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신학대학, 손봉호 박사 초청 ‘열린개강수련회’와 ‘지도자 세미나’ 성료
열린개강수련회(3-4일, 시드니영락교회), 목회자·평신도지도자세미나(6일, 시드니신대)
학문과 경건의 교육 이념을 모토로 나날이 학문의 깊이와 경건을 더해 가는 시드니신학대학(김호남 학장)에서는 2017년도 1학기를 맞이하여 손봉호 박사(나눔국민운동 본부 대표)를 강사로 초청해 신학생과 동문, 그리고 교민들을 위한 열린개강수련회와 목회자·평신도 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해 성료했다.
열린개강수련회는 오는 2월 3일(금)과 4일(토) 저녁 7시, 시드니영락교회(이명구 목사 시무, 7-9 Manson St, Telopea NSW 2117)에서 시드니신학대학 주최로 신학생과 교민전체를 초청해 손봉호 박사를 강사로 개최했다.
또한 ‘목회자·평신도 지도자 세미나’는 2월 6일(월) 저녁 7시, 시드니신학대학(주소: 6B/5 Talavera Rd Macquarie Park NSW 2113) 강당에서 “종교개혁과 그리스도인의 역사의식(마 24:41-47)”를 주제로 손봉호 박사는 세미나를 이끌었다. 이날 목회자·평신도 지도자 세미나는 시드니교역자협의회(회장 백용운 목사) 목회신학 분과위원회(위원장 김호남 목사)와 호주한인기독교연구소(소장 이상진 목사)에서 주관했다.
이날 목회자·평신도 지도자 세미나는 김호남 학장(SCD)의 사회로 백용운 목사(시교협 회장)의 인사말, 이상진 목사(호주한인기독교연구소장)의 기도, 손봉호 박사의 세미나와 질의응답의 시간, 배진태 목사(호주한인기독교연구소 총무)의 광고로 마쳤다.
이번에 강사로 초청된 손봉호 박사는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BA), 네덜란드 자유대학교 졸업(PhD), 한국외국어대 화란어과 철학 교수 역임, 서울대 사대 사회교육과 교수 역임, 동덕여대 총장 역임했으며, 고신대 석좌 교수, 서울대 명예 교수, 기독교 윤리 실천운동 공동 대표, 경제정의 실천 시민 연합 공동대표, 현) 대검 검찰 위원장, 현) 나눔국민운동 본부 대표로 사역중이다.
참관기: 손봉호 박사님과 함께 한 ‘열린개강수련회’를 마치고
2017년 2월 3일과 4일 이틀간 시드니영락교회에서 시드니신학대학교(SCD) 1학기 개강 수련회가 열렸다. 한국에서 오신 손봉호 박사님을 모시고, 2017년 신입생과 더불어 재학생과 교수님들 그리고 시드니의 교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로 이번 학기의 첫 예배를 드렸다. 두 달여간의 방학기간을 마치고 만난 학우들과 교수님들은 오랜만의 조우에 반가운 마음으로 그리고 함께 온 지인들, 교민들은 한국에서 초청한 손봉호 박사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뜨겁게 찬양하며 예배를 시작했다. 첫째 날 찬양은 시드니신대 학부팀이, 둘째 날은 대학원 팀이 나눠 찬양을 인도해 주었다.
강사로 오신 손봉호 박사님은 기아대책 이사장, 고신대학교 석좌교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동덕여자대학교 6대 총장 등 대단하고 다양한 수식어로 소개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웨스터민스터 신학석사를 마치신 신학도이자, 장로님으로 사회 안에서의 멋진 역할 모델이 되어주신 좋은 선배님이셨다.
작은 체구에 잔잔한 목소리, 파워포인트 사용을 낯설어 하시는 모습이 꼭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 부모님 세대의 모습과 닮아 있었고, 미디어 세대를 향한 아날로그 세대의 지혜가 전달되었다. 어떤 꾸밈도 없는 하얀 바탕에 검은색 글씨의 슬라이드를 보여주시던 그 모습은 파워포인트가 서툴다는 교수님의 고백보다 변함없고 한결같은 단아함을 전하는 듯 했다.
