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크리에이터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만들어라”
– 영화 영상매거진 <빨강도깨비> 김학 크리에이터를 만나다
최근 들어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등의 1인 미디어 산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은 대중을 향해 일방향적인 방송 서비스였던 매스미디어(mass media)였지만 이제는 쌍방의 소통이 가능한 1인 미디어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날로그 방송 시대를 TV 1.0, 디지털 케이블 방송 시대를 TV 2.0, 모바일 및 1인 방송의 등장 이후를 TV 3.0 이라 부르며 미디어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1인 미디어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여러 사업가들이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 채널 네트워크)를 설립해 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MCN은 연예인 기획사와 비슷한 것으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creator)들을 위한 기획사와 비슷합니다. 이들은 1인 미디어 방송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를 마련해 게임, 요리, 뷰티 등 다양한 종류의 방송을 기획, 제작, 편집까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실제 방송국 수준의 촬영 장비와 영상 편집 전문 인력을 갖추기도 하며 영상 편집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파트너를 위한 통계 분석 및 채널 운영 컨설팅도 병행하여 마케팅과 수익 창출에도 도움을 줍니다.
국내보다 일찍이 MCN의 사업 가치를 파악한 글로벌 그룹들은 MCN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2013년 5월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애니메이션(Dream Works Animation)은 ‘어썸니스TV(Awesomeness TV)’를 3300만 달러에 인수했고, 2014년 3월에는 월트디즈니컴퍼니(Walt Disney Company)가 ‘메이커 스튜디오(Maker Studios)’를 9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해외에 비해 시기적으로 조금 늦었지만 국내에서도 CJ E&M과 트레저헌터를 비롯해 약 100여 곳의 MCN 회사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에서도 관심을 갖고 ‘MBC’는 카카오와 협력해 ‘마이리틀텔리비전’을, KBS는 ‘예티 스튜디오’를 출범시켰습니다.
이러한 변화들 가운데 요즘 한국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영상 크리에이터가 시드니를 방문하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가며 새로운 환경을 개척해가는 <빨강도깨비> 로 알려진 김학 크리에이터입니다. 오늘은 친지 방문과 <청년비젼특강>으로 시드니를 방문한 김학 크리에이터와의 인터뷰를 나눕니다.
김학 크리에이터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평범한 40대 직장인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11년간 건설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했으며 해외 프로젝트 사업성 평가를 위해 중동지역으로 출장을 자주 갔다고 합니다. 출장 기간 틈나는 대로 영화에 관한 글과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 2015년에 영상 제작까지 뛰어들어 나이 마흔의 유튜버로 변신한 것입니다. 이런 그가 지금은 유튜브 구독자 20만 명, 누적 조회수 3500만 명의 영화 콘텐츠 크리에이터 <빨강도깨비>가 된 것입니다.
첫 시작은 2015년 4월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 즈음에 A4용지 10장 분량의 콘텐츠를 준비였습니다. 이전 작품들의 세계관과 비교 분석해서 나름 공들인 콘텐츠이지만 자신이 봐도 너무 길고 재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 유튜브에서 해외 영화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날로 밤새 영상편집을 배워 한 달도 안 돼 첫 영상을 올립니다.
이러한 시작으로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의 뒷얘기를 다룬 첫 영상을 만들었지만 큰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두 번째 영상을 업로드한 후 소위 대박이 난 것입니다. 이 영상이 ‘’가장 빠른 캐릭터 베스트 3’를 소개한 영상입니다. 한 달 동안 반응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하루 조회 수가 1000~2000 클릭씩 올라가더니 단박에 10만뷰가 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비슷한 ‘베스트 시리즈’를 잇달아 제작했고 두 달 만에 10만뷰가 넘는 영상이 3개가 나왔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진지하게 본인의 콘텐츠에 대한 사업성을 평가했고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진 것입니다. 결국 2015년 7월 사표를 던지고 유튜브 세계에서 직접 뛰게 되었습니다.
퇴사 결심은 의외로 쉬웠다고 합니다. 평생 그렇게 막연하지만 확신에 찬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당장 수입이 크진 않겠지만 예전 직장에서 받던 연봉 수준을 회복하는 기간을 3년 정도로 생각을 한 후에 퇴직금에다 대출을 받아 3년 동안 버틸 만한 자금을 미리 마련했다고 합니다. 만 1년이 지난 지금 수입은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고 등락이 심한 편이라 월급보다 많이 들어온 달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달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10대들의 소통 플랫폼인 유튜브에 뛰어든 김학 크리에이터는 1년 전만 해도 온라인 미디어나 유튜브엔 전혀 관심 없이 살아온 평범한 40대 남자였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 광고에 관심이 있었고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이 취업준비를 할 때 광고학원을 다니고 소규모 광고회사에서 1년 정도 일한 적도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들어가서 원하는 것과는 상관없는 일을 해왔지만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는 그때부터 있었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영상을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자신이 좋아서 해왔던 것입니다.
일은 일주일 단위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아이템을 정한 후 자료조사와 적합한 영화 장면을 찾아내는 과정이 일의 절반입니다. 이후 영화 장면을 보면서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녹음 후 그 위에 영상을 편집합니다. 편집은 하루 12시간씩 이틀 꼬박 작업해야 합니다. 자막과 효과를 넣은 후 지인에게 미리 보여주고 오타 등 수정작업을 끝내면 한 편의 동영상이 완성됩니다. 최근엔 노하우가 늘어 하나의 아이템으로 2~3개의 영상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골방에서 혼자 하는 외로운 직업이라는 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 유형이 아닌 제작자 유형인 경우는 브랜딩을 통한 홍보나 협찬 등 마케팅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서 채널을 운영하는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MCN(Multi Channel Network)에 소속돼 활동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1인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향해 김씨는 ‘남이 좋아할 것 같은’ 콘텐츠가 아닌 ‘크리에이터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기를 당부합니다.
“콘텐츠라는 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입맛이 다 다르므로 하나로 정리할 수 없죠. 1인미디어는 누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그 하나를 찾아서 그것을 좋아할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서 보여드리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은 댓글로 소통하죠. 많은 분들이 댓들을 달아주신 ‘영화 속의 활’을 보면 국궁의 역사부터 백과사전 수준의 댓글들이 1000개가 넘게 달린 걸 봤습니다. 제 영상을 계기로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토로하는 장이 된 것이죠. 그걸 보면서 제가 꼭 답을 내놓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영상으로 된 흥미로운 장난감을 만들어 놓으면 갖고 그걸 노는 건 시청자들이 하는 것이니까요.”
<빨강도깨비>가 나누는 ‘청년비젼특강’ 안내
.주제: “이젠 창업의 시대가 아니고 창직의 시대이다.”
.날짜: 2016년 11월 20일(일)
.시간: 저녁 7시부터
.장소: 메시지문화센터(Shop 6 / 11B Bay Dr Meadowbank (메도뱅크 역에서 5분)
.문의: messageschool7@gmail.com 0414 228 660
* 선착순 30명 무료 입장(단, 예약필수)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하여 ‘메시지 크리스챤 커뮤니티’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messageschool.org
문의: kiholim7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