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군사 분야 합의서’ ‘9월 평양선언문’ 채택
적대관계 종식, 비핵화, 이산가족문제 해결방안 등 합의, 김 위원장 올해 안에 서울방문 발표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 실질적 종전선언의 의미, 남북 정상부부 백두산 천지 등반도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합의하는 등 굵직하면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첫날 약 2시간 동안의 회담을 한 뒤 두 정상은 다소 굳은 표정이 보여 회담 결과를 쉽사리 낙관하기가 어려웠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양 정상은 남북 간 적대관계 종식과 비핵화,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 등이 담긴 ‘9월 평양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발표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두 정상이 회담을 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평양시 만경대구역 소재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했다.
18일(화) 오전 8시, 평양으로 가는 길
9월 18일(화) 오전 8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향하기 위해 관저를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청와대 직원들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반려견 마루도 꼬리를 흔들며 배웅 길에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며 환송하는 직원들에게 답했다.
18일(화) 오전 9시 50분, 평양 순안공항 도착
–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 직접 맞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역사적인 방북 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9월 18일(화) 오전 9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직접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또한 수많은 평양시민이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 일행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트랩을 내려와 김 위원장과 세번의 포옹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북측이 주최한 공식환영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김 위원장, 한 차량으로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카퍼레이드를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영빈관 격인 백화원초대소로 가는 과정에 카퍼레이드가 있었다 … 많은 북한 주민이 나와 연도에서 환영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평양 순안공항을 떠난 문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과 각각 다른 차량에 탑승했다. 그러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할 때 김 위원장과 같은 차량에 탑승한 모습이 잡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뒷좌석 지붕이 없는 차량에 동승하고 있었다. 도착 시간은 오전 11시 19분께로 예정된 11시보다 19분가량 늦어진 시각이다.
앞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 도착 후 백화원초대소까지 55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차량으로 이동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별도 차량에 탑승해 숙소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백화원 영빈관에서 나눈 환담
– 문 대통령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결실 맺어야”
– 김 위원장 “더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 내야”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8일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정말로 결실을 풍성하게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 국제 공항 환영행사를 마친 뒤 숙소인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대화를 나누면서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느낀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잘 될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공항영접에 이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내부까지 동행하며 문 대통령 부부와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연도에 나와있는 시민 뿐아니라 아파트에서도 환영해주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고 뭉클했다”면서 “열렬히 환영해주시는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아마 남측 국민도 감동받고 감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마음은 평양시민이 빠른 속도로 더 큰 속도로 성과를 바라는 인민들의 마음이다. 기대를 잊지 말고 더 큰성과를 내야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 오신 직후 환영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원래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바쁘면 불편하시기 때문에 여기서 편히 쉬시고 오후에 3시부터 문대통령과 만나서 모두가 기대하는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우리 평양의 가을로 이렇게 이제 이어졌으니,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어야 한다.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어깨가 무겁다고 느낀다”며 “그러나 이제 우리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쌓였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기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이 돌아보실텐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가 많이 초라하실 것이다. 지난번 5월달에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 오실 때는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 못하고 식사한 끼도 대접못해드려 늘 가슴에 걸려서 오늘을 기다리고 기다렸다”면서 “우리 수준은 좀 낮아도 최대 성의를 보여서 마련한 숙소와 일정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라고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늘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의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첫째 날 남북정상회담 시작
– 南 서훈·정의용, 北 김여정·김영철 배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오후 3시 45분께(현지시각) 1일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당초 예정된 시각대로 이날 오후 3시 30분보다 15분 늦게 평양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2018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1일차 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노동당 본부청사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 9. 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을 남겼다.
1일차 남북정상회담 남측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북측 배석자는 김여정 중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다.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2007년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평양을 방북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도 지난 4월 27일과 5월 26일 판문점 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발전 △비핵화 북미대화 중재·촉진 △군사적 긴장 및 전쟁 위협 종식 등이다.
문 대통령 방문 둘째 날인 오는 19일 오전에는 2일차 남북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첫째 날 120분 정상회담 종료, 환영공연 뒤 목란관 만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예정보다 15분 늦게 열려 오후 3시 45분께 시작해 오후 5시 45분께 종료돼 회담은 120분 동안 진행됐다.
당초 공식회담 시간은 90여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30분가량 늦어졌다.
문 대통령은 1차 공식회담을 끝낸 뒤 김정숙 여사 및 남측 수행원들과 함께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으며, 뒤이어 목란관에서 환영 만찬이 열렸다.
오후 7시쯤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수행원들도 동행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남북의 가요, 서양 교향곡 등을 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공연을 한 바 있다.
