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미국 정상간 1시간 통화 … 러시아의 군사적 공세 예방키로 합의
러시아, 우크라 내 자국 외교관 일부 철수 (최적화) 공식화
바이든 대통령,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침공 개시일 2월 16일로 제시
각국 우크라 공관·자국민 철수 및 여행금지 발령, 중국은 미발령
러시아, 우크라 접경에 약 13만 명의 병력 배치

러시아의 침공 임박 가능성을 부인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1시간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국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억제력과 외교를 동시에 추진해 러시아의 군사적 공세를 예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AP’ 통신은 통화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들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군사적 침공 우려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보호 아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또는 세계에 특정 행위를 취해 깜짝 놀라게 하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자국 외교관의 일부 철수를 공식화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내 외교 공관을 ‘최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적화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공관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인원만 남기고 나머지 인원은 철수하겠다는 의미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대사관과 영사관은 여전히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주우크라이나 러시아 외교관과 영사관 직원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외교관의 철수가 시작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에 있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을 2월 16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미 대사관 직원에게 긴급 임무가 없는 한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한국 정부도 우크라이나 전역을 강제적 조치인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고 체류 국민에게 즉시 출국하도록 했다.
영국 역시 자국민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고, 일본과 네덜란드 등도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와 외교적으로 친밀한 중국은 자국민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약 13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은 조만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가 ‘AP’ 통신에 밝힌 이같은 병력 규모는 지난 몇 주간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제기해온 10만여 명을 훌쩍 넘긴 수치다. 통신은 또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미국과 유럽의 정보당국들은 우크라이나군이 2월 15일 동부 우크라이나지대에서 진행할 예정인 훈련을 러시아 군이 겨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들 소식통이 익명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면서,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군의 훈련을 침공의 빌미로 삼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미국의 정보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의 훈련을 겨냥한 이 같은 ‘위장작전’이 러시아가 향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