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의 이민 삶 나눔
나는야 바나나…
10대 반항이 절정에 이르는 중2 여학생 때문에 북한도 쳐들어오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잇다. 나는 바로 그나이에 호주에 이민와 살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에 문화적 충격을 겪어서인지 비교적으로 사춘기를 잘견뎌냇다. 10대엔 알바도 해보고 여러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사귀어보면서지냈고, 한국에 비하면 비약한 밤문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나는 20대 초를 보내던 어느날 중국인 이민 2세대 친구가 나를 바나나라 불럿다. 난 저인간이 나한테 억화심정이 잇는가 싶엇는데, 알고보니 바나나는 겉보기엔 황인종 아시아인 이지만, 열어보면 생각과 사고방식은 하얀색 백인이라는 호주 이민 1.5세대, 2세대, 3, 4, 5, 등등을 칭하는 말이엇다. 그때 난 내자신이 과연 어느나라 사람이고 어디에 속해잇는지 잠시, 아주잠시 생각해봣다. 어려서는 지금과 다르게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고 고민하고 하지 않앗던 그저 매일매일 흥겹게 지내는 일상이 다 엿던 이지고잉(easy going) 걸이엇다.
또하나 우리가 클때는 부모님의 말은 어기거나 반항해서 안되는 시절이엇으므로 지금14세 아이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순진하고 순햇다.
중학교를 다니다가 호주에 와서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에서 오는 고민과 불편함은 이루 말할수 없엇다. 나는 호주오는 비행기에서도 “소고기와 생선 중 무엇을 드시겟습니까?” 라고 묻던 스튜어디스 영어에 불안해하다가 앞사람이 하는것을 듣고 “Yes” 라고 말할정도로 영어를 못햇다. 그러니 언어가 안되는 나는 정체성이나 그런걸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엇다.
그러다 갑자기 나의 정체성에 대해 잠시 고민하던 즈음, 과연 나는 어디서 왔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될까 자는 고민에빠졌다. 허나 그것도 잠시 나는 금새 고민을 잊고 신나는 개구장이 10대를 마감 하고 있었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 나의 진로를 생각하면서 과연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 가야 될까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살아야 좋을지 다시 고민에 잠 겼다. 과연 내가 한국사람인지 아니면 호주 사람인지 아무런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민 와서 다니던 영어 학교에서 배웠던 책이 생각났다. Mr. In between 이란 책이 엇는데 이태리에서 이민온 부모를 가진 1. 5세대가 겪는 정체성 혼란과 자아를 찾는 내용이었다. 그 책에서 말하길 “나는 호주인도 아니요 이태리 인도 아닌 그 중간에 낀 인종이다”라고 말했다. 그 책을 떠 올리니 삶이 편해졌다.
그래 나는 외형 적 으 론 한국 사람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삶의 방식과 사고는 호주인과 한국인의 중간 정도 되는 것이구나 그러니 나는 한국 인도 아니요 호주인도 아닌 한국인의 몸을 한 호주인이 나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세상 나처럼 편한 인생이 없었다 좋은것만 받아들이고 나쁜건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고 나 할까?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호주에 좋은점 한국의 좋은 점을 모두 받아들이는 호주에 사는 한국 몸을 가진 이민자로 마음 편히 살게 되었다.
요즘 호주에사는 1.5세대 10대들이 가끔 나에게 문의를 하곤 한다. 저는 한국 사람일까요 아니면 호주 사람일까요?, 한국 말을 잘 해야 할까요 영어를 잘 해야 할까요?, 한국 사람과 결혼 해야 할까요 호주 사람과 결혼 해야 할까요? 그러면 나는 그 질문에 아주 간단하게 답한다. 니가 가장 행복한 방식을 택하면 된다라고. 누구를 위해 살아 주는 것도 아니고 누구를 위해 결정을 하는 것도 아닌 니가 원하는 삶을 니가 결정하고 니가 책임지며 그렇게 행복을 찾으라고. 그리고 한국사람인지 호주 사람인지 정확히 나눠야할 필요가 무엇이냐고. 한국사람의 피가 섞엿다고 해서 모두가 한국사람이 아닌것처럼 호주 사람의 피가 섞여있다고 해서 전혀 한국 사람이 아니지도 않은 것이다.
고로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고 내 부모님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분들의 삶의 방식은 어떠했는지 어떠한 교육을 받고 자랏는지, 모든 것을 내가 내 안에서 거르고 정리 하고 헤쳐나가며 내가 알아서 만드는 내 그림이 내삶이라고… 그러니 영어를 잘해야 한다 한국 말을 잘해야 한다 는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내가 정말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잘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생각하라고, 호주에 사는 모든 바나나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하얗지도 검지도 않은 그저 회색의 바나나 들이라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에 근본을 두고 어떤것이 더 중요한지 하는 고민 보다 나는 호주에 사는 한국인의 피를 가진 사람으로 내 자신에게 더 행복한 삶, 더 즐거운 삶, 내가 잘 할 수 있는 삶을 개척하고 노력하며 살면 되는 거라고 말해주고싶다. 내삶의 주인은 바로 나이기때문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기운내고 화이팅!! 바나나가 온세상을 점령 할 때까지 고고싱!!
엘리자벳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