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인터뷰
이민교회교육 갱신을 향하여: 호주 이민교회교육연구소장 박종수 목사
호주연합교회 한인노회가 주관한 연합교사세미나 강의 차 시드니를 방문한 호주 이민교회교육연구소 (이하 이교연, ACME) 소장 박종수 목사를 만나보았습니다.
박종수 소장은?
박종수 소장(사진)은 장신대 및 동대학원 (BA, MDiv)에서 공부하였고, 2003년 1월에 멜본한인교회 부교역자로 부임하여 6년간 이민교회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멜번신학대학교 (Melbourne College of Divinity) 에서 MTheol 과 PhD 과정에서 이민교회교육 연구를 수행하였고, 오는 5월 졸업 (PhD 취득예정) 하게 됩니다.
호주연합교회 한인노회가 주관한 연합교사세미나에서는 어떤 강의를 하셨나요?
“한인2세 이해에 근거한 교회교육과정개발” 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이번 강의는 약 2년 전 멜번에서 있었던 호주연합교회 한인연합회(KNC) 목회자회의에서 발의한 “사순절교육과정개발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입니다. 제 박사학위논문에서 제시된 2세들을 위한 교회교육과정이론을 근거로 하여 어떻게 교재가 개발될 것인가를 나누었습니다. 멜번의 연합교회들에 이어, 시드니의 연합교회들의 관심과 협력을 이끌어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되어 사순절절기교육을 위한 교재가 출판되기까지는 인적자원과 재정의 확보 등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산들이 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이 프로젝트가 시작점이 되어 연합교회를 넘어 다양한 교단들이 차세대 교육이라는 대의를 가지고 함께 참여하는 교육과정개발의 역사들을 꿈꾸어 봅니다.
최근에 이교연(ACME)이 론칭되었는데요. 이교연 론칭의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제가 이민교회교육에 대해 연구하기로 결단하게 된 데는 6년간의 이민교회필드경험들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1.5세, 2세부터 갓 이민 온 학생, 장단기 유학생들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공존하는 교육컨텍스트에서 언어의 문제, 교재의 문제, 교육방법론의 문제 등 풀어내야 할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슈들을 풀어내기에는 역량이 부족했고, 참조할만한 자료들은 전무했습니다. 하여, 누군가는 이 분야의 공부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석, 박사논문을 써 내려가면서, 이민교회교육의 보이는 이슈들, 즉 언어, 교재, 교사훈련, 교육환경 등의 이면에 교육철학과 교육과정(Curriculum)의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교재나 교육방법론이든 일정한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이론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료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이론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한다 하더라도 그 교회공동체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이론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소정의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 교회에서 교육철학이나 교육과정의 문제를 풀기는 어렵습니다. 그 결과, 교육철학이나 교육과정 같은 교회교육 파운데이션을 건너 뛰고 효과적인 교재, 방법론에만 치중하다 보니 교회교육의 파편화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교연(ACME)은 이민교회교육과 관련된 핵심이슈들과 제반 문제들에 대해 연구하고, 관점을 제시하며, 함께 해결책을 도모함으로, 이민교회교육갱신을 돕기 위해 론칭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호주 한인교회들뿐만 아니라, 호주 내 다양한 이민자교회들과 로컬교회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려고 합니다.