이날 공연이 열린 평양대극장은 1960년 개관해 2009년 리모델링을 했으며, 2200석의 관람석과 대형 무대를 갖추고 있다. 북한 종합예술단 피바다가극단 전용 극장으로 활용됐다.
두 정상 내외는 이날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관람 후 평양의 국빈용 고급 연회장인 목란관으로 자리를 옮겨 환영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만찬에서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만찬 때 베풀어준 호의에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도 환대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날 정상회담 후 남북 군사 분야 합의서 채택
–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
–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전문포함]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9월 19일(수) 오전 10시 백화원영빈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에서 김 위원장 내외를 맞이한 문 대통령은 복도를 걷는 동안 환담을 나눈 뒤, 오전 10시5분부터 회담을 시작했다.
둘째 날 정상회담에서 남한과 북한이 일체의 군사적 적대 행위를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강구하고,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로 했다.
남한과 북한은 9월 19일(수) 평양에서 열린 2일차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했다.
남한 송영무 국방장관과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합의서에 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채택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됐다.
문 대통령은 전쟁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오늘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습니다”라며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를 만들어감으로써 이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 분야 합의서 채택의 의미를 “수 십 년 세월 지속되어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라고 평가했다.
한국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것은 사실상 남북 간에 불가침 합의를 한 것으로 저희는 평가합니다”라며 남과 북한이 군사적 신뢰를 넘어서 지상, 해상, 공중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남과 북한은 이번 합의를 통해서 남과 북이 사실상 초보적 단계의 운영적 군비통제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은 군사분야 합의서가 남북 정상 간의 공동선언 부속서로 채택된 것은 남과 북의 최고 군통수권자들이 앞으로 이 합의를 이행하는 것을 점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군사 분야 합의서 전문이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전문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공통된 인식으로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판문점선언’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이행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포괄적으로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였다.
쌍방은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협의·해결하며, 어떤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쌍방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관할구역을 침입 또는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였다.
쌍방은 상대방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 및 무력증강 문제, 다양한 형태의 봉쇄 차단 및 항행방해 문제, 상대방에 대한 정찰행위 중지 문제 등에 대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하여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쌍방은 군사적 긴장 해소 및 신뢰구축에 따라 단계적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합의한 ‘판문점선언’을 구현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실행 대책들을 계속 협의하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2018년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기로 하였다.
지상에서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km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고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공중에서는 군사분계선 동 서부 지역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 내에서 고정익항공기의 공대지유도무기사격 등 실탄사격을 동반한 전술훈련을 금지하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2018년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상공에서 모든 기종들의 비행금지구역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기로 하였다.
고정익항공기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동부지역(군사분계선표식물 제0646호부터 제1292호 까지의 구간)은 40km, 서부지역(군사분계선표식물 제0001호부터 제0646호까지의 구간)은 20km를 적용하여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다.
회전익항공기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0km로, 무인기는 동부지역에서 15km, 서부지역에서 10km로, 기구는 25km로 적용한다.
다만, 산불 진화, 지·해상 조난 구조, 환자 후송, 기상 관측, 영농지원 등으로 비행기 운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대측에 사전 통보하고 비행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 여객기(화물기 포함)에 대해서는 상기 비행금지구역을 적용하지 않는다.
④ 쌍방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우발적인 무력충돌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지상과 해상에서는 경고방송 → 2차 경고방송 → 경고사격 → 2차 경고사격 → 군사적 조치의 5개 단계로, 공중에서는 경고교신 및 신호 → 차단비행 → 경고사격 → 군사적 조치의 4개 단계의 절차를 적용하기로 하였다.
쌍방은 수정된 절차를 2018년 1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하였다.
⑤ 쌍방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연락체계를 가동하며,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통보하는 등 모든 군사적 문제를 평화적으로 협의하여 해결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비무장지대 안에 감시초소(GP)를 전부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상호 1km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감시초소 들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하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비무장지대내에서 시범적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④ 쌍방은 비무장지대 안의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계속 협의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2004년 6월 4일 제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서명한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관련 합의를 재확인하고, 전면적으로 복원 이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서해 해상에서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에 출입하는 인원 및 선박에 대한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로 하였다.
④ 쌍방은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내에서 불법어로 차단 및 남북 어민들의 안전한 어로활동 보장을 위하여 남북 공동순찰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교류협력 및 접촉 왕래 활성화에 필요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남북관리구역에서의 통행 통신 통관(3통)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북측 선박들의 해주직항로 이용과 제주해협 통과 문제 등을 남북군사공동위에서 협의하여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④ 쌍방은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군사적 보장 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상호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강구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남북군사당국자사이에 직통전화 설치 및 운영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남북군사당국간 채택한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하며, 그 이행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 평가해 나가기로 하였다.
