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 <군도:민란의 시대> 미리보기
한국 영화 시장의 승패를 가르는 두 시즌이 있습니다. 7월 말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 시즌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입니다. 이번 여름방학 시즌에도 대작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들이 공개됩니다. 특별히, 경제가 어렵고 소비 성향이 주춤하는 시기에는 전통적으로 사극이나 액션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을 합니다. 사극을 통하여 과거의 모습들을 살피며 앞으로의 모습들을 조심스럽게 예견하고자 하는 마음과 액션 영화를 통하여 답답한 현실을 통쾌하게 날려 버리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이번이 한국에서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군도: 민란의 시대>와 <명량>입니다. 이 두 영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구성에 있어서는 사뭇 다름니다. <군도: 민란의 시대>은 ‘의적’ 이라고 불리는 도적들인 ‘군도’의 이야기이고 <명량>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입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을 하는 두 영화는 여러가지로 지치고 힘든 대한민국의 백성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땅에 존재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모든 나라들의 공통점은 나라가 망하기전에 지도층의 부폐와 함께 나타나는 백성들의 참혹한 현실입니다. <군도: 민란의 시대>는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으로 거술러 올라갑니다. 힘 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群盜)인 지리산 추설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잦은 자연재해와 함께 찾아온 기근, 거기에 더해진 관의 횡포까지 겹쳐 백성들의 삶은 날로 피폐해져만 갑니다. 그러나, 나주 대부호의 서자로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인 조윤은 극악한 수법으로 양민들을 수탈하면서 삼남지방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합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소, 돼지를 잡아 근근이 살아가던 천한 백정 돌무치는 죽어도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군도에 합류하게 되고 훗날 지리산 추설의 신 거성(新 巨星) 도치로 거듭나게 됩니다.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 이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망할 세상을 뒤집고 백성이 주인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치와 군도는 백성들의 적인 조윤과의 한 판 승부를 시작합니다.
이번 영화를 만든 윤종빈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깊이 생각하며 영화 안으로 들어가는 머리가 반응하는 영화가 아닌,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속에서 자연스럽게 영화에 빨려 들어가는 영화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까지,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작들과는 다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조선시대의 이야기라면 왕실이나 지배층 내부의 권력다툼을 주요 소재로 다뤘지만 이번 영화에선 ‘조선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던 순간에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 초까지 실존했던 의적떼인 ‘군도’인 지리산 ‘추설’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19세기 조선의 탐관오리들의 학정이 판치던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관객들의 심장이 뛰는 액션 활극의 쾌감과 함께 기존 질서를 뒤집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마도 한국의 여러가지 답답한 상황들 가운데에서 영화 감독으로써 무언가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이 영화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군도:민란의 시대>는 일반적인 사극이라기 보다는 액션 활극이라는 명암을 내밀었습니다. 억압에 맞서 떨쳐 일어서는 민초들의 대표격인 ‘의적단 군도’가 있고, 그 반대편에서 백성을 탄압하는 관과 탐관오리들이 있습니다. 복수를 위해 무공을 연마하는 도치(하정우 분)기 억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백성들의 대표적인 모습이라면 절대고수, 조윤(강동원 분)은 기존 세력을 지키려는 역활로 백성들의 적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에 무림고수와 영웅호걸들이 이야기가 그러하듯이 각자의 필살기를 가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특별히, 이번 영화는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김성균, 김재영, 정만식 그리고 이경영이 출연합니다. 개성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각기 한 작품씩을 거뜬히 책임질 만한 배우들이 한 영화에 뭉탱이로 출연합니다. 윤종빈 감독은 적재적소에 퍼즐 조각처럼 잘 배치된 ‘군도’의 캐스팅 원칙에 대해 우선 “군도의 리더인 노사장 대호는, 카리스마가 있으되, 힘이 아닌 인간미로 집단을 이끄는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이성민 선배는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는 포용력과 넓은 아량이 느껴지는 얼굴의 소유자다”라고 품성부터 이미 대호였던 이성민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으며 ‘군도’의 무게중심을 잡는 유사 ‘땡추’는 “단순한 연륜, 그 이상의 현명함을 간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경영을 선택했으며 “화술이 탁월한 배우인 조진웅은 ‘군도’ 무리 중에서, 위장 작전 시에, 관료를 사칭하는 등의 캐릭터가 딱이라고 느껴져서” 위장작전에 큰 축을 담당하는 전략가 태기 역에 발탁하였고 “실제로 한국 영화인들 중에서 가장 힘이 센” 마동석이 ‘힘’ 담당 괴력 천보로 합류했으며 유일한 여성 멤버인 저격수 역할을 하는 명궁 마향 역은 “혼자서 남자 10명을 상대할 수 있는 강인한 이미지가 필수적이어서 조선 여자의 예스러운 느낌과 강인함을 동시에 가진 마스크가 좋았던” 윤지혜를 캐스팅 했다고 합니다. 또한 광대 출신의 속공 전문 금산 역은 ”줄을 타는 광대로, 그의 액션이 사실적으로 느껴지려면 신선한 이미지의 새 얼굴이 필요해” <범죄와의 전쟁>에도 출연한 적 있는 김재영이 합류시켰으며 양반들의 착취 아래 놓인 백성 역에는 김성균이 출연해 ‘이름없는 백성’에 대한 강한 존재감을 부여했고, 백성의 적 조윤의 유일한 심복 양집사 역에는 주인공의 옆에서 미워할 수 만은 없는 매력을 발휘하는 정만식이 출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캐스팅에 대하여 <OSEN>의 최나영 기자는 ‘조연은 없고 배우만 있을 뿐’ 이라는 기사를 통하여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멀티캐스팅 (Multicasting, 집단 주연)이 현 충무로의 한 트렌드라고 하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주-조연의 영역 파괴’인 듯 하다. 멀티캐스팅의 가장 큰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는 천만영화 ‘도둑들’처럼, 어느 정도 비등비등한 분량을 배정받는 케이퍼 무비가 아니더라도 분량의 크기를 넘어 캐릭터에 승부를 거는 배역에 배우들이 점점 더 호전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에 있어서도 활극의 정서와 쾌감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제작진은 한국 영화 최초로 비틀즈의 명반 Abbey Road이래, 사운드의 명가로 자리잡은 영국 애비 로드 스튜디오 행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47인조 오케스트라와 <반지의 제왕> <호빗> <스타워즈> <해리 포터> 시리즈와 <그래비티> 등으로 관객의 뇌리에 영화의 정서를 깊이 새겨 넣은 음악 작업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연주, 녹음, 믹싱에 함께 했다고 한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관객들의 귀와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을 멜로디와 리듬이 숨어 있을 것 같다.
억눌리고 핏박 받는 기존의 세상을 뒤없고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의 내용을 읽으면서, 새로운 세상은 절대로 혼자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세상은 늘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며 서로가 서로의 역활을 인정할 때만 새로운 세상은 실재로 존재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선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위하여 싸우지만 현실 가운데에선 예수님께서 주인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 영적인 싸움을 싸워야 겠다고 다시 한 번 결단합니다. 그러면서 어릴 때 많이 외쳤던 구호가 다시금 생각납니다.
“뭉치면 기도, 흩어지면 전도.”
<형제들아 너희는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 (고린도전서 7: 24)
임기호 목사는 ‘메시지 컬리지'(예배음악과) 와 ‘메시지 스쿨'(기독문화학교)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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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문의: 0414-228-660 messageschool7@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