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미·이란 한 달 만에 무력충돌 … 미 트럼프, 한국에 호르무즈 파병 요구
미국,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더 강화 … 이란산 원유 80% 구입하는 중국에 대한 공세도
미국과 이란이 한 달여 만에 다시 군사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소강 국면이던 이란 전쟁이 재차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경제고사 작전의 최대 걸림돌인 중국을 겨냥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8월 30일 (현지시간) 엑스 (X)에 “미군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임박한 위협을 가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IRGC) 기뢰부설군에 대해 제한적이고 정확한 군사 행동을 취했다”고 밝혔다. 외신은 호르무즈해협에 있는 라라크섬 내 IRGC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이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 (NYT)는 이날 미군의 공격에 대해 대규모 공습 재개라기보다 제한적 범위였다고 해설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IRGC는 요르단 내 말리크-후세인과 알아즈라크, 미군 주둔 공군기지 2곳의 기술 인프라와 정비창, 전투기 계류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해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NY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미사일이 모두 요격됐다고 전했다. 다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8월 31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현재 직면한 문제들의 해결책은 오직 대화와 협력에 있다”며 분쟁의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직접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지난 7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까지 대규모 군사행동을 자제하며 소강상태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충돌로 확전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진 직후 이란에 대한 추가 위협으로 해석될 만한 게시물도 올렸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는 10초짜리 영상을 올리면서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영상 검증 결과 해당 영상이 AI로 생성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르그섬은 전쟁 전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처리했던 전략적 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 이후 하르그섬 공습 카드를 흔들며 이란을 도발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중동전 기여 부족을 거듭 문제 삼아 온 가운데 정부의 파병 시계가 확 당겨졌다. 다른 동맹은 움직이는데 한국만 빠지는 그림은 피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더해지면서, 정부는 중동전 종전을 기다리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비전투·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월 4일 (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직접 인정하며 “실질적 기여는 군사적 기여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군사적 기여에는 전투도 있고 비전투도 있고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명이 가든 두 명이 가든 현장에 가면 파병”이라며 “파병이라고 하면 대규모 전투병력을 연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정부는 미국은 물론 영국·프랑스와도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중동전이 끝난 뒤 기뢰 제거 등 전후 안정화 단계에서 실질적 기여에 나서는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해왔다. 하지만 최근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전투·지원 임무라면 군 전력을 보낼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한편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공격’도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압박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을 이번 주 추가로 제재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이는 금융폭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는 8월 31일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회원국들에 이란과 경제적 관계를 끊지 않으면 2차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산 원유의 80%를 사들이는 중국에 대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중국이 이란의 원유를 계속 사들인다면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힘을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AP통신에 “G20 회의에서 중국 측과 대화할 것”이라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며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