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가을! 당신에게도 독서의 계절인가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공기를 느낍니다. 남반부인 호주는 한국과 달리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되면 가을의 문덕에 들어 섭니다. 10여년을 넘게 호주에 살면서도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계절감은 무엇 때문일까요?가을이 독서의 계절로 자리를 잡은 것은 농경문화의 관습에서 유래했다고 봅니다. 흔히 가을에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쓰이는 사자성어인 ‘등화가친(燈火可親)’이 그 배경이 됩니다. ‘등화가친’은 중국 당나라의 대문호인 한유가 아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하기 위해 지은 시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에 등장하는 구절로, 한 해 농사를 마쳐 먹거리가 풍성한 가을이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을의 넉넉함 덕분에 마음도 살 찌울 수 있어 가을이 독서의 계절로 좋다는 설명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 시행된 도서정가제의 효과 파악을 위해 교보문고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단행본 분야의 도서발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정가는 1만8648원이었습니다. 전년 동기의 평균 정가는 1만9456원에 비하면 지난 2013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서의 평균 정가는 1만8648원∼1만9456원이었다는 의미로 지난해 전국 가구의 한 달 평균 서적 구입비보다 많습니다.
지난 2003년 월평균 2만6346원에 달했던 가계의 도서 구입은 증감을 반복하다 2011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독서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종이책 수요마저 전자 책으로 옮겨가고 있어 서적 구입 지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전자책은 콘텐츠 구입으로 분류돼 오락·문화 중 문화서비스 지출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시행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2013년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2권으로, 2011년보다 0.7권 줄었습니다. 그러나, 서적과 달리 운동, 영화, 오락, 영화 등의 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헬스장, 스포츠 관람, 노래방, PC방 등이 포함되는 운동·오락서비스의 지난해 월평균 지출은 1만8330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고 8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운동·오락서비스 지출이 서적을 추월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2003년 이 부문의 월평균 지출은 9790원으로 서적(2만6346원)의 4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책 판매량만 놓고 보면 의외로 겨울이 독서의 계절입니다. 교보문고 도서 판매 데이터(2009년~2011년 3년 누적)에 따르면 가을(10~11월)은 도서매출이 평균 매출의 86.8%, 84.3% 수준이지만 이에 비해 겨울은 연평균 매출을 뛰어 넘습니다(1월 111.9%, 12월 111.7%, 3월 146.0%).이러한 결과는 새해 다짐으로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과 신학기 시즌이 겹쳐 책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도서 관계자는 “사실 출판계에서 가을을 비수기로 보는 건 오래된 일”이라며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굳어졌지만 현재는 주 5일 근무 영향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레저 활동이 다양해져 가장 책을 안 보는 계절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출판계 상황이 좋지 않다. 통상 4월과 11월을 비수기로 본다”며 “모바일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전보다 책을 구입해 읽는 성향이 줄어들었다”고 업계 어려운 사정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책 판매량은 계절뿐만 아니라 날씨에도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Yes24> 최세라 도서팀장은 “외국은 E북이 도서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할 정도라고 하지만, 아직 한국은 그 정도는 아니어서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며 “온라인 특성상 날씨에 따라 주말 매출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날씨가 좋으면 매출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