6. 이 합의서는 쌍방이 서명하고 각기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그 문본을 교환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① 합의서는 쌍방의 합의에 따라 수정 및 보충할 수 있다.
② 합의서는 2부 작성되었으며, 같은 효력을 가진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송영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무력상 조선인민군 대장 노광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9월 평양공동선언’ 서명 후 기자회견
– 2일차 정상회담, 오전 10시 5분 시작해 1시간 5분간 진행
9월 19일(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 번째 회담을 하고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회담은 역대 남북 정상이 회담을 했던 백화원영빈관에서 이뤄졌다. 전날 첫 회담은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중앙청사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바 있다.
두 번째 회담은 남측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했다.
전날 남측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북측의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도 임석했던 회담에 비해 배석자가 줄었지만, 단독회담은 아니었다.
회담은 전날보다 짧은 1시간가량 진행돼 오전 11시 10분 종료됐다. 이어 회담 결과인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기 위해 펜과 책상이 마련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전 11시 24분 문 대통령은 김종천 청와대 비서관이 건넨 네임 펜으로, 김 위원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건넨 만년필로 공동합의문(6개항)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20분 후 시작된 공동기자회견에서 평양선언을 생중계로 알렸다. 김 위원장부터 준비된 원고를 읽었고, 남북 고위급 인사의 박수가 이어졌다.
서명식 및 공동기자회견에는 남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과 북측에서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도열한 가운데 이뤄졌다. 아래는 ‘9월 평양공동선언문’ 전문이다.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과 실천적 대책들을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논의하였으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여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년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ㆍ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며,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관람
– 문 대통령 7분간 연설, 15만 北관중에 “평화시대” 선언, 12차례 기립박수
– ‘빛나는 조국’에 한반도기 등장,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세우자’ 카드섹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수) 저녁 대집단체조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 후 15만 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했다. 평양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이날 저녁 9시께부터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있는 ‘5.1 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약 1시간 20분간의 공연이 끝난 10시 22분께 김 위원장이 단상에 등장했다. 이때 15만 석 규모의 경기장을 가득 채운 평양 시민은 뜨거운 박수를 김 위원장에 보냈다.
김 위원장은 “평양시 각계층 인민들이 뜻깊은 자리에 모여 하나와 같은 모습으로 문 대통령과 남 대표단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워 넘치는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 순간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하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소개하자 평양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 소리로 화답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 …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선언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말을 할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 시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총 7분간 연설을 했으며 총 12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연설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다시 자리에 착석해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불꽃이 하늘을 수놓자 관중석에는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세우자’라는 문구가 구성된 카드섹션이 연출됐다. 카드 섹션 중에는 남북 관계를 염두한 문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연 장면마다 바뀌는 카드 섹션에서는 “서로 잡은 손 놓지 말고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나가자” “평화번영, 통일의 새 시대” “통일의 거목으로 푸르싱싱하라”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특히 ‘평양-부산’이 적힌 열차 그림이 카드 섹션으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지난 4월 정상회담 장면도 대형 스크린에 나왔다. 한반도기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 장면도 연출돼 이날 공연이 ‘빛나는 조국’의 원안에서 일부 변경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만납시다’라는 노래가 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고 수십만 명이 채워진 그라운드에는 한반도 깃발이 휘날렸다. 객석에서도 ‘다시 만나자’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따라 주르며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기립하는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화답하며 이튿날 일정이 막을 내렸다.
다음은 문 대통령 인사말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5.1 경기장’ 인사말] 전문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돼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 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 데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정숙·리설주 여사, 짝꿍 내조 외교
– 음악이란 공통분모로 빛 발한 퍼스트레이디들
– 옥류 아동병원, ·음악종합대학,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 방문하며 회담 측면 지원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퍼스트레이디들의 내조도 빛을 발했다.
9월 18일 오후 음악종합대학 음악당에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나타냈다.
김 여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이 지났다 …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된다”고 했다.
김 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리 여사도 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는 ‘공통분모’를 계기로 마련된 자리에서 친분을 다지는 동시에 내조 외교를 벌인 것이다.
공연 중간중간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이 보이기도 했다.
양측은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해 CT실 등을 둘러보고, 병원 내에 있는 체육지도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체육 체험 등을 했다.
옥류 아동병원은 평양에서 유일한 어린이 종합병원으로, 6층 규모의 건물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양측의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주목을 받았다.
앞서 리 여사는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리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머리를 숙여 인사했고, 김 여사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지난 4·27 회담에서도 남북 정상의 부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만나 ‘구면’인 데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과 리 여사가 평양으로 초청한 셈이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인 것이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환영식 직후 문 대통령 부부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가는 길에 차량을 같이 타기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음악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 저희 쪽에서 어디를 갔으면 좋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기보다 북측에서 이런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8일 평양순안국제공항에서 두손을 맞잡으며 반갑게 인사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종일 별도의 일정을 소화하며 친밀함을 보였다. 두 여사는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을 함께 방문했으며,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저녁에 김 위원장과 리 여사가 준비한 평양 목란관 환영만찬에 참석해 첫날을 일정을 모두 함께하는 친밀함을 과시했다.
김 여사는 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에는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첫날에 이어 둘째 날도 동행하면서 연이틀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선보였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19일 오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차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났을 당시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갔고, 두 여사는 회담장 앞까지 함께 걸었다.
이후 김 여사는 평양시 만경대구역 팔골동에 위치한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했다. 당초 이 자리에 리 여사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리 여사는 불참했다.
다만 두 여사는 이날 오전 12시 45분에 진행된 옥류관에서의 오찬에서 다시 함께했다.
오찬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4·27 남북정상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주화 등 기념품을 전달하자, 김 여사도 일어나 리 여사에게 다가가 기념품을 전달했다.
김 여사가 웃으며 “두 분이 지금 역사적으로 만들어낸 큰 것은 더 큰 메달로 기념을 해야 하는데, 이 정도 메달로 해서 제가 (남편에게) 뭐라고 했다”고 말하자 리 여사는 “저도 두 분께서 우리 겨레와 민족을 위해서 아주 큰일을 하시리라 굳게 확신한다. 문 대통령님도 제가 확실하게 믿는다”고 답했다.
남북정상, 백두산 천지올라…부부 동반 산책도
– 삼지연공항서 자동차로 장군봉에..케이블카로 천지 도착
– 김 위원장 부부, 삼지연공항 영접
남북 정상이 일정 셋째 날인 9월 20일(목)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는 오전 6시 39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떠났다.
양복 정장 차림의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의전 차량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북한 주민들이 연도에 늘어서 꽃술과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들고 “조국통일”을 외치며 환송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공항으로 이동하는 내내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도 평양 시민들의 환송을 받았으며,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일렬로 대기 중이던 북측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
공군 1호기 대신 물품 수송을 위해 북한에 들어가 있는 공군 2호기를 타고 오전 7시 27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을 떠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전 8시 20분께 삼지연공항에 내렸다.
삼지연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이했다. 군악대와 의장대, 시민들이 10분간 환영식을 했다.
자동차를 타고 공항을 떠난 남북 정상 부부는 정상인 장군봉까지 향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가 같은 차에 탔는지는 알 수 없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오전 10시 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께 마침내 천지에 발을 디뎠다.
남북 정상 부부는 천지 주변을 산책했고 여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도 동행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애초 장군봉까지 갈 계획을 정해놓고 천지 방문 여부는 날씨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었는데 기상이 나쁘지 않아 천지까지 들른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남북 정상 내외가 민족의 영산으로 평가받는 백두산 천지를 동반 산책한 것은 4·27 회담 때 도보다리 대화와 마찬가지로 큰 상징성을 띤 역사의 명장면으로 기록된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 방북에 동행한 공식수행원은 대통령과 같은 공군 2호기를, 특별수행원은 고려항공 민항기를 각각 타고 백두산에 함께 갔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마치면 공식수행원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특별수행원 및 일반수행원은 평양으로 이동해 순안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귀환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이 북미회담 불씨 살렸다, 2차 북미회담도 가시권
‘9월 평양 공동선언’이 난관에 봉착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중대 전환점이 됐다. 미국측 반응이 일단 ‘환영’과 ‘대화’로 초점이 모였기 때문이다. 평양 선언 직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재개 움직임이 명확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내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남북관계 발전을 북미대화의 ‘촉매제’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 되고 있다.
‘평양선언’의 최대 효용은 역시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으로 요약된다.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평양선언에서 공란으로 남겨둔 것 역시 비핵화 의제에 대한 남북간의 견해차라기 보다는 북미협상을 위한 사전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국면 전환’은 북미 정상 사이에 대승적 차원의 양보와 ‘의기투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비핵화와 관련한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비핵화 의지표명으로 받아들여 다시 협상을 재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그것은 3일전에 배달됐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별도의 메시지가 존재하고 있었을 개연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북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라고 환영했다. 특히 그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또 동창리 미사일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당면 분수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9월말 한미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는 24일(미국 현지시각) 한미정상회담이 예정에 잡혀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사흘만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의제는 역시 북한의 비핵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에선 북미 외교사령탑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고위급 회동도 잇따라 열릴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빈 채널’도 개통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도 관심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유권자에게 내놓을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 시간표를 근거로 추정하면, 10월 중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수 있다는게 현재로선 유력한 시나리오다.
제공 = 공동취재단, 청와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