을 진술한다.여기에는 살아있는 믿음에 대한 이방문화의 도전이 서술되어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압제의 시대에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말해주는 지침서이다. 다니엘서의 전반부에 의하면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이국 땅, 우상숭배가 만현한 땅에서 도도하게 반문화(대응문화)로 살아감으로 하나님백성의 참된 삶을 논증한다. 그들은 왜 왕 앞에서 고기와 포도주를 삼갔는가? 포도주를 삼가는 것은 나실인의 서원(민6:1-4)에만 해당한다. 따라서 그들은 스스로 이국 땅에서 자신을 성별하는 실질적인 나실인으로 살아가기를 결단한 것이다. 문제가 아닌 것들을 문제 삼는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삶의 숭고한 태도를 견지함에 그들의 젊음과 삶을 걸었다. 그렇다고 광신적이거나 무례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이 던져질 상황속에서 누구도 흠잡을 수 없는 인격과 경건,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봉사와 근면함으로 섬겼다. 인간왕을 섬기면서도 중심으로 참된 왕이신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추구했다. 그들은 모든 일에 성실했지만 그렇다고 세상적인 출세를 위해 신앙을 일시적으로 접는 기회주의를 택한 것은 아니었다. 자리에서 성실했지만 신앙과 기회주의를 오가는 위험한 줄타기는 시도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다니엘의 세 친구는 극렬한 풀무 속에 던져지기도 하고(3:19-30), 다니엘 역시 사자굴속에 던져지지만(6장) 하나님께서 그들을 박해속에서 건져내신다.
- 다니엘서의 후반부(7-12장) – 그렇다면 다니엘서에 나오는 성도에 대한 핍박과 위험은 단순히 다니엘 시대에 끝나는 것인가? 그렇지 않음을 다니엘서 후반부는 보여준다. 다니엘서의 후반부는 어느 시대나 출현하는 악의 잠재성을 강렬하게 묘사한다. 이미 2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대항하는 악의 나라가 묘사되었다. 그것은 큰 신상인데 머리로부터 정금, 은, 놋, 철로 이루어지다가 철과 진흙으로 된 부서지기 쉬운 발로 불안하게 서있다. 금으로 된 머리는 이미 다니엘이 느부갓네살과 신바벨론왕국이라고 밝혔기 때문에(단2:37-38) 이론이 없고 그보다 못한 금속들은 메데와 바사(페르시아), 그리스, 로마를 상징한다고 본다. 그런데 이 느부갓네살의 꿈이 나타난 후 50년이 지나 벨사살 원년에 다시 꿈을 꾸는데 네 짐승이 나오는데 2장의 내용과 비슷하다. 바다에서 네 짐승이 나오는데 첫번째는 독수리날개를 가진 사자(바벨론)이며, 두번째는 세 갈빗대를 입에 물고 있는 곰(페르시아) 이고, 세번째는 네개의 날개와 네개의 머리를 지니 표범(그리스)이다.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는 열뿔과 철 이를 가진 짐승(로마)이다. 결국 이 땅에는 지속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대항하는 세력이 등장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러한 네 짐승으로 대표되는 세상세력들의 특징은 교만하고 잔인해서 서로를 잡아먹는다는 것이다(7:5,7). 이것이 인간왕국의 특징이다. 이러한 인간 왕국들이 하나님 나라를 반대하는 장대한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다니엘서는 마쳐지지 않는다. 이러한 약육강식의 나라, 하나님의 가치를 배반하고 짐승적인 욕심으로 치달으며 하나님 나라를 방해하는 가운데서도 점진적으로, 그리고 확실히 확장해 나아가는 하나님의 통치권을 장엄하게 드러낸다. 누구를 통해서일까? “인자 같은 이(7:13)인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이다. 이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나라는 짐승의 나라인 네 나라와 같이 소멸되지도 않고 영원한 권세를 지닌 영원한 나라이다(7:14). 세상나라들이 짐승으로 비유됐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며 대조된다. 교만과 잔인함과 불의를 통해 성장했던 짐승의 나라를 뒤이어 나타나는 하나님의 나라는 인자이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사랑과 헌신과 봉사를 통해 세워지고 확장 되어진다.
결국 다니엘서는 이 땅에 편만한 짐승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나라들과 인자로 대변되는 하나님 나라를 날카롭게 대비시킴으로 교만한 인간들이 쌓아놓은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요약해 말하자면 결국 다니엘서는 구약전체의 메시지, 더 나아가서는 성경전체의 메시지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 세상은 짐승의 나라로 대표되는 약의 세력이 항상 존재할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그 악과 전쟁을 치르시며 반드시 승리하실 것이라는 실상이다. 이 진리는 어느 시대이든 하나님 말씀을 붙잡음으로 고난속에 처해있는 그의 백성들에게 힘을 주어왔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어떠한 난관속에서도 분투하여 승리할 것에 대한 확신을 준다.
본문의 일차적 독자인 유대인들에게는 그들의 바벨론 포로라는 사건이 혼란스러운 문제였다. 당시의 상황은 하나님께서 잠잠히 계시다는 증거로 비쳐질 정도였다. 하나님의 전은 파괴되고 백성들은 잡혀갔다. 그때까지의 정통신앙이 불가지론으로, 경외심을 의심과 회의로, 신앙을 불신으로, 헌신은 조소로 바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때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는 절대로 후퇴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진리를 선포하신다. 짐승의 나라가 난무해도 결국은 사람의 모습으로 오셔서 승리하시고 회복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사역과 성도들의 진정 어린 헌신으로 하나님 나라는 견고해지고 확장 되어진다. 이것이 짐승의 나라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몀서도 꿈을 버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이 시대의 성도들에게 주는 소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이연재 목사(라이드예수마음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