첫째 날 말씀은 요한일서 4장 7~8절 말씀과 ‘아가페와 에로스’라는 제목으로 시작되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7~8).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인데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은 무엇인지 질문이 던져졌다. 사랑을 표현하는 어원은 헬라어의 ‘에로스’, ‘필리아’, ‘아가페’인데 헬라어가 아닌 영어나 독일어, 한국어에서는 이러한 어원의 구분이 없어 사랑의 이해에 혼란을 준다고 하셨다. ‘에로스’는 흔히 남· 녀간의 육체적인 사랑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는 지혜, 국가에 대한 사랑,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놀랍게도 성경에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을 만큼 성경의 사랑과 전혀 다른 사랑이라고 했다. ‘필리아’는 흔히 친구와의 우정이라고 알려진 것처럼 의지가 작용하는 사랑으로, 신약성경에 45번 언급되지만 이 역시 320번 언급된 ‘아가페 사랑’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아가페’는 고대 그리스에서는 자주 사용되지 않았고, 주전 130년경 알렉산드리아 유대인이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면서 비로소 많이 등장했던 어휘인데, 인간들의 사랑으로써는 설명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하는 장면이 묘사될 때 비로소 필요했던 그런 언어다. 다양한 학자들을 통해서 연구된 바로, ‘아가페’는 감정이 아닌 의지, 특별히 자신이 아닌 타인을 향한 꾸준한 의지를 가지는 것을 특징으로 삼는 사랑이며 받는 대상의 가치에 좌우되지 않는, “근거 없는 사랑”이다. 아무 이유 없이 사랑을 받는 자의 행복을 꾸준하게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 생각해 낼 수 없는 가치이기에 그 모델이 오직 하나님에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경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할 때 우리는 그 명령을 “감정”으로 받을 수 있는가. 인간은 감정을 명령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웃에게 윤리로 그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고 하셨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중심이 된 양심과 도덕적 수월성에 기초한 윤리가 아닌 “책임 윤리”, 즉 철저히 이웃을 위해 선한 결과를 내 줄 수 있는 방향을 가진 윤리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사랑임을 정리해 주셨다.
둘째 날은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과 ‘천국의 정의’라는 제목으로 말씀이 전해졌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성경이 명령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이웃을 위한 “책임 윤리”라고 가르쳐 주신 것에 이어 하나님 나라의 정의가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 우리가 먼저 구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하나님 나라의 정의는 이 세상 나라의 정의, 즉 에로스, 자기 사랑과 귀결되는 정의와 갈등관계에 있다고 하셨다. 정의가 요구되는 이유는 불의가 있기 때문이며, 불의는 고통의 근원인데 흉년, 질병, 천재지변과 같은 자연이 고통이었던 인류역사 초반과는 달리 지금은 인간과 인간 사회가 고통을 주는 주된 요소라고 하셨다. 문제는 인간이 가하는 고통은 자연이 가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고 잔인하며 기술의 발달로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주로 사회적 약자가 고통의 타겟이 되는 현 인류 사회에서 예의, 윤리, 법률과 같은 제도가 국가를 통해 고통을 막도록 되어 있지만, 그것도 녹녹치 않은 현실이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의 정의는 무엇인가? 바로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세상 나라는 법적인 강제력으로 사회 정의를 수호하도록 했지만, 그 권한으로 오히려 특혜와 특권을 누린다. 그러나 성경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우리의 이익과 쾌락, 편의를 누리고자 하는 이기적인 욕구를 “절제”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고통을 대속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동참할 수 있다. 정의를 수호하는 것을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열심히 노동하고 절제하여 생산하고 남는 가치를 약한 사람들을 위해 바칠 수 있어야 함이 종교개혁의 정신이며 개신교의 생활방식이라는 것이다. 스텐포드의 마시멜로의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 “절제”력은 성공으로도 이어질 만큼 “보상”이 따르는 능력인 동시에 적극적으로 약한 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인 것이다.
이틀간, 손봉호 교수님을 통해, 사랑 그리고 정의에 관한 성경적 가르침을 전해 들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어떻게 살았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철학과 윤리를 연구하고 사회를 향해, 교회를 향해 공명하는 학자로써, 현재 정의가 실현되지 않고, 지극히 에로스, 즉 자기중심적인 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진단 할 때는 조국의 현실에 대한 가슴 아픈 감정이 전해졌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에로스의 사고방식이 굳어진 탓인지, 나 스스로도 그렇게 살아야 함에 있어서 막막함이 느껴지며, 주저되던 그 순간, 자랑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지만 “교육적 효과”를 위해 자랑을 좀 해야겠다며 전하신 교수님의 삶 나눔은 우리 삶을 반성하게 하고 잔잔하며 신선한 도전을 전했다.
이제 유명한 강연자로, 학자로 가는 곳마다 적지 않은 많은 액수의 강연료를 받는 교수님이지만, 강연료에서 세금이 제외되지 않으면 아무리 큰 금액도 전액을 돌려보내시고, 호텔에 머물더라도 머무는 내내 수건은 단 한 장만 사용, 물을 쓸 때도 썼던 물을 다시 재활용 하시는 등, 단지 착하고 선한 행동을 넘은 고통받는 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아가페적이고 정의를 실현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계셨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한 마디가 선명하게 마음에 남아있다. “나의 삶의 가치는 고통받는 사람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있다.” 이틀간 귀한 말씀을 주시고 친히 삶의 모델이 되어주신 손봉호 장로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참관기 = 이은숙 전도사(SCD 대학원생)
사진 = 송상구 목사, 양화영 전도사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