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세상의 틈새와 틈새의 세상
나무 사이사이 그 틈새를 비집고 햇살이 찬란하다
쏟아지는 햇살 사이사이 그 틈새로 쪽배 한 척이 하염없다
쪽배는 햇살을 지우고 햇살은 나무 사이를 지우고 지금 틈새로 내다본 세상에는 쪽배 한 척이 전부이다
틈새에서 떨어져 다시 둘러보면 나무는 한 귀퉁이에서 펄럭거리고 햇살은 한줌쯤 쏟아지고 쪽배는 가랑잎 하나 정도이다
세상은 틈새가 있어 숨 쉴 구멍이 있고 틈새는 세상을 잘라내 자신을 치장한다
손바닥으로도 얼마든지 가리워지는 틈새
틈새로도 얼마든지 엿볼 수 있는 세상
잠간 틈새로 바라본 세상이 우줄우줄 걸어와
나의 풍경이 된다
*이해란 시인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