이민교회교육과 관련한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의 문제를 제기하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많은 이민교회들의 교육은 학교식교육(Schooling) 패러다임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학교식교육은 기독교교육을 Teaching 으로 동일시하면서 이민교회교육이 언어문제에 매몰되게 만들었습니다. Teaching 을 하려면 언어능력이 핵심이기에 영어가 편한 2세 아이들에게는 영어목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영어목회를 감당할 능력이 안 되는 교회들은 무언가 교육을 잘 감당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교육은 Teaching 이상입니다. Teaching 은 기독교교육을 위한 매우 중요한 방법론이지만, 결코 기독교교육 자체와 동일시될 수 없습니다. 기독교교육은 언어를 통해서도 소통되지만, 감정, 직관, 관계, 공동체, 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서도 소통이 됩니다. 언어는 기독교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언어문제에만 집착하게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스스로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학교식교육의 이면으로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학교식교육은 교사중심의 지식전달교육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근대 인식론(Epistemology)에 근거해 있습니다. 근대 인식론은 지식을 객관적, 실증적, 개인적, 관찰적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인 신앙은 정반대의 성격을 띱니다. 신앙은 인격적, 영적, 공동체적, 참여적인 앎입니다. 그렇기에 근대 인식론에 근거한 교육방법론으로는 신앙을 제대로 양육할 수 없습니다. 즉, 학교식교육은 근본적으로 신앙교육에 맞지 않습니다. 또한, 학교식교육은 학교식Teaching 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이론(타일러의 과학적-기술공학적 커리큘럼이론) 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타일러의 교육과정모델 또한 근대인식론에 기초하고 있고 미리 정해진 지식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학생들의 개인차나 각 교육환경의 독특성 등을 담지 할 수 없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근대 인식론과 타일러의 교육과정모델에 기초해있는 학교식교육은 다문화(Multi-cultural) 교육에도 맞지 않습니다. 규격화되고,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지향하는 학교식교육은 태생적으로 단일문화(Mono-cultural) 교육을 초래합니다. 또한 학교식교육은 아날로그문화에 근거해있기에, 오늘날 디지털세대를 교육하는데 맞지도 않습니다. 아날로그문화가 지향하는 교수-학습 패러다임과 디지털문화가 지향하는 교수-학습 패러다임은 상이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복잡하시죠?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사실, 한 주제, 한 주제가 매우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고 이런 주제들이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이민교회교육 이슈들은 매우 복잡다단하다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언어문제만 해결했다고 양질의 기독교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그 영어목회가 여전히 학교식교육 패러다임, 근대 인식론, 타일러식의 과학적-표준화적 교육과정이론들, 단일문화 교육, 아날로그기반 교육 등에 기초해있다면 근본적으로 그 기독교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철학, 교육과정의 제반 문제해결을 위해 이교연(ACME)은 어떤 사역들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교연(ACME)이 기도하며, 준비하는 사역은 일곱 가지 입니다. 첫째, 기독교교육자대회, 학술포럼 등과 같은 교육의 기회들을 제공하는 사역입니다. 둘째, 평신도교육리더 교육, 커리큘럼코디네이터 교육 등과 같은 훈련의 기회들을 제공하는 사역입니다. 셋째, 이민교회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리서치사역입니다. 넷째, 2세 자녀들, 그리고 이민교회교육 현장에 맞는 커리큘럼 개발사역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연합교회와 협력하는 사순절교재개발 프로젝트가 이런 사역의 일환입니다. 다섯째, 이민교회들의 교육적 이슈들을 상담하고 돕는 사역입니다. 여섯째, 한인교회들뿐 아니라, 다양한 이민자교회들과 로컬교회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신앙교육연대를 이루어가는 사역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민교회교육 리소스 센터가 되어 다양한 자료들을 제공하는 사역입니다.
아시겠지만, 이상 말씀 드린 사역들은 모두 작지 않은 사역입니다. 따라서,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길대로 step by step 나아가려고 합니다.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지도 않겠습니다. 동역자들을 찾기위해 동분서주할 마음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5명의 동역자들을 미리 예비하시고 붙여주셨듯이, 하나님의 페이스를 따라가다보면 때마다 일마다 좋은 동역자들을 붙여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시니까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습니다. 이처럼, 백년 동안의 장기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투자가 있을 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 교육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자녀들을, 차세대들을 제대로 양육하고, 길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과 연합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것이 어렵다고, 단기적인 열매가 없다고, 우리 교회에 가져다 주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등한시하거나 포기한다면 우리 호주한인교회들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합니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있었던 호주교회, 그러나 이제 모두들 떠나고 백발의 노인들만이 덩그러니 교회를 지키고 있는 호주교회의 현실을 타산지적으로 삼아 백년지대계의 꿈을 가꾸어가야 합니다. 혼자 할 수 없습니다. 함께 연합해야 합니다. 각 교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리소스들을 통합해야 합니다. 이교연(ACME)은 이런 신앙교육연대의 작은 플랫폼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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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이메일 migrantchurch@gmail.com/ 박종수소장 모바일: 0425.228.978
인터뷰어 = 고윤석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