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기독교인 선수들의 고백 이야기 –
2004년 9월에 한 기독교 신문에 나온 기사의 내용입니다.
불교 인터넷 신문 <법보신문>이 지난 30일자에 이번 아테네 올림픽 선수들의 종교행위를 문제삼고 나섰다. 역도선수 장미란과 유도선수 이원희의 메달 수상 후 기도하던 모습 등 많은 기독선수들의 종교행위를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현재 <법보신문>은 커버스토리라는 꼭지명 아래 이러한 내용의 기사를 ‘국가대표냐? 기독교대표냐?’ ‘기독인 선수 도 넘은 종교 행위 올림픽정신 오염’이라는 노골적인 주제와 부제로 메인 화면 첫 기사로 실어 독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
<법보신문>은 이 기사에서 기독 선수들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이념과 종교, 인종 심지어는 국적도 뛰어 넘어 오직 스포츠로써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류 평등을 구현하자는 올림픽의 정신에도 위배되며, 스포츠가 그 어떤 수단으로도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숭고한 정신에도 배치된다”라고 꼬집었다. 또 나아가 기독인의 종교행위에 규제와 ‘대한체육회’의 공식적 입장 발표가 없음을 꼬집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또한, 아테네 올림픽 불자 선수 환송법회를 주관한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면 스님은 “스포츠를 통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길을 기독교인 선수들이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올림픽까지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기독교계와 기독교인 선수의 후안무치한 선교 행위를 적극 막아야 할 때가 됐다”라고 말해 마치 불교계 선수들의 부진한 성적이 기독교 선수들의 기도행위 때문인 것처럼 표현해 기독 선수들의 큰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젠 기독교인 선수들의 ‘기도 세레머니’는 일상화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아직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불교계의 입장을 듣고 어떤 분은 “그럼 목탁을 치면 되지.”라며 불편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제31회 올림픽에서는 지금도 기독교인 선수들이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203명의 전체 한국 선수 가운데 약 40명가량의 기독선수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여자 양궁의 장혜진입니다. 장선수는 지난 11일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단체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그녀는 가장 먼저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장선수의 ‘기도 세리머니’는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 뿐 아니라 TV를 통해 시청하는 전세계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장 선수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첫 마디를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립니다” 라고 하며 자신의 신앙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또한, 장선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사랑하는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린다”며 “2014년에도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많은 분들의 응원과 기도에 감사 글을 썼는데, 이번 올림픽이 끝나고도 이렇게나 많은 관심과 이쁨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뻐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분들께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리우 올림픽 금메달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겨준 여자 유도의 정보경(은메달)과 남자 유도의 간판 안바울(은메달) 등과 펜싱의 신아람과 여자하키의 장수지, 복싱의 함상명 등은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신앙인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개인종합종목에서 27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기계체조의 박민수 선수는 경기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무대를 가슴에 새기고 다음번 무대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독교인 선수들의 신앙 고백적 세레모니는 단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소년 시절 완벽한 다이빙을 선보이려다 죽음을 경험했던 ‘스틸 존슨’은 “올림픽까지 이르는 인생 여정 가운데 나를 향한 하나님의 소명이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바우디아’와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첫 메달은 힘들게 획득했지만 바우디아와 함께 한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 강조하며 “말할 수 없을 만큼 길고 힘든 여정이었다. 그러나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하나님은 데이비드 선수와 특별한 관계를 맺도록 미리 예정하셨다”면서 “데이비드는 나에게 최고의 멘토(스승)다. 나는 그 외에 그 누구와도 첫 올림픽 메달을 공유하고 싶지 않다.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에 감사하다. 미국 파이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7살에 다이빙을 시작한 스틸은 겨우 12살에 부상으로 생명을 잃을 뻔 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기억 상실을 앓고 있지만, 그는 신앙에 의지하여 부상의 공포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스틸은 현지 매체인 IndyStar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의 인생에서, 임사체험을 해 봤다면, 당신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것이다. 나는 다이빙을 그만 둘수도 있었다. 중학교로 돌아가 평범한 학생의 삶을 살면서, 축구나 미식축구 같은 스포츠를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면서 “사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인내심과 끈기를 주시고 다이빙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그 능력이 오늘을 있게 했다”고 간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올림픽대표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틸 과 바우디아 선수는 대회를 시작하기전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빌립보서 4장6절’을 암송한다고 합니다.
스틸은 NBC방송에서도 “기독교인으로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다이버로서 중요한 일이다. 대회의 결과가 아니라 기독교인이란 정체성이 나에게 평화를 준다. 결과가 대단하지 않다 할지라도 충분히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올림픽에서 최고의 스승과 주위의 멋진 사람들과 경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멋진 기회를 주셨고, 내 생애 첫 올림픽 대회에서 은메달을 얻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스포츠 경기에서의 우승은 그 어떤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입니다. 동네의 축구 경기에서 이겨도 난리가 나는 판국에 올림픽의 메달을 따는 순간은 오죽하겠습니까?
어떤 선수들의 경기장에 들어설 때는 하늘을 보고 성호를 그리기도 하고 어떤 선수들은 기도를 하듯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힘이 아닌,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은 연약한 인간의 내면을 솔직하게 보이는 순간처럼 느껴집니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보여지는 기도 세레머니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힘의 근원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도구인듯 합니다.
기도와 땀은 간절한과 노력같은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자신의 승리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자신을 사용하시는 분의 것이라는 기도 세레머니는 종교를 떠나 승자의 겸손을 표현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