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무 목사의 주일묵상
부부는 작은 교회
검은 수면 위로
피어오른 하얀 불꽃
사랑으로 빚은 빵과
눈물로 거둔 포도송이
십자가 아래 마주 선
두 그림자
날마다
작은 천국을 굽고 있는
우리는 부부

위대한 미독립 250주년, 하늘의 축복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빚어낸 여정
2026년, 미국은 독립 250주년을 맞이했다. 한 국가가 250년을 버텨온 것은 단순히 시간의 축적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거대한 정치적, 사회적 실험이 성공적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1776년 필라델피아에서 울려 퍼진 독립선언의 종소리는 단순히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겠다는 단순한 선포가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답게 살 목표가 무엇인지를 인류 앞에 뚜렷이 제시한 위대한 도전이었다.
미국 정신의 핵심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창조주로부터 몇 가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라는 선언에 있다. 건국자들은 인간의 권리가 왕이나 정부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에서 기인한다는 진리(Truth)를 신봉했다.
이러한 신앙적이고 철학적인 기초가 없었다면 미국은 그저 그런 신생 독립국에 불과했을 것이다. 진리에 기반한 이 확신은 권력이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우뚝 세웠다.
미국 250년 역사에서 자유(Liberty)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었다. 생각할 자유, 말할 자유, 믿을 자유,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는 미국을 지구촌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만들었다.
자유는 방종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미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정의(Justice)를 법적 장치로 구현했다. 권력의 분립은 입법, 행정, 사법의 철저한 분리였다. 그리고 법치주의는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이 시스템은 때때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남북전쟁과 대공황 같은 거대한 위기 속에서도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정의의 닻으로 그 역할을 했다.
건국 당시의 인권은 백인 남성이라는 좁은 틀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미국 250년의 위대함은 그 오류를 스스로 수정해 온 과정에 있다. 인권의 확장은 계속되었다. 노예제 폐지, 여성 참정권 획득, 1960년대 민권 운동을 거치며 인권은 피부색과 성별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로 진화했다.
그리고 복지의 재해석이 이뤄졌다. 단순히 생존을 돕는 구호를 넘어, 모든 시민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을 제공하는 것이 현대 미국이 추구하는 복지의 핵심이 되었다. 이는 국가가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진정한 복지임을 시사하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가?” 이것은 우리가 한순간도 멈출 수가 없는 명제이기도 하다. 미국이 지난 250년간 지켜온 하늘의 축복, 진리, 자유, 정의, 인권, 복지는 단지 미국만의 가치가 아니다. 이것은 인류가 도달해야 할 지향점이자, 어떤 고난 속에서도 포기해서는 안 될 인류의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은 단순히 한 강대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보편적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금 상기하고, 앞으로의 25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사람다운 삶의 표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하늘이 내린 축복을 진리로 승화시키고, 자유를 정의로 수호하며, 인권과 복지로 완성해 나가는 끊임없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미국 250년을 통해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위대한 유산이다.

한상무 목사
(시드니생명나눔교회, smhan21@naver